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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오늘(4월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대, 30대 초선의원들의 입장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 발표 내용을 그대로 옮깁니다. 이들은 입장 발표 후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만, 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편집자) [/box]

더불어민주당 2030 초선의원들 (21대)
더불어민주당 2030 초선의원들 (21대)

안녕하십니까.

오늘 더불어민주당 2030 국회의원 입장문 발표의 사회를 맡은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입니다. 오늘 참석한 다섯 명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20대 30대 의원들입니다.

제 왼쪽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전용기 의원 참석하셨습니다.
오영환 의원 참석하셨습니다.
장경태 의원 참석하셨습니다.
장철민 의원 참석하셨습니다.

다 같이 인사 한번 드리겠습니다.

입장문 낭독 시작하겠습니다.

 

민주당 2030 의원 입장문 

이소영 의원 (출처: 국회)
이소영 의원 (출처: 국회)

(이소영 낭독 시작) 관행과 오만에 눈 감지 않고, 혁신의 주체가 되겠습니다. 우리당은 금번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했습니다. 선거 중 한때 광범위한 조직과 지지층 집결로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잘못된 희망도 가졌지만, 국민들은 냉험한 투표로 응답하셨습니다.

선거 유세 현장과 삶의 현장에서 만난 20대 30대 청년들은 민주당에 싸늘하고 무관심했고, 지난 1년 동안 많은 분들의 마음이 돌아섰음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돌아선 국민의 마음, 그 원인은 결코 바깥에 있지 않습니다. 그 원인은 저희들을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합니다.

 

 

오영환 의원 (출처: 국회)
오영환 의원 (출처: 국회)

(오영환 이어서 낭독) 이번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이 우리당 공직자의 성 비위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당은 당헌 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으며, 당내 2차 가해를 막을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를 회피하고, 외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함이었습니다.

검찰 개혁은 종전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이었으나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점철된 추진 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고 말았습니다. 오만과 독선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국민들께 피로와 염증을 느끼게 하였음에도 그것이 개혁적 태도라 오판하였습니다.

조국 전 장관이 검찰 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 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은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합니다.

 

전용기 의원 (출처: 국회)
전용기 의원 (출처: 국회)

(전용기 이어서 낭독) 내로남불 비판을 촉발시킨 정부 여당 인사들의 재산 증식과 이중적 태도에도 국민에게 들이대는 냉정한 잣대와 조치를 들이대지 못하고 억울해 하고 변명으로 일관해왔음을 인정합니다. 분노했을 국민께 사과드립니다.

또한, 과거 민주화 운동으로 역사적 성취를 이룬 국민의 헌신과 희생에 늘 감사하고 경의를 가지면서도 한편으로 민주당이 오늘날 더 이상 약자가 아니라 기득권의 한 축일 수 있다는 점을 냉정하게 성찰하지 못했습니다. 민주화를 이룬 국민의 위대함은 민주당만의 전유물만은 아님을 잊은 것은 아닌지 아프게 성찰합니다.

청년이 없는 청년 정책을 펼치고,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 온 것도 청년들을 낙심하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청년들의 분노를 산 소위 ‘인국공’ 문제, 역시 청년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그분들께 가르치려고 한 오만함이 청년들과 민주당의 소통을 단절시킨 한 원인이었다고 아프게 자평합니다.

 

장철민 의원 (출처: 국회)
장철민 의원 (출처: 국회)

(장철민 이어서 낭독) 이번 재보궐 선거의 참패 원인을 야당 탓, 언론 탓, 국민 탓, 청년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에 저희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 선거에서 표로 심판받고도 자성 없이 국민과 언론을 탓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오로지 우리의 말과 선택과 행동을 되돌아 봐야 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선 선 청년 의원들은 고백합니다. 지난 1년간 우리는 경험이 부족한 초선의원임을 핑계삼아 어렵고 민감한 문제에 용기있게 나서지 못했고, 정부와 지도부의 판단에 의존했으며, 국민의 대표로서 치열하고 엄밀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청년들 옆에 온전히 서지 못했습니다. 가장 혁신적이고, 당내 주류적 관행과 기득권 구조에 비판적이었어야 할 우리 청년의원들까지도 오만했고, 게을렀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 모습이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더욱 꺾었을 지 모릅니다.

 

장경태 의원 (출처: 국회)
장경태 의원 (출처: 국회)

(장경태 이어서 낭독) 지난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우리가 느낀 국민들의 냉정한 표정과 마음을 기억하며 지금부터 우리 청년의원들이 더 겸손하게 성실하게 용기를 내겠습니다. 민주당 내에서 할 말을 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주체 세력으로 나서겠습니다. 바뀌어야 할 당의 관행과 기득권 구조, 국민들과 공감하지 못하는 오만과 독선, 국민 설득 없이 추진되는 정책들에 대해 더이상 눈감거나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청년의 상황과 입장을 더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국방, 부동산, 교육, 경제 등 모든 분야의 정책에 청년들의 현실과 감수성을 반영하겠습니다. 청년의 대변인, 청년의 소통 창구가 되겠습니다. 때로는 개혁의 주체가 되면서도 동시에 자발적인 내부 혁신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책임 지는 민주당이 되겠습니다. 반드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민주당, 기대에 부응하는 민주당을 국민께 돌려드리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2030 국회의원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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