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폴리시] “미스터 쓴소리” ‘창드래곤'(이창용 전 한은총재)이 한국 경제 전반의 쟁점에 대해 거침없는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반도체 호황은 영원할 수 없다며, 호황이 벌어준 시간에 구조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1분)
금융인 출신 유튜버 슈카가 이창용(전 한국은행 총재)을 인터뷰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 업로드된 영상으로 조회수 250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 이제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슈카월드, 2026.10.10)
이게 왜 중요한가.
- 오늘의 한국 경제를 거시적 관점에서 두루 훑어볼 수 있는 인터뷰다.
- 이창용은 한은 총재 시절에도 부동산·교육 등 한국 사회 민감한 이슈를 건드리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 “한국은행은 시끄러워져야 한다”며 2022년 4월부터 임기 4년간 고언을 쏟아내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 그가 여전히 강조하는 구조 개혁은 노동, 교육, 연금, 산업 체계 전반을 재조정하는 난제의 영역이다. 구조 개혁을 기치로 내건 이재명 정부도 단기 부양에 골몰할 뿐 난제 앞에 힘쓰지 못하고 있다.
- 서울대 특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창용은 7일에는 “화이트칼라가 열심히 뛰게 하고 본인들이 본인 건강을 지킬 수 있게 유연성을 줘야 한다”며 주 52시간제를 비판했다. “화이트칼라를 블루칼라와 같은 방식으로 관리해서는 나라에 발전이 없다”는 문제의식이다. 슈카와의 인터뷰에서도 “노동시장에 유연성이 있다면 AI가 청년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도체가 모든 걸 해결할 순 없다.”
- 올 2분기 명목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4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를 근거로 슈카는 “대한민국이 한 단계 올라가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 이창용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10년 지속돼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잘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두 가지’를 걱정했다.
- 첫째, K자형 경제(K-shaped economy)다. 성장 과정에서 계층, 산업, 기업 간 격차가 알파벳 ‘K’ 모양처럼 서로 다른 방향으로 극심하게 갈리는 양극화 현상을 말한다. “우리가 성장의 양극화를 과연 감당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 둘째, 반도체 사이클 조기 종식이다. “반도체 경기가 이렇게 좋은 이유는 삼성전자·하이닉스 경쟁력이 높은 데도 있지만, 미중 갈등으로 중국 반도체 회사들이 주춤하고 있어서다. 미중 관계가 좋아져 중국이 ASML 장비 📌를 수입하거나 자체 개발하면 반도체 산업 판도가 또 변화할 것이다.”
- 이창용은 당국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국가를 관리하는 입장에서 반도체 사이클이 오래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하는 게 좋을 것이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우리나라 모든 경제 문제를 해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ASML 장비: ASML은 반도체 제조에서 핵심적인 EUV(극자외선, Extreme Ultraviolet) 노광 장비를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네덜란드 기업이다. 최근 중국 반도체 기업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화제가 된 건 13.5nm의 EUV 노광 장비가 아니라 193nm 광원 파장의 DUV 노광 장비(심자외선, Deep Ultraviolet Lithography System)다. 이 둘의 차이는 ‘넘사벽’이다. 중국 반도체 기업은 EUV를 확보하지 못해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는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
성장률 높은데 확장 재정?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 정부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세수 유입을 바탕으로 800조 원이 넘는 2027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경기 회복과 미래 성장이 명분이다.
- 미래를 위한 투자는 최소 5~6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에 반해 반도체 사이클은 예측하기 어렵다. 이창용은 “넉넉한 세수가 1~2년 정도 들어오다가 끊기게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은행이 올해 3.3%, 내년 2.9%로 경제성장률을 높게 예상하는 상황에서 “굳이 재정을 많이 풀어 성장률을 더 높일 필요가 있느냐.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률 평탄화(스무딩)를 위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다.
환율, 지금은 왜 떨어지나?
-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환율은 1500원대 후반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1300원대로 주저앉았다.
- 이창용은 원인으로 ‘경상 수지’를 꼽았다.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에 근접할 전망이다.
- “원래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시작한 올 3월 이후로 환율이 떨어져야 했다. 반도체 경기가 좋아지고 우리 주가가 9000을 찍다 보니 국내 주식에 투자했던 해외 투자자들이 리밸런싱📌 한다고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경상수지 흑자도 크고 경제 성장률도 올라가고 주가도 상승했는데 기존 문법과 다르게 환율이 올라가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지금 하락은 떨어져야 할 환율이 이제 떨어지는 것이라 보면 된다.”
📌 리밸런싱(Rebalancing): 시장 상황에 따라 변화한 투자 포트폴리오의 자산 비중을 원래 계획했던 목표 비중으로 재조정하는 과정.
“환율은 금리로 잡을 수 없다.”
- 이창용은 환율 때문에 금리 정책을 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환율 상승으로 물가가 상승하면 금리 정책을 써야 하지만 물가가 2%로 안정적인데 환율이 올랐다고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과거 우리가 채무국이었을 땐 환율이 너무 올라가면 국가 부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개입해야 했다. 이제는 채권국이다. 변동 환율로 놔두는 게 더 좋은 솔루션이다. 과거 고정환율제 때 사고 방식으로 환율 변동에 언론이 막 떠드는 것은 문제다. 환율도 주가처럼 금융 상품 가격이라 생각하고 국가 부도나 위험이 있을 때만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
- 이창용은 “온 국민이 환율이 올라갈 때마다 ‘정부 잘못이야’라고 하면 정책을 제대로 할 수 없다. 변동환율제에 우리 모두가 익숙해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통화스와프에 대한 왜곡된 환상.
- 환율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한미 통화 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 이창용은 “제3세계에 있는 저개발국이 한국은행에 ‘경제와 환율이 어려우니 통화 스와프를 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 이창용 생각을 정리하면 이렇다. 미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연준)의 달러 스와프는 상대국을 돕는 장치가 아니라 미국 금융시장을 지키는 장치다. 한국이 원한다고 언제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 미국과 신흥국의 달러 스와프 조건은 첫째,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부족해야 한다. 둘째, 그로 인해 주요 신흥국 시장이 불안해야 한다. 셋째, 그 불안이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악영향을 미쳐야 한다.
- 이창용은 “나한테도 ‘미국에 오래 있었고 아는 사람도 많고, IMF도 잘 알면서 스와프 하나 못 따오느냐’는 얘기가 많았다”며 “파월(전 연준 의장)하고도 이야기해 봐도 ‘전 세계적 달러 부족이 있느냐’, ‘한국 경제가 지금 위험한가’, ‘한국 경제 때문에 미 소비자와 기업이 흔들리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 “우리는 ‘환율은 고정돼야 하고 변동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스와프를 가져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런 판단이 왜곡된 정치적 결정을 불러온다.”
📌 통화 스와프(Currency Swap): 두 나라 중앙은행이 서로 약정한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와 맞교환하는 계약.
고금리 시대, 일본을 주목해야 한다.
-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5%를 넘어 2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고금리 시대에 들어섰다.
- 이창용은 두 가지 요인을 꼽았다.
- 첫째,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미국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 둘째, 지난 십여 년간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재정 지출이 지나치게 커졌다. 미국의 경우 재정 적자 비중은 GDP의 6% 수준이다. AI 투자로 민간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정부도 적자를 메우기 위해 돈이 더 필요하다. 이러면 돈의 가격인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
- 이창용은 “경기가 침체된 일본의 경우 국가 부채 규모가 커도 이자율이 0%라 유지 가능했다”며 “일본 이자율이 물가 때문에 이제 올라가기 시작했다. GDP 대비 250%가 넘는 국가 부채에 대한 이자 상환 부담, 그로 인한 국제적 신뢰도 유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일본 국채가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이슈”라고 했다.
불어나는 해외 자산 투자, 대응법은?
- 슈카는 “개인의 해외 자산 투자를 경제 발전에 따른 긍정적 현상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급격한 자본 유출로 인한 부정적 현상으로 봐야 하는지” 이창용 생각을 물었다.
- 이창용은 “해외 투자는 하나의 트렌드로서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도 “국민 전체로 봤을 때 해외로 다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느냐 물으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 그래서 국민연금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이창용 생각이다. “개인 저축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일본처럼 우리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와 국내 투자 비중이 50%(5대 5)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다.
- 다만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급속도로 커진 게 문제다. “코스피 주가가 3000에서 9000을 갖다가 내려왔는데, K-디스카운트를 없애 국내 주식시장을 매력적으로 만들 기회였지만 변동성이 더 커져서 상황이 악화됐다. 매우 안타깝다.”
- 선진국 투자 방식을 보면 전문가 의견에 따르는 간접 투자 형식이다. 우리는 개인 판단에 의해 투자가 이뤄진다. 개인 홀로 위험을 관리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이창용은 “위험 관리를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 교육기관은 이를 가르치지 않는다. 돈 관리는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11월 미 중간선거가 중요하다.
- 이창용도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의 금리와 대외 정책, 한미 통상 및 관세 문제, 나아가 한국 반도체 수요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 기존 ‘균형’이 바뀌는 문제다. 트럼프 정부는 동북아 군사 및 정치 균형을 흔들고 있다. 이창용은 대북 문제에 관해서도 “우리와 북한만의 문제일 수 없다. 미중, 더 넓게는 러일까지, 큰 틀에서 살펴야 한다. 기존 균형 변화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유심히 살펴야 한다. 지금 미중은 여태 우리가 봐왔던 미중이 아니다”라고 했다.
부동산은 수도권 집중 문제, “해법 난망.”
- 이창용은 “부동산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했다. 부동산 문제는 곧 “수도권 집중 문제”인 만큼 수도권 집중을 완화해야 한다. 이게 쉽지 않다.
- ‘서울 주택 공급’은 그 자체가 난제지만, 그게 가능하더라도 인구가 계속 서울로 모이면 집값은 다시 상승하기 마련이다.
- 서민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만든 분양가 상한제는 “국민 로또”가 되어 모두가 각자의 부동산 가격과 수익을 평가하게 했다. “서민 주택에 살 수 있다는 사실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 신혼부부와 서민을 지원하자는 의미로 설계된 정책금융도 의도는 좋았지만 현재 은행 대출 절반이 정책금융과 연결돼 있다. 정책금융이 늘어나 신혼부부가 부동산을 매입하면 그것이 부동산 가격을 밀어올리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서민들이 어려워지니 정책금융을 더 늘리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보유세 올리고 거래세 낮추자’에 합의하자.
- 이창용은 ‘보유세는 올리고 거래세는 낮추는 방향’에 동의한다. “그렇게 되면 집 가지고 있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데 그것이 정당하느냐, 정의로운가를 따지면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 “강남이나 서울 지역 고령층이 부동산을 팔고 나간다면, 젊은 사람이 들어가 살 기회가 생긴다. 부동산 시장에서 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선순환을 정책 목표로 삼으면 된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누가 돈을 벌었고 정당하느냐, 지금 부동산 가격이 공정하느냐는 식으로 문제를 삼으면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
- 더 큰 문제는 세제 정책 방향성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한다는 점이다.
- “부동산 등 구조 개혁에 관한 정책은 여·야가 합의해 5~10년 정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과거 정부 정책은 다 나쁜 것이니 전부 새로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여야 모두 똑같다. 어떤 세제 개편안을 내놔도 국민이 ‘정권 바뀌면 또 바뀔 것’이라고 인식하는 한 세금 정책이 신뢰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역 균형 선발제’ 필요한 이유.
- 이창용은 ‘지역 균형 선발제’ 옹호론자다. 대학엔 다양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입시 경쟁과 강남 및 수도권 집중, 부동산 시장 과열을 조금이나마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이창용은 “한국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영어 학원 다니며 경쟁에 내몰린다. 누군가는 막아줘야 한다”고 했다.
- 어떤 나라, 어떤 대학도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지 않는다. 이창용은 “해외 대학은 자기들 가치에 기반하여 다양하게 학생을 선발한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성적순으로 선발하는 게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적만큼 부모 재산에 영향받는 것도 없다”고 했다.
- “여러분 자제를 손흥민 선수처럼 만들 수 있나? 돈을 아무리 들인다고 해도 그건 불가능하다. 수능 점수 10점은 어릴 때부터 과외시키고 공부를 압박하면 올릴 수 있다. (…) 강남에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부모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이들이 겪는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해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한국 입시는 이를 제도적으로 강요하고 있다.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 ‘나쁜 균형’은 제때 흔들지 못하면 고착화한다.”
노동시장 유연해진다면? “AI가 청년들 무기될 수 있다.”
- 노동시장에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게 이창용 생각이다. 노동계는 임금 체계엔 손대지 않고 60세에서 65세로의 정년 연장을 요구한다. 이 경우 청년층은 손해를 입는다.
- 이창용은 “미국은 유연성이 있으니까 임금을 마음대로 줄 수 있고 정리해고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 적응이 빠르다”며 “우리나 유럽은 이걸 못하니 청년층 피해가 커진다”고 밝혔다.
- 임금 구조가 유연했다면, AI로 무장한 청년이 AI 활용에 무지한 중장년 매니저를 밀어낼 수도 있다. 생산성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선 “AI가 청년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레토릭이 그럴 듯하게 들린다.
- “청년들한테 돈 나눠주는 걸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가 해줘야 하는 건 노동시장 유연성 등 구조 개혁이다. 그런데 지금 표와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미 노동시장 인사이더들이다. 구조 개혁의 유인이 없다.”

‘영리병원’ 대신 ‘아파트’, “착잡했다.”
- 슈카는 “규제가 한국 의료산업 등 서비스 산업 경쟁력을 얼마나 제약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 이창용은 ‘송도 투자개방형 병원 추진 실패’를 예로 들었다.
- “과거부터 정부가 인천 송도에 의료 허브를 만들어 외국계 병원을 유치하고 국내 병원도 투자할 수 있게 하자고 했더니 일각에서 ‘이건 의료 민영화의 시작’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래서 국내인이 아닌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만 병원이 영리 활동을 할 수 있게 하자고 했더니 ‘민영화를 시작하면 공공의료보험 체제가 엉클어지고 미국처럼 고비용 구조가 된다’고 저항했다. 결국 의료 허브 추진은 실패했다. 지금 송도 병원 허브 자리엔 아파트와 한식점이 들어가 있다. 정치적 논란으로 산업화 기회 하나가 사라진 사례라고 생각한다.”
- 자율주행차 경쟁도 뒤떨어지고 있다. 이창용은 “난 라스베이거스나 중국을 가면 무인자동차 택시를 탄다. 우리는 그런 실험도 못하고 있다”며 “뉴욕이나 싱가포르 등에서는 택시 대부분이 플랫폼 기업이 운영하는 택시다. 개인 택시는 10%도 안 된다. 이들은 기술 변화를 금방금방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90%가 개인 택시📌”라고 꼬집었다.
- “세수가 충분히 있다면, 국내 어느 한 도시에서는 그 지역 택시 라이센스를 모두 사준 뒤 플랫폼 택시를 투입해 자율주행을 시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게 해서 기술력이 생겨야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는데, 택시업계가 반대하니까 시도도 못하고…. 현대차가 처음에는 자율주행 선두에 있었다. 지금은 한참 뒤에 서 있다. 규제 완화는 산업 발전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우리는 아직도 90%가 개인 택시”: 개인 택시 비중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90%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 전국택시연합회 2026년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 택시 면허 24.6만 대 중 개인 택시 면허는 16.4만 대로 약 67%다. (편집자)
더 젊은 정책 의사결정자가 필요하다.
- 나이 많은 사람은 경험과 경륜이 있다. 젊은 사람은 역동적이다.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 그럼에도 이창용은 “나이 많은 사람이 무조건 안 된다는 뜻은 아니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은 자문 쪽으로 가고, 의사 결정은 새로운 피가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나라의 역동성이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 모든 것이 차례대로 올라가야 하는 일본식 연공서열보다는 능력에 따라 사람을 쓰는 미국식 성과주의로 사회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진단이다.
“여전히 최고가 되고 싶다.”
- 이창용은 내년에는 ‘한국 경제’를 주제로 다시 강단에 설 계획이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한국 경제에 관해서는 이창용이 제일 잘 알아’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해외에서 발표도 많이 하고 싶다. 나는 내가 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 “슈카에겐 젊은 구독자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는 ‘네가 좋아하는 걸 해라’다. 돈도 관계없고, 명예도 관계없다. 정말 좋아하는 걸 하시라. 좋아하는 걸 모르겠다면, 싫어하는 걸 하나씩 쳐내길 권한다. 각자가 싫어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