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레터] 윤석열 체포 임박, “시민들이 경찰 체포해 달라”는 위험한 선동. (⌚8분)
오늘 윤석열 잡으러 간다.
-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체포영장을 집행한다. 오늘 아침 6시에 과천 청사를 출발했다는 속보가 떴다.
- 50명 이상 검사와 수사관 등을 투입했고 경찰이 10여 개 기동대 1000명 이상을 투입해 시위대와의 충돌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 경찰 기동대는 오전 6시30분 수원에서 출발해 8시 과천 경찰서에서 집결한 뒤 한남동 관저로 이동한다.
- 피의자 조사는 이대환(공수처 수사3부장)과 차정현(공수처 수사 4부장)이 맡는다. 48시간 동안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서울구치소에 구금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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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시민이 체포해도 된다”고?
- “공수처에게 경찰 수사 지휘권이 없다”는 게 윤갑근(변호사)의 주장이지만 의미는 없다.
- 일단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경찰 기동대는 영장 집행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 윤갑근이 “경찰 기동대가 영장 집행에 나선다면 직권 남용 현행범으로 시민 누구나 (경찰을) 체포할 수 있다”고 말한 건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 경찰 투입은 불법이니 맞서라는 이야기다.
- 이종수(서강대 교수)는 “수사기관을 상대로 시민들에 의한 현행범 체포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건 너무 나간 주장”이라고 말했다.
쟁점과 현안.
평양 무인기, 윤석열 지시였나.
- 김용대(드론작전사령관)가 ‘V 지시라며 무인기 침투 작전이 하달됐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부승찬(민주당 의원)이 군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 민주당은 윤석열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해 계엄의 명분을 확보하려고 무인기를 보냈을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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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수비대로 전락할 건가.
- 박종준(경호처장)도 내란에 깊숙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19대(새누리당)와 20대(국민의힘) 총선에서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다.
-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이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거라고 본다”며 발을 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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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즐겨 보는 유튜브.
- 윤석열 관저 앞에서 생중계하는 채널이 여럿이다.
- ‘신의 한수’는 구독자가 158만 명이다. 계엄 사태 이후 슈퍼챗으로 1억2087만 원을 벌었다.
- ‘진성호 방송’은 구독자가 185만 명이다. 지난달 조회수가 5205만 회에 이른다.
- 고성국(정치 평론가)과 배승희(변호사) 채널도 구독자가 각각 116만 명과 136만 명이다.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계엄”이라는 등의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 일부 채널에서는 “선거 조작 현행범으로 중국 공산당 전산 요원 90여 명을 체포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있다. 선관위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마은혁 임명 보류 따져본다.
- 부작위 위헌 확인 사건을 신속하게 심리하기로 했다.
-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 세 명 가운데 마은혁을 빼고 두 명만 임명했는데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 국민의힘은 “마은혁은 대표적이고, 노골적인, 좌익 진보 이념 편향 판사”라고 반발해 왔다. 애초에 여야 합의로 추천한 후보를 대통령이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 헌재가 신속하게 심리하기로 했고 결론이 나오면 9명 체제가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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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만 임명하자”, 조언자는 이창용.
- 최상목이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의 조언을 따랐다고 한다.
- 최상목이 한덕수에게 재판관 임명을 해야 한다고 건의하러 갈 때도 이창용이 동행했다고 한다.
-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상목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면서 “최상목은 공직자로서 나중에 크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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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게 읽기.
조중동의 다른 길.
-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극단적 지지층에 기대는 윤석열의 행태는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한 수준”이라면서 “과연 정상적인 판단이 가능한 상태인지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따라야 하는 사법 절차를 경호원 뒤에 숨어 외면하는 모습은 비겁하기 짝이 없다”고 평가했다. “검찰총장을 지낸 윤석열이 여당 초선 의원에게까지 ‘법꾸라지’라는 말을 듣는 현실이 부끄럽지 않은가.”
- 조선일보는 톤이 다르다. 윤석열이 보낸 편지를 두고 “부적절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는 수준에 그쳤다. “편지 내용에 동의하는 국민들도 있겠지만”이라는 전제로 “자칫 큰 충돌로 이어질 경우 국가 신인도에 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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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다, 조선일보.
-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는 “윤석열 편지가 불러 모은 분열의 깃발”이다.
- “사실상 내전에 준하는 수준으로 충돌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면서도 ‘혼란’과 ‘대립’을 강조하는 논조다.
- 한겨레가 1면 머리기사로 “폭동 조장하는 윤석열”이라는 기사를 건 것과 대비된다.
- 조선일보는 3면 기사 “’대통령이 보고 있다’… 철야 대기조 만들며 관저 앞 막아”에서는 “100리터 휘발유가 든 드럼통에 심지를 박고 불을 붙여서 폭발하면 반경 30미터는 불바다가 된다”는 위험천만한 주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 “결별도 동조도 어려워졌다”고 국민의힘 상황을 평가했지만 조선일보의 스탠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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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읽기.
올해 성장률 1.8%.
- 기획재정부 전망이다. 1953년 이후 2% 미만 성장률은 6번밖에 없었다. 한국은행 전망 1.9%보다 낮다.
- 1.8%면 잠재 성장률 2%에도 못 미치는 성장률이다.
- 수출은 지난해 8.1% 늘었는데 올해는 1.5%에 그칠 거라는 예측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900억 달러에서 800억 달러로 줄어들고 취업자 수도 17만 명 증가에서 12만 명 증가로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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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지 않는 한국.
- 2024~2026년 잠재 성장률은 2% 수준이다. 한국 사회의 노동력과 자본 투입, 총요소 생산성 등을 모두 투입했을 때 가능한 성장률을 말한다.
- 한국은 인구와 투자도 줄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추세다. 2040년이면 잠재 성장률이 0%대로 떨어진다. 저출생은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22년 71.1%(3674만 명)에서 2072년 45.8%(1658만 명)로 줄어든다. 노인 부양 비율은 올해 27.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치솟는다.
-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의 혁신 부족과 자원 배분 비효율성 등으로 총요소 생산성 기여도가 낮아지는 가운데 인구구조 변화와 경제 성숙기 진입에 따른 투자 둔화 등으로 노동·자본 투입 기여도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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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도 정비사도 과로.
- 제주항공은 국제선 운항 편수가 4만6541편으로 아시아나항공(4만8333편)과 비슷한데 조종사는 제주항공이 656명이고 아시아나항공이 1417명으로 차이가 크다.
- 조종사 1명의 운항 횟수가 70.9편으로 아시아나항공 34.1편의 두 배 수준이다.
- 서울신문이 만난 한 저가 항공의 조종사는 “조종사의 피로도도 사고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수익성을 이유로 1년 비행 한도 시간인 1000시간을 꽉꽉 채워 일을 시킨다”고 말했다.
- 정비사 수도 차이가 크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정비사 1명이 99.2기를 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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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과 대안.
고향사랑 기부 892억 원.
- 2023년 650억 원에서 37% 늘었다.
- 경남 창원시는 벚꽃 소생 프로젝트로 기부를 받고 있다. 진해 군항제로 유명한 곳이었지만 벚나무 36만 그루 가운데 14만 그루가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고 있다.
- 전북 부안군은 지난해 7900만 원을 모아 꿀벌 호텔을 만들었다.
- 서울 은평구는 독거노인들에게 보약을 지어주는 프로젝트로 1000만 원을 모았다.
- 폭설 피해를 본 경기 안성시는 1300만 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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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녀 하실 분?”
- 3년 동안 달마다 50만 원씩 정착 지원금을 준다. 40세 미만에서 45세 미만으로 대상도 확대했다.
- 2023년 12월 기준으로 제주 해녀는 2839명이다. 60세 이상이 9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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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법이 다를 뿐.”
- 시각장애인 판사 김동현(서울중앙지법 판사)의 이야기다.
- 연세대 로스쿨 재학 시절 의료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 스크린 리더로 사건 기록을 읽는다. 다른 판사보다 두 배쯤 시간이 걸리지만 1주일에 판결문 3~4건을 쓴다.
-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같은 처지의 다른 사람한테도 기회가 갈 거라는 의무감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어내는 것도 중요했다.
- “잘할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게 노력하면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도움받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아야 해요. 자신이 잘되면 나중에 누군가를 도와주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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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TMI.
죽은 기자가 쓴 부고 기사.
- 지미 카터(전 미국 대통령)의 부고 기사를 쓴 기자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죽은 기자들이었다.
- 유명인의 부고 기사는 미리 작성해 두는 경우가 많다.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의 래리 아이셸은 1990년에 전직 대통령 네 명의 부고 기사를 미리 써뒀다. 지금은 은퇴했고 그 딸이 부편집장을 맡고 있다.
- “아버지는 내가 네 살 때 카터의 부고 기사 초안을 썼다. 퇴직 이후 16년 만에 아버지의 기사가 1면에 등장했다.”
- 뉴욕타임스에 실린 카터의 부고 기사를 쓴 로이 리드(기자)는 이미 2017년에 죽었다. 가디언의 부고 기사를 쓴 헤럴드 잭슨(기자)도 2021년에 죽었다.
국민연금 수급액 2.3% 올랐다.
-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게 돼 있다.
- 평균 수급액은 월 66만9523원이다. 최고액은 296만 원이다.
- 기초연금도 올랐다. 최대 34만2514원이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나는 새해 첫날이 싫다.
- 안토니오 그람시의 에세이 제목이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게 아닌 것처럼 새해가 됐다고 달라질 건 없다. 그람시는 “삶의 매 순간이 과거와 연결되면서도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김종목(경향신문 사회부문장)은 “역사 서술은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판단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억압·차별·배제·소외 문제는 만기일도, 결산도, 새 예산 편성도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 “2024년은 2030 여성 주축의 시민과 농민들이 결합해 이뤄낸 ‘남태령 대첩’의 해로 기억해야 한다.”
- “2025년은 윤석열 정권과 가장 먼저, 앞장서 싸웠던 성소수자와 장애인들이 차별금지법을 제정한 해여야 한다.”
- “기후환경에 앞장선 이들의 화두인 ‘체제 전환’의 실마리를 푸는 해여야 한다.”
- “‘소수자들, 패배자들, 급진의 기획자들의 연대기’를 기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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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중임제였다면?
- 윤석열을 8년 동안 보게 됐을 수도 있다. 연임을 노리고 다른 꼼수를 부렸을 수도 있다. 그나마 5년 단임제라 한국에 독재가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 남상욱(한국일보 엑설런스랩장)은 최근 개헌 논의가 “정치적 셈법과 본인의 이해득실에 거론되는 대안마다 조금씩 오염돼 있다”고 지적했다.
- “중요한 건 국민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말할 통로를 열어주고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좌우가 아니라 앞뒤의 싸움이다.
- “앞(혁신·미래·새로움)·뒤(기득권·과거·낡음)의 싸움”이라는 이야기다.
- 무조건 민주당을 찍는 절대 지지층은 20%에서 30%로 늘어난 반면, 무조건 국민의힘을 찍는 절대 지지층은 30%에서 20%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2017년 박근혜 탄핵 이후 나타난 장기적인 변화다.
- “한국의 보수는 정치 싸움의 네 가지 전선, 즉 기득권 대 혁신, 과거 대 미래, 낡음 대 새로움, 분열 대 통합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는 기득권·과거·낡음·분열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박성민(정치 컨설턴트)은 “중도와 젊은 층 지지 없이 대선 승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이 알려준 체포 기법.
- “네 명이 한 명씩 들쳐 업고 나오라”고 했다. 아무리 경호처 직원들이 반발하더라도 다섯 명쯤 붙으면 제압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문을 막고 있으면?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 들어가 끌어내라”고 했다.
- 강주안(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자신의 불순한 구상이 자신을 옭아매는 비극을 피하려면 관저에서 스스로 걸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 윤석열이 버티면 공무원들이 괴롭게 된다. 내란 공범이 되면 관사에서 쫓겨나고 연금도 날아간다. 어차피 윤석열에게는 미래가 없다. “얼마나 많은 공무원들의 삶을 파탄 낼 작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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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범이 되면, 징역 후 연금도 못받게 되는데
경호처 직원들이 알아서 하겠지.
통일을 진지하게 경제적 관점에서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NL 아닙니다… 김정은 개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