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늘어났지만 역설적으로 무엇이 진짜이고 더 의미가 있고 신뢰할 수 있는지 구분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짐 벤더하이(악시오스 CEO)가 “건강한 미디어 다이어트(A healthy media diet)”라는 제목으로 8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여기서 다이어트는 뉴스 소비를 줄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건강을 위한 균형 잡힌 식단 정도의 의미다.
슬로우뉴스는 ‘미디어 식단표’라는 이름으로 이 리스트를 한국 상황에 맞게 보완해 봤다. “한국에서는?” 부분이 슬로우뉴스가 추가한 부분이다. “더 추천하자면” 항목은 계속해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독자 여러분이 읽은 좋은 기자, 좋은 필자, 좋은 채널과 매체도 직접 추천해 주시기 바란다(editor@slownews.kr).
우리는 글의 힘을 믿는다. 좋은 글이 우리를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토론으로 이끌 거라는 믿음이다.
아래 식단표는 ‘뉴스 중독자(news junkie)’들을 위한 식단표다. 맨 아래에 일반인들을 위한 좀 더 난도 낮은 식단표를 추가했다.
첫째, 슬로우레터를 읽어라.
- 짐 벤더하이는 악시오스AM을 읽으라고 직접적으로 제안했다. 악시오스AM은 모든 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주의 깊게 읽는 뉴스레터다. 짐 벤더하이는 “마이크 앨런은 가장 중요한 사실을 임상적인 방식으로 포착하는 마법 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 한국에서는? 슬로우뉴스의 슬로우레터를 강력 추천한다. 뉴스레터는 습관이다. 정보 탐색의 출발점으로 삼으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슬로우레터 구독자인 박태웅(녹서포럼 의장)은 이렇게 말했다. “슬로우레터는 정말 압도적인 뉴스레터다. 이걸 구독하지 않으면 손해라고 쉽게 말할 수 있다.”
둘째, 전통적인 대형 종합 뉴스 소스를 하나 꾸준히 읽는 게 좋다.
- 뉴스의 큰 흐름을 따라잡는 게 중요하다. 사안의 총체적 진실에 가까운 그림을 그려내는 언론인지 지켜보고 괜찮다 싶으면 하나를 선택해서 습관처럼 읽는 게 좋다. 의견이 아니라 사실부터 출발하자. 광범위한 취재 인력을 확보한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대형 언론사들은 수많은 복잡한 사안들을 다룰 능력이 된다.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것도 시간을 줄여준다.
- 한국에서는? 보수 성향 종합지로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진보 성향 종합지로는 한겨레와 경향신문, 비교적 중도 성향으로는 한국일보, 경제지로는 매일경제와 한국경제 등이 있는데, 의제 설정의 편향이 강한 편이라 신문 두어개 쯤 골라서 꾸준히 읽는 게 좋다. 여러 신문을 대충 넘겨 읽는 것보다 날마다 읽는 신문을 깊이 있게 읽어야 맥락이 잡힌다. 의제의 큰 흐름을 파악해야 하므로 포털보다는 언론사 웹 사이트를 주기적으로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 시사 이슈를 다루는 뉴스레터는 뉴닉과 미스터동, 더슬랭, 피렌체의식탁 등이 있다. 권태호(한겨레)의 ‘뉴스뷰리핑’과 이충재(전 한국일보)의 ‘이충재의 인사이트’도 좋다.
- 더 추천하자면: 언론사 뉴스레터로는 중앙일보 폴인과 팩플, 조선일보 모닝라이브, 한겨레 휘클리, H:730, 매일경제 미라클레터, 경향신문 점선면 등을 추천한다. 뉴스레터에 대한 뉴스레터로 스티비의 스요레터도 정보가 많다.
셋째, 잘 쓰는 기자를 찾아 읽자.
- 짐 벤더하이는 뉴욕타임스의 매기 하버만(Maggie Haberman)과 조나단 스완(Jonathan Swan)이 쓴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모두 찾아 읽었다고 한다. 악시오스의 알렉스 톰슨(Alex Thompson)과 워싱턴포스트의 제프 스타인(Jeff Stein)이 쓴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사를 찾아 읽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취재 분야가 뚜렷한 기자들이고 이 정도만 읽어도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식단을 줄이면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 한국에서는? 네이버 기자 페이지에 등록된 기자만 7000명이 넘고 언론연감에 따르면 3만 명이 넘는다. 이 사람 기사만 읽어도 된다 정도는 아니지만 전문 분야에서 믿고 읽고 찾아 읽는 기자들이 있다. 통계로 사회 현상을 진단하는 천관율(얼룩소), 국제 분야의 박은하(경향신문), 노동 이슈에서 늘 깊이 있는 관점을 다루는 전혜원(시사IN) 같은 식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심인보(뉴스타파), 김경락(한겨레), 유대근(한국일보), 박상규(셜록), 정용인(주간경향), 김수형(SBS), 신성식(중앙일보), 길윤형(한겨레), 주성하(동아일보) 등은 확실히 전문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사를 쓴다.
- 더 추천하자면: 왕년의 안수찬(한겨레)이나 심석태(SBS), 김원장(KBS) 등도 믿고 읽는 기자들이었다. 휘발성 이슈가 넘쳐나는 정치 분야는 추천할 기자가 많지 않다. 성한용(한겨레)은 평가가 엇갈리지만 그래도 늘 읽을만한 포인트가 있다. 데스크급 기자들말고 주니어 기자들이 쓰는 현장 칼럼에서도 디테일에서 얻을 게 있다. 네이버 칼럼 섹션에서 주요 언론사 오피니언을 모아 볼 수 있어서 편리하다. 법조 기자들의 글은 종종 논쟁적이지만 임찬종(SBS)이나 좌영길(채널A)의 글은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의하기 어려운 불편한 글이라도 주장과 사실을 구분해서 읽고 비판적으로 접근하면 된다.
넷째, 전문가의 글을 찾아 읽자.
- 펀치볼의 제이크 셔먼(Jake Sherman)이나 존 브레스나한( John Bresnahan)만 읽어도 정치 전문가가 될 수 있고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제시카 레신(Jessica Lessin)만 읽어도 정보기술의 흐름을 꿸 수 있다. 모두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다.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으면 앤드류 로스 소킨(Andrew Ross Sorki)의 딜북(DealBook), 더 깊고 미묘한 팩트에 관심이 있다면 매트 르바인(Matt Levine)의 뉴스레터 머니스터프(Money Stuff)를 구독하면 된다.
- 한국에서는? 정치 기사는 넘쳐나지만 정세와 사회적 함의에 대한 통찰은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윤태곤(더모아)이나 김민하(이상한모자,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등의 칼럼은 언제나 도움이 된다. 최병천(신성장경제연구소)과 박성민(민컨설팅) 등은 안티 팬도 많지만 중요한 관점을 준다. 발췌된 워딩 말고 칼럼을 찾아 읽는 게 좋다. 강준만(전북대)도 요즘 안티가 더 많은 것 같지만 역시 강준만이다 싶은 글이 많다. 정보기술 분야에는 더코어와 더밀크, 아웃스탠딩 등등 전문 매체가 많다. 경제는? 경제지들은 사실 많이 아쉽다. 정보는 많지만 통찰을 얻기가 어렵다. 거시 경제는 홍기빈(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재벌 개혁 이슈는 최한수(경북대)와 신장섭(싱가포르국립대), 재정 이슈는 이상민(나라살림연구소), 노동 분야에서는 이상헌(ILO)의 “제네바 오전 8시”를 추천한다. 국제 경제와 통계 이슈는 신현호(경제평론가)의 “정치가 경제를 만날 때” 시리즈를 추천한다. (이 리스트도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 더 추천하자면: 복지와 연금 이슈는 오건호(내가만드는 복지국가), 여성 이슈는 정희진(정희진의공부), 기후 이슈는 이유진(녹색전환연구소), 교통 이슈는 강갑생(중앙일보), 교육 이슈는 이범(교육평론가), 소수자 이슈는 김예원(장애인권법센터), 변재원(인권운동가), 국제 이슈는 구정은(국제 전문 칼럼니스트), 이효석(뉴스페퍼민트), 아시아 이슈는 정호재(독립 연구자), 중동 이슈는 인남식(국립외교원) 등이 있다. 이밖에 최준영(율촌)과 임재성(해마루), 이준웅(서울대), 강형철(숙명여대) 등도 가장 먼저 찾아읽을 가치가 있다.
다섯째, 버티컬 영역의 전문가들을 팔로우하자.
- 무언가 매우 좁은 특정적인 소재에 꽂혀서 엄청난 집요함과 전문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어딘가에는 있다. 짐 벤더하이는 악시오스의 코트니 브라운(Courtenay Brown)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시리즈 기사와 브라이언 모리시(Brian Morrissey)가 미디어의 산업적 측면을 집중 취재한 시리즈 등을 찾아읽으라고 추천했다.
- 한국에서는? 저널리즘 신뢰도가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하지만 찾아보면 좋은 기사는 얼마든지 있다. 서울신문이 “금기된 죽음, 안락사”라는 제목으로 안락사 이슈를 집요하게 다뤘다. 김성수(뉴스타파)는 세월호를 10년째 파고 있다. 대안 가족 실험을 다룬 국제신문의 “생애 마지막 전력 질주”는 솔루션 저널리즘의 벤치마크 사례로 거론하는 좋은 시리즈다.
- 한국은 오히려 페이스북에 고수들이 많다. 조영신, 김창환(바이커), 김형민(산하), 이원재, 정혜승, 오석태, 박태웅, 윤현식(행인), 홍춘욱, 김낙호(캡콜드), 엄태웅(테리), 박상현, 박권일, 조귀동, 강정수, 정주식, 김수민, 채상욱, 김정희원, 김규항, 서정민갑, 주진형, 이송희일, 김범준, 김도훈, 양승훈, 전강수, 문용식 등등 각각의 영역에서 전문가면서 열정적인 헤비 토커들이 있다.
- 더 추천하자면: 이승환(ㅍㅍㅅㅅ), 송원섭, 한상기, 김경달, 채승병, 이성규, 남시훈, 홍명교, 곽민수, 남세동, 민경진, 신수정, 김성훈, 김학렬(빠숑) 등등. 간혹 기사보다 페이스북이 더 재밌는 기자들도 있다. (이 리스트는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여섯째, 내 세상 바깥도 좀 보자. (내가 왼쪽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 민주당 성향의 독자라고 해서 트럼프 현상이 허상이라며 눈을 감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우라브 샤르마의 팟캐스트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위대함(American Greatness)’의 발행인인 크리스 버스커크(Chris Buskirk)의 글도 좋고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 가운데 하나인 센 J.D. 밴스(Sen. J.D. Vance)를 팔로우하는 것도 좋다. 트럼프에 회의적인 보수 진영을 이해하려면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 페기 누난(Peggy Noonan)이나 더프리프레스(The Free Press)를 찾아읽는 것도 좋다.
- 한국에서는? 스스로 진보 성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굳이 날마다 조선일보를 찾아읽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규재(정규재TV)나 조갑제(조갑제닷컴) 같은 채널을 팔로우하거나 홍준표(대구시장)의 ‘청년의 꿈’ 같은 커뮤니티를 둘러 보는 것도 좋지만 스트레스가 많을 수도 있다. 화제가 되는 콘텐츠는 직접 원 소스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진보와 보수 성향 신문을 교차해서 읽는 건 도움이 된다. 김순덕(동아일보)이나 양상훈(조선일보), 안혜리(중앙일보) 등 조중동의 논쟁적인 칼럼들도 보수 진영의 멘탈리티를 이해하기에 좋다.
일곱째, 내 세상 바깥도 좀 보자. (내가 오른쪽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 공화당 성향 독자들이 바이든과 오늘날의 자유주의를 이해하려면 MSNBC의 ‘모닝 조(Morning Joe)’를 보는 게 좋다. 바이든이 보는 프로그램이다. 낙태와 여성인권을 다루는 뉴욕매거진의 레베카 트레이스터( Rebecca Traister)의 글도 생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 한국에서는? 일단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채널을 멀리하는 게 좋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나 오마이TV를 추천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네이버 언론사 구독이라도 보수와 진보를 교차 구독할 것을 추천한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주요 기사와 오피니언만 훑어도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주요 쟁점을 따라 잡으면서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논리를 이해하는 것은 토론의 기본이다.
여덟째, 팟캐스트를 듣자.
- 짐 벤더하이는 “팟캐스트는 더 똑똑해지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미디어”라고 강조했다. 해당 이슈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출연해서 직접 맥락을 풀어놓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뜨거운 논쟁을 따라잡으려면 ‘올인(All-In)’과 ‘피벗(Pivot)’을 들으면 된다. 스포티파이에서 관련 주제를 검색해 보는 것도 좋다(음원 뿐만 아니라 팟캐스트 채널이 많다). 피터 아티아(Peter Attia)의 ‘더 드라이브(The Drive)’는 건강과 장수를 과학적 근거를 두고 다룬다.
- 한국에서는? 한국은 팟캐스트 시장이 뜨다 말았지만 몇몇 유튜브 채널이 팟캐스트 성격으로 진화했다. 진행자들끼리 ‘썰’을 푸는 것보다는 이슈 당사자들을 게스트로 불러내서 이야기하는 포맷을 찾는 게 좋다. 정치는 매불쇼, 경제는 삼프로TV, 잡학한 지식으로는 슈카월드 같은 채널도 인기가 좋다. 스스로 정치 과몰입이라고 생각한다면 ‘과학하고 앉아있네’, ‘지구본 연구소’, ‘언더스탠딩’ 같은 과학이나 교양 채널을 늘리는 것도 좋다.
하나 더, 불량식품을 줄여야 한다.
- 불량식품이 더 맛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모두에게 유기농 비건 식단을 강요할 수는 없다.
- 다만 신뢰할 수 있을지 아닐지 확신할 수 없는 출처의 뉴스를 읽지 않을 것, 그리고 읽지 않은 뉴스를 공유하지 말 것, 이게 매우 중요하다.
- 케이블 채널의 대담 프로도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짐 벤더하이의 81세 부모는 케이블 채널을 완전히 끊은 뒤 훨씬 더 건강하고 행복해졌다고 한다.
- 한국에서는? 한국의 종편의 토론 프로그램도 퀄리티가 높지 않다. 한국은 커뮤니티 중심으로 뉴스를 접하고 동시에 댓글란에서 온라인 갑론을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눈여겨 보지 않는 것이 좋다. 관심가는 소식이면 링크를 통해서 원 소스로 가는 것이 좋고, 원 소스가 안 달려있다면 잊어버리는게 낫다.
평범한 생활인은 어느 정도까지 읽어야 할까.
- 뉴스 중독자까지는 아니고 평범한 생활인이라면 어디까지 해보면 될까. 다음은 캡콜드(슬로우뉴스 준독립편집자,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의 조언이다.
- 첫째, 슬로우레터는 역시 구독하는 것이 좋다.
- 둘째, 종합 뉴스 소스 하나쯤은 꾸준히 파악하는 것이 좋다. 해당 매체가 지닌 성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 통찰 말고 소식 자체를 위해서는 딱 하나뿐이라도 괜찮다. 어떤 매체에서는 단신으로 실리는 것이 다른 매체에서는 특집이 되고, 부정적으로 프레이밍 되는 것이 희망적으로 프레이밍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 셋째, 유튜브 전용 토크 채널이나 소셜 미디어는 전문가 발언 인용 중심으로 소화하되, 가급적이면 그 전문가가 쓴 다른 칼럼을 따로 찾아 읽어야 한다. 다만 명심할 점은 어떤 전문가라도 자신의 좁은 분야에 대해서만 전문적이라는 사실이다. 그 외 이슈에 대해서는, 비약과 오정보가 가득한 평범한 일반인이라고 보면 된다.
- 넷째, 지역 뉴스 소스를 하나 뉴스 식단에 포함시켜야 한다. 거시적이고 비장한 진영 세력다툼이 아닌, 내 공간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생활형 이해관계의 세계에서 멀어지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외신을 찾아 읽자.
- 언론의 신뢰도가 낮으니 반대 급부로 외신을 찾는 건 광주민주항쟁 이래로 이어진 한국적 전통이다. 해외 언론의 접근성이 낮아졌고 자동 번역의 품질도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외신도 소스에 대한 선별력이 중요하다. 역시 ‘뉴스 정키’들 대상의 팁이다.
- 첫째, 이슈 정리 미디어. 우선 빠르게 이슈의 흐름을 보기 위해서는 정리와 요약에 특화된 미디어가 좋은 출발점이 된다. 악시오스와 세마포, 쿼츠 같은 매체들이 좋다.
- 둘째, 세계구급 유력 종합지들이다. 해당 발행 국가의 정치적 문화적 자장 안에 있지만 세계 각지에 사무소를 두고 저널리즘 품질이 높은 기사를 쏟아내는 매체들이 있다. 뉴욕타임스와 BBC, 가디언 같은 언론은 하나쯤 찍어서 계속 팔로우하는 게 좋다.
- 셋째, 광역 유력 매체들이다. 특정 지역을 주제로 좋은 의제를 제시하는 고퀄 미디어들이 있다. 중동은 알자지라, 유럽은 DW(도이체벨레)나 르몽드, 중화권은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 등이다.
- 넷째, 전문 매체들도 직접 찾아보는 게 좋다. 특정 관심 분야에 대한 한국 바깥의 시각이 궁금할 경우, 자본주의 경제 소식이라면 월스트리트저널과 이코노미스트, 유럽의 정치사회 이슈라면 슈피겔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외신의 흐름을 짚어주는 뉴스페퍼민트나 파도 같은 한국어 매체들도 유용하다.
- 다섯째, 외신도 걸러야 할 브랜드가 많다. 일단은 뉴욕포스트나 빌트, 데일리메일 같은 타블로이드판 신문들. 한국 기자가 인용해서 썼더라도 이 언론사 기사는 그냥 적당히 무시하는 게 좋다. 뉴스 전문 채널도 폭스는 너무 저퀄이고 CNN은 너무 난잡해서 팔로우하기가 힘들다. 필요할 때 들여다보는 정도로 충분하다.
- 여섯째, 페이 월의 벽을 넘자. 회사에 요청해서 유료 구독을 하면 가장 좋다. 할인이나 프로모션 옵션도 많이 나온다. 월 2달러짜리 프로모션도 가끔 있다. 대학과 도서관 등 공공기관의 계정으로 열람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