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이맘때면(연말 연초) 트렌드 책 한 권 정도는 다들 골라서 읽으실 것 같습니다.

가장 유명한 책이 김난도 교수가 주도하는 서울대 소비자분석센터에서 나온 [트렌드 코리아]시리즈가 가장 유명하고 많이들 보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마크로밀엠브레인(마케팅 리서치 회사)에서 출간하는 [트렌드 모니터]가 있습니다. 그 외 [라이프 트렌드]가 있고 트렌드 읽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 [트렌드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 네 권의 책을 간단히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렌드

 

[divide style=”2″]

 

1. [트렌드 코리아]

트렌드

소비 트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상 우리 실생활에 가장 와닿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소비재 기업이나 직접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분들에게는 유용한 책입니다. 다만 산업 트렌드를 다루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B2B기업 종사자나 대기업 연구개발 담당자분들에게는 어쩌면 소소한 내용에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전년도 트렌드를 분석하고 그 다음 해 트렌드를 분석하는 구성입니다. 매년 10개의 키워드를 뽑아서 트렌드를 목록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전년 트렌드가 이름만 바꿔서 다음 해 트렌드로 올라오는 게 많습니다. 이는 트렌드 자체가 1년을 기준으로 딱딱 변하는게 아니라 적어도 3~5년이라는 시간을 가지고 각 해의 상황에 따라 관점만 바꿀 뿐이지 그 흐름을 계속 유지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웰빙, 워라밸, 빈티지’ 같은 트렌드는 거의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 사회에 이어져 오는 트렌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금 얘기한 저 세 개의 트렌드는 매년 키워드만 달리한 채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마케터나 기획자는 이 내용을 잘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키워드만 바꾼 채 계속 이어져오는 트렌드인지 그게 아니면 이제 막 싹이 나기 시작한 트렌드인지 이걸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의 단점은 모든 트렌드를 10개로 일률화하기 때문에 경중에 대한 파악을 어렵게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키워드를 너무 강조하다 보니 자꾸 키워드를 암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해당 트렌드의 요인이나 전망 향후 변화 방향에 관해서는 생각을 적게 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꼭 당해 연도뿐만 아니라 전후로 일 년씩 그러니까 2019, 2020, 2021 까지는 함께 보면서 각 트렌드의 연관성을 추적하는 게 중요합니다. 분명히 2019 중 한 개의 트렌드가 이름만 바꾸고서 2020, 2021까지 넘어오는 게 있습니다. 이 트렌드가 진짜 중요한 트렌드입니다.

 

[divide style=”2″]

 

2. [트렌드 모니터]

트렌드

이 책의 특징은 통계를 기반으로 한 분석입니다. 통계를 기반으로 여러 개의 키워드를 도출해서 해당 키워드를 도출하게 된 근거를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앞의 [트렌드 코리아]에 비해서는 조금은 딱딱한 책이지만 해당 키워드가 어떻게 도출되었는지 그 연원과 실제적인 팩트(통계 자료)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가 기사 클리핑 식의 트렌드 추출을 했다면 [트렌드 모니터]는 수많은 패널과의 인터뷰,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데이터라는 점에서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방법 중 하나는 책에서 알려준 키워드만 볼 게 아니라 통계 자료 하나하나를 꼼꼼히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책에서 언급하지 않은 키워드를 내가 찾아낼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우리 업에 맞춰서 내가 해당 통계를 재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즉, 똑같은 통계 자료라도 그걸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주목하는 포인트, 해석하는 포인트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책에서 제시한 트렌드 키워드를 참고로 하면서 나라면 이 통계 자료를 이렇게 해석해서 이렇게 키워드를 뽑겠다 같은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통계와 통계 사이를 묶어서 통합적으로 보면 이 역시도 남들이 보지 못하는 새로운 트렌드 읽기가 가능한 측면이 있습니다.

 

[divide style=”2″]

 

3. [라이프 트렌드]

333

이 책은 한 개인이 쓴 책이라는 점에서 앞의 두 책과는 다릅니다. 이 책의 특징은 소비나 산업적 측면이 아닌 일상생활이라는 측면에서 트렌드 읽기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런 관점으로 조금은 매크로한 트렌드 읽기가 생각합니다. 즉, 워라밸 같은 빅 트렌드를 두고서 해당 트렌드는 매년 어떻게 우리 일상생활을 바꾸면서 소비 측면, 산업 측면에 영향을 미치느냐를 계속 추적해나가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걸 ‘라이프’라고 통칭하긴 했지만, 과거와 달리 ‘스타일’ 중시하는 우리 삶을 추적하는 스타일 트렌드라고 하는 게 이 책의 특징을 조금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스타일을 쫓고, 스타일을 중시하고, 스타일을 통해서 나를 표현하는 흐름(트렌드)은 벌써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그리고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흐름을 추적하는 책이고, 매년 어떤 스타일이 부각되는지 명쾌히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매년 10개가 아닌 단, 하나의 키워드만 뽑는다고 한다면 이책의 부제를 맨 먼저 살펴보면 됩니다.

(2020년은 느슨한 연대, 2021년에는 Fight & Flight인데 개인적으로 보기에 2021년 트렌드는 좀 언밸런스한 네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divide style=”2″]

 

4. [트렌드 읽는 습관]

트렌드

이 책은 제가 속한 좋은습관연구소의 책입니다. 이 책은 어떤 트렌드가 올해는 대세에요, 라고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트렌드를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즉, 고기 대신 고기 낚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트렌드의 종류부터 얘기해 줍니다. 트렌드에도 종류가 있으며 각각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래서 어떤 뭐가 유행한다고 할 때 이게 어떤 종류의 트렌드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트렌드의 발전 주기를 설명하며 사업적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각 주기에 맞춰서 대응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즉 내가 보고 있는 트렌드가 성숙기에 해당하면 해당 트렌드와 반대되는 전략을 취하는 게 맞을 거고, 반대로 생성기에 해당하면 해당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사업을 해야 합니다.

이처럼 트렌드의 종류, 생성주기, 대응방법 그리고 ‘일상에서 트렌드 읽는 12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직접 내가 우리가 하는 일에 맞춰 트렌드를 읽고자 할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면밀히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일상 트렌드는 다양한 공간에서부터 사람 그리고 웹,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무엇을 체크하고, 무엇을 관찰하면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