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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의 치명적인 매력

예전부터 재택근무(이하 ‘재택’)가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재택은 한 번에 정착할 수 있는 문화는 아니다. 모두가 재택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재택을 할 수 있는 기술의 변화가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또 재택을 할 수 있는 직업의 비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재택을 가로막는 가장 큰 어려움은 기존 문화의 관성이다. 쉽게 말해서 일이 되겠냐는 것이다. 일리 있는 말이지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이 타인과 같은 사무 공간을 사용하는 것을 무척 힘들어한다. 사력을 다해서 공용공간에서 적응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많은 사람이 실패한다.

재택도 마찬가지다. 사무실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던 것만큼 재택도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재택은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한 노력을 사전에 책정하지 않는다. 재택을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택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재택은 어려운 일이다. 다만 어려움을 감수하고 도전할 만큼 가치 있다.

이고잉 홈오피스

재택근무, 그 치명적인 매력 

거의 4년째 재택을 해본 입장에서 재택의 매력은 치명적이다.

내 시간의 많은 부분이 온전히 내 것이다. 대부분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경우에 지역사회라는 것은 그냥 잠을 자는 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재택을 시작한 이후에 지역사회의 인프라가 이렇게 잘 되어 있는지 이제야 알았다. 체육관, 공원, 도서관… 물론 지역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있었다. 이 또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걸어가면 바다가 있는 경상도의 한 마을에 친구가 산다. 마당이 있는 단층집을 개조해서 살고 있는데, 그는 서울에 있는 ‘북잼’이라는 IT 기업의 프로그래머다. 그가 회사 대표에게 지방에 내려가서 살고 싶다고 했을 때 대표는 흔쾌히 허락했다. 이상할 것도 없는 것이 이 회사의 CTO는 이미 호주로 이민 간 상태였다. 경상도야 가까운 거리였겠지. 아래는 친구에게 부탁한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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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이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들은 정말 많다. 집값이 싼 곳에서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임금 인상의 효과가 있는 일이다. 서울에서는 자연에 가까울수록 집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지는데 지역에서는 자연에 가까울수록 집값은 내려간다. 묘한 대비다. 지방이라고 해서 특별히 낙후된 것은 없다. 무엇보다 서울 산다고 누리는 것도 없지 않은가?

도시의 입장에서는 인구밀도가 낮아지면 다양한 도시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집값도 내려갈 것이고, 교통 체증도 완화될 것이다. 서울에 잔류하는 사람이나 떠나는 사람들이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작은 사이즈의 사무실을 운영하거나 아예 사무실을 없앨 수 있다. 서울에서 적당한 규모의 사무실을 유지하는 것이 기업에는 큰 부담이 된다.

재택근무, 정책으로 지원하면 어떨까  

재택근무는 장기적으로 피할 수 없는 변화가 될 것이다. 그것이 언제 시작될지 모를 뿐이다. 그리고 이것이 몰고 올 사회적인 변화는 클 것이다. 그 변화의 임계점에 서서히 도달하고 있는 느낌이다. 만약 재택을 통해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다면 이것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적인 수단을 두 가지를 생각해봤다.

  1. 장거리 대중교통을 공적 영역으로 가져와 무료화하거나 대폭 할인
  2. 한시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 인하

이와 함께 재택을 도입했을 때 어떤 사회적인 문제들이 촉발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아무리 다수에서 좋은 변화라도 소수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면 그러한 변화는 실패하기 쉽다. 지금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는 역시 부동산이다. 이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없으니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재택을 위한 메뉴얼 같은 것을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메르스가 재택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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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초대필자, 생활코딩 운영자

글쓰는 것과 프로그래밍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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