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은 2012년 연말 박스오피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 중 하나이다 (kmdb 기준 1위, 기간: 2012-12-21 ~ 2012-12-23). [킹스 스피치]를 연출해서 83회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받은 톰 후퍼가 감독을 맡고 휴 잭맨, 러셀 크로,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초호화 출연진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던 영화이다. 이 영화의 흥행 이유에 대해 대선 후 소위 ‘멘붕’에 빠진 일부 관객들을 ‘힐링’한다는 분석 기사가 나올 정도다. 영화를 보고 감동 받았다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실제로 이 영화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2012년 12월 19일에 개봉했다.
이 영화로 감동과 위로를 느낀 많은 이들 가운데는 영화에 관한 궁금함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이들을 위해 영화의 숨은 뒷이야기들을 정리했다.
앙숙인 프랑스와 영국, 레미제라블을 통한 행복한(?) 동거
- 1862년 발행된 프랑스 소설인 레미제라블은 1980년 프랑스에서 뮤지컬로 초연됐으나 3개월 만에 막을 내리는 등 인기를 얻지 못했다.
- 1983년 영국인 프로듀서 캐머론 맥킨토시가 영어 버전 제작을 제안받아 1985년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 이번 영화 역시 영국의 대표적인 영화 제작사인 워킹 타이틀이 캐머론 맥킨토시와 공동 제작을 했다.
- 원작 뮤지컬의 프로듀서이자 이 영화의 프로듀서인 캐머론 매킨토시는 90년대 초반부터 이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했다고.
영화 [레미제라블]의 노래 녹음 방식
- 보통의 뮤지컬 영화들은 미리 곡을 녹음하고 나중에 녹음한 곡에 맞춰 연기 (립싱크)한 장면을 촬영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모든 배우들이 촬영 현장에서 연기하면서 노래를 라이브로 불렀다고.
- 배우들은 이어폰을 사용해 현장에서 바로 연주해주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연기를 했는데, 피아노는 배우들의 노래 키(음높이)를 맞추기 위해 연주할 뿐 미리 정해진 템포로 연주하지 않았고 오히려 배우들이 노래하는 속도를 쫓아갔다고 한다.
- 배우들의 노래 뒤에 깔리는 오케스트라 반주는 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에서 추가된 것이라고 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Z9tdm5FPhx4
앤 해서웨이와 휴 잭맨 사이의 에피소드
- 2009년 8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은 휴 잭맨이 오프닝 무대를 가질 때 객석에 앉은 앤 해서웨이가 무대로 끌려나와 함께 노래했다.
- 앤 해서웨이는 2011년 8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깜짝 게스트로 나와 뮤지컬 레미제라블 속 노래인 On My Own을 휴 잭맨에 대한 가사로 패러디해서 불렀다. 당시 휴 잭맨은 앤 해서웨이와 함께 노래하는 걸 거부했었다고.
- 휴 잭맨은 장 발장으로 캐스팅되고 난 후 판틴 역에 앤 해서웨이를 추천했다.
다른 배우들 사이의 관계
- 역시 2009년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은 휴 잭맨과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비욘세, 도미닉 쿠퍼 등과 함께 한 무대에 섰다.
- 테나르디에 부부를 연기한 헬레나 본햄 카터와 사샤 바론 코헨은 이미 뮤지컬 영화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앤 해서웨이 관련 에피소드
- 앤 해서웨이는 오디션을 볼 때 오디션장의 사람들을 모두 눈물짓게 했다고.
- 앤 해서웨이는 2004년 작 뮤지컬 영화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맡을 뻔 했지만, [프린세스 다이어리 2]를 찍느라 무산되었다.
- 앤 해서웨이는 머리카락을 잘라 파는 장면을 위해 실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랐다.
- 앤 해서웨이는 “I Dreamed a Dream”을 20번 넘게 촬영했으나 실제로는 4번째 시도가 별다른 편집 없이 원테이크로 쓰였다고.
- 앤 해서웨이가 7살 때 그녀의 어머니는 원작 뮤지컬의 1987년 미국 투어에서 판틴 역을 했는데, 그녀가 태어나서 뮤지컬을 두 번째로 봤을 때 그녀의 어머니가 판틴 역을 한 것을 봤다고.
헬레나 본햄 카터와 빅토르 위고
- 테나르디에 부인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는 빅토르 위고의 동지였다가 나폴레옹 3세를 지지하는 바람에 정적(政敵)이 된 아킬 폴드의 사촌 종현조 관계 (first cousin five times removed)라고. 빅토르 위고가 과연 이 사실을 상상이나 했을까?
- 참고로 아킬 폴드는 나폴레옹 3세 재임 동안 4번이나 재무장관을 지낸 반면, 빅토르 위고는 1848년 2월혁명 후 프랑스 제2공화국에서 입법국민의회에 당선되어 활동하다가 나폴레옹 3세의 1851년 쿠데타에 반대하여 국외로 추방을 당했다.
다이어트
- 장 발장 역의 휴 잭맨은 영화의 첫 장면에서 죄수 역할을 하기 위해 36시간 동안이나 물을 먹지 않는 방법을 썼으며 체중을 30 파운드 (약 13.6kg)나 줄였다.
- 판틴 역의 앤 해서웨이는 25 파운드 (약 11.3kg)를 줄였다고.
기타 에피소드
- 성인 코제트 역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7살 때 콘서트에서 어린 코제트 역을 맡은 적이 있다고 한다.
- 마리우스 역의 에디 레드메인은 북 캘리포니아에서 다른 영화를 찍던 중에 트레일러 안에서 아이폰으로 레미제라블의 삽입곡 “Empty Chairs and Empty Tables”를 녹음해서 제작진에 보내는 것으로 오디션을 봤다고.
- 앤 해서웨이는 오래된 채식주의자인데, 그래서 그녀는 동물성 재질로 된 신발을 신지 않아 식물성 재질의 신발을 특별히 제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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