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레터] 차라리 김건희 포함 3자 회동을 하자. (⌚5분)
“예스냐 노냐 답해라.”
- 한동훈(국민의힘 대표)이 했다는 말을 중앙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결국 본질은 3대 제안을 모두 노(No)하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윤석열(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8명의 한남동 라인 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고 한다.
“용산은 지금 말의 각색을 할 때가 아니다.”
- 역시 한동훈이 했다는 말을 한동훈의 측근이 흘렸다.
- 한동훈이 “헌정 중단의 위기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민심을 받아들이고, 지금 문제(여사 문제 등)를 확실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대통령실이 용산과 공동으로 막아내기로 한 것처럼 알렸으니 황당하다”는 이야기다.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
- 윤석열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문제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정리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 무슨 문제를 야기했는지 전해주면 그 내용을 보고 필요한 조치를 판단하겠다.”
- 명태균 관련해서는 대선 도중 명태균과 단절한 건 사실이고 김건희가 명태균을 달래가는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 두 사람 다 브리핑이 아니라 언론에 말을 흘리는 방식으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 한국일보에 따르면 윤석열이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헌정 유린하는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할 경우 나로서도 어쩔 수 없겠지만 나는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
쟁점과 현안.
김건희의 일곱 간신? 7상시?
-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됐는데도 자리를 지키는 강기훈(선임 행정관),
- 김건희를 ‘작은엄마’라 부르는 황종호(행정관),
- 김건희 홍보를 전담하고 있는 최재혁(비서관),
- 용산 3간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기정(비서관),
- 코바나컨텐츠에서 도슨트 알바를 했던 김동조(국정기획 비서관),
- 한국관광공사 사장 내정설이 돌고 있는 강훈(전 정책홍보 비서관),
- 출마했다가 공천을 못 받고 다시 돌아온 김성용(인사비서관실 행정관) 등이다.
“확인된 잘못 있나.”
- 한동훈은 김오진(전 관리비서관)까지 8명의 한남동 라인을 찍어서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 강훈은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오진은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설이 돌고 있다. 한동훈이 “절대 임명하시면 안 된다”면서 “모두가 (공격하기 위해) 벼르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 한동훈이 특히 강기훈의 경질을 강하게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 김오진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를 총괄했다. 감사원이 징계 요구를 했지만 아직 후속 조치가 없는 상태다.
윤석열이 추경호를 따로 불렀다.
- 한동훈이 가고 난 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불러서 만났다.
- 추경호는 “잠깐 들렀다”고 해명했지만 당 갈라치기라는 말이 나온다.
- 김근식(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친윤계와 친한계가 헤어질 결심을 하고 마지막 의식을 치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 깊게 읽기.
조작된 여론조사, 윤석열이 유튜브에 올렸다.
- 2021년 8월2일 윤석열 캠프에서 이런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정권교체 해낼 사람 누구입니까. 여론조사를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 명태균이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주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다른 여론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있었다.
- 명태균이 강혜경(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윤석열이를 좀 올려서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라고 했던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건희와 명태균의 영적 대화.
-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강혜경이 소개한 믿기 어려운 대화다.
- 김건희가 명태균을 보자마자 “조상의 공덕으로 태어난 자손”이라고 했고 명태균은 “장님(윤석열)의 어깨에 올라타 주술을 부리라”고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 이성윤(민주당 의원)이 “명태균이 말하는 ‘장님무사 앉은뱅이 주술사’가 무슨 말이냐”고 묻자 “윤석열은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두르기 때문에 ‘장님의 무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 “이동훈(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윤석열 캠프 대변인으로 임명됐다가 사퇴한 배경에도 영적인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명태균에게 그렇게 들어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박찬대(민주당 원내대표)가 “김건희 특검은 필연”이라며 “손바닥에 ‘임금 왕’자를 써도, 제아무리 영험한 주술사를 데려와도 결코 특검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르게 읽기.
미국은 왜 “만약 사실이라면”이라고 했을까.
-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두고 미국은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백악관 관계자는 “만약 사실이라면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 전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선거를 앞둔 미국은 전쟁이 늘어지는 게 달갑지 않다. 윤석열이 이슈를 키우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이게 최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아니라 섣불리 자극해 봐야 도움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 손제민(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지금보다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북한 군복 입은 젊은이 1500명이 러시아 군함을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것까지는 알지만, 그들이 어떤 일을 할지 확실히 모른다”는 이야기다.
“관치 아닌 검치 금융.”
- 원승연(명지대 교수)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무의지와 무책임, 무능력, 3무 정권”이라고 평가했다. “정권을 잡아서 나라에 어떻게 기여하겠다는 목표가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다.
- 원승연은 공매도 금지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포퓰리즘이라고 본다. “금융회사 사람들 불만이 엄청나게 쌓일 것 같은데 문재인 정부 때와 비교하면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왜 그럴지 생각해 봤더니 뒤에 검찰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해법과 대안.
20분 샤워에 온실가스 50g.
- 한국인 1일 물 사용량이 평균 306리터다.
- 온실가스 배출계수에 따르면 물 1리터가 온실가스 0.332g을 배출한다.
- 수도꼭지를 30% 정도만 개방하면 1주일에 물 13.3리터를 절약할 수 있다. 절수용 샤워기를 쓰면 27% 줄어든다.
공무원 노조도 타임오프 둔다.
- 민간 대비 51% 수준으로 합의했다. 타임오프는 노동조합 전임자의 근무 시간을 면제하는 제도를 말한다.
- 조합원이 300~699명인 경우 최대 2000시간, 700~1999명인 경우 최대 4000시간의 타임오프를 받을 수 있다. 각각 노조 전임자 1~2명을 둘 수 있게 된다.
- 민주노총 등은 온전한 타임오프를 보장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오늘의 TMI.
비정규직 다시 늘었다.
- 8월 기준 845만 명, 전체 임금 노동자 가운데 38%다. 2021년 이후 2년 연속 줄어들다가 다시 늘었다.
- 노인과 여성의 시간제 일자리가 늘었다. 전체 비정규직 가운데 60세 이상이 281만 명 33%를 차지했다.
국회의원들 선호 주식 1위는 삼성전자.
- 리더스인덱스 조사다. 차관급 이상 308명과 국회의원 300명의 재산 공개를 전수조사했다.
- 608명 가운데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335명. 이 가운데 236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 미국 애플 주주가 82명, 테슬라가 72명, 카카오 65명, 네이버 48명, 엔비디아 40명 순이었다.
밑줄 쳐 가면서 읽은 칼럼.
윤석열의 자기파괴적 권력극.
- 고정애(중앙선데이 편집국장)는 “윤석열은 김건희를 보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석열부터 살아야, 그러려면 김건희 문제에 어느 정도 양보한 후에야, 김건희를 보호할 여력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 고정애는 “진짜 화나는 건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란 외교적 격변기에 국민적 시선을 국가 대전략 논의로 이끌어야 하는데, ‘미봉’하는 모양새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둘, 특히 윤 대통령의 정치적 감수성 탓에 여전히 자기파괴적 ‘권력극’을 봐야 한다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건희 포함 3자 회동을 하자.
- 윤석열과 한동훈이 면담에 앞서 정원을 산책할 때 대통령 옆에서 걷던 사람이 김건희의 7상시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이기정이었다.
- 정우상(조선일보 논설위원)은 “김건희 문제를 풀지 못하면 보수층의 자존심도 상처를 입고, 방어의 성벽도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해법은 김건희를 포함해 윤석열과 한동훈의 3자 회동밖에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 “재보선 민심은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며 절박한 SOS 신호를 용산에 보냈다. 읽고 무시했거나 아직 못 읽었거나, 아니면 읽을 생각이 없거나 셋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