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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몽구: 세월호 유가족의 KBS 항의 시위, "국민에게 꼭 알려달라"

미디어몽구 김정환입니다. 어제(2014년 5월 8일) 어버이날, 세월호 유가족들이 KBS 앞에서 항의 시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유가족들은 “보도국장 나와라”라고 외치며 자신의 억울함과 원통함을 “국민들에게 꼭 알려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세월호와 관련해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생각하면 그리 많지 않다”라는 식으로 직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말하는가 하면, 앵커에게 ‘검은 옷 입지 마라’라고 지시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유족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KBS에 항의하러 온 유족들과 유족들을 가로 막은 경찰과 경찰차의 모습

KBS에 항의하러 온 유족들과 유족들을 가로막은 경찰과 경찰차의 모습

세월호 영정을 들고 항의하는 유가족들

세월호 영정을 들고 항의하는 유가족들

  • 일시: 2014년 5월 8일
  • 장소: KBS 앞

#. 경찰 버스로 가로막힌 KBS 앞

유족들 함성 소리가 들린다.

(선창) “보도국장 나와라!”  (제창) “나와라!”
(선창) “지금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  (제창) “아니다.”
(선창) “대화를 하자는 것이다.”  (제창) “대화하자는 것이다.”

유인물 든 유족(여성):

이런 기사가 말이나 됩니까? “상복 입지 마라.” “1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비하면 300명은 많은 것도 아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경찰들에게 김시곤 KBS 보도국장 사진이 찍힌 유인물을 보여주며) 이거 한 번 보세요. 이게 말이나 됩니까? 눈이 있으면 한 번 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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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에게) 여러분들 죄 없는 거 알아요. 세상에 이게 말이 됩니까? 우리 이래서 온 거야. 이게 말이나 됩니까? ‘1년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300명은 많은 게 아니래’ 이게 이게 말이 됩니까?

보세요. 여러분들 죄 없는 거 압니다. 나가서 서 있으라니까 서 있는 거 알아요. 저희 때문에 고생하시는 것도 알고요. 하지만 이건 봐야 돼요. 대한민국 국민 맞잖아요. 보세요. 세상에 이게 말이 됩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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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 한 점 한 점 물속에서 바닷속에서 썩고 있는 아이들한테… 살 한 점, 한 점… 당신들 자녀, 동생, 조카가 이랬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네? 지금 물속에서, 지금 이 순간까지.. 살 한 점, 한 점… 세상에 대한민국… 네? 이것 좀 보십시오. 이럴 수는 없는 겁니다. 이럴 수는.

이 양반한테 따지러 왔습니다. 우리 다른 게 아닙니다. 이 양반한테 따지러 온 거에요. 이 양반 패려고 온 것도 아니고. 이 양반 죽이려고 온 것도 아니에요. 따지려고. 도대체 몇 명이 죽어야, 바닷속에서 몇 명이 죽어야 많이 죽은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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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연 1년 사망자보다 (세월호 희생자) 300명은 많은 것도 아니랍니다. 이 (300명이라는) 수가, 한꺼번에 이렇게 된 이 수가… 세상에 사지가 떨리고, 치가 떨립니다. 여러분들, 이거 이대로 내주세요. 온 국민이 알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세월호 관련 발언

위 유족의 말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을 지칭한 것으로 ‘상복’과 ‘교통사고 비교’에 관한 기사가 있는 건 아니다.

1.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지난 4월 말, 직원들과 식사하면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생각하면 그리 많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논란이 일자 자신이 발언한 맥락과 취지가 왜곡됐다고는 했지만, 발언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2. 지난 4월 28일에는 KBS 앵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했다. 현재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김시곤 국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 KBS 앞 유족들 연좌시위

마이크 든 유족(남성):

사과하라는 게 뭐가 잘못이에요?

(연좌한 유가족들: “잘못 아닙니다. 할 만큼 했으니까 청와대로 갑시다”)

지금 우리가 이제는 청와대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도저히 뭐 해도 안 되고. 도저히 안 되겠어요. 청와대도 안 되면 우리 다 죽든지 합시다. 애들하고 함께.

(연좌한 유가족들: “네” “차라리 그럽시다” “못살아” “어떻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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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좌한 유가족들 함성)

(선창) “보도국장 나와라” (제창) “나와라”
(선창) “보도국장 나와라” (제창) “나와라”
(선창) “보도국장 나와라” (제창) “나와라”

#. KBS 진입을 막고 있는 경찰 버스 앞

유족들의 진입을 막는 경찰 버스 앞에서 유족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유족 1: 야, 이 나쁜 새끼들아! 이렇게 국민들 막으려고 국민 세금 처먹고 있는 거냐.

유족 2: 이 나라 정부가 이래, 이렇게 썩었어.

(경찰들이 인간방패를 형성하자 경찰관 팔을 붙들고 흔들며 유족들이 흐느끼며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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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3: 이게 정말 말도 안 되는 거야. 정말로.

(유족들이 흐느끼며 통곡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유족 4: (경찰 인간 방패 앞에 주저앉아 흐느끼며) 우리가 원하는 건 사과밖에 없어요. 다른 거 없어요. (흐느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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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5: 친구들 살리겠다고 조끼 벗어주는 애들도 있다, 이 개새끼들아.

유족들: 나와라. KBS 사장 나와라.

유족 5: 애들만도 못한 이 개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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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김정환
초대필자, 독립 저널리스트

카메라를 든 사나이, 미디어몽구입니다. (링크: 몽구의 유튜브)

작성 기사 수 : 4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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