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근소한 차이로 부결”, 김문수 후보 자격 회복…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 친윤 지도부 불신임으로 막았다.

국민의힘 당원 투표에서 한덕수(전 국무총리)를 후보로 선출하는 안건이 부결됐다. 신동욱(국민의힘 대변인)이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고 말했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
- 0시45분,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국민의힘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 2시30분,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를 내보냈고,
- 3시20분, 한덕수(전 국무총리)가 후보자 등록을 했다.
- 4시40분, 한덕수가 유일한 후보라고 발표했다.
-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한덕수를 후보로 선출하는 안건으로 당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부결됐다.
- 오후 11시30분, 김문수가 후보 자격을 회복했다.
이게 왜 중요한가: 친윤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
- 국민의힘 지도부의 정당 쿠데타를 국민의힘 당원들의 투표로 막았다.
-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국회가 2시간 40분 만에 해제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정당 내부의 문제지만 당원들 투표로 민주주의 유린을 막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 금요일까지만 해도 한덕수의 지지율이 김문수를 크게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후보 교체 시도 이후 당내 여론이 뒤집혔다.
- 사실상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와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임이다.

의미: 친윤 그룹의 당권 장악 실패.
- 후보 교체를 주도했던 권영세는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친윤 그룹 주도로 선거를 치르기 어렵게 됐다.
- 김문수는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친윤 세력과 거리를 돌 수 있게 됐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중도에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전망: 단일화 효과는 3%포인트? 컨벤션 효과가 관건.
- 대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재명(민주당 후보)와 김문수의 구도로 간다.
- 극적 반전으로 김문수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을 수도 있다. 친윤 지도부와 정면으로 맞서는 모양새를 가져가면서 중도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도 있다.
-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 두 건을 살펴보면 김문수-한덕수의 강제 단일화 이후 추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 폴리뉴스-한길리서치가 10일 실시한 긴급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후보 교체 시도가 잘못됐다는 답변이 73%나 됐다.
- 이재명과 김문수, 이준석 3자 가상 대결에서는 각각 45%와 29%, 6%였다.
- 이재명과 한덕수, 이준석 구도에서도 46%와 29%, 6%로 큰 차이는 없었다. 김문수로 후보가 확정되더라도 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을 거라는 의미다.
- 5월6~8일, KBS-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정치인 선호도에서 이재명-김문수-이준석이 49-29-7이었다. 김문수 대신 한덕수를 넣으면 49-33-6으로 4% 포인트 차이였다.
-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김문수가 한덕수보다 지지율이 뒤졌던 건 사실이고 그래서 경선 과정에서 했던 약속을 뒤집은 것도 사실이다. 권영세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단일화 여론조사를 치렀으면 지금쯤 한덕수가 대선 후보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
- 단일화 효과도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두 사람의 색깔이 상당 부분 겹친다.
- 다만 압도적인 패배가 예상되는 국면에서 나름의 드라마를 만들었고 당내 쿠데타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약간의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