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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한 주 동안 주목을 받은 주요 IT, 테크놀로지 관련 뉴스의 의미를 한상기 박사가 ‘주간 테크 리뷰’를 통해 요점 정리해 드립니다.[/box]

주간 테크 리뷰 (by 한상기)

[box type=”note”]6월부터 써온 테크 리뷰가 벌써 20회가 되었군요. 어느덧 슬로우뉴스에 가장 자주 기고를 하는 필자 중 한 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제 글은 깊이 있는 분석 글이 아니니 참고용으로 활용하시기를 바랍니다. (필자)[/box]

1. 우리의 감정을 이해하는 기기를 널리 활용하게 된다면?

미국 가전협회 회장인 게리 샤피로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이다.

스마트폰의 기능이 점점 발달하면서 우리의 감정을 인식하고, 우리가 거짓을 말하는지 아니면 진실을 말하는지 판단하게 되는 세상이 왔을 때 우리가 어떤 상황을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이다.

이미 ‘감성 컴퓨팅'(Affective Computing)이라는 분야는 여러 연구 기관이나 스타트업에서 개발하고 있는 영역이다. 이미지를 통한 사람의 표정 분석, 음성을 통한 감정 분석 등의 분야가 활발하다. 음성의 경우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인 비욘드 버벌(Beyond Verbal)이 개발한 무디스(Moodies Emotions Analytics)라는 앱이 대표적이다.

YouTube 동영상

매장에서 손님을 확인하고, 구글 글래스로 상대방이 얼마나 진실한 말을 하는지 확인하고, 콜센터의 직원이 고객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게 되는 것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가 상대방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감정을 인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샤피로는 우리가 때로는 선의의 거짓을 표현할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감정을 그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도 던진다. 반대로 감정을 숨기기 위한 기술도 개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기기를 금지하는 장소도 생길 것이다.

그러나 큰 흐름으로는 사물인터넷이 발전하게 되면 수많은 스마트 기기는 주변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판단이나 행동을 해야 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감성 컴퓨팅이 향후 사물인터넷 시대에 핵심 기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특히 이는 문화적, 인종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개발해야 하는 영역이 많다고 생각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3N1Q8oFpX1Y

(지보와 같은 컴패니온 로봇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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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3C가 HTML5 표준을 공식적으로 선언

W3C는 몇 년 동안 진행한 HTML5의 표준 규격이 지난주에 완료되었음을 선포했다. 그러나 대부분 이용자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미 대부분 주요 브라우저에서는 대부분의 HTML5 규격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스크탑 브라우저별 html5 호환성
데스크탑 브라우저별 html5 호환성 (출처: html5test.com)

W3C는 바로 HTML 5.1 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노력에 들어갔고 아직 논의 중인 추가 요소들에 대한 표준 완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 권리 관리(DRM: Digital Rights Management) 기능이나 결제 관련 기능이다. 디지털 콘텐츠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위해서 반드시 요청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많은 추가 기능과 요구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파운데이션을 구성해 따로 또 같이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HTML5도 논란이 되었던 요소들은 다른 워킹 그룹을 통해 해결해 나가면서 HTML5에 차례로 포함했던 것처럼 응용 부분에 대한 것도 하나씩 정리하면서 표준을 확정할 것이다.

오픈 웹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파운데이션
출처: W3C

그러나 애플리케이션 파운데이션을 보면 대부분 실제 서비스에서 요구되는 부분이므로 이번 HTML5 표준 완료는 가장 기반을 완성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앞으로 현실적인 서비스의 많은 표준안이 추가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다음 단계의 표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웹 25주년, W3C 20주년을 맞이해서 미래를 위한 웹 표준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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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케이블, 위성, 인터넷 TV의 구별이 없는 시대를 맞이하는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인 톰 휠러(Tom Wheeler)의 블로그 글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법을 바꿔서 인터넷 TV 회사가 케이블 TV나 위성 TV 회사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같은 규제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인터넷 TV 회사에 긍정적인 신호가 된 것인데, 방송국이 TV 프로그램을 인터넷 TV 회사에도 제공해야 하며 이를 차별할 수 없게 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TV 보는 아이

지디넷의 김익현 기자도 이를 현재 존폐 위기에 있는 에어리오(Aereo) 같은 회사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참고 링크: 지디넷 – 美 FCC “케이블 범주에 인터넷TV도 포함”)

톰 휠러는 21세기의 소비자는 20세기의 기술만 인식하는 규칙에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서비스가 고객에게 어떻게 도달하는가와 상관없이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는가를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은 네트워크 사업자는 TV 프로그램을 번들로, TV 사업자는 인터넷 접속을 번들로 제공하면서 더욱 빨리 브로드밴드가 보급되거나 확산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TV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될 수도 있다.

십 년 전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TV 뱅크를 만들어 전 세계 TV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가 현재의 ‘소프트뱅크 모바일’을 인수함으로써 미뤄진 야망을 누군가 다시 꿈꾸는 세상이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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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킨들 독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문구는?

나는 킨들을 즐겨 이용하는데, 킨들의 재미있는 기능 중 하나는 같은 책을 읽은 다른 독자가 밑줄 친 부분을 알 수 있는 기능이다. ‘하이라이트’라는 기능으로 하이라이트를 하면 전 세계에서 같은 킨들 책을 읽은 사람의 숫자가 나타난다.

킨들 하이라이트 기능

아마존이 킨들 판매량과 관계된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지만, 사용자들에게 인기 있는 책 중 가장 많이 하이라이트 한 문구에 대한 데이터를 애틀란틱 잡지에 제공했다고 한다.

[오만과 편견], [반지의 제왕], [성경], [작은 아씨들], [해리 포터] 시리즈 등의 인기 도서에 가장 많은 사람이 하이라이트한 부분을 소개했다. ‘오만과 편견’의 경우는 4천 명 이상이 하이라이트 한 부분도 있고,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는 650개의 하이라이트만 있다고 한다.

킨들에서 책을 읽다가도 다른 사람이 하이라이트한 부분은 다시 읽게 되고, 나도 같이 하이라이트 표시를 한 경험이 많다. 페이스북 등에 공유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은 킨들이 가진 중요한 소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의 경우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이라이트한 부분은 빌립보서 4장 6절과 7절의 글이라고 한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다.’

‘Do not be anxious about anything, but in every situation, by prayer and petition, with thanksgiving, present your requests to God. And the peace of God, which transcends all understanding, will guard your hearts and your minds in Christ Jesus.’

[오만과 편견]에서는 아래의 문장이라고 한다.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It is a truth universally acknowledged, that a single man in possession of a good fortune, must be in want of a w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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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이크로소프트마저 활동 트래커 ‘MS 밴드’ 출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어쩌면, 하드웨어를 더 잘 만드는 기업으로 말해도 손색이 없다. 엑스박스(Xbox), 마우스, 키보드, 키넥트 등 잘 만든 제품이 많다. 얼마 전에는 크롬캐스트와 유사한 미라캐스트 스틱을 소개하기도 했다. (참고: 블로깅 윈도우 – Announcing the Microsoft Wireless Display Adapter)

이번에는 피트니스 트랙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밴드’라고 이름 붙인 이 활동 트래커는 199달러에 출시했고, 관련 헬스 앱도 같이 선보였다. 사실 처음에는 ‘MS, 너마저도…’ 이런 생각이었다. 이미 이 시장은 충분한 기기들이 나왔고, 사실 나조차 이용하던 나이키 퓨얼밴드를 이제는 쓰지 않고 있다. (필요하신 분은 연락 바란다. 싸게 넘길 생각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PwC 조사에 의하면 일 년 전에 이런 트래커를 산 사람의 1/3이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CEvjulEJH9w

그런데 이번에 나온 밴드는 물건이 좀 다르다. 일단 센서가 10개나 들어있다고 한다. GPS도 넣었다. MS 코타나를 통한 음성 인식도 된다. 이메일, 캘린더, 날씨, 증권 시세, 트위터와 페이스북 연결도 된다. 나중에는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연동도 한다고 한다. 심지어 24시간 심장 박동수 체크와 수면 상태 추적도 가능하다. (흠. 이렇게 다 모아 놓으면 관심이 간다)

마이크로소프트 밴드

핏빗도 최근에 GPS를 넣은 서지(Surge)를 소개한 바 있다. 아무튼 매우 많은 기능을 넣은 MS 스타일의 웨어러블 활동 트래커가 나왔다. 그래도 너무 많은 것을 넣은 듯하다. 그런데 이런 행보를 보면 마치 90년대의 IBM을 보는 것 같다.

다만, 조본, 마이피트니스팔, 런키퍼 등과 데이터를 교환한다니 지켜볼 만 하다. 누가 사용해보고 유용성을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내 팔목에는 더 찰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공식 사이트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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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슬랙의 증자

참고로 지난주에 소개한 기업 내 협업 플랫폼 ‘슬랙’(Slack)이 최종적으로 11억 2천만 달러 가치 평가로 1억 2천만 달러 증자를 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주요 투자자는 구글 벤처스와 클라이너 퍼킨스이다. 이전 투자자가 액셀 파트너스와 소셜+캐피탈 파트너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또 하나의 일류 VC들이 키우는 회사가 될 듯하다. KPCB의 존 도어와 구글 벤처스의 M.G. 시글러가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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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1. 언뜻 보면 그냥 테크 뉴스 정리 같은데, 뽑은 항목들이 다 곰곰히 생각해 볼만한 것들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감정을 이해하는 기기와 인터넷 TV 항목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2. 담담하면서 과장 없고 쉬운 정리가 참 좋습니다. 영어 실력이 좀 되면 링크한 글도 곰곰이 읽어보고 싶은 글이 많았는데 까막눈이라 읽는데 워낙 오래 걸려 그나마 정리해주신 걸로 이해하곤 합니다.
    분명히 여러 소식들의 단편인데 뭔가 관통하는 유행 같은 게 느껴지는 걸 보면 아이템 뽑는 게 역시 고수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지만요)
    이번주도 잘 읽었습니다.

  3. 저는 IT기업 해외영업 담당자인데 주간테크 리뷰가 정말 아이디어를 얻고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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