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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범근뉴스의 국범근입니다.

너는 만약에 네 친구가 동성애자라면 어떨 것 같아?

“쟤 동성애자라고? 으웩 더러워.”

“쟤가 나 덮치면 어떡해?”

“쟤 빨리 병원 가서 치료해야 되는 거 아니야?”

만약에 이런 반응을 보일 것 같으면, 이 영상을 끝까지 봐줬으면 좋겠어.

우리 사회는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 소수자가 정말 살기 힘든 사회야. 성 소수자(LGBT)는 여자끼리 좋아하는 레즈비언, 남자끼리 좋아하는 게이, 남자와 여자 둘 다 좋아할 수 있는 바이섹슈얼, 육체적인 성과 정신적인 성이 반대라고 생각하는 트랜스젠더 등 성적 정체성이 상대적으로 소수인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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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소수’의 의미는 단순히 머릿수가 적은 것만이 아니라 사회 내에서 발언권이 적은 것까지 포함하는 거야.)

물론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성 소수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고 있어.

성 소수자는 성적으로 문란할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나, 동성애가 사회 안정을 해친다는 황당한 발상은 그나마 양반이지. 심지어는 성 소수자 그 자체를 죄악시하고,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몰아서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경우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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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똑똑히 말하는데 성 소수자는 죄인이 아니고, 더러운 사람도 아니고, 그냥 우리 곁에 멀쩡히 숨 쉬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야. 외면해도, 돌을 던져도, 침을 뱉어도 상관없어. 그냥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라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권리야.

오히려 우리의 건강한 공동체를 위협하는 건 이런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고, 타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사람들이야. 나는 이 사람들이 얼마나 낡고 바보 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알았으면 좋겠어.

동성애나 양성애도 이성애만큼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모든 시대, 모든 사회, 모든 지역에서 나타난다고. 또한 사자, 펭귄, 들소 등 동성애를 나누는 동물들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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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동성애 혐오가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닌 거지. 사회적으로 형성된 관습일 뿐이야. 성에 대해 아주 아주 엄격했던 종교적 윤리가 그 기원이지. 그런데 이런 발상이 생긴 때는 중세시대라고! 그때는 동성애 말고도 임신과 출산 목적 이외의 성관계는 사형이 가능한 범죄로 취급하고, 여자가 춤추고 노래하면 마녀라고 해서 태워 죽이던 때란 말이야.

또 과거에는 동성애를 질병으로 취급했지만, 1973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동성애는 정신병이 아니라고 성명을 내고, 1990년 세계보건기구가 [국제 질병 분류 체계]에서 동성애를 지워버린 이후로 동성애를 병으로 보는 관점은 완전히 사라졌어.

그래서 최근의 연구자들은 더 이상 동성애를 문제 삼지 않고, 오히려 동성애를 혐오하는 태도에 주목하고 있어. 그리고 많은 연구를 통해 동성애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중 대다수가 근거 없는 막연한 공포라는 점이 밝혀지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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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끼리 성관계한다고 다 에이즈 걸리는 거 아니야. 에이즈의 원인은 비위생적인 성관계이지 파트너가 동성인지 이성인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에이즈 확산을 막고 싶다면 동성애를 금지할 게 아니라, 콘돔 사용을 권장할 일이야.

동성애는 번식을 못 하니까 하면 안 된다고? 아니, 사람이 애 낳는 기계야? 그렇게 따지면 피임도 반대해야지! 애 가지고 싶어도 못 가지는, 불임부부는 헤어져야 마땅하게? 사랑은 번식을 위한 도구가 아니야. 동성애 안 싫어한다고 인류 안 망해. 오케이?

???: “나는 그래도 동성애가 싫은데, 나보고 그 사람들 억지로 좋아하라는 얘기야?”

물론 성 소수자에 공감하기 힘들 수는 있어. 하지만, 혐오하고 차별하지 말라는 말과 좋아하라는 말은 같은 뜻이 아니야. 타당한 이유 없이 그저 사랑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혐오감을 드러내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그 과정에서 비하나 폭력까지 포함이 된다면 명백한 잘못이지.

좋아하지 않아도 돼! 상관없어. 하지만 마땅한 이유 없이 그 사람들을 미워하지는 말아줘.

여기서 잠깐! 이럴 때 꼭 퀴어 퍼레이드 얘기가 나오는데, 거기에 대한 답변은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구현모’ 씨의 말로 대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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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퍼레이드의 의미가 단순히 성 소수자의 존재를 알리는 학술대회가 아니에요. 우리가 여기 있다! 억압받는 성이 여기 있다!는 걸 알리는 건데 그 방식이 굳이 어려운 말을 쓰자면 가부장적인 기존 관습에 맞는 필요는 없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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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장소에서 억압된 자신을 마음껏 표출하는 그런 퍼레이드에요. 쉽게 보지 못한 거라서 이해하기 힘들 수는 있어요. 그러나 전후 맥락을 파악하고 본다면 퀴어 퍼레이드의 의미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예요.”

-구현모 씨 ‘어린놈이 뭘 좀 알아’ 출연 당시

나는 이성애자고, 앞으로도 동성을 좋아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동성애자를 포함한 모든 성 소수자의 권리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해. 그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권리를 지키는 일이니까. 누군가를 미워하고 배척하는 것보다 훨씬 숭고한 가치야.

이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교육부터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교육은 경쟁만 가르쳐서 그런가 ‘사랑’에 대한 내용은 빈약하기 그지없어.

교육부가 체계적인 성교육을 하겠다며 올해 처음 ‘학교 성교육 표준안’을 도입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동성애에 대한 지도는 허락되지 않는다.”

“다양한 성적 지향을 가리키는 용어 사용을 금지한다.”

“성 소수자 내용을 삭제.”

등의 문구가 있지. 이래서 도대체 뭘 가르치겠다는 거야!

안돼요? 싫어요? 하지 말아요?

정말 암담하기 그지없어.

범근뉴스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버리고 우리 서로 사랑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찬송가의 구절이야. 나는 이 노래 가사처럼, 모든 이들이 부당한 압력이나 차별, 혐오에 시달리지 않고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꿔.

그러니까 다들 미워하지 말고 각자 사랑하자고.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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