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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로 슬로우레터 듣기. (16분)

팟캐스트로 슬로우레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의 리서치 어시스턴트 구글 노트북LM을 이용해서 제작한 팟캐스트입니다.

“5500억 달러로 올려볼까.”

사진은 지난 8월25일 백악관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트닉(미 상무장관)하며 담소를 나누는 이재명(대통령) 모습. 백악관.

통화 스와프, 해법도 아니고 가능성도 낮다.

  •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통화 스와프는 필요 조건”이라고 말했다. 충분 조건은? “현금이 아니라 대출과 보증으로 간다”는 것이다.
  • 통화 스와프는 결국 현금 투자를 한다는 전제에서 하는 논의다. 애초에 투자를 할 거냐 말 거냐, 한다면 얼마나 할 거냐가 핵심 쟁점이다.
  • 게다가 미국은 기축 통화국이 아닌 나라와 스와프를 맺을 이유가 없다.
  • 김용범은 “시한 때문에 원칙을 희생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서로 생각이 달랐다.”

  • 김용범이 희망 회로를 돌렸다. 7월31일 김용범의 브리핑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이야기가 잘됐다”더니 어제 브리핑에서는 “우리가 판단한 내용과 판이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털어놨다.
  • “미국이 말하는 캐시 플로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상당히 에쿼티(지분 투자)에 가깝게 주장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김용범은 3500억 달러를 투자 상한 개념으로 이해했다. “정확한 규모는 아무도 모르고, 모호한 게 좋다”고 말했지만 이제 와서 돌아보면 모호한 게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에쿼티는 일부고 대부분 대출과 보증 형태가 될 것이란 것도 김용범의 희망 사항이었을 수 있다.

“한국의 3500억 달러는 ‘선불’.”

  •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그것은 선불(up front)”이라고 강조했다.
  • “우리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결코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틱톡 합의 관련 행정 명령에 서명한 뒤라 기분이 좋았다.

조용하게 협상해야 한다.

  • 조선일보의 조언이다. “미국이 우리 능력을 너무 넘어선 요구를 하고 있는 게 문제의 근원”이지만 “외부에서 큰소리를 내며 부딪치면 트럼프가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면 탄핵 당할 것”이라거나 “외환위기가 올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은 당연히 백악관에 보고가 된다고 봐야 한다.
  • 자칫하면 자동차는 물론이고 반도체와 의약품 등 주력 수출품까지 관세 폭탄을 맞게 될 상황이다.

쟁점과 현안.


금융위원회 해체 무산.

  • 정부조직법 표결을 앞두고 뒤집혔다.
  • 민주당-대통령실 회의 직후 한정애(민주당 정책위의장)가 “정부 조직 개편이 소모적인 정쟁과 국론 분열의 소재가 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기능을 떼서 기획예산처를 신설하고 재정경제부 체제로 간다는 게 이재명(대통령) 공약이었다. 금융위원회의 금융산업 정책을 재정경제부로 이관하고 금융감독위원회로 분리한다는 계획이었다.
  • 기획재정부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예산 권한을 넘겨주는 대신 재정과 세제, 국고, 금융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로 거듭날 거라는 기대가 컸다.
  •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쪼개질 상황이었던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재명의 측근인 이찬진(금융감독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도 있다.
  •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부조직법의 핵심은 검찰 해체다. 국민의힘은 어제부터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당은 24시간이 지나면 강제 종료한 뒤 표결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법안 제출 1시간 남겨놓고 뒤집기.

환율 1400원 넘었다.

올해 세수 펑크 12.5조 원.

  • 국세 수입은 370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 환율 하락으로 부가가치세 수입이 줄었고 유류세 인하 연장으로 9000억 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위성락과 정동영.

  • 위성락(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정부는 두 국가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정동영(통일부 장관)은 “남북은 이미 두 국가”라며 “적대적 두 국가를 평화적 두 국가로 바꿔나가는 게 우리 정부의 과제”라고 말했다.
  •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이라는 관측도 있다.
  •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의 로드맵을 담은 END 어젠다를 두고 위성락은 “세 글자 사이에 우선순위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동영은 대화와 교류 없이는 어떤 일도 추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 깊게 읽기.


인생 흑자 구간은 33년뿐.

  • 28세부터 소득이 소비를 웃돌지만 61세부터는 소득이 더 적은 구간으로 진입한다. 33년 버는 걸로 유년과 노년을 책임져야 하는 구조다.
  • 2023년 기준 통계청 국민이전계정 자료다.
  • 번 것보다 가장 많은 돈을 쓰는 나이는 16세, 1년에 4418만 원을 쓴다.
  • 가장 많이 버는 나이는 45세 4433만 원을 번다.
  • 한국 국민의 생애주기 적자 총액은 226조 원에 이른다. 1232조 원을 벌어 1459조 원을 썼다.

다르게 읽기.


한국은행의 경고, “집값 상승 기대 여전히 높다.”

  • 10월에도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장정수(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확산하고, 다른 지역으로 전이되는 모습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정부의) 추가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 벌어들인 돈으로 대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지난해 말 기준 17%다.
  • 자영업자 취약차주 비중도 80%에 육박한다.

친명 김영진, 정청래에 급발진 경고.

  • 미묘한 시점에 나온 인터뷰다. 김영진(민주당 의원)이 조희대(대법원장) 청문회를 두고 “추미애(법사위원장)가 약간 급발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청문회를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 추-나 대전을 두고도 “1차 추미애-윤석열 대전, 2차 추미애-한동훈에 이은 3차 대전”이라면서 “전쟁의 결과가 적절하거나 좋았던 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풍력 낙원 에스토니아의 선택.

  • 남한 면적의 절반, 인구는 134만 명인 나라다. 전력 사용량은 한국의 60분의 1 규모다. 풍력을 중심으로 하고 태양광을 보조 에너지로 두는 재생 에너지 사회를 설계했다.
  • 2023년 기후에너지부를 만들었고 203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내놨다.
  • 그런데 결국 기저 전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SMR(소형 모듈 원자로)을 일부 도입하기로 했다. 요코 알렌더(전 에스토니아 기후에너지부 장관)는 “재생 에너지도 원전도 모두 중요한 에너지원이고 그 비율은 현실에 맞게 합리적으로 다듬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법과 대안.


일본 건강보험의 교훈.

최저임금보다 많은 실업급여.

60번 신고 된 할머니.

  • 차도를 걷거나 중앙분리대에 서 있거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할머니를 집에 모셔다 드린 게 셀 수 없을 정도다.
  • 이 할머니는 미혼이고 가족이라고는 따로 사는 조카뿐이다. 이 조카는 할머니를 부양할 생각이 없지만 보호시설 입소를 반대한다.
  • 미국은 응급입원을 진행하는 경찰과 의료진에 면책특권을 부여한다.
  • 일본은 지방정부와 보건소가 책임지고 행정입원을 시킬 수 있다.
  • 한국은 누군가가 반대하면 행정입원을 할 수 없다. 강주안(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다른 나라처럼 당국이 책임지고 치매 독거노인을 보호하는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광주 광산구의 10시 출근 실험.

  • 초등학생 자녀 1명당 2개월씩 1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1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게 허용하면 월 40만 원의 지원금을 준다.
  • 2022년 100명으로 시작해 500명으로 늘었다. 예산은 4억 원이다.
  • 정부에서 지원하는 육아기 단축제도와 다르다. 지원금이 최대 20만 원이었고 회사 눈치 보느라 쓰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 정부도 내년 예산 31억 원을 잡아 놓고 있다. 정부 지원이 늘면 광주시는 지원 기간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늘의 TMI.


중국은 2035년까지 온실가스 7~10% 감축.

  •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UN 연설에서 선언했다. 태양광 발전을 10년 안에 3600GW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금의 6배 규모다. 전체 에너지에서 비화석연료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 트럼프가 하루 전 “기후변화 대응은 세계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말한 것과 비교된다.

네이버-두나무 합병, 스테이블 코인 플랫폼으로 간다.

  • 네이버가 최대주주로 있는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두나무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구조 아래 100% 자회사가 된다.
  • 각각 시가총액은 10.7조 원과 1.7조 원이다. 합병 소식에 네이버 주가가 11.4% 올랐다.
  • 네이버는 그동안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검색은 정체 상태고 커머스는 경쟁이 치열하다.
  • 네이버는 두나무와 손잡고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두나무는 이미 기와체인과 기와월렛을 공개하고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를 마친 상태다.
  • 스테이블 코인은 투자 자산보다는 인프라로 이해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2030년까지 33조 원 규모, 원화 코인이 30%를 차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 미래에셋증권은 “2030년까지 연간 3000억 원 규모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냉랭한 경제와 뜨거운 주식시장.

  • 내수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기업 펀더멘털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는데 주식시장만 불이 붙었다.
  •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산 시장과 실물 경제가 완전히 분리된 별세계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 경제가 좋아서 오르는 건 아니지만 주가가 오르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의 주식 투자자 수는 2019년 618만 명에서 지난해 1423만 명으로 늘었다. 김학균은 “내수 침체를 되돌릴 수 있는 결정적 처방은 없다”면서 “주주 1423만 명에게 돌아갈 배당이 늘어난다면 장기적으로는 소비 쿠폰보다 훨씬 큰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에 도는 ‘난가병’.

  • 벌써부터 다음 차례는 ‘난가’ 하는 기대가 넘쳐난다.
  • 박영환(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은 “터프한 정청래(민주당 대표)와 추미애(법사위원장)를 보면서 민주당 강성 당원들은 통쾌해하겠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불편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 성공적인 개혁을 위해 구호가 아닌 디테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110만 명과 최대 다수 국민의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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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 앨 고어는 전 대통령 아니고 전 부통령입니다. 바로잡습니다.
  • 강준만 교수의 칼럼을 소개하면서 설명이 부실했습니다. 저는 조크로 이해했는데 원래 조크를 잘 치는 분은 아니죠. 강준만 교수는 한국의 보수가 이렇게 극우와 함께 몰락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마지막에 이렇게 추가하겠습니다.
  • “‘윤 어게인’과 손절해야 보수가 산다는 의미다. 장동혁의 어정쩡한 포지션 때문에 국민의힘이 몰락하고 있다는 게 강준만의 분석이다.”
  • 다음은 의견 주신 독자님의 말씀입니다.
  • “그동안 무료로 구독해온 게 마음에 걸렸는데, 비판까지 하려니 더더욱 후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드디어 정기후원도 신청했습니다. 슬로우뉴스 항상 응원합니다.”
  • 왜 조선일보를 인용하느냐는 피드백이 많은데요. 언젠가 좀 더 작정하고 제대로 리포트를 쓸 계획이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첫째,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서 읽습니다. 둘째, 다양한 관점에 부딪히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불편한 뉴스를 피하지 않아야 합니다. 읽어야 비판할 수 있고요. 셋째,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게 전체 큰 그림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넷째, 편견과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다섯째, 모든 뉴스는 연결돼 있죠. 펼쳐 놓고 보면 패턴과 구조가 보입니다.
  • 김어준 현상도 다시 한 번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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