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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box]

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2016년 4월 마지막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노동을 배울 수 없는 사회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들기 전까지 우리는 수많은 노동자를 만나며 수많은 노동의 결실과 마주하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우리는 쉽게 ‘노동’을 말할 수 없다. 초중고 학생들은 ‘노동’이란 단어를 듣고 노예, 천민, 힘듦 등 부정적인 단어를 떠올린다. 경향신문이 126주년 노동절을 맞아 노동을 부끄러워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짚었다.

미래의 노동자가 될 학생들이 노동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건 당연하다.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로교육은 넘쳐나지만, 노동교육은 없다. 학생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노동문제에 대해 2~5시간 정도를 배울 뿐이다. 최저임금은 들어본 적이 없다. 학생들은 앉아서 일하는 노동자를 보며 ‘건방지다’며 소비자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교과서는 IMF의 위기로 과소비를 이야기한다.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이나 ‘무분별한 기업 대출’은 나오지 않는다. 전경련 등 경제인단체들은 교과서를 직접 개발한다. ‘반시장’적, ‘반기업정서’라는 말은 통용되지만, ‘반노동’이라는 문제의식은 생겨나지도 않는 사회다.

● 경향신문

경향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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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야당도 동의한 구조조정, 왜 늘 책임은 노동자만 지나

박근혜 정부가 구조조정 카드를 빼 들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큰 틀에서 동의한 카드다. 부실기업을 도려내는 데는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문제는 그 합의에 노동자들이 없다는 것이다. 민중의소리가 구조조정 정국이 매우 불편한 이유에 대해 짚었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구조조정을 외칠 지경이 됐는데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한진해운 경영 위기의 책임을 진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은 보유했던 주식을 팔아버리며 책임에 손을 뗐다. 삼성중공업의 중복투자를 용인한 이건희 회장, 현대중공업 경영에 전권을 행사하는 정몽준 전 의원, 부실회계 의혹을 받는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마찬가지다.

해법도 ‘선 구조조정 후 실업 대책 마련’으로 흐른다. 일의 선후를 제대로 따지려면 실업자에 대한 광범위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당연히 먼저인데도 말이다. 구조조정 재원도 경영상 책임을 진 재벌들한테서 나와야 하건만, 그런 논의는 찾아보기 어렵다. 왜 늘 위기에 대한 책임은 노동자들만 지는 걸까.

● 민중의소리

민중의소리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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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총선과 대선, 안철수 중심으로 짜인 새 판

4‧13 총선 최대의 수혜자 중 한 명은 국민의당이라는 정체성도 모호한 정당을 만든 안철수 대표다. 2030과 무당파의 지지를 받던 안 대표의 지지층은 총선을 거쳐 호남과 중장년층으로 이동했다. 시사IN이 안철수 대표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짚었다.

한국에서 반(反)새누리연합은 호남과 리버럴로 구성된다. 2016년 총선에서 이 연합이 안철수와 문재인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비례대표에서 2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가능성이란 새누리당의 표를 가져오는 것이다. 한국에는 개인의 자유와 시장자유를 중시하면서도 국가개입은 반대하는 자유지상주의와 보수주의 그룹이 있다.

이들은 국가의 시장 개입에 거부감을 느끼기에 야당으로 가기엔 무리지만, 새누리당은 권위주의와 국가주의를 표방하기에 이쪽으로 향하기도 모호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표로 가져왔다. 이명박 캠프의 선거기획자였던 이태규 당선자는 현재 안철수의 국민의당에 있다. 안철수의 가능성이다.

안철수에게 기대수익은 이들을 통해 새로운 반새누리연합을 형성하는 것이다. 반면 안철수에게 주어진 ‘현찰’은 호남이다. 호남에 대한 지지를 얻은 탓에 대북정책에서 보수성을 강화하기는 어려워졌다. 새로운 반새누리당 연합은 이 호남 지지층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안철수의 세 확장 시도가 새로운 연합이 될지 이도 저도 아닌 혼돈을 맞이할지에 따라 대선주자 안철수의 미래가 결정된다.

● 시사IN

시사IN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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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JTBC가 1위? 팩트체크 해보니

방송계의 권력으로 군림하던 지상파의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시청자 평가 조사를 보면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진다. JTBC는 “시청자 평가 결과 JTBC가 지상파 3사를 제치고 1위를 자치했다”고 보도했다. 지상파의 영향력이 줄어든 건 맞지만, 이 보도에도 과장이 섞여 있다. 미디어오늘이 JTBC의 자화자찬을 팩트체크했다.

JTBC는 공정성·신뢰성·유익성·공익성·흥미성·다양성·창의성 등 7개 항목 모두 1위를 차지했고 평균 점수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보고서 원문을 보면 지상파와 종편 평가에 참여한 응답자 수에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초에 지상파와 종편을 별개로 실시했다. 지상파와 종편에 대해 응답자들의 평가 잣대가 달랐을 것이란 뜻이다.

JTBC는 방통위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상파의 눈치를 보느라 지상파와 종편의 결과를 따로 분류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래서 따로 분류된 조사를 하나로 합쳐서 1위라고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해당사자인 JTBC가 자의적으로 평가 결과를 손보기보다 논쟁이 있으면 논쟁이 있다고 그대로 알려주는 것이 팩트 아닐까.

●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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