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웹 관련 컨퍼런스인 www2014도 웹 갈라파고스 한국에서는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웹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www2014마저도 한국인이 결제할 때는 액티브엑스/공인인증서를 요구하고, 외국인에게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결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3월 21일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 중국인들이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기 힘들다고 하자 갑자기 언론 여기저기에서 떠들기 시작합니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계속 반복되는 ‘액티브엑스와 공인인증서는 다른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에서부터 갑자기 HTML5 방식의 공인인증서 시스템을 내놓겠다는 기사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까지 IT와 큰 관계가 없는 정치인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저런 이야기를 한 것은 대단합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인이 받는 불편은 쏙 빼놓고 중국인의 불편만 이야기한 것은 좀 편치 않았습니다. 며칠 후 앞으로 외국인이 한국 인터넷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는 공인인증서를 받지 않겠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내용을 보면 가관입니다. 국내 이용자는 그대로 공인인증서를 쓰고 외국인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참 웃기다 싶은 마음이 들다가 www2014 컨퍼런스 홈페이지를 알게 됐습니다.
웹 미래 함께 논의하는 전통의 WWW 컨퍼런스
WWW2014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올해로 23회를 맞는 월드 와이드 웹 관련 컨퍼런스입니다. 무려 전 세계 웹 표준과 가이드라인 개발을 수행하는 W3C가 컨퍼런스 후원자입니다. 그 외에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정보과학회도 공동 후원자이며 카이스트, 국가표준기술원, 국제 월드와이드웹 운영위원회(IW3C2)가 공동 주최를 맡았습니다.
이런 대단한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기간은 2014년 4월 7일부터 11일까지고, 행사 장소는 코엑스입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려면 내국인,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홈페이지에서 등록을 하면 됩니다.
이 행사를 통해 다양한 논문이 발표되며, 웹과 관련된 각종 트랙과 세션이 진행될 것이라고 하죠.
한국 공동 주최 및 후원 행사에 한글 홈페이지 없음
홈페이지에 처음 들어갔는데 좀 이상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후원하고 한국의 교육기관이 주최를 맡아 한국에서 진행되는 행사, 한국 사람들이 돈을 내고 참여하는 행사에 한글로 된 홈페이지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도메인도 한국의 국가 도메인인 .kr 을 이용하고 있는 행사인데 말이죠.
그래서 처음에는 어딘가 한영 전환 버튼이 있는데 못 찾은 줄 알고 한 20분 동안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 행사가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좀 이상하더군요. 100% 영어수업으로 유명한 카이스트가 주최해서 그런가요? 아니면 어륀지의 적통을 이어받은 박근혜 정부 산하 미래창조과학부 후원 행사라서 그럴까요?
과거 www2012.org, www2013.org 등은 국제 도메인인 .org를 이용했습니다. 물론 www2014도 www2014.org로도 서비스됩니다. 그런데 www2014 공식 트위터 계정도 www2014.kr을 공식 도메인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한국인을 배려하지 않은 행사인데 한국에 알릴 때는 www2014.kr 로 알리는 거죠.
[box type=”note” head=”정정합니다”]콘퍼런스 초기에는 WWW1.org 형식으로 그다음에는 WWW2011.org 홈페이지 운영을 해왔으나, 도메인 확보가 쉽지 않아 몇해 전부터 각국에서 직접 도메인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행사가 끝난 후 wwwxx.wwwconfernces.org 로 이관하는 형태로 운영이라고 합니다. www2014.org는 컨퍼런스 측에서 확보한 도메인이 아니라고 합니다.
참고로 현재 www2014.kr의 소유주는 (주)제니컴이며 www2014.org의 소유주는 The Original Web입니다. 그외 www2013.org, www2012.org, www2010.org, www2009.org 등의 소유주는 IW3C2입니다. .kr 도메인은 외국인도 구매할 수 있지만 외국인 등록증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업데이트 시각: 2014년 3월 26일 23시 32분)[/box]
‘외국인만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발상의 연장선상인가 싶어서 서글퍼졌습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아, 한국인이라면 영어는 기본으로 해야 하는데…… 하며 반성하고 있을 사람들이 참 많겠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 있지만 영어만 쓰는 직원에 메뉴판도 영어로 되고 아무도 한글을 안 쓰는 술집 같은 느낌이랄까요?
혹시 주최 측에서 한글로 된 홈페이지를 열심히 다 만들었는데, 깜빡 잊고 링크를 연결하지 않으신 거라면 지금이라도 달아주면 좋겠습니다. 사전 등록 기간이니까 아직 시간이 많잖아요.
한국인은 액티브엑스/공인인증서 까세요!
www2014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도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이 등록 과정은 외국인에게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인이 결제를 시도하면 저 세 번째 단계인 Payment, 즉 결제가 다른 부가적인 단계들이 붙기 때문입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 같은데, 바로 액티브엑스 설치입니다.
저는 이런 무서운 것이 뜨면 일단 ‘취소’를 선택합니다. 뭔가를 설치하라는 팝업창이 떴다고 덥석 설치를 하는 바보가 아니거든요.
자, 그럼 저 액티브엑스를 설치하지 않은 채 결제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될까요? 정부가 반드시 하라고 한 뭔가를 안 했으니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문구로 연결되겠죠? 쨘!
아닙니다. 인코딩이 깨진 팝업창 하나가 달랑 나옵니다. 읽을 수 있는 글자가 딱 하나 있군요. Active X. 그나마 표기법도 틀렸군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기술은 띄어쓰기 없는 ActiveX 입니다.
[box type=”info”]액티브엑스/플러그인을 강제하는 국내 결제사 솔루션 중 상당수는 아직도 euc-kr 을 쓰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국제화 시대 등등 여러 이유때문에 utf-8을 주로 쓴지 오래인데 국내 결제사 중 일부는 여전히 euc-kr만 지원하는 거죠. 참 발전이 안 됩니다. 돈은 참 많이 버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아직도 utf-8 인코딩 하나 지원을 못 해주고 있을까요?
참, 국내 은행은 주민등록번호와 같이 민감한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관할 때도 암호화를 하지 않는다는 것, 잘 아시죠? 몇백억이 든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미뤄왔다고 합니다. 그동안 은행이 거둔 수익이 얼마인데…… 시대가 바뀌면서 보안에 신경을 써야하지만, 보안에 돈을 쓸 여력은 없다는 겁니다. 이윤은 남겨야 하고 보안은 하기 싫고. 정부는 그걸 그냥 지켜보고 있고. ‘공인인증서가 있는데 뭐가 문제야!’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실지도 모르겠군요.[/box]
참고로 새로 만들어진 깔끔한 www2014.kr 홈페이지는 결제 페이지를 제외한 모든 곳에 utf-8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 만약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접속한 게 아니면 액티브엑스를 설치하라는 문구는 뜨지 않다가 결제 버튼을 눌렀을 때 바로 액티브엑스가 필요하다는 팝업을 띄워줍니다. 물론 다 깨져서 뭐라고 하는지 정확한 문구는 알 수가 없지만요.
외국인은? 액티브엑스/공인인증서가 뭔가요?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
그렇다면 외국인이 결제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저런 액티브엑스로 놀라게 하는 설치화면이나 인코딩 와장창 깨진 팝업창이나 “윈도우 계열의 OS만 지원한다”는 반WWW 같은 문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얼마나 우아한가요. 외국인은 저 부드럽게 진행되는 웹 서비스를 이용할 자격이 있고, 아직 한국인들은 이런 우아함을 누릴 자격이 없는 건가요?
그렇다면 www2014 측은 어떻게 한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할까요? 어떤 첨단장비가 있길래 구분을 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그런 건 없습니다. 회원 등록할 때 회원이 입력한 국적을 가지고 판단을 합니다. 이용자가 자신의 국적을 Korea라고 입력하면 공인인증서 결제 진행을 밟는 거고요, U.S.A로 입력하면 우아한 결제 진행을 밟게 되는 겁니다.
참 세련된 방식이죠?
남에게 비치는 우리 모습만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ODI(Open Data Institute)의 연구팀 총괄이 www2014에서 결제를 하다가 한국 사람들이나 겪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최적화 문구를 맞닥뜨린 모양입니다. 그는 바로 이 사실을 트윗했습니다.
#www2014 is *the* web conference. registration page says: "This system is optimized at Microsoft Internet Explorer version 8.0 or later." :(
— Tom Heath #FBPE (@tommyh) March 24, 2014
한국인이 아닌 그가 그 페이지를 만난 건 버그였겠죠. 페이게이트의 이동산 이사가 그게 한국인이 겪는 문제라고 알려주자
@olafhartig @tommyh #www2014 this is the problem we have. the national dependency of MS Windows & ActiveX.
enjoy it pic.twitter.com/XixPEACxSh— Mountie Lee (이동산) (@mountielee) March 25, 2014
그는 결제에 액티브엑스를 이용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랍니다.
@mountielee activex plugin required for payment? ouch! /cc @olafhartig
— Tom Heath #FBPE (@tommyh) March 25, 2014
이 사실을 알게 된 저는 이 장면을 이미지로 만들어 노액티브엑스 캠페인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습니다. 그 이미지 안에는 태극기와 함께 “대한민국 만세!”라는 문구가 들어있습니다.
정부는 이제까지 국내의 이용자, 전문가, 사업자가 온라인 결제, 공인인증서, 액티브엑스/플러그인과 관련해서 불편하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모르쇠로 일관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류 드라마 성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불편을 느끼자마자 언론 플레이를 하고 외국인을 위해서만 규제를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국민이 느끼는 모순과 불편보다는 외국인에게 어떻게 비치는가를 더욱 중요시한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조적인 심정으로 이미지를 올린 거죠.
제가 이렇게 이미지를 올리자 대부분은 저의 자조적인 심정에 동의했지만 행사에 대해 매우 상세히 알고 있는, 행사관계자로 추정되는 분이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습니다.
제가 저 글을 보고 해석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미 국내외 수백 명의 사람들이 무사히 잘 등록을 했다. 외국인이 www2014 관련해서 특정 브라우저만 최적화되어 있다는 문구를 본 것은 실수다. “소수”의 외국인만 공인인증서 문구를 본 것이니 별문제 없다. 이런 게 우리뿐만 아니다.”
저 댓글을 보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다른 학술대회, 컨퍼런스도 아니고 월드와이드웹과 관련된 행사인데 그냥 법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답변을 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 해석이 틀렸을 수도 있어서 몇 가지 물어보겠다고 하니 비실명인 사람과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 신분을 밝히고 전화번호, 이메일 등 제 정보를 함께 적어 궁금한 내용에 관한 메시지를 보냈는데,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분이 www2014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오래 준비한 행사에 잡음이 끼는 것에 서운했을 수도 있습니다. ‘노액티브엑스’에 올린 이미지나 이 글이 www2014를 악의 원흉으로 모는 건 아닙니다. 한국의 어이없는 상황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www2014 를 준비한 한국의 주최 측도 이 비판에서 아주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웹의 국제 표준을 개발하고 장려하는 w3c의 후원을 받아 웹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는 컨퍼런스인데 이 행사와 관련하여 아무도 공식적으로 한국의 비정상적인 온라인 결제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전문가들이 모여 웹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인데 지금 당장 현실에 존재하는 불편하고 이상한 점을 이야기하지 않고 (개인적으로만 이야기하고) 공식적으로는 쉬쉬하고 행사가 잘 진행되길 바란다니, 이 얼마나 웃픈 코미디입니까.
https://twitter.com/WWW2014_Korea/status/448404659766456320
액티브엑스를 이용하는 것에 놀라는 ODI의 연구팀 총괄에게 WWW2014 주최 측은 ‘이 액티브엑스는 한국인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영어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액티브엑스를 쓰는 게 우리도 유감이다’, ‘우리도 창피하다’와 같은 별다른 설명 없이 느낌표까지 붙인 것 보니 ‘우리가 외국인을 귀찮게 하려는 건 아냐!’ 라는 심정을 담아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참고로, ODI의 공동창립자 겸 소장은 웹의 아버지 팀 버너스-리입니다.
기사 보면서 링크도 하나하나 들어가 보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반응들을 보니 정말 웃기네요.
Active X required only for Korean! 이라고 한 트윗은 삭제했네요. 국내 법을 지키기 위한 당당한 행동인데 왜 삭제했을까요? 그냥 알려준 거잖아요.
그리고 보니 윤석찬 님은 이런 트윗을 했네요.
“외국분들 사용하시는 WWW2014 홈페이지가 다운됐습니다. 액티브X는 등록 페이지만 있고, 국내 법이 그런걸 왜 억울하게 학회 홈페이지가 다운되어야 합니까? 망신살 드립하지 마시고 미래부나 금융위가서 좀 뭐라해보세요. 제가 이래서 ㅍㅍㅅㅅ 싫어함…”
누가 보면 www2014에 디도스 공격이라도 한 줄 알겠어요.
“학회 홈페이지는 전통적으로 다국어로 제작하지도 않고, 몇해전 부터 국가 도메인을 쓰고 있으며, 반응형 웹으로 HTML5 지원까지 되는데 등록페이지의 어쩔 수 없는 문구와 등록 프로세스로 뭐라하면 안되죠. ”
액티브엑스는 등록페이지에만 있다고 하네요. 아니, www2014 에 들어가야 등록페이지로 가는 거잖아요? 이분 당황하신 건지 홈페이지에 대한 평소 평소인지 모르겠지만 희한한 드립을 날리시는군요.
국내 웹이 망가지건 말건 일단 학회는 학회대로 굴러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씀은 아닌 걸로 생각해보려고 노력하지만, 누구는 그렇게 읽을 수도 있겠습니다. 반응형 웹으로 html5 지원되는 건 이야기하지만, 한국인들에게 어쩔 수 없이 액티브엑스를 쓸 수 밖에 없어서 유감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군요.
아, 우리도 정말 아쉽다, 어쩔 수 없었다, 외국 PG라도 붙여보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 앞으로 계속 노력해보겠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우리 이야기를 많이 해보겠다,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서 이런 일이 오래 가지 않도록 시도해 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진화할 생각은 안하고 화를 내는군요.
페이스북 링크도 보니까 누구는 현행법을 어기라는 거냐 이런 이야기나 하고 있고….
이게 무슨 4대강 컨퍼런스, 영문학 컨펀런스입니까? www 컨퍼런스라면서요.
“외국분들 사용하시는 WWW2014 홈페이지가 다운됐습니다. 액티브X는 등록 페이지만 있고, 국내 법이 그런걸 왜 억울하게 학회 홈페이지가 다운되어야 합니까? 망신살 드립하지 마시고 미래부나 금융위가서 좀 뭐라해보세요. 제가 이래서 ㅍㅍㅅㅅ 싫어함…” /by @channyun
그럼 업계 사람들은 국민이 불편을 겪을 동안 도대체 뭘 했는데요? 한 게 뭔데요? 이러면 안 된다는 의견 표출 않고 입법부와 행정부가 하라는대로 수동적으로 질질 끌려다니기만 하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거 아닌가요? 입 꾹 다물고 모르쇠로 일관하기밖에 더 했나요?
법대로 했는데 억울하다고요? 그게 할 말인가요? 그 구닥다리 결함투성이 기술을 사용하여 폐기물급 프로그램을 만들어왔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만들고 있는 업계 사람들이 마땅히 책임을 지고 법을 개정해야 할 거 아닌가요? 개인 개발자는 분명 힘이 없고, 업체 하나 하나는 약할지라도, 업계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한 목소리로 문제 제기를 하면 분명 정치권도 무시하지 못할 텐데, 여태까지 여론을 조성하거나 법을 개정하려는 시도가 단 한 건이라도 있기는 있었나요?
정말 짜증나네요..
우선 WWW 2014 홈페이지 결제 페이지에서 “한국인 등록 결제자를 한해” IE를 이용하게끔 하고 액티브X로 공인인증서 기반으로 결제하도록 하는 부분은 저도 유감입니다.
하지만, 본 기사를 포함 몇몇 기사들이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내용을 겹쳐서 이슈를 극대화하려는 것 또한 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 한글 홈페이지가 없음
WWW 콘퍼런스는 웹 관련 국제 학술 대회로서 주로 학술 논문 발표를 하는 행사로 논문 채택률도 15% 이하, 페이지 랭크 논문도 이 학회에서 나왔을 만큼 권위를 자랑하는 행사입니다.
지금껏 23회의 행사를 해오면서 한번도 그 나라의 로컬 언어로 홈페이지 제공을 한 적이 없습니다. (아래 목록을 모두 흩어 보시기 바랍니다.)
자국어 긍지가 높다는 프랑스 조차도 그렇지 않아요.
http://www.iw3c2.org/conferences/
물론 한글 홈페이지가 제공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비판받을 점은 아닙니다.
2. 자국어 도메인 사용
WWW 콘퍼런스 초기에는 WWW1.org 형식으로 그다음에는 WWW2011.org홈페이지 운영을 해왔으나, 도메인 확보도 쉽지 않고 해서 몇 해전부터 각 국에서 직접 도메인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행사가 끝난 후 wwwxx.wwwconfernces.org 로 이관하는 형태로 운영중입니다.
현재 www2014.org나 www2015.org의 WHOIS 정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식 도메인이 아니라 누군가 도메인일 미리 선점하고, 이를 우리 사이트로 트래픽을 보내는 방법을 쓰는 가짜 도메인입니다. (WWW 홈페이지는 W3C의 직접 링크를 받기 때문에 페이지 랭크가 높아 SEO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뷰징이 많은 도메인입니다.)
3. 학회 등록 과정에서 액티브X 사용
이 부부은 많은 분들이 이슈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저도 10년이 넘게 비판해 온 사안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비록 해외 사이트라도 그 상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경험을 해 보신 분이 있을 텐데, 해외 사이트에서 카드 결제를 하는데도 VISA3D의 경우, 국내 신용카드 사이트로 와서 액티브X를 설치하고 결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그건 전 세계 어디라도 결제 대행사와 관련이 있지 국내 사이트라서 예외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카드 번호에 따라서 국내 신용카드사로 보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4. 문수복 교수님의 답변에 대해
KAIST 문수복 교수님은 WWW2014의 조직위에 계시고, 답글을 통해 물론 한국인이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유감이나 어쨌든 빨리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제대로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액티브X와 공인 인증 문제는 국내 문제입니다. 외국 분들이 고쳐주길 원한다면 그것이 더 웃픈이야기구요. 이 콘퍼런스에 오고 준비하는 웹 전문가들은 그 해결을 위해 10년이 넘게 대안과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비판의 대상이 학회 홈페이지가 아니라 정부의 미래부, 금융위, 민간 공인 인증 업체가 되어야지, 그 이슈 극대화를 위해 희생물을 찾아서 주객이 전도되는 비판을 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동안 업계에서 뭐했냐? 너는 뭐했냐? 이런 이야기하시면 제가 뭘했는지 2시간동안 설명해 줄 수 있으니 실명으로 저에게 메일 보내십시오.
http://channy.creation.net/theme/web20-openweb#webstandards
우선 WWW 2014 홈페이지 결제 페이지에서 “한국인 등록 결제자를 한해” IE를 이용하게끔 하고 액티브X로 공인인증서 기반으로 결제하도록 하는 부분은 저도 유감입니다.
하지만, 본 기사를 포함 몇몇 기사들이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내용을 겹쳐서 이슈를 극대화하려는 것 또한 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 한글 홈페이지가 없음
WWW 콘퍼런스는 웹 관련 국제 학술 대회로서 주로 학술 논문 발표를 하는 행사로 논문 채택률도 15% 이하, 페이지 랭크 논문도 이 학회에서 나왔을 만큼 권위를 자랑하는 행사입니다.
지금껏 23회의 행사를 해오면서 한번도 그 나라의 로컬 언어로 홈페이지 제공을 한 적이 없습니다. (아래 목록을 모두 흩어 보시기 바랍니다.)
자국어 긍지가 높다는 프랑스 조차도 그렇지 않아요.
http://www.iw3c2.org/conferences/
물론 한글 홈페이지가 제공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비판받을 점은 아닙니다.
2. 자국어 도메인 사용
WWW 콘퍼런스 초기에는 WWW1.org 형식으로 그다음에는 WWW2011.org홈페이지 운영을 해왔으나, 도메인 확보도 쉽지 않고 해서 몇 해전부터 각 국에서 직접 도메인을 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행사가 끝난 후 wwwxx.wwwconfernces.org 로 이관하는 형태로 운영중입니다.
현재 www2014.org나 www2015.org의 WHOIS 정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식 도메인이 아니라 누군가 도메인일 미리 선점하고, 이를 우리 사이트로 트래픽을 보내는 방법을 쓰는 가짜 도메인입니다. (WWW 홈페이지는 W3C의 직접 링크를 받기 때문에 페이지 랭크가 높아 SEO 측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뷰징이 많은 도메인입니다.)
3. 학회 등록 과정에서 액티브X 사용
이 부부은 많은 분들이 이슈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저도 10년이 넘게 비판해 온 사안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비록 해외 사이트라도 그 상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경험을 해 보신 분이 있을 텐데, 해외 사이트에서 카드 결제를 하는데도 VISA3D의 경우, 국내 신용카드 사이트로 와서 액티브X를 설치하고 결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그건 전 세계 어디라도 결제 대행사와 관련이 있지 국내 사이트라서 예외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카드 번호에 따라서 국내 신용카드사로 보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4. 문수복 교수님의 답변에 대해
KAIST 문수복 교수님은 WWW2014의 조직위에 계시고, 답글을 통해 물론 한국인이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은 유감이나 어쨌든 빨리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제대로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액티브X와 공인 인증 문제는 국내 문제입니다. 외국 분들이 고쳐주길 원한다면 그것이 더 웃픈이야기구요. 이 콘퍼런스에 오고 준비하는 웹 전문가들은 그 해결을 위해 10년이 넘게 대안과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비판의 대상이 학회 홈페이지가 아니라 정부의 미래부, 금융위, 민간 공인 인증 업체가 되어야지, 그 이슈 극대화를 위해 희생물을 찾아서 주객이 전도되는 비판을 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동안 업계에서 뭐했냐? 너는 뭐했냐? 이런 이야기하시면 제가 10년동안 김기창 교수님과 뭘했는지 2시간동안 설명해 줄 수 있으니 실명으로 저에게 메일 보내십시오.
http://channy.creation.net/theme/web20-openweb#webstandards
비판은 좋으나 희생양을 삼고 올라서는 것은 펜을 휘두르는 것입니다.
본 기사와 위의 댓글에 대한 답변은 아래에도 올려 두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channyblog/posts/685770828154389
알라딘 사태가 어떻게 이어졌는지 생각해보면 개발자의 잘못이 절대 아닌거 아실텐데요.
개발자가 기획자도 아닐뿐더러 기획자 또한 마음대로 기획조차 불가한 상황에서 개발자에게 타개책을 요구하라니요..
정말 개발자에게 책임 전가 하는것 같네요. 국내 개발자가 힘이있나요? 개발자 개발환경이나 보고 개발자에게 책임을 물으세요. 무
보통 한국에서 주최하는 대부분의 국제 학회들은 국내에서는 결제대행사를 거치게끔, 해외는 페이팔, VISA 모듈을 붙이게 됩니다. WWW2014가 한국의 운영위가 주도해서 주최하기 때문에 한국의 법을 지키는 것일 뿐입니다. 운영위는 싫더라도 법을 지킨 것 뿐입니다. 법이 저 꼬라지인데 애먼 운영위가 욕을 먹어야하는 상황은 정말 어린이적인 발상이네요.
학계랑 업계랑 구분도 못 하시는 분이 무슨 비판을…. -_- 그냥 컴퓨터한다고 하면 다 똑같은 곳 같죠?
공감가는 댓글! 입니다. 비판받을 만한 요소가 있을 수 있으나 이번 기사가 너무 비판받을 만하지 않은 요소까지 끌어다 나열한것 같았는데 윤석찬님 댓글을 보니 조금 안심?되네요 ㅎㅎ
트위터에서 알려드린 대로,
이 글은 현상을 보여주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것이지, 학회에 단독으로 책임을 묻는 글은 아닙니다. 만약 그런 식으로 읽혔다면 그 부분의 한계는 인정합니다.
다만, 웹과 전혀 관계 없는 행사도 아니고 www 행사인 만큼 그런 웹의 요소를 적극 챙기고 소통하는 모습을 희망했는데 거기에 대한 실망이 반영된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kr 관련해서 사실 확인 해주신 부분 감사합니다. 본문에 말씀하신 내용으로 정정했습니다.
이 외에도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사실관계가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슬로우뉴스는 독자들의 의견을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이 글의 요지는 www2014 홈페이지가 저런 결제 시스템을 붙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한국의 규제 때문이라는 거 아닌가요?
나머지는 그게 어떻게 된거냐를 상세하게 설명한거고요.
백날 고상한 학회를 해봐야 한국 사정이 똥밭인데…. 그래서 본문에도 남에게 보여지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닌가 하고 화두를 던지는 거고요.
우리나라가 결제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면 저런 학회 할 자격 없는 거 아닌가요?
저는 이 글을 읽고 www2014 만든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 규제 때문에 그런 거라고 느꼈는데, 사람들마다 반응이 다른가봐요. 글의 제일 처음이 그런 규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또 외국인에게만 친절한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국경을 초월한 웹 행사라면 좀 아쉬운 게 사실이고요.
트위터 들어가서 살펴보니 외국인 연구팀 총괄이라는 분이 자기는 관계 없어도 슬쩍 들여다 봤다고 하는 거 같던데 관계자나 계정 등이 그분에게만 영어로 응답하고 한국 사람들에게는 해명이나 설명도 안하고… 게다가 트윗도 막 지우고…
저는 그런 부분이 오히려 실망이던데 기사에는 그런 부분은 오히려 짧게 끝냈네요. 홈페이지 뜯어보기라서 그런가…
개개인에게 설명하라는 건 아니지만 입장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그런 자율성도 없으면 학회를 맡은 게 아니라 그냥 이름 하나 더 얻으려고 행사 하나 치르는 거고.
세상이 다 그런거지, 학회 한번도 안해봤냐? 너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아? 이런 이야기라면 더 실망이고. 물론 그런 이야기는 안하시겠죠.
윤석찬님이야 차니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하시잖아요.
그런데 트윗은 왜 지웠대요? 저는 왜 지웠는지 그게 궁금하던데요.
중요한 행사라고 하는데 깽판을 치냐? 우리가 좀 부족해도 이런 걸 굳이 해외에 자랑할 필요가 있나
내가 알기론 이런 학회 하나 하려면 우리나라가 힘도 없어서 힘든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일하는 사람 맥빠지게 하냐고. 그리고 트윗 지운 것도 이게 외국에 알려질까봐 그런 거겠지. 그런 것도 이해 못하냐? 이런식으로 따지면 욕안먹을 홈페이지가 어딨냐고
웹학회라고 이런 걸 다 지키고 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나보지? 그냥 좀 모른 척하고 지나갈 수도 있잖아. 보니까 교수들 이런 사람들이 열심히 하던데 혹시 이런거 잘되서 득도 볼수있는거 아니냐
다른 부분은 모르겠는데, 한글 지원 얘기는 우스개 소리네요. 그냥 그 파트는 삭제하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전혀 사정 모르고 하는 소리 밖에 안되고, 카이스트 100% 영어 교육이니 정부 들먹거리는게 글의 전체적은 수준을 확 낮추고 있네요. 물론 국제 학회에 한글 지원되면 당연히 좋겠습니다만, 다른 나라들에서 개최했던 사례들을 보면 한글 지원이 없었다고 해서 전혀 욕먹을 일이 아닙니다.
요지는 그럴지 모르나, 사정 모르고 쓴 내용들+쓸데없는 비아냥거림이 제법 있어서 수정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건 위에 팀버너스킴 님의 댓글에 단 댓글입니다.;;; 잘못 작성했네요.
지금껏 23회의 행사를 해오면서 한번도 그 나라의 로컬 언어로 홈페이지 제공을 한 적이 없습니다. (아래 목록을 모두 흩어 보시기 바랍니다.)
자국어 긍지가 높다는 프랑스 조차도 그렇지 않아요.
위에 윤석찬(Channy Yun) (@channyun) 님이 쓰신 부분인데 저는 이 부분이 제일 놀랐습니다.
웹은 국경이 없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자국어로 서비스가 한번도 없다니. 이건 WWW2014 보다도 WWW 가 비판받을 지점인 것 같네요. 그런데 WWW2014에서 혹시 이 문제를 이야기 했는지는 궁금합니다. 남들이 다 안한다고 우리도 자동으로 안할 게 아니라 이야기를 해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이 사람아 그런 거 따질거면 active x 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겠지. 내가 아는 학회도 보니까 그냥 맡기만 하면 좋다고 넙죽넙죽하던데.
그냥 학회는 확회대로 가는거고 이건 진짜 현실은 현실대로 가는거고. 그런데 학회 여러번 하면 그걸로 인지도가 올라가서 현실에서 영향력이 생기고. 그걸로 또 학회에 나가고. 나가서 영향력이 더 생기고… 원래 그러는 거야. 그런게 웃기다고? 세상이 원래 그런 걸쎄.
글쎄요. 학회는 학자들이 지식을 통용하는 장이고, 그 공통어가 영어인데다 그것도 www 학회가 가진 고유 룰인데… 그게 오뤤지 영어 100% 수업 미창부 들먹거리며 비아냥될 사안인가요?
그리고 주요 국제 학회 중에 자국어 홈페이지 만드는 곳 있으면 하나만 알려줘봐 주세요. 하나라도 있으면 제가 취소하겠습니다. acm, ieee, chi, sigir 등등 다 찾아보십시오.(sbs 디지털포럼 같은 행사가 아니에요) 그건 학회 시스템에 대한 몰이해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냥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싶은게 아니면 그 내용은 정정하시게 맞을 겁니다.
되짚어 보면 해외 카드 결제에 대한 부분도 왜곡된 표현이 좀 있습니다.
WWW2014가 국내에서 열리지만, 국제 학회이기 때문에 적어도 외국인은 결제가 가능하다는 거고, 그건 지불 업체(PG)가 해외 카드 결제를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해외 카드가 지원되면, VISA나 Master 그리고 연계된 해외 지불 업체의 Fraud detection 시스템이 가동되어서 해외 카드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 그리고 Billing Address만으로 결제가 됩니다.
이는 최근 해프닝이였던 천송이 코트 못사는 중국인 문제가 공인 인증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천송이 코트를 파는 쇼핑몰이 해외 카드 지원을 안하기 때문일 뿐이죠. 국내 쇼핑몰은 거의 해외 카드 지원을 안합니다. 왜냐하면 해외 배송도 안되고, 예전에 괜히 했다가 도용만 많아서 그만둔 데가 많아서입니다. 외국인은 원래 공인 인증 없이도 해외 결제를 지원하는 국내 쇼핑몰에서 30만원 이상 결제가능합니다.
각설하고 원래 국내 카드와 해외 카드 번호가 다르기 때문에 카드 번호로 구분할 수 있지만, 인터페이스 편의에 의해 국적으로 분리를 해둔 것 뿐입니다.
저도 공인 인증 체계는 낡은 방식이고 대안이 필요하다고 오랜 기간 주장해 온 사람이지만 팩트는 팩트이고, 이를 호도하면 안됩니다.
기사가 조금 원론적인 관점에서 쓰였다고 생각합니다. 꼭 이 학회 말고도 여러 학회가 전통을 무시하고는 절대 치를 수가 없어요.
하지만 신선한 시각인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돌아가는지 아는 대중들 역시 얼마나 되겠어요. 이러면서 조금씩 엿보는 거죠.
그리고 희한한 규제가 많은 한국에서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 정도 노이즈가 없으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하다고 봅니다.
여기 글에 나오진 않지만 다른 규제도 많이 있겠죠. 뭘 이렇게 맞춰라 저렇게 맞춰라.. 아마 행사 진행하신 분들은 더 잘 할 수 있는데 정부 규정에 맞추느라 실력발휘 못한 부분도 있겠죠.
저는 이분들이 이 행사 마치고 자신들이 느낀 규제나 불합리한 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면 정말 좋겠어요. 그래야 그게 세상에 알려지고 그게 앞으로 나아가는 거잖아요.
그런데 공개적으로 그러지 못할 확률이 높겠죠. 그런 이야기를 하면 한국 사회에서는 더이상 이런 거 못하거든요. 분위기 파악 못한다고. 돌아이 취급 받죠. 먹고 살아야 하니까. 그래도 누군가에게 뒤로라도 이야기해주면 좋겠어요. 이런 것도 노하우라서 아무에게나 알려주진 않겠지만.
그런 면에서 그분들이 이 기사를 보면 감정이 울컥할 것 같고요 (우리만 이러는 게 아닌데… 한국에서 이 정도는 양반인데…. 우리는 그래도 최선을 다했는데… 더 잘했는데.. 학회는 원래 이런건데… 알은 원래 동그란데.. 이런 생각 할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엔 보고 좀 그랬어요.
프랑스도 그랬다는 댓글보고 웃기기도 하고 동시에 공감도 많이 됐습니다. 로컬 홈페이지? 의미로만 보면 좋지만 학회가 안했대잖아요. 아니 프랑스도 안했다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꺼냅니까. 어떻게 설득합니까. 근데 그게 아니라 원래부터 학회는 그런 게 이슈가 아니예요. 밖에서 보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동네는 전혀 중요한 이슈가 아니예요. 그냥 그런 거예요. 이야기 꺼내면 그 사람이 바보죠. 원래 그런 거예요. 여기서 크는 사람들은 다 그런 걸 잘 알아요.
그래도 이런 기사로 외부에서 이런 종류의 일을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외부에 이런 게 이렇게 진행된다 알리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는 보지 않아요. 우리나라 학자들이 점잖으니까 정부가 맘대로 하는 것도 있고.
여기 달린 글을 보다가 그냥 옛날 제 생각나서 주절주절 적어봤습니다. 무지렁이는 물러갑니다.
분야마다 다르지만 인터넷 말고 다른 분야의 많은 컨퍼런스는 아예 시스템까지 빌려줘서 내용 수정하려면 그쪽에 계정 받아서 로그인하고 일부 수정하고.. 잘못된 거 시간 맞춰서 새벽에 전화하고.. 그런 경우도 지일비재해요.
물론 대중이 볼 때는 이상할 수도 있죠. 왜 그러나. 당연하면 못 바꾸나. 변화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학회는 힘들어요. 아주 천천히 바뀌고 이런 건 이슈에도 끼지 않아서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이 기사가 대중에게 나갔기 때문에 대중의 눈높이에서 쓰인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부족한 점은 다음에 좀 더 보강해서 이쪽 동네의 일들을 더 많이 그리고 자세히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말은 님에게 하는 건 아니고요, 기사 쓴 분에게 하는 말입니다.
계속 눈팅만 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아마 행사 관계자이신 것 같아서요. 제가 개인적으로 모르지만 윤석찬님은 인터넷에서 유명하니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해외에 관련 전공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좋은 기회가 생겨서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registration 화면에서 기사처럼 activex가 떴습니다. 제가 카드번호를 입력하기도 전에요.
관련해서 제가 입력한 유일한 정보는 회원가입할 때 입력한 국적인데 그걸로 파악한 것 같습니다. 제 옆에 있는 친구는 영국애 둘이었는데 같은 와이파이에서 결제하는데 그 친구들은 안뜨더군요.
이건 해외 카드를 지원하는 로직이 아니라 기사에서처럼 제가 입력한 국적, 그리고 제 친구가 입력한 국적을 가지고 판단해서 activex를 띄우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것 같은데 그럼 기사 내용이 맞는 거 아닌가요? 등록한 사람 중에 저만 한국인이었는데 저만 activex가 떴거든요.
논리적으로 생각해봐도 윤석찬님 말씀처럼 카드번호를 통해 구분을 한다면 애초에 결제 전에 activex가 필요한 창은 나올 수가 없습니다. 뭔가 댓글로 말씀하시는 거랑 이 사안이랑은 좀 다른 경우가 아닌가 합니다.
참고로 저나 제 친구나 똑같은 resigstration 버튼을 누르고 똑같은 도메인 geni-pco? 과 똑같은 디자인에서 결제가 시작됐습니다.
액티브 엑스보다 한글 페이지 얘기를 먼저 했는데도 독자들의 오해라고 하는 겁니까? 제가 볼 땐 책임을 묻는 것도 아니고 비아냥 투성이로 보이네요.
써머즈님 글 좋네요. 잘 보고 갑니다.
글의 맥락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많네요.
네… 일단 그 등록 시스템이 신청자 정보를 먼저 받고 “국적-엄밀히 말하면 주소지 국가명”에 따라 결제 시스템을 분기한 건 맞습니다. 주소지가 한국이면, 국내 카드사용자라는 일종의 묵시적 결론을 가지고 접근한건 잘못됐지만, 한국 국적자 혹은 한국 주소지를 가진 사람이라도 “해외에서 발행한 신용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공인 인증서 없이 결제 가능합니다.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이나 이해가 부족한 것 같네요.)
그 역으로 해외 있는 사람(주소지를 해외로 해 놨더라도) 국내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액티브X(공인인증) 없이는 바로 결제가 안될 것입니다.
참고로 지마켓에서 결제 수단별 필요한 요구사항을 참고하십시오.
http://gmember.gmarket.co.kr/CustomerCenter/PaymentMethod
실제로 결제를 해보시면 알겠지만 액티브엑스 창이 일종의 cart 화면에서 설치를 요구합니다. 우리나라 쇼핑몰처럼요. 제가 무슨 카드로 결제하겠다 혹은 카드번호를 입력하는 전 화면에서요.
처음엔 파이어폭스에서 할 때는 액티브엑스 설치요구하는 그 팝업은 아예 안떴고 그냥 html 내에 레이어로 안내창만 떴습니다. window계열 그래서 인코딩이 깨진 팝업창을 저도 만났고요.
일단 이 로직만 해도 복잡한데 한국인이라면 해외카드로 공인인증서 없이 결제 가능하다는 것까지 추가하면 이해가 부족하다는 표현보다는 그냥 복잡한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논리적으로 보자면 주소로 외국인, 내국인을 가르는 과정으로 나누는 게 아니라 신용카드의 발급지가 한국이냐 아니냐로 가르고 거기서부터 분기하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라도 액티브엑스 설치를 안 만날 수 있겠네요. (제가 아는 사람은 이체했다는데 일단 이체는 제외. 이체까지 생각하니 더 복잡하네요.)
학술대회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알고 있는 내용 말씀드리죠. 학술대회 홈페이지 및 온라인 참가등록 으로 얼마정도 들어 갈까요?
두개 다해서 1000 언더 입니다. 지불중계 사이트 외국카드 안받으려 합니다. 사고 많이난다고 거부합니다.
그럼 해외pg사 쓰냐? 쓸수 없죠. 영여로 개발된거 붙여야 하는데..
Www2014는 엑심베이쓰더군요.
엑심베이 한국지서낸지 얼마 안되었숩니다. 원화결재 아직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최대한 모든사람의 편이를 따져서 개발한 사이트를 너무 폄하 하네요.
바뀌어야 되는 부분은 바뀌어야 하지만 하나의 학술대회를 까는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아 유감이네요.
국문 들어간 국제대회 한번도 못봤습
니다. 아시아에서만 와도 영어입니다. 한국사람이 80프로인 학회도 영여 진행입니다.
ㅋㅋㅋㅋ 윤석찬이라는 사람이 나오니 다들 글쓴이를 비판하고 앉았네.. 글쓴이의 맥락은 자국어 페이지가 없다는 것이고 한국인의 경우에 ActiveX 로 돌아가는 결제모듈을 이용해야한다는 것인데 웹의 미래를 논하는 학술회에서 가당키나 한 일이냐는걸 지적하는 것이 부당해보이지도 않는데 다들 유명인이 해명을 해놓으니까 묻지마 원글자 비판만 하고 앉았네요. ㅋㅋ
이건 꼼꼼한 뉴스도 아닙니다. 전문성 없는 일반 신문사에서 기사낸줄 알았습니다.
1. 한글페이지가 없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여서 진행하는 컨퍼런스입니다. 의사소통이 되려면 영어를 쓸수 밖에 없습니다. 국제적인 컨퍼런스에서 자국어 쓰는 경우가 있긴 합니까?
2. 액티브엑스 사용이 문제다?
컨퍼런스를 불법으로 열까요? 학회에 관련된 분들은 지속적으로 액티브엑스 사용자제를 주장했고 심지어 법을 바꾸기 위해 소송까지 갔습니다.(오픈웹이 소송한것) 법을 바꿔야지 불법을 저지를수는 없지않습니까? (알라딘 간편결제가 어떤꼴이 났는지 잊었습니까?)
3. 컨퍼런스에서 한국의 비 정상적인 웹 환경에 메세지를 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국제적인 컨퍼런스 입니다. 전 세계적인 주제를 다루는 곳에서 구 시대 유물인 액티브엑스를 왜 다뤄야 하나요? 다른나라는 그거 버린지 오랩니다. 이 컨퍼런스에서 해야 할 것은 미래 기술과 html5 같은 것들이지 액티브엑스가 아닙니다.
액티브엑스 문제는 국내 컨퍼런스 주제로 적합하지 세계적인 컨퍼런스 주제로 쓸수는 없어요. 장소, 상황에 맞는 주제라는게 있잖아요. 외국인 불러놓고 외국에서 쓰지도 않는 액티브엑스 말할까요?
기자가 컨퍼런스의 주제나 의미도 모르고 슬로우 뉴스가 비판하던 기존의 언론과 다를바 없이 까기만 하다니 이 얼마나 웃픈 코미디입니까.
댓글을 보다가 졸필이지만 제 생각도 댓글로 달아봅니다.
행사를 국어로 진행하라는 게 아닌데 오버하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글 홈페이지 정도는 이 행사 따는 것과 별개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모든 내용 옮기는 건 솔직히 불가능일테고 그냥 안내페이지나 요약 페이지 혹은 이메일 소식지라도… 이런 건 충분할 것 같은데.
만약 WWW 에서 혹시라도 “무슨 소리? 우리는 영어만 만들고 그 외에는 절대 안돼! 검수도 못해!” 이렇게 나오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그냥 한마디씩 해서 모을 수도 있잖아요.
제가 이 기사 보고 뉴스를 검색해 봤는데 기사 자체도 적고 누가 보도자료 준 것 마냥 형식적인 것만 있더군요. 엄청난 행사고 뭐가 되고 누가 주최하고… 그냥 와서 들으라는 거죠. 영어로.
결국은 그냥 “전문가”들끼리 하는 행사라는 것 같은데 (원래 학회가 그래), 그렇게 따지면 사회 부조리도 그런 거고, 다 그런 거죠. 전세계 다른 나라가 다 그러는데요. 그래도 정부도 참여하고 그러면 그게 사회로 흘러내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흘러내린다는 표현이 좀 웃기긴 하네요. 암튼.
어떤 외국인이 한번 들여다봤더니 한국 애들은 액티브엑스 쓰네? 웹 행사에서? 이게 뭥미? 이런 상황에서 “그건 한국사람만 쓰는 거야. 너는 문제 없이 바꿔 놓을게. 외국 사람은 해당 사항 없어.” 이런 것도 좀 아쉽고요. (링크 눌러보니까 논란이 되자 지운 것 같더군요.)
집안에 똥은 있더라도 나가서 나는 돈(?)을 벌겠다… 이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이제까지 항상 그런 식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뭐 학회가 원래 그런 거다, 대중을 위한 게 아니고 원래 이런 룰인데, 왜 우리만 그러냐…. 혹시 이런 거라면 그것도 웃기고요. 여기가 전문가들만 보는 학회지나 보도자료 사이트가 아닌데…….
제가 보기엔 대중의 눈높이에서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인데, 결국은 “이미 이렇게 진행되고, 이거 말고도 다 똑같은데 왜 하필 쟤들을 소재삼아서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하느냐. 이건 사회의 모순과는 관계없다. 원래 국가 돈은 그렇게 쓰는 거다. 이게 결국은 사회의 자산으로 돌아갈 거다. 저쪽 세상은 원래 그렇게 돌아간다” 이런 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는 틀렸다, 과장됐다고 하는 분들은 보도자료나 내용 요약 신문, 학회지를 보면 될텐데 말이죠…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슬로우 뉴스를 애정을 가지고 보고 있었는데 이번 건에 대한 대응은 정말 실망스럽네요.
국제 학회에 대해 한글 페이지 운운은 정말 넌센스입니다.
모르면 몰랐다라는 사과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