요즘 인기 있는 인터넷 신조어 중에 “답정너”라는 말이 있다.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라고 하는 듯한 상황 혹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살다 보면 듣고 싶은 말이 있는데 자기 스스로는 그 말을 못하겠고 다른 사람에게 자꾸 그 답이 나오도록 돌려서 질문하는 그런 상황이 있지 않은가.
슬로우뉴스에 한 통의 제보가 왔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간판 프로그램인 먹거리 X파일의 라면 특집 방송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라면 상표를 미리 등록하고는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라면 이름을 공모하고 1등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답정너’처럼 말이다. 1시간짜리 방송 2회 분량을 거대한 PPL(영화나 방송 화면에 기업의 상품을 배치하는 간접광고 마케팅 기법)로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이 사건에 대해 알아보자.
화학조미료를 싫어하는 먹거리 X파일
채널A의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이하 먹거리 X파일)은 방송 내외에서 화제가 된 지 오래다. 채널A는 개국 초기부터 “먹거리 X파일”을 핵심 프로그램으로 밀었다.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 식당”으로 선정한 곳은 손님들이 몰려든다. 프로그램의 인기는 신동엽의 ‘이엉돈’ 캐릭터까지 이어졌고 이영돈과 신동엽은 아예 “젠틀맨”이라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먹거리 X파일”은 소비자가 잘 모르고 있던 먹거리에 대한 숨겨진 진실과 이면을 이야기한다는 목표 아래 현장고발, 잘 알려지지 않은 정보, 착한 식당 선정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주목하는 것 중의 하나는 “화학조미료”다. 다른 부문에서 합격점을 받더라도 화학조미료를 쓰면 “착한 식당”으로 선정하지 않는다. 타협하지 않았던 기준이 바로 화학조미료의 사용 유무였다.
특집 2부작 라면을 말하다
“먹거리 X파일”은 채널A 개국 2주년과 한국 라면 탄생 60주년을 맞아 2013년 12월 6일과 12월 13일 두 주에 걸쳐 특집 “라면을 말하다”를 방영했다.
1부 집중 분석 라면
2013년 12월 6일에 방송된 1부 “집중 분석 라면” 편은 라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보여줬다. 특히 라면의 나쁜 점에 대해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먹거리 X파일”에서 말하는 라면이 나쁜 점의 핵심은 핵산계 조미료, 팜유(포화지방), 나트륨이다.
우선 라면 스프(복합조미식품)에 들어있는 핵산계 조미료(5’-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 향미증진제 등)에 대해 설명한다. 핵산계 조미료는 라면 스프에서 과거 MSG의 자리를 꿰찬 성분이다. ‘마법의 가루’인 이 핵산계 조미료가 없으면 라면 맛이 나지 않고 라면에서 ‘수돗물 냄새까지 난다’는 평까지 할 정도다.
그리고 면에 있는 기름기에 주목한다. 면의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은 면을 튀긴 팜유 때문이라는 것. 몇몇 실험 결과를 통해 팜유의 포화지방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팜유를 먹인 쥐에게는 지방간이 생기고 해바라기씨유를 먹인 쥐는 중성지방 수치가 내려간 실험 결과를 보여준다.
마지막은 나트륨. 라면 스프에 존재하는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 “체내의 수분을 끌어당김으로써 혈액량과 체내 수분량을 늘리게 된다”는 전문가의 인터뷰를 보여준다. 라면을 먹고 자면 몸이 붓는 이유다. 그리고 고혈압 유발 인자 중의 하나가 염분 섭취인 것도 알려준다. 단, 라면의 짠맛이 덜 느껴지는 이유는 매운맛과 감칠맛(핵산계 조미료) 때문이라는 설명도 곁들인다.
2부 착한 라면 만들기
2013년 12월 13일에 방송된 2부 “착한 라면 만들기”는 1부에서 지적했던 라면의 단점을 없애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과 그에 대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라면 제조 전문가, 음식 칼럼니스트, 식품영양학과 교수, 요리 연구가, 식품 연구원, 라면 마니아 등 라면과 식품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모아서 팀을 만든 후 소위 말하는 “착한 라면”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2013년 초여름에 촬영된 영상에서 이영돈 PD는 이 프로젝트가 오래전부터 꿈꿔온 도전임을 밝힌다. 한국사람은 라면을 나쁜 음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많이 먹는데 이걸 깨보고 싶다는 거다.
그리고 프로그램 내내 다양한 실험 과정을 보여준다. 연잎을 이용해 면을 만든다거나 천일염을 이용해 스프를 만들고 오리 기름으로 면을 튀겨보기도 한다. 이 모든 게 1부에서 지적한 ‘라면의 나쁜 점’을 개선하기 위한 과정이다. MSG를 안 넣고 직접 만든 스프를 이용한다는 라면 전문점에 방문하기도 한다. 물론 이 전문점의 스프에는 핵산계 조미료가 들어있음이 밝혀진다. 1부에서도 인공 조미료를 넣지 않은 라면을 만들었더니 라면 맛이 나지 않아 제품 출시를 포기했다는 인터뷰가 나온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먹거리 X파일”의 착한 라면 제작팀은 결국 라면을 만들었다. 이영돈 PD는 2부작의 마지막에 이르러 자신들이 만든 라면의 면과 국물을 먹고 감탄사를 뱉은 후 카메라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아주 맛있습니다. 역시 짜지 않고 적당히 얼큰하면서 면발에서 느껴지는 검은콩과 통밀의 맛이 뭔가 속을 더 든든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라면은 나트륨 함량도 줄이고 매운맛을 조절하고 천일염을 쓰고 기름도 팜유에 해바라기씨유를 섞었고 면에는 통밀과 검은콩을 섞었다고 말한다. 맛을 포기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노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화룡점정, 이영돈 PD는 이 라면의 이름에 제작진 스스로는 “착한”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말한다. 핵산계 조미료의 함량을 낮췄지만 안 쓸 수는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이제껏 이 프로그램이 “화학조미료”를 무조건 “착한”의 반대편에 둔 것을 떠올려 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러면서 라면의 이름을 잠정적으로 “1단계 착한라면”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자랑처럼 들리던 최선에 겸손까지 얹은 것이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에는 라면 이름을 공모하면서 1등과 가작에 라면과 특별한 선물(상금)을 주겠다고 했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2013년 초여름에 등록된 상표, 착한라면
스스로 “착한”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한 후 1등과 2등으로 선정한 라면 이름에 “착한라면”이 들어갔다. 마치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명칭 공모전의 최우수작 이름이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인 것과 비슷하다. 어쨌든 그들은 자신들이 2주 전에 말한 것을 간단하게 뒤집었다.
놀라운 사실은 채널A는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되기 한참 전인 2013년 5월 31일 이미 “착한라면”이라는 상표를 등록했다는 것이다. 상표를 한 가지만 등록하기에는 불안했던 걸까? “이영돈PD의 착한라면”, “먹거리X파일 착한라면”, “착한라면” 이렇게 총 3가지의 상표를 등록했다. 5월 31일이면 2부에서 이영돈 PD가 말했던 초여름과 일치하는 시간대이다. 즉, 시기적으로 프로젝트 초기에 등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심지어 채널A가 발표한 1, 2등 라면 이름에 사용한 캘리그라피와 6개월 전 상표 등록에 이용한 캘리그라피가 동일하다. ‘답정너’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이러고 보니 3등의 ‘엄마라면’ 캘리그라피도 ‘착한’ 위치에 ‘엄마’만 대신해서 나중에 쓴 것 마냥 모양은 같으나 세로 길이만 길게 늘린 것 같다.
이 사건을 제보한 쉬운경제연구소(대표 황주성) 측이 말한 바로는 황 대표가 라면 이름 짓기 공모전에 직접 참여한 후 당첨이 됐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채널A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갔다가 “착한라면”이 1등 상표로 당선된 것을 보고 개운치 않아 특허청 상표검색 사이트를 검색한 끝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참고로 채널A “먹거리 X파일” 게시판에는 당첨자 발표 게시글에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있는데 대부분 뻔한 공모 아니냐는 의견과 “착한”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기로 하지 않았냐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채널A 입장에서는 이미 정해진 답변에 헛된 질문을 했다고 분노하는 시청자가 거의 없는 점은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른다.
채널A는 이 라면을 상품으로 내놓을까? 상표등록은 그 가능성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채널A의 2주년 특집을 맞아 방송한 라면 2부작은 2시간을 통째로 할애해 성공적인 PPL을 한 게 될 것이다. 아니 “먹거리 X파일” 프로그램 전체가 2년간 거대한 PPL을 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라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이와 관련해 채널A의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의 답변을 듣기 위해 두 차례 전화해서 궁금한 사항에 대해 설명을 하고 연락처를 남겼으나 지금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
앞으로 어떤 브랜드에서 명칭 공모전을 한다면, 상표 등록이 되어 있는지를 확인해보고 응모해야겠네요. 어떤 의미에서 유용한 팁을 제공해주는 기사네요.
보는 관점의 차이인것 같은데요. 방송의 파급력이 큰 상황에서 해당 이름 만큼은 다른 사람이 선점하면 안되기에 예상이름을 등록했을 수 있습니다. 실제 결과를 보니 착한라면이 반응이 좋을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혹시 몰라 먼저 신청한 이름에 의혹이 생길까봐 결과와는 상관없이 다른 이름으로 하는게 더 이상하게 생각되네요. 사실 이런 류의 네이밍 작업에 참여해보면 처음 나왔던만큼 좋은걸 못 뽑는 경우가 너무도 많아 조작이나 내정되었다는 의혹 자체가 아쉬울 따름입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쉬운경제연구소(대표 황주성)에서는 순수한 의도로 무언가 석연치 않아 자세히 알아보니 의혹이 있어 제보한 것이지만, 객관적으로보면 제안한 이름이 탈락하여 보복성 딴지거는 모습이라고 이야기가 진행된다면 황주성 대표님은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이렇게 하시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신문 기사를 찾아보니 ‘창조경제문제집’을 만든 쉬운경제연구소 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최대공약인 ‘창조경제’를 홍보한지 1년이 넘었는데 대중이 창조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이 문제집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라고 있던데, 결국 연구소를 위한 노이즈마케팅의 일환이라고 호도한다면 밤에 잠도 못주무실 겁니다.
분명 밝혀져야 하는 사항임에는 틀림없지만, 각자의 소신이 다르고 보는 관점과 가치관이 다른지라 이 글과 댓글을 보는 독자는 적어도 양쪽의 입장을 중간에서 정확하게 보는 안목이 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결과는 잘 지켜보겠습니다.
다른 제품명칭 공모의 경우에는 상표를 미리 등록해 놓는지, 그렇지 않는지에 대한 통계적인 비교자료가 있어야 본문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을 듯 합니다.
아직까지는 미완성의 포스팅처럼 느껴집니다.
이제까지 MSG 타령하면서 화학조미료쓰는 곳을 안착한식당으로 매도해놓고 자기들이 만든 라면은 착한라면이라고요? 개가 웃겠어요. 멍멍.
윗분이 하는 이야기는 전형적인 물타기 같은 느낌이예요. 이상한 사람이 사건을 고발하면 그건 사건이 아닌가요? 노이즈마케팅이든 뭐든 이상한 건 이상한 거죠. 똥이 똥보고 똥이라고 하면 그 똥은 똥이 아닌가요? ㅋ
탤런트 김영애씨 가정을 잘못된 방송보도로 박살을 내놓고서는 사과도 없이 잘살고있군
다른 제품 명칭 공모의 경우 상표 등록을 미리 해놓는지 비교자료가 있어야 한다고요? 관행일 수 있다는 거죠? 혹시 혹시 혹시 혹시 혹시 혹시라도 그게 관행이라 할지라도 그 관행이 옳은지 아닌지를 떠나서? 하하- 재밌긴 하네요.
상표 등록 비교 자료를 직접 찾아서 댓글로 달아주면 해주시면 댓글의 완성도가 높아질 듯. 저기 보니까 캘리크그라피까지 똑같네요.
물타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위에 댓글을 썼는데, 이 역시 의미없는 지적이라고 하신다면 제 식견이 부족해서입니다.
관행이라서 괜찮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일단 유력한 상품명을 미리 등록해놓는 경우가 있는가 없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있고, 더불어 이것이 답정너인가? 에 대한 궁금증이 두번째입니다. 공모에 앞서 유력한 이름들을 미리 선점하는 것이 이 행위의 목표라면, 그리고 그런 전략이 일반적이라면 그 일반성을 고려해 볼때 좀 더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여겨집니다. 이를테면 상표명은 등록해 놨으되 응모작과 흡사한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구요. 그래서 다른 주체들의 비교자료가 필요하다 여긴 것입니다. 관행이라는 단어는 해당 행위가 비윤리적인 행위를 포함함에도 불구하고 용인되는 것, 이라는 의미라고 여겨지는데 그 이야기는 추가적인 이야기가 필요할 듯 합니다.
선정된 명칭은
1등 – 이영돈 PD의 착한라면 Step 1
2등 – 제가 한번 먹어보는 착한라면
3등 – 이영돈의 엄마라면
상표등록명은
착한라면
먹거리 X파일 착한라면
이영돈 PD의 착한라면
인데요. 비슷하지만 완전히 동일하다고는 할 수 없고, 결국 응모작들을 기준으로 선정하기는 선정했다고 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제가 목격한 정말 답정너 마케팅의 경우에는, 선정될 그럴싸한 이름을 하나 가운데 놓은 상태에서 별로 좋지 않은 이름들을 주변부에 배치하고 투표하는 식으로 이루어지곤 했거든요. 애초에 이렇게 귀찮은 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미리 선정될 유력한 이름들을 예상해놨다는 점에서 이것을 답정너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애초에 어떤 선정 기준이라는 것은 마케팅 포인트를 고려하여 어느 정도의 기준을 마련해놓기 마련이고, 여러가지를 고려한 끝에 ‘착한라면’이라는 명칭을 염두에 놓고 나머지 자유도에 따른 영역을 통해 선정을 하게 되었다면, 그리고 응모작 중에 더 나은 이름이 없다고 판단되어 초기 계획과 가까운 응모작을 고른 것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한 영역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은가 해서입니다(물론 이런 윤리적 판단은 그릇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선정되기 전이라면 상표등록을 하지 않는 게 공모전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제품 기획 측에서는 상품명을 선점당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저는 이게 URL등록을 선점하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와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러나 제가 이런 마케팅쪽에서 근무하는 것은 아니라 이 추론은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캘리그라피는 애초에 제작진이 만드는 것이니, 제목선정이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면 미리 만들어놓은 것을 쓸 수도 있겠구요.
댓글 완성도를 높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 능력이 부족해서 그리하기 어려우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글의 나머지 영역에 대해서도 지적할 것이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내용을 좀 고치다가 잘못해서 삭제를 하고 다시 썼습니다. 혹여나 댓글을 쓰고 계시던 중이었다면 사과드립니다.
아… 노이즈마케팅 얘기는 제 얘기가 아니었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볼 때 이 기사가 더 답정너에 가깝습니다. 과도하게 방송을 까는 것 같네요.
‘착한 라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담당자라면 충분히 상표 등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당선작과 상표등록한 회사의 상표명이 같다고 볼 수 없습니다.
써머즈님이 착한 기자라면 다음을 증명해야 하는데,
1. 1~3위 당선작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볼 수 있을만큼 체널A가 미리 등록한 상표명과 유사하다. 혹은 당선작을 써낸 사람들이 채널A의 이해관계자일 수 있다.
2. 채널A는 2013년 5월 상표등록 당시부터 ‘착한 라면’의 상품화를 치밀하게 준비했다.
증거는 하나도 없네요 의혹만 있고요.
뭐지 이 병신은
우선 이렇게 귀찮은 일을 할지 하지 않을지는 관심법의 영역이기 때문에 패스하겠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국정원이 댓글을 왜 달고 국정원 여직원은 왜 인권이 어쩌느니 하면서 쇼를 했겠습니까. 더 몰래 하지. 왜 들키게 댓글을 달았나요. 님의 말도 근거가 없긴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방송에서는 착한라면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해놓고 1등으로 착한라면을 선정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확하게는 착한라면 step1
사람들은 step1 이든 step2 든 어쨌든 착한라면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실제로도 step1이든 step1.5든 착한라면이죠. 그리고 착한라면으로 가기 위한 1단계를 착한라면 step1 이라고 말이 안됩니다. 민주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민주주의 1단계라고 하는 게 말이 안되는 것처럼요. 그건 궤변이죠. 착하려고 했으나 아직은 착하지 못한 라면이겠죠.
제가 법은 잘 모르지만 상표등록을 착한라면으로 했는데 누가 진짜진짜 착한라면 혹은 과객의 착한라면, 이PD의 착한라면 이렇게 제품을 내놓는다고 상표권을 뺐기겠습니까? 저렇게 3개 정도 내놓으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재판에서 이기겠죠. 그러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사실 variation이기 때문에 다르게 해도 되죠. 이렇게 쓰고 보니 더 교묘한 방법을 쓴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드네요.
그리고 2년 내내 방송에서 화학 조미료가 안쓴 곳만을 골라 ‘착한’이라는 말을 음식에 유행시켜놓고 자기들이 만든 라면이라고 ‘착한’을 쓰는 것도 웃기지 않나요?
그런 게 바로 답정너입니다. 처음 계획으로는 진짜 착한라면을 만들려고 했지만 결국 못만들었죠? 그럼 ‘착한’을 붙일 주제가 안되는데 의도가 이러저러했다면서 결국 ‘착한’을 붙인 것. 답은 정해져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 아닌가요?
연락처 남겼다는데 전화가 뭐라고 올지 궁금합니다. 문제가 없다면 의혹을 풀겠죠. 전화오면 꼭 알려주세요.
1. 굳이 귀찮은 일을 한 것은 어설픈 것 때문이라는 말씀인 것 같고, 말씀대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엔, 기준을 미리 세워놓았든 어쨌든 응모작 중에서 뽑았기 때문에 상표등록한 내용처럼 안 나올 가능성이 항상 있어요. 정말 답정너를 하고 싶었으면 예시를 놓고 투표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응모를 했다는 것 자체가 특정 가이드라인이 있는 상태에서 추가적인 아이디어를 원했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1-1. 여기에서 혹시나 직원이나 관계자가 응모한 이름을 선정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할 수도 있는데요. 저도 처음엔 그걸 의심했습니다마는 이 경우엔 굳이 조금 다른 이름을 응모할 필요가 없고, 또한 상표등록을 굳이 세개나 할 필요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교묘한 수작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증거가 없다는 게…
2. ‘착한 라면’이란 단어가 들어가야 한다는 기준을 정해 놓았다는 것이 답정너인가, 아닌가, 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저는 아닐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위에서 말했든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해 놓았을 수도 있으며, 응모작 중에서 해당 명칭이 나오지 않았거나 더 좋은 이름이 나왔을 경우 대체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착한 라면이 아닌데 착한라면이라는 말에 매달리고 있는 게 문제이다, 라는 말씀 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민주주의를 진행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를 민주주의 1단계라고 하든, 민주주의 전 1단계라고 하든 해당 단어의 함의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으니 해당 기준은 유동적인 것으로 사료됩니다.
3. 저도 랄을해랄님도 법을 잘 모르니 이 이야기를 다른 분이 보충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심하자면 일부러 교묘한 방식을 택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입장에 따라 다르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4. 위에서 말했듯, 답이 아니라 가이드라인 혹은 기준이 미리 정해져 있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해당 라면이 착한지 안 착한지, 그 라면에 착하다는 이름을 붙이는 게 위선적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전 잘 모릅니다. 더불어 본문에서 이야기했듯, 방송을 PPL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동의하고 있구요. 다만 논의의 빈칸을 채울 필요가 있다 여길 뿐입니다.
탤런트 김영애 이야기가 무슨 말인가 싶어서 검색해봤더니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김영애 황토팩에서 중금속 나왔다고 했던 내용이군요. 네이버에서 김영애 치면 김영애 이영돈이 자동완성으로 나오네요.
암튼, 이렇게 본다면 해당 주제는 어디까지나 관심법의 영역, 혹은 의혹에 불과한 이야기로 그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은 공모에 앞서 상표등록을 해 놓는지, 그리고 통계적으로 보통 어떤 식으로 응모작과의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이라면 그런 일반성이 왜 등장했는지 이야기해봐야 할 것이고, 특수성이라면 그 특수성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봐야 할 것입니다. 제가 이런 것들을 지적하는 것은 슬로우뉴스가 직설보다는 어느 정도 광범위한 토론점을 준비하는 미디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너무 결론이 빨라요. 전혀 슬로우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일단, 정말로 이게 뭐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답정너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결론이 나왔으니 평가(이를테면, 윤리적인 비난)가 뒤따라야 할 텐데요. 그런데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점에서 윤리적인 비난을 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답을 정해놨다면 어떤 점에서 윤리적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미리 답의 근사치를 정해놓고 응모를 하게 했으므로, 응모자들을 기만했다고 해야 하는 것인가? 혹은 공모전 비용을 의사결정에 거의 반영하지 않아, 효용 없이 낭비했다고 비판할 수 있기 때문인가(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의 경우 이런 비판이 일반적으로 가능하다 사료됩니다)? 아니면 미리 정해놓은 값과 나중에 도출된 값이 동일하므로, 중간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고 상금 돌려먹기를 의심해야 하는가?
쓸데없는 이야기 같긴 한데… 암튼 정리되지 않은 댓글이라 죄송합니다.
간장게장 사건도 있어요. 법적으로 마무리된 사건이 아니라 확언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만약 답정너라고 한다면 답을 정해놓은 게 우스운 거고 시청자와 응모자를 기만한 게 아니겠습니까? 거기서 뭘 더 나가야 하는 걸까요?
혹시 방송을 안보셨으면 한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1편 2편을 모두 봤는데 2편 마지막 쯤에 박수를 쳤습니다. 정말 대단한 광고구나, 정말 머리들이 좋구나… 저렇게 라면과 화학 조미료의 안좋은 점을 비판하면서 살포시 숟가락을 얹는 거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방송을 보면 라면 이름 지어달라고 하면서 그 어떤 가이드라인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방송 꼭 보시길 바랍니다. 자신들은 스스로 착한을 붙일 수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누군가 착한이라는 이름을 보내줬다고 그걸 이름으로 뽑아준다? 남의 입을 빌려서… 그게 답정너입니다.
그리고 화학 조미료를 쓴 라면을 착한라면 1단계라고 부르면 이제까지 다른 식당들도 모두 착한식당 1단계, 1단계 착한식당이라고 해야지, 이제까지 수많은 편에서 왜 착한식당으로 선정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썼을까요? 저 제작진들은 이랬다 저랬다 기준이 달라져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지요?
저는 방송을 보고 응모 결과까지 보고 좀 어이가 없었고, 이 글을 보고 완전 황당했습니다. 물론 전화를 안해줘서 답변을 못받았다니 과연 어떤 사정을 이야기할지 궁금하긴 합니다. 뭐라고 변명 혹은 해명을 할지가 궁금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정이 있을까 생각해 볼 순 있겠는데 이걸 일반적인 공모전은 어떤지….. 상관관계에 대한 데이터…..를 말씀하시는 건 정말 대단한 발상인 것 같습니다. 혹시 한국의 공모전들이 상표등록을 미리 다 해놓고 공모전을 한다면 먹거리X파일의 이런 행위도 인정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그런 상관관계에서 먹거리X파일이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도 명쾌하게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정말 궁금해서요.
그런데 통계적인 상관관계 없이도 저희는 토론을 하고 있군요. ^^
1. 해당 방송의 ‘착한’에 대한 자의적 기준에 대해서는 제 논의사항이 아닙니다.
2. 그에 대해서는 확언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전반적인 판의 행태(혹은 어떤 현실적 한계, 필요성)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과, 부분적인 사례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은 합니다. 솔직히 원론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쉽지만요.
3. 뭐 나중에 데이터가 생기면 그때 할 얘기를 미리 하는 것이니 상관없지 않을까요 ㅎㅎ 결국 데이터가 없으면 제 얘기는 무용한 얘기 같기도 합니다만…
솔직히 전 답정너인지 뭔지를 떠나서, 정제염 대신 천일염을 썼다며 건강라면이라는 주장을 하는 해당 방송의 신뢰성 여부가 더 관심이 갑니다.
원글은 착한에 대한 기준에 대해서 상당 부분 할애하고 있고 이 의혹? 소동? 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논의사항이 아니라고 제끼고 원하는 부분만 말씀하사다니…
과객님이야 말로 자의적인 기준으로 글을 평가하고 좁게 보시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누구나 다 자의적이겠지요. 하지만 글의 여러 가지 시사점 중에서 자신이 관심 없는 건 보지 않고 혹은 무시해버리고 원하는 내용이 없다고 완결성이 떨어지는 글이니 어쩌니 하면서 평하는 건 조금 경솔한 것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실망스럽기도 하고요.
다른 식당과 식품을 평가하는 것과 자사의 라면을 평가하는 데 있어 자의적인 기준을 동원했다, 라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고도 해당 방송이 ‘착한’이라는 브랜드를 쓰고 싶어한다는 것은 이야기할 수 있다는 의도로 드린 말씀입니다. 이미 상표등록에서 볼 수 있으니까요. 착한 라면이 아니라며 착한 라면 1단계라느니 같은 얘기도 했구요. 그러나 그것이 최종적인 결과물까지 이미 결정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가? 에 대해서는 그래도 모른다, 라는 게 제 의견입니다. 응모작의 질적인 측면이나 경영진 입장에서의 평가 포인트라든가, 여러 변수가 있으니까요. 이 상황에서 최종적인 결과물이 초기조건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를 인과관계로 도출하는 것은 결과론적인 분석일 수 있다고 보고, 그래서 다른 업체들은 이런 상표등록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겁니다.
애초에 대부분의 업체는 상표등록을 하고, 선정된 결과는 그 상표등록과 부합하기도 하고 부합하지 않기도 한다면 상표등록이라는 게 답정너의 증거로 쓰기엔 애매하다는 거구요. 만약 업체들의 선행 상표등록과 후행 선정결과가 유의미한 수치로 일치하는 통계를 보이거나, 혹은 이런 상표등록 행위 자체가 흔하지 않은 것이라면 좀 더 의혹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위쪽에 쓰신 댓글을 보고 첨언합니다마는,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은 시청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자신들의 최초 계획 혹은 내부적인 선정 기준 가이드라인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 표현이 미숙했던 듯 합니다)
물론 제 기준이 지나치게 빡빡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면 이 정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썼던 걸 쭉 읽다보니, 본문은 어디까지나 ‘의혹’일 뿐인데 그걸 어느 정도의 ‘확증’ 수준까지 가지고 가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쓸데없이 길게 주절주절 했는데, 그냥 할일없는 사람이 자신의 망상을 떠들었다고 생각해 주세요. 시간 뺏어서 죄송합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저는 잘 이해를 못하겠어요.
이 경우 최초 상표 등록에 이용한 캘리그라피를 공모전 결과에도 동일하게 갖다 썼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라디에이션 부분만 살짝 다르고 동일한 로고예요.
공모전을 하기 전에 제품의 이름과 이름을 이용한 이미지까지 미리 등록하고 후에 공모전을 하는 기업이 있는지를 조사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완전한 넌센스라서요. 저에겐 마치 중국집에 가서 왜 빨갛고 매운 국물에 말아져 나오는 짜장면이 없다고 생각하세요? 라고 하는 거 같아요.
상품의 이름과 그 이름을 이용한 이미지를 미리 몇 개월 전에 등록 >>> 공모전 실행 >>>> 응모작 중에서 정말 편견없이 진심을 다해 뽑았는데 하필 미리 등록한 이름이 너무 맘에 들어 뽑았다! >>>> 이런 곳이 있는지 없는지 통계적인 비교자료가 없어서 설득력이 없고 미완성처럼 보인다니…. 제가 정말 의심이 부족한가 봅니다.
아, 그런데 재밌는 건 저 1,2,3등 수상작은 이름만 응모한 거고요, 캘리그라피는 자기네가 그냥 임의대로 구성한 거라고 하더군요. 하필 몇 개월 전에 이미 등록한 그 상표 이미지 그대로. 우연의 일치겠죠? 말씀처럼 정말 답정너는 아닐 수도 있어요.
그런데 왜 비현실적이라도 할말이 없다는 말에 맥이 빠지네요. 비현실적인 댓글은 달아도 괜찮고…. 저처럼 방송 보고 조금 화났다가 발표난 거 보고 더 황당했다가 이 글 보면서 동의하면 의심이 부족하니 더 의심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님 댓글에 이만 댓글 달겠습니다. 좀 더 의심하며 살겠습니다.
추가) 이 글 제목이 ‘의혹’이예요…….. 그리고 여러 정황상 의혹으로 보기에 충분히 합리적이고 말이 된다고 생각하고요……
비현실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라는 말은 실언 같아서 댓글 수정하는 도중에 뺐는데(이거야 말로 답정너 같은 표현인데 말이죠)… 해당 말은 저도 결례라고 생각합니다. 사과드립니다.
충격적인 사실이네요. 특허출원을 이미 해두고 공모를 했다는 것 자체가 사기아닌가요? 답을 정해놓은 것도 그렇지만 어찌되었든 정직하지 않은 방송을 한다는 것이 실망스럽네요.
답정너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다르게 생각한다면 프로그램을 준비하던중 누군가 “착한라면”으로 상품을 출시한다면
혼동을 줄수 있다고 생각했을수 있을꺼 같네요
다만 “착한”을 쓸수 없을꺼 같다고 흘리구선 선정된 이름에 “착한”이 들어간것은
왠지 시청자들을 기만한것 같고,
당선되신분들이 방송관계자 지인들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게 만드네요.
결국은 중앙일보와 관련이 있는 (아마도 CJ계열사겠거니) 회사에서 ‘착한'(의 variation)을 사용하는 라면을 출시하느냐와 관련된 문제인데….. 아마도 하겠죠? 그때 가서 한 번 더 신명나게 까보도록 하죠ㅋㅋ
충분히 의심이 가는군요. 착한식당 선정 공정성에 대해서도 말이 떠들썩한데… 결국 착한식당 방송도 트루맛쇼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지…
pd 저널리즘의 문제이자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