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마이크로소프트가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관점. 이용자의 개성과 재미를 강조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용 메시’는 이용자의 개인적이고 재미있는 협업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다.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toggle style=”closed” title=”메타버스란? “]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meta)과 세계·우주(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더 구체적으로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전반적 측면에서 현실과 비현실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생활형·게임형 가상 세계라는 의미로 폭넓게 사용된다. 하지만 메타버스라는 개념에 관한 뚜렷한 정의는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고, 학자나 기관마다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 있어 넓은 의미로 사용된다.

메타버스는 1992년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우 크래쉬]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아래 인용문은 작품 속 메타버스에 대한 묘사다.

“양쪽 눈에 서로 조금씩 다른 이미지를 보여 줌으로써, 삼차원적 영상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영상을 일초에 일흔두 번 바뀌게 함으로써 그것을 동화상으로 나타낼 수 있었다. 이 삼차원적 동화상을 한 면당 이 킬로픽셀의 해상도로 나타나게 하면, 시각의 한계 내에서는 가장 선명한 그림이 되었다. 게다가 그 작은 이어폰을 통해 디지털 스테레오 음향을 집어넣게 되면, 이 움직이는 삼차원 동화상은 완벽하게 현실적인 사운드 트랙까지 갖추게 되는 셈이었다. 그렇게 되면 히로는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컴퓨터가 만들어내서 그의 고글과 이어폰에 계속 공급해주는 가상의 세계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었다. 컴퓨터 용어로는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세상이었다.” (‘스노우 크래시’ 중에서)

이처럼 작품 속에서 메타버스의 기술적 근간이 상세히 설명되는데, 이를 통해 메타버스는 고글과 이어폰이라는 시청각 출력장치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는 가상세계로 규정된다. (출처: 위키백과 ‘메타버스’ 중에서 발췌)

[/toggle]

코로나 대유행 이후에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가기 위해 요즘 빅테크 IT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메타버스’를 각자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어느 기업 못지 않게 메타버스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 진행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개발자 행사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업무 생산성에 재미있게 높일 수 있을지 보여줬다. 이것은 페이스북이 메타버스에 대한 미래를 밝힌 지 일주일 후, 선을 보여서 더욱더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개월 동안 세상은 변했고 사람들이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보완하고, 대안 솔루션으로 대면 협업을 보완해야 하는 새로운 작업 환경에 적응하여 사람들이 일생 동안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빠르게 디지털화했다.

예를 들어, 학교는 온라인 전용 수업으로 옮겨갔고, 기업은 온라인 전자상거래를 더 잘하게 되었고, 기업은 화면을 통해서만 팀을 만난 새로운 세대의 졸업생을 고용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온라인 회의 및 채팅으로 이동하고 디지털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기존 문서 유형을 넘어 보다 유동적이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확산되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여 이러한 업무를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동작하도록 재창조하고 새로운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앱을 추가하고, 생산 노동자와 창의적인 제작자를 위한 보편적인 대화형 캔버스로 만들었다. 또한 이러한 캔버스 바탕 위에 협업을 강화하고, 제작 도구를 확장하며,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의 힘을 제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가상 사무실, 팀즈

기존에 빠르게 성장해 온 팀즈는 거의 2억 5천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팀즈용 메시(Mesh for Microsoft Teams)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팀즈용 메시는 마이크로소프트 회의용 메타버스로 다른 물리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증강 및 가상현실을 합친 혼합 현실을 통해 협업 경험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다시 말해, 팀즈용 메시는 마이크로소프트 메시의 혼합 현실 기능과 팀즈의 생산성 도구를 결합한 것이다.

[box]

팀즈용 메시

= MS 메시(혼합현실 기능) + 팀즈(생산성 도구)

[/box]

예를 들어, 메시는 원격 및 하이브리드 회의를 더욱 몰입감 있게 만드는 투게더 모드발표자 보기와 같은 기존 팀즈 기능을 기반으로 확장했다. 발표자 보기는 청중이 슬라이드만 보는 동안 슬라이드와 메모를 표시하는 다양한 보기를 제공하는 반면 투게더 모드는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커피숍과 같은 공유 공간 환경에서 모든 사람을 통화에 연결할 수 있다. 이러한 도구는 우리 모두가 같은 가상 공간에 있고, 하나의 팀이며, 하나의 그룹임을 알리고, 격식을 낮추고 참여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도구가 팀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인의 참여도를 높이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해야 하는데, 누구나 스마트폰, PC, AR/VR 헤드셋과 같은 장치에서 액세스할 수 있다. 따라서 팀즈용 메시는 표면상 회의를 더욱 “개인적이고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만들기 위해 설계되었다. 사용자는 자신의 맞춤형 아바타로 표준 팀즈 모임에 참여하고 조직은 팀즈 내에서 메타버스를 구축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사용자는 아바타 또는 비디오, 정적 사진 또는 이니셜이 있는 말풍선 등을 통해 이러한 메타버스 공간으로 가져와 그림1에서 보듯이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원격 및 하이브리드 사용자가 메타버스 상에서 팀즈용 메시로 회의하는 모습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원격 및 하이브리드 사용자가 메타버스 상에서 팀즈용 메시로 회의하는 모습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사전 구축된 몰입형 공간 세트와 함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직은 맞춤 몰입형 공간을 구축하여 팀즈에 배포할 수 있다. 아바타는 팀즈 회의에서 팀즈 내의 몰입형 공간을 포함하여 다른 메시 지원 환경까지 사용자를 지원한다. 먼저 음성 신호를 받아 말할 때 얼굴에 생기를 띠게 할 수 있으며, 아바타에 추가 표현력을 제공하는 애니메이션도 있다. 손을 움직여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고, 오디오를 받아 얼굴 표정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처럼 간단하더라도 존재감을 표시할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위에 첨단 인공지능 기술로 이를 밀접하게 따라가는 카메라를 사용하여 입이 있는 곳을 암시하고 머리와 얼굴 움직임을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루프, 함께 생각하고 계획하며 창조하다 

마이크로소프트 ‘루프’(Loop)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앱도 소개했다. 강력하고 유연한 캔버스와 앱 간에 자유롭게 이동하고 동기화 상태를 유지하는 휴대용 컴포넌트를 결합하여 팀이 함께 생각하고 계획하고 만들 수 있다. 루프는 크게 루프 컴포넌트와 루프 페이지 및 루프 작업 공간의 세 가지 요소로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마이크로소트프 루프

첫째, 루프 컴포넌트진화된 플루이드(Fluid) 사용자 인터페이스채팅, 이메일, 회의, 문서 또는 루프 페이지에서 협업하고 작업을 완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루프 컴포넌트는 목록, 표, 메모, 작업과 같이 단순할 수도 있다. 협업을 위한 새로운 루프 컴포넌트는 팀이 쉽게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합의를 이끌어내고, 결정을 함께 마무리할 수 있는 투표 테이블이다. 또한 팀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프로젝트의 모든 측면에 대한 진행 상황을 추적하며 팀 전체에서 항상 최신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상태 트래커를 제공한다.

둘째, 루프 페이지는 컴포넌트를 구성하고 파일, 링크 또는 데이터와 같은 다른 유용한 요소를 가져와 팀이 생각하고 연결하고 협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연한 캔버스이다. 페이지는 함께 생각하고 작업을 완료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작게 시작하여 아이디어와 프로젝트의 규모에 맞게 계속 성장할 수 있다.

셋째, 루프 작업 공간은 팀이 프로젝트에 중요한 모든 것을 보고 그룹화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이다. 루프 작업 공간을 사용하면 모든 사람이 작업 중인 작업을 쉽게 따라잡고,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에 반응하거나, 공유 목표를 향한 진행 상황을 추적할 수 있다. 팀은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동기 또는 비동기식으로 협업할 수 있다. 따라서, 원격 또는 하이브리드 업무 근로자들이 어디에서 일하든지 간에 모든 것을 하나로 통합하여 팀의 생산성을 높이고, 순조롭게, 연결되도록 유지한다.

메타(페이스북)과의 협력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을 포함한 빅테크 대기업들의 공통점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만나고, 일하고, 놀고, 생활하는 상호 연결된 커뮤니티의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 개념을 추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관점에서 메타버스의 한 측면은 “지능형 클라우드와 지능형 엣지의 정점”으로서 서로 조화롭게 작동하는 것이다.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사물 인터넷, 디지털 트윈, 혼합 현실을 결합한다. 따라서, 메타버스 스택을 사용하면 자산, 제품, 사람, 장소, 사물 및 이들의 상호 작용을 포괄하는 복잡한 환경이든 관계없이 물리적 또는 논리적인 모든 것에 대한 풍부한 디지털 모델을 구축하여 디지털 트윈으로 시작할 수 있다.

디지털 트윈은 실시간으로 물리적 세계에 연결되므로 혼합 현실을 사용하여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그 안에서 협업할 수 있다. 또한, 시뮬레이션을 실행할 수 있고, 인공지능을 적용하여 미래 상태를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 메타버스의 정의와 메타버스를 포함하는 내용은 이해 관계자마다 다르다. 하지만 기업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에 ‘메타(meta)’로 새 사명으로 개명하고 메타버스에 대한 새로운 초점을 새롭게 조명하여 사용자가 가상 세계, 회의실, 자신의 디자인 홈 공간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서로 경쟁만 하는 것은 아니다. 메타의 워크플레이스 엔터프라이즈 소셜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통합할 수 있도록 상호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러한 통합을 통해 고객은 팀즈 앱 내에서 워크플레이스 콘텐츠에 액세스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용자는 워크플레이스 앱에서 팀즈 화상회의를 볼 수 있다. 이렇게 서로 통합할 수 있는 이유는 워크플레이스와 팀즈가 기능 간의 완전히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워크플레이스가 회사 전체의 광범위한 연결에 중점을 둔 반면 팀즈는 직원과 직속 동료 간의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었다. 다시 말해, 고객이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은 경쟁 기능이 아니라 보완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다. 워크플레이스 매장인 고객도 있고 팀즈 매장인 고객도 있다. 또한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는 고객도 있다.

워크플레이스는 지난 5월 유료 가입자 7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팀즈 제품이 현재 2억 5천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영역의 경쟁사인 세일즈포스가 합병한 슬랙이 더 이상 사용자 수치를 공개하지 않지만, 워크플레이스와 팀즈는 세일즈포스 슬랙과 경쟁하기 위해 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wp

현실적 접근을 꾀하는 MS 

메타버스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접근 방식을 비교할 때, 다른 기업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훨씬 더 기초적이고 현실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메타가 현재 오큘리스를 통해 가상현실(VR) 장치 제공을 주도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널리 사용되는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4년까지 8,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글로벌데이터는 2030년까지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는 510억 달러의 가상현실 매출 중 상당 부분을 메타가 차지할 예정이라고 관측했다. 2020년 소비자 가상현실 헤드셋 시장을 주도했으며, 2016년과 2020년 사이에 255개의 가상현실 관련 특허 등록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보면, 소비자와 기업에게 가상현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는 아직 널리 채택되지 않았다. 이는 대기 시간, 메스꺼움, 높은 가격, 개인 정보 보호 문제 및 매력적인 콘텐츠 부족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기인한다. 5G, 클라우드 서비스 및 모션 추적과 같은 기술은 지연 및 메스꺼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하지만, 콘텐츠를 개선하고 효과적인 데이터 개인 정보 보호 관행을 개발하는 것이 가상현실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메타버스의 수익이 실현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는 것은 분명히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메타버스 투자 비용은 결코 싸지 않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이 실제로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 메타버스 게이트웨이인 메시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것은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뿐이다. 투박한 헤드셋이나 값비싼 기술 설정이 필요하지 않다. 이 접근 방식을 통해 전체 라이프스타일 채택에 대한 메타의 비전보다 사용 가능한 기능 및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용 메시는 메타버스로 가는 지름길을 열어주고 트로이 목마로서 영리하게 움직이게 될 것이다.

 

[divide style=”2″]

[box type=”note”]

본 글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에 동시 게재합니다. 이 글의 필자는 서진호 인공지능 산업 전문가 & 하이테크 칼럼니스트입니다.

[/box]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