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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신의 미디어 오디세이아] 궁핍이 ‘억지로’ 연 중국의 AI 드라마, 안후이 TV의 AI 드라마와 무너지는 중국 방송 시장. (⌚9분)

안후이위성TV가 AI 드라마를 틀었다. 배우도, 세트도, 촬영도 필요 없는 AI 드라마다. 더구나 전국 최초라고 했다. 국내 언론도 이 소식을 받았다. 중국 지상파가 100% AI 드라마를 황금시간대에 편성했다는 것이다. 따라붙는 해석은 뻔하다. AI가 드디어 방송의 본진까지 들어왔다. 곧 대세가 될 것이다.

근데 정작 이 내용에서 배워야 할 것이 AI 드라마의 대세감일까? 정말 그럴까.

AI 드라마 ‘도화담기’ 중에서 특히 시청자들이 어색하다고 지적한 장면. CCTV 캡처.

최초’라는 말의 유통기한

작품은 〈도화담기(桃花潭記)〉. 2026년 7월 22일부터 안후이위성 TV는 회당 10분 자리 드라마를 4~5회 묶어서 대략 40~50분 분량으로 매일 밤 9시 50분에 방송을 했다. 다 합쳐 약 200분, 닷새면 끝나는 분량이다. 안후이성 징현의 무형유산인 선지(宣紙) 전통 제지가 소재이고, 오프닝에 ‘AI 제작’ 표기가 붙었다. 각본은 사람이 썼고, 배우와 배경은 AI가 만들었다. 제작 기간은 15~20일. 실사라면 캐스팅도 못 끝낼 시간에 200분 분량의 드라마가 뚝딱 만들어진 셈이다.

‘최초’부터 정리하자. 한 국내 기사는 “지상파 첫 진출”이라고 썼지만, 중국 매체의 표현은 “성급 위성채널에 편성된 최초의 완결형 AI 중극(中劇)”이다. TV에 AI 드라마를 올린 것 자체는 저장위성 TV가 먼저였다. 저장의 AI 단막극 〈중국전설·백사〉는 올해 2월 34개 위성채널 동시간대 전국 2위 시청률을 기록했다. 채널을 위성에 올려 전국에 트는 것을 중국에서는 ‘상성(上星)’이라 부르는데, AI 드라마의 상성은 반년 전에 이미 일어난 일이었다.

소위 중국의 단막극, 우리식의 숏폼 콘텐츠가 방송시장으로 넘어온 것이 올해의 일은 아니다. 중국에서 숏폼 콘텐츠는 진작부터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있었고, 2023년 말부터는 그중 일부가 방송 편성표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2025년에만 124편(실사 중심)이 위성채널에 편성됐다. 규모로 보면 이렇다. 2026년 1분기에만 약 12만 8천 편의 숏폼 콘텐츠가 온라인에 새로 풀렸고, 협회 집계 기준으로 그중 95%가량이 AI로 만들어졌다.

‘중국전설 백사’ (2025)

AI, 온라인 숏폼 콘텐츠를 ‘접수’하다

흥미로운 건 이 비중의 변화 속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온라인 신작 중 AI의 비중은 30%가 채 안 됐고 실사가 70%를 넘겼는데, 해가 바뀌자 비율이 뒤집혔다. AI가 온라인을 접수한 것 자체가 채 1년이 안 된 사건이라는 뜻이다. 더구나 단막극 중 방송으로 넘어간 것은 그동안 대부분 실사였다. 그랬는데, 2026년 2월 백사가 AI 드라마로는 처음 방송에 진입했고, 이어 7월 미드폼인 도화담기가 그 뒤를 따랐다. 아마도 여기까지 읽으면 머릿속에 몇 가지 질문이 생길 것이다. 그 질문을 잠깐 미뤄두자.

단막극은 온라인이 메인 시장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방송에 나온 작품도 온라인에서 먼저 방영되고, TV로 넘어간다. 회당 1~10분짜리 작품을 온라인에 풀어 성적을 확인한 뒤, 연속 회차를 이어 붙여 40~50분 블록으로 만들어 TV 극장 슬롯에 얹는 방식이다. 방송 작품의 순서가 온라인 퍼스트가 적용되었다는 점 역시 기억해 두자.

최초의 AI 드라마였던 백사도 이 경로를 거쳤다. 회당 100초짜리 24회, 총 40분 분량을 더우인 등에 먼저 풀었다. 사흘 만에 본편 100만 재생을 확인한 뒤에야 위성채널에 올랐다. 소화면에서 이긴 작품이 대화면으로 이식되는 것, 이게 지금 중국 단막극이 TV로 들어가는 대표적인 경로다.

미드폼의 AI 드라마로는 최초로 방송을 한 ‘도화담기’도 형식상 같은 순서를 밟았다. 7월 3일 숏드라마 앱 훙궈 (바이트댄스의 숏드라마 전용 앱)에 등장했고, 7월 4일 CCTV 계열 플랫폼 央视频(양스핀, 중국 국영 영상앱)에 나왔다. 그리고 7월 22일 안후이 TV에 방송된 것이다.

다만 백사는 온라인 성적을 보고 상성 됐지만, 도화담기는 훙궈 성적이 흥행 수준에 못 미쳤는데도 예정대로 TV에 올랐다. 도화담기가 양스핀과의 공동 출품작라는 것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백사’가 시장을 통해 검증받고 방송했다면, ‘도화담기’는 방송 생태계가 인증한 작품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전설 백사’ (2025)

실패했으나 성공한

성적도 좀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첫째, TV 시청률. 첫 방영일 0.0349%로 심야 인접 시간대 전국 33위, 사흘 뒤 주말에 0.1067%로 같은 시간대 전국 10위. 대단해 보이지만 할인이 필요하다. 황금시간대 뒤 시간대의 순위이고, 0.1%로 10위가 되는 건 그 시간대 전체가 가라앉아 있다는 뜻이며, 방영 기간 평균이 아니라 하루의 최고치다.

이후 7월 28일 “TV가 AI 드라마를 틀기 시작했다”는 화제가 웨이보 열검(급상승 검색어 차트)에 오르며 전국구 논쟁이 됐다. 백사는 전국 2위에 저장 지역 최고 1.594%였다. 급이 다르다. (이 숫자 자체가 참담하다. 2010년대에 이 시간대에 전국 10위권이 되려면 최소한 1~2% 정도의 시청률을 확보했어야 했다)

둘째, 온라인과 평판. 8월 초까지 훙궈 인기 지수 3,214만. 같은 여름 더우인에서 2억 7천만 회를 찍은 AI 단막극 〈잘려나간 여자〉와 비교하기가 무안할 지경이다. 평판은 더 나빴다. 화면 끊김, 굳은 표정, 조연들이 얼굴을 공유하는 문제가 조롱거리가 됐고, “안후이 TV는 돈 아낄 줄 안다”는 댓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업계 매체들은 조잡한 콘텐츠로 채널의 공신력을 당겨 쓰지 말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잘려나간 여자’ (被裁掉的女孩, 2026)

다만 규제 당국으로부터는 인정을 받았다. 지난 4월 안후이의 다른 AIGC(AI Generated Content) 단막극이 광전총국 첫 추천작 목록에 올랐었고, 도화담기는 방영 후 총국의 정품 창작 지원 사업, 이른바 오개일비(五個一批) 공정에 선정됐다. 시청률 0.1%짜리가 광고로 벌 돈은 없다. 그러나 국가 인증은 지원금이 되고, 내년도 예산의 명분이 되고, 다음 정책 사업의 입장권이 된다.

그렇다면 앞서 드러내지 못한 질문을 꺼내보자? AI가 대세인가란 질문이 먼저 떠올랐는지, 아니면 왜 방송이 AI 드라마를 방송하지란 질문이 먼저였는지에 따라서 답은 달라질 테지만, 난 후자였다.

열 집 중 세 집만 켜는 TV

우리 방송 시장이 내려앉고 있다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다.

저녁에 TV를 켜는 가구의 비율, 개기율은 2010년대 초 70%대에서 지금은 30% 아래로 떨어졌다. 열 집 중 일곱이 켜던 물건이 이제는 세 집이 겨우 켜는 정도가 된 것이다. 0.1%로 전국 10위가 되는 판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예전엔 열 집 중에서 일곱 집은 TV를 봤다. 지금은? 세 집만 TV를 켠다. 게티이미지.

이러니 수익 구조가 무너지는 건 너무도 당연했다. 전통 방송광고는 2019년 약 1,000억 위안(약 19~20조 원)에서 2023년 약 584억 위안으로, 5년 만에 42%가 사라졌다. 버는 게 줄었으니 드라마 구매 단가라고 유지될 리 없다. 정점 대비 80%가 떨어졌고, 심지어 그 값에도 혼자 못 사서 여러 채널이 나눠 트는 연파(聯播)가 일상이 됐다. 대작은 CCTV와 4강(후난·저장·장쑤·동방)이 가져가고, 나머지 27개 위성채널들은 재방과 단막극으로 채워지고 있다.

시청자와 돈이 간 곳은 온라인인데 이것도 간단치 않다. TV에서 장편을 주로 스트리밍 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이 되더니, 지금은 그마저도 숏폼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그 결과 아이치이는 지난해 분기 매출이 11% 줄며 적자로 돌아섰고 (아이치이가 글로벌 시장에 콘텐츠를 풀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마이크로드라마는 이용자 6억 6천만 명에 시장 규모가 극장 박스오피스를 넘어섰다. 한국이 ‘방송 대 OTT’의 1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중국은 ‘OTT 대 숏폼’의 2라운드로 넘어간 셈이다.

그런데 이 붕괴가 도산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중국의 방송국은 전부 정부 소속 기관이라, 업계 전체에 연간 약 1,000억 위안의 재정 보조가 들어간다. 그러니 조직은 유지될 수 있지만 시장은 죽었다. 콘텐츠 기능이 줄어든 것이다.

수익은 사라지고, 편성표는 남고, 조직은 유지되는 상태. 이 상태의 방송국 앞에 실사 단막극의 20% 이하 가격으로 조달되는 AI 드라마가 나타났다. 무너진 시장이 AI 드라마를 찾는 형국이지, AI가 시장을 뚫고 들어간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러니 한 국내 기사에서 이야기한 AI 드라마 대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 시장의 레퀴엄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정책이라는 새 조달처

그 형국의 맨 앞에 안후이가 선 데는 사정이 있다.

안후이위성 TV는 2000년대 ‘극행천하(劇行天下)’라는 슬로건 아래 드라마 전문 채널로 전국 3위권까지 올랐던 곳이다. 그 전성기를 만든 상품이 〈천국의 계단〉, 〈내 이름은 김삼순〉 같은 한국 드라마였다. 드라마를 사 오는 힘으로 큰 채널이었다는 뜻이다. 2014년 대표가 드라마 구매를 둘러싼 뇌물 사건으로 낙마했다.

언론 보도를 보면 3년간 327편, 24억 위안어치를 사들이고도 소진하지 못한 재고가 창고에 쌓였고, 부패 청산과 함께 유일한 무기였던 구매력이 해체됐다. 남의 것을 사서 성공했던 채널이었지만, 더 이상 살 수 없는 환경에서는 생존 그 자체가 어렵게 되었다.

재무는 그 몰락을 그대로 보여준다. 안후이광파전시대의 2023년 예산 기준 총수입 11억 7천만 위안 중 재정 교부금은 22%뿐, 나머지 78%가 광고 중심의 자체 수입인데 그 자체 수입이 1년 만에 20% 빠졌다. 재정 교부금이 수입의 8할인 다른 내륙 방송국들과 달리, 안후이는 더욱더 취약하다. 갈아탈 배도 없었다. 후난은 2018년 망고 TV를 증시에 올려 광고 의존을 6,600만 구독 모델로 갈아탔지만, 안후이는 2015년 우회상장을 시도했다가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안후이의 선택은 애절하다. AI 드라마를 제작해서 방송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온라인에서 검증된 실사 단막극을 사다 틀면 된다. 싸고, 안전하고, 시청률도 확인돼 있다. 왜 굳이 품질 미달의 AI 드라마를 새로 만들어 트는 쪽을 택했을까.

안후이 TV 2025 드라마 시상식.

사다 트는 것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남의 흥행작을 편성하면 시청률은 나오지만 실적은 안 된다. ‘전국 최초’ 타이틀, 총국 인증, AI 산업 실적은 기획하고 만들 때에만 부여되는 것들이다. 소재도 그렇다. 성 선전부가 원하는 것은 자기 지역 무형유산을 홍보하는 콘텐츠인데, 그런 물건은 시장에 없다. 시장의 흥행작은 복수극이지 징현의 제지 공정이 아니다. 지역 홍보는 주문 제작으로만 가능하고, 그 주문 제작을 최저 원가로 해내는 수단이 AI였다.

크레딧을 보면 보다 분명해진다. 안후이성 당위 선전부와 성 문화관광청이 ‘지도’하고, 양스핀(央视频) 안후이·베이징의 제작사들이 출품한 사실상의 관제 프로젝트이며, 안후이위성 TV는 그 편성 창구였다. 정부는 올해 AI 표기 의무화와 발행허가증으로 합법 경로를 깔았고, 이 작품은 전(全) AI 무형유산 중극으로는 처음 발행허가증을 받았다. 안후이 성의 성도인 허페이에는 전국 첫 단막극 AI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중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시장에서 콘텐츠를 조달할 능력을 잃은 채널이, 정부 정책을 새로운 조달원으로 삼았다. AI는 그 매개였다. 시청률·온라인·평판에서 지고 정책에서 이긴 것은 실패가 아니라 설계다. 애초에 그 장부만 노리고 만든 물건이었으니까. 서구와 AI전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가 AI의 가시성을 보여줄 수 있는 AI 콘텐츠에 대해서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고, 그 판이 TV 판이 되었다는 것도 한 이유일 수 있다.

시청자가 문제 삼은 건 AI가 아니라 ‘성의’

남는 질문은 시청자다. 중국 소비자는 AI 콘텐츠를 받아들였을까.

설문으로 물으면 AI 단막극을 보겠다는 응답이 32%, 반대가 58%다. 그런데 행동은 반대다. 온라인 공급의 95%가 AI이고, 애니메이션풍 AI 드라마인 만극(漫劇, 우리식으로 하면 움직이는 웹툰 정도)은 하루 470편씩 쏟아지며, 시청자들은 결제까지 한다. 설문으로는 분명 싫다고 말을 하면서도 지갑은 여는 셈이다.

‘과하게 뜨거운 1초’ (저일초과화; 这一秒过火)

일견 모순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나름 합리적이다. 갈리는 것은 AI가 아니라 콘텐츠가 놓인 자리다. 알고리즘 피드에서는 조악한 콘텐츠를 만나도 넘기면 그만이다. 반면 방송사가 골라 황금시간대에 내보낸 콘텐츠는 그 자체가 품질 보증이고, 조악함은 보증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올여름 S+급 대작이었던 〈과하게 뜨거운 1초’〉(这一秒过火)는 오프닝에 AI를 썼다가 성토에 부딪혀 밤새 실사 오프닝을 다시 만들고 사과했다. 중국에서 주가가 높은 장링허(张凌赫)와 왕추란(王楚然)이 주연으로 나온 작품이었다. 아이치이와 텐센트비디오에서 스트리밍 된 45분X36부작 장편 드라마다. 온라인이라고 해서 AI에 관대한 것은 아니다.

뒤이어 아이치이가 독점한 톈시웨이(田曦薇)·후이톈(胡一天) 주연으로 8월 초 공개된 로맨스물인〈천재, 여자친구〉(天才,女友, 28부작)도 오프닝을 AI로 만들었다며 곤욕을 치렀다. 시청자 반응은 한 줄로 요약된다. “오프닝도 제대로 안 만드는데, 본편을 잘 만들었다고 어떻게 믿나.” 문제 삼은 것은 AI가 아니라 품질이었고, 성의였다.

같은 잣대가 백사와 도화담기의 운명을 갈랐다. 백사는 애니메이션풍으로 어색함을 우회했고, 누구나 아는 IP를 썼고, 온라인 검증을 거쳐 올라갔다. 도화담기는 실사풍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했고, 검증 없이 올라갔고, 조롱받았다. TV가 요구하는 품질 하한선이 있는데, 백사는 넘었고, 도화담기는 못 넘었다. 그뿐이다.

그러니 “중국 소비자가 AI를 받아들였다”도 “거부한다”도 반만 맞다. 공급에서 AI는 이미 대세다. 소비에서 AI는 철저히 조건부다. 품질 보증이 걸린 자리에서 소비자가 AI라고 봐주는 일은, 적어도 아직은 없었다.

그래서 한국은?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누구는 숏폼에 방점을 찍고, 누구는 AI에 힘을 줄 것이다. 누구는 숏폼이 대세이니 우리도 해야 한다고 할 것이고, 누구는 AI 드라마를 서둘러야 한다고 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

AI 콘텐츠는 기술이 준비된 순서가 아니라, 편성비를 감당 못 하는 방송사 순이다. 그 순서의 맨 앞에 선 것이 재정이 가장 취약한 채널이었다는 사실은, 한국에서 어느 채널이 먼저 유혹을 받을지도 짐작하게 한다. 그나마도 한국 방송사가 경비 절감을 이유로 안후이와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경우에는 존속 자체도 쉽지 않을 것이다.

왜? 재정난을 이유로 단막극의 비율을 높인 위성채널일 수록 시청률은 더욱 떨어졌고, 광고 수익은 그 이상으로 주저앉았다. 돈이 없어서 단막극을 내세웠지만, 그래서 돈을 더 못 벌었다. 그나마 정부 지원이 있으니 버티는 것일 뿐. 그런데 우리는 정부 지원도 변변치 않다.

AI가 방송의 문을 연 것은 맞다. 다만 그 문을 연 것은 기술이 아니라 재정난이었고, 정부 지원에 기대 보겠다는 간절함 때문이었다. 그 사이에 시청자와는 더욱더 멀어졌다. 눈높이를 낮춘 방송사를 반겨줄 시청자는 없고, 시청자가 떠난 자리에 광고를 넣는 사업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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