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화이트크리스마스.

  • 오늘 한국 전역에 최대 10cm의 눈이 내린다.
  • 북극 한파가 물러가면서 평년 기온을 되찾았다.

산타가 가짜라고?

  • 아이들은 여덟 살이 되면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친구의 폭로가 결정적인 계기다. 캔디스 밀스(텍사스대 교수)의 조사 결과다.
  • 산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들의 33%가 슬픔을 17%는 분노를 느꼈다. 2%는 자부심을 44%는 행복감을 느꼈다고 답변했다.
  • 산타가 어떻게 좁은 굴뚝으로 들어가나요? 우리 집은 굴뚝이 없는데 어디로 들어오나요? 이런 질문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은 “흥미로운 질문이구나”로 시작해서 토론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어차피 아이들도 속고 싶어 속는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

오늘 베들레헴에서는.

다르게 읽기.

차라리 나무를 베자?

  • 가짜 나무, 인조 크리스마스 트리가 환경에 더 나쁘다.
  • 인조 트리는 한 번 사면 6년 정도 쓰는데 진짜 나무보다 탄소 비용이 더 크다. 인조 트리는 40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나무 트리는 3.5kg을 배출한다. 10년 이상 써야 더 친환경적이라는 이야기다.
  • PVC로 만드는 인조트리는 온실 가스를 배출하고 생분해되지 않는다. 중국에서 만들어 운송하는 과정에서도 탄소를 내뿜는다.
  • 진짜 트리는 어쨌거나 7년 정도 자라는 동안 탄소를 흡수하는 효과도 있다. 나무를 베는 만큼 다시 심어야 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을 상쇄할 수 있다. 덴마크는 해마다 110만 그루의 소나무를 크리스마스 트리 용도로 벤다. 다만 나무 트리를 폐기할 때 이산화탄소보다 80배 강력한 메탄을 배출한다.
  • 인조 트리를 사려면 중고로 사거나 이왕이면 오래 쓰는 게 좋고 진짜 트리는 가까운 곳에서 만든 걸 사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예수님은 기뻐하실까.

  • 성소수자에게 축복식을 했다는 이유로 출교 당한 목사가 있다.
  • 이동환(목사)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왜 왼손잡이가 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창조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왜 게이와 레즈비언이 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창조된 것입니다.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목회자가 해야 할 일은 목양하는 것이고 포용하고 환대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회로부터 차별과 배제를 당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교회가 피난처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김예원(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은 “누구에게도 혐오할 자유 따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했던 예수의 삶을 돌아보라”는 이야기다.

쟁점과 현안.

대통령실 크리스마스 행사에 김건희가 없었다.

한동훈의 세 가지 킬러 문항.

한나땡? 민주당의 한가한 총선 전략.

  • 민주당에서는 “한동훈이 나오면 땡큐”라는 말이 돈다.
  • 정청래(민주당 최고위원)는 “윤석열 심판 선거인데 윤석열과 김건희 뿐만 아니라 과녁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라고 했고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은 “민주당에 주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했다.
  • 한겨레는 이런 민주당 분위기를 두고 “국민들이 원하는 쇄신과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석열과 한동훈의 ‘헛발질’을 기대하는 것 외에 민주당 스스로는 혁신을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다.

방통위 2명으로 안 된다.

  • 법원이 방송통신위원회가 임명한 방송문화진흥위원회(MBC 대주주) 이사 선임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 방통위는 5명의 상임위원 가운데 대통령이 2명을 선임하고 여야가 각각 1명과 2명을 추천한다. 김성근(방문진 이사)은 이동관(전 방통위원장) 이상인(방통위 부위원장) 두 사람만 남은 상태에서 임명했다. 지금은 이동관이 사퇴하면서 이상인만 남은 상태다.
  • 중앙일보가 사설에서 “방통위의 개념은 물론 공영방송의 개념조차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국민들은 더 이상 정치 지형에 휘둘리는 방송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 깊게 읽기.

한국이 뒤처지는 이유.

  • 시속 300km라던 KTX는 왜 아직 168km 밖에 안 되나. 중국은 평균 시속 350km를 찍고 일본은 시속 500km로 달리는 주오 신간센 공사를 하고 있다.
  • 한국은 구글 맵도 애플 페이도, 우버도 없다. 갈라파고스라고 비웃는 일본보다 못한 상황이다. 네덜란드 보안 기업 서프샤크가 조사하는 디지털 삶의 지수에서 한국은 2021년 2위에서 2022년 10위, 2023년 20위로 추락했다.
  • 인터넷 품질은? 일본이 25위, 한국은 64위다.
  •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2255달러로 조사 대상 34국 가운데 일본(3만3815달러)에 이어 21위다. 1인당 구매력 평가 기준(PPP)으로 환산하면 일본은 28위, 한국은 19위다. 그런데 노동시간당 1인당 구매력 평가 지수는 한국이 시간당 49달러로 조사 대상 34국 가운데 33위다.
  • 최준영(율촌 전문위원)은 “한국은 그냥 열심히 오래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나라”라며 “그러다 보니 국민 개개인에게 삶의 여유는 없고 불행함이 가득 차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OECD 37국 평균(64.7달러)의 73%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 “그냥 열심히 해서는 현재의 위치조차 지킬 수 없는 한계 상황이 닥쳐왔지만 여전히 과거의 “하면 된다”라는 인식에 매몰되어 현재 필요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질적 변화는 지체되고 있다. ‘무식하면 몸이 고생해’라는 격언이 2023년 대한민국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공수처 엑소더스.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 13명으로 시작했는데 창설 멤버 가운데 2명이 남았다. 채용 공고만 9번을 냈다. 정원은 24명인데 출범 이후 한 번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 김성문(전 공수처 검사)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부 비판을 외면하고 기존 업무 점검과 평가를 하지 않는 조직은 건강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 돌파력을 갖춘 수사 전문가가 없다는 비판도 많았다. “압수수색 영장 하나 제대로 못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구속 영장을 5차례 신청해서 모두 실패했다. 직접 기소한 3건 가운데 유죄 판결을 받은 건 조희연(서울시 교육감)의 해직 교사 특별 채용 의혹 뿐이다.
  • 장영수(고려대 교수)는 “공수처가 지금 상태가 된 건 법을 그렇게 만들어 놓은 민주당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해법과 대안.

K팝 행동주의, 나무 11만 그루 심었다.

  • ‘케이팝포플래닛’ 운영자 이다연(도쿄외국어대 2학년)이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됐다. 조선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 대형 음반 기획사를 찾아가 “쓰레기를 만들지 말라“고 항의 시위를 벌여 친환경 소재로 앨범을 발매하도록 압박했다. 한국 음반 기획사들이 만든 플라스틱 폐기물이 2017년 56톤에서 지난해 802톤까지 늘었다.
  • 다만 “불매운동을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한다. 앨범을 수십 장 구매하더라도 실물 CD는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있도록 그린 옵션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애플이 AI 학습에 돈을 지불하기 시작했다.

  • 보그와 뉴요커를 발행하는 콘데나스트와 협상을 하고 있다. 피플과 데일리비스트를 운영하는 IAC 등 대형 미디어 기업들도 포함됐다. 계약 규모는 최소 5000만 달러에 이른다.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 오픈AI도 폴리티코와 빌트를 소유한 악셀스프링어와 뉴스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 수천만 유로 규모라는 관측이 나온다.
  • 네이버는 “언론사들과 윈윈할 수 있는 상생 솔루션을 내놓겠다”고 밝혔을 뿐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공짜 목욕탕, “문 닫을까봐 물도 아껴쓴다.”

  •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비타민 목욕탕은 무료다. 2016년 서울연탄은행이 시민 600명의 후원을 받아 만들었는데 후원이 줄어 주 2회만 운영한다. 수요일에는 남성, 목요일에는 여성이 이용한다.
  • 한 달 평균 운영비가 70만 원.
  •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여기가 아니면 씻을 데가 없다”고 한다.
  • 목욕탕 수가 2001년 1만98개에서 지난해 6025개로 줄었다. 이솔지(동명대 교수)는 “목욕은 의식주와 함께 보장돼야 하는 기본권”이라고 지적했다.

500원 식당, 십시일반 후원금이 살렸다.

  • 방학 때 급식을 못 먹는 아이들에게 500원짜리 점심을 제공하는 식당이 있다. 창원시 블라썸협동조합이 운영한다.
  • 지난해 여름 창원시 보조금 1000만 원으로 시작했는데 겨울방학 때는 열지 못했고 올 여름 창원신협이 700만 원을 지원하면서 다시 문을 열었고 후원금 5000만 원이 쏟아져 겨울방학 때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전체 후원금의 67%가 개인 기부다.
  • 아이들에게 밥값으로 받은 500원은 모아서 다른 곳에 기부한다. 기부자 이름은 ‘500원 식당 아이들’이다.

나쁜 정치? 여전히 포기해서는 안 된다.

  • 에스테르 뒤플로(MIT 교수)는 “‘주변부로부터의 작은 변화’가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치가 정책을 규정하는 유일한 요인이 아니고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도와 기능을 향상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이야기다.
  • 서울시 안심소득은 중위소득 85% 이하, 재산 3억2600만원 이하 저소득 가구에 중위소득 대비 차액의 절반을 지원하는 실험이다. 이창곤(한겨레 논설위원)은 “기초생활보장제도와 근로장려세제 등 기존 제도를 대체하거나, 보편적 소득보장제도에 대한 우위성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평가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돌봐주는 것은 사회의 도덕적 의무이자, 정책적으로 굉장히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면 돌봄 정책의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며 도입한 ‘광주다움 통합돌봄’이나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생활돌봄과 방문의료 등을 받을 수 있다는 ‘360도 돌봄’도 주목할 만한 실험이다.

오늘의 TMI.

‘서울의 봄’, 1000만 명이 봄.

  • 팬데믹 이전 ‘기생충’ 이후 처음이고 역대 통산 31번째다.
  • 네 번째 1000만 배우를 달성한 김의성이 이런 말을 했다. “나에게는 흔한 일이지만 정우성씨는 신기할 것이다.” “악역과 선역이 분명한 영화다. 악역 배우들은 사과하기 바빴다. 모든 미움은 황정민에게 주시고 저는 예뻐해주면 좋겠다.”

밑줄 쳐 가며 읽은 칼럼.

재판 지연? 한국이 오히려 빠른 편이다.

  • 정인진(바른 변호사)에 따르면 한국 법원의 사건 처리 속도는 빠른 편이다.
  • 문제가 뭘까. 일단 한국의 형사 고소 건수가 일본의 50배가 넘는다. 판결에 승복하지 않고 항소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재판의 질이다.
  • 정인진은 “근본적인 문제는 법원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즉 판사 수의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재판은 본래 숙고의 과정”이고 “시급한 과제라고 하여 재판 지연의 해소 방책이 졸속으로 흐르면 그것도 위험하다”는 이야기다.

한동훈 유아적 화법, 유통기한 끝났다.

제왕적 대통령제 아니고, ‘대통령 놀이’.

  • ‘윤심’이란 말이 부쩍 늘었다. 빅카인즈에서 기사 검색을 해보면 (중앙 일간지 10개 기준으로) ‘윤심’이란 말이 들어간 기사가 1년 7개월 동안 3095건인데 문재인 집권 5년 동안 ‘문심’ 기사는 215건이었다. ‘박심’도 839건 밖에 안 됐다.
  • 강형철(숙명여대 교수)은 “대통령 마음 읽기가 정치인의 전략이 되고, 공직자와 정치부 기자의 능력이 됐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을 왕으로 섬기려는 것은 알량한 권력을 분양받기 위한 욕심 때문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절대자에 굽신거리고 싶은 마조히즘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 “언론은 윤심에 따라 집권당 대표가 퇴출, 선출되는 과정이 문제가 없는 듯, 마치 경마게임 중계하듯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데만 치중했다. 그리고 그 윤심 때문에 생긴 위기를 다시 윤심으로 해결하려는 우스운 일도 심각하게 전달해준다.”
  • 강형철은 차라리 ‘대통령 놀이’라고 쓰자고 제안했다. “언론이라도 이 놀이터에서 빠져나와 현실 이슈들에서 문제의 핵심인 대통령의 월권이나 소통 부족을 건건이 지적해줘야 불행한 일의 반복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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