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가진 가장 강력한 소셜미디어는 유튜브다. 구글은 구글 플러스까지 여러 번의 소셜 네트워킹이나 메신저 등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했으나 그 어느 것도 구글 수준에 걸맞은 성공을 하지 못했다.
결국, 구글은 구글 플러스에서 사진 기능을 떼어내 구글 포토로 독립시키면서 저장과 공유, 새로운 스타일과 사진에 대한 추가 기능을 제공했다. 이는 검색을 위한 사진 데이터의 확보와 인공 지능 기술의 적용 등 또 다른 전략적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원래 구글이 소셜 네트워크를 하나의 서비스가 아닌 소셜 레이어로 제공하겠다고 하면서 선택한 방향은 구글의 모든 서비스를 구글 아이디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구글과 관련한 이용자의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프로필에 통합할 방안을 만들어 낸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기에 유리한 위치를 찾았다.
최근에 런칭한 구글 트립(Google Trips)도 지메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여행 기록과 활동을 바로 취합할 수 있었다.
유튜브, 커뮤니티 기능 시작
10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가진 유튜브에는 매일 수억 시간의 비디오를 사람들이 보면서 수십억 뷰를 만들어 내지만 이용자 참여 수단은 댓글, 좋아요/싫어요 버튼, 다른 사이트로 공유 정도다. 중요한 수단인 댓글로도 이용자 간의 대화는 별로 이루어지지 않고, 원 콘텐츠를 올린 사람과의 공유도 매우 미흡하다.
지난 9월 13일 유튜브 공식 블로그에는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기능을 공식 런칭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는 유명 크리에이터가 자기 비디오를 즐기는 뷰어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게 하는 영역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용자는 채널에 가입하고 크리에이터가 올리는 포스트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는 유명 크리에이터와 팬의 소통 공간을 따로 제공해 준 것이다. 발표 당시 이미 존 & 행크 그린, 아삽싸이언스, 더 게임 씨어리스트 등 12명의 크리에이터 계정에 기능을 적용했다.
크리에이터는 글, 이미지, GIF 파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올릴 수 있고, 사람들은 ‘좋아요/싫어요’를 표현하거나 댓글을 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채널에 동영상 외에도 소식 업데이트, 이벤트, (유튜브 밖의) 링크, 사진 등을 올릴 수 있다.
커뮤니티 탭은 구글 플러스보다는 더 활성화될 수 있다. 이미 유명 제작자는 팬 기반을 갖고 있고, 이 팬들을 다양한 활동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MCN 사업자에게 매우 중요한 기능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이 기능은 테스트 중이다.
유튜브가 이용자를 소셜 네트워크로 엮으려고 한 시도는 몇 번 있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서로 좋아하는 비디오나 시청하는 비디오를 기반으로 어떤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고, 그들끼리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매번 실패로 돌아갔다.
2009년에는 ‘리얼타임’ 툴바를 선보였었다. 현재 온라인에 있고 최근 활동과 댓글, 평가를 알려주는 기능이었다. ‘동시에 같은 비디오를 보는 친구와 하는 채팅은 재미있지 않을까?’ 했던 이 기능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사람들은 유튜브 비디오를 기존 소셜 네트워크에 공유하고 이미 형성된 친구나 팔로워와 얘기 나누기를 더 원했다.
커뮤니티 기능은 성공할 것인가
그러나 커뮤니티 기능이 진정한 의미의 소셜 네트워킹으로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소셜 네트워킹은 프로필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친구 관계를 설정하며, 다양한 포스팅을 통해 상호 관계하고, 새로운 친구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커뮤니티는 유명 크리에이터와 팬과의 소통 창구가 될 것이고, 이는 이미 페이스북 등에 있는 페이지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곳에서 만나는 다른 사람과 친구 관계를 설정하고, 새로운 상호 작용이 생성될 것으로 보긴 힘들다.
초기에 소셜 네트워크 사업자들은 상호 네트워크의 매개로 음악이나 책, 영화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결과는 기존 관계에서 이를 소비할 뿐이지 매개체를 통한 새로운 관계 설정은 매우 힘들었다. 아마 사진과 게임 정도가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물론 굿리즈(Goodreads)처럼 5천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책 커뮤니티는 존재하지만 소셜 네트워킹으로 활성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커뮤니티 역시 중요한 소셜미디어다. 그러나 커뮤니티가 소셜 네트워킹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류가 있다.
유튜브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비디오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또는 스냅챗이나 인스타그램과 힘겨운 경쟁을 하는 것이다. 특히 새로운 세대에게 유튜브에 관한 선호나 참여를 높이는 것인데 여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크리에이터이고 MCN에서 탄생하는 스타들이다.
이런 크리에이터들이 지속해서 유튜브를 기반으로 팬과 소통을 하도록 이끄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유튜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유튜브에서 탄생한 스타가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만들어 팬을 몰고 가는 것을 놔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어가는 구글 플러스에서 봤듯이, 구글의 문화가 소셜 인터랙션이나 소셜 네트워크에 강하지 않다는 점은 언제나 구글의 약점이다. 유튜브의 CEO인 수잔 보이치키에게는 아직도 ‘모바일’이 가장 최우선이라는 인터뷰는 그가 유튜브의 소셜 네트워킹 기능에는 아직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