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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수령 인터뷰는 리승환 특유의 직설적인 질문과 거침 없는 파격으로 다양한 전문가/관계자와 함께 현상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칩니다. 최근 불거진 정명훈 논란과 관련해 ‘고전음악 애호가’ 요끌라를 인터뷰했습니다. (편집자)

사실 별 생각 없이 술을 마시고 싶어서 들이대었는데, 마침 정명훈과 고전음악 이야기가 술술 나왔습니다. (리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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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id=”tip” head=”인터뷰어/인터뷰이 소개”]

Q. 리승환 : 8년 차 블로거, 4년 차 직장인. 클럽에서 여색을 즐기기를 원하지만, 본의 아니게 음악만 즐기다가 오는 가엾은 독거노인. 디지털 한량을 지향하고, 통칭 웹에서는 ‘리승환 수령’으로 불리고 있음. 블로그 현실창조공간을 운영 중. 트위터는 @nudemodel

A. 요끌라 : 한 때 직접 악기를 배우기도 한 고전음악 애호가로, 엄청난 교양과 진보적 의식을 갖춘 이 시대의 훈훈남. 그가 지나간 자리는 훈풍이 불어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까지도 상쇄한다는 괴담이 있다. 블로그 내 기억 속의 공화국을 운영 중. 트위터는 @yocla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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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 반갑다
요 : 나도 반갑다.

리 : 간단하게 소개를 해 봐라.
요 : 요끌라라는 닉을 쓰고 있는 인간이다. 고전음악을 사랑한다.

리 : 오? 음대생인가?
요 : 전공은 불문학이다. 사실 어릴 때 피아노를 좀 쳤는데 화상으로 손가락 하나가 제대로 펴지지 않아서 포기하게 됐다.

리 : 재능이 달려서 포기한 것 아닌가?
요 : 흐윽… 흐윽… 사실 그래서 관악기로 갈아탔는데… 사실은… 흐으윽… ㅠㅇㅠ

1. 정명훈은 어떤 음악가이고, 정치관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리 : 미안하다(…) 일단 낚시성으로 정명훈 이야기를 하자. 정명훈 건으로 김상수를 깠는데?
요 : 그분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문제 제기 방식이 너무 잘못됐다. 논쟁의 핵심은 ‘고전음악에 돈을 써야 하는 정당성이 있는가?’이고, 이에 앞서 ‘고전음악은 어떤 사회적 효용을 가지는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꾸 ‘정명훈이 돈을 많이 받는다’거나 ‘정명훈이 그렇게 대단한 지휘자가 아니다’ 식으로 선정적 문제 제기를 하니, 소모적 논쟁이 되어버렸다.

리 : 토닥토닥… 원래 모든 토론은 가장 수준 낮은 태도와 의견 외에 다른 건 보이지 않는 놀라운 힘이 있다.
요 : 문제 제기가 좀 세련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소모적으로 공격하니 고전음악 애호가들도 수세적으로 반응하고, 지엽적인 문제의 공론화로 흘러버렸다. 사실 고전음악의 필요성 등은 취향의 문제라든가 ‘계급음악’이다라는 시선 등으로 인해 고전음악 수요자들 쪽에서 먼저 꺼내서 의제화시키기는 힘든 편이다. 하지만 언젠가 이슈화되어야 할 문제라 생각한다. 고전음악 애호가층은 여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논의가 소모적으로 흐른 게 참 아쉬울 뿐이다.

리 : 말 나온 김에 정명훈 이야기나 계속해보자. 김갑수는 정명훈이 돈을 과도하게 받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요 : 할 말은 많지만… 액수보다 역할과 성과에 주목하자. 정명훈의 역할을 단순하게 보면 안 된다. 그의 역할은 1. 단원들 훈련과 2. 사람을 끌어들이는 흥행력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논쟁에서 공격적으로 나온 분들은 실상 1도 잘 이해를 못 하는 것 같고, 2가 존재하지 않거나 잘못되었다는 식의 이야기만 반복한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그가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매우 좁은 시각이다. 실제로 서울시향이 정명훈이 있는 동안 눈부신 성장을 했다. 당장 유료 관객만 해도 500명 선에서 1,700명으로 늘지 않았나? 예술의 전당 만석이 2,500명 정도임을 고려하면 정말 엄청난 숫자가 늘어난 거다.

리 : 정명훈이 세계적 지휘자가 아니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요 : 고전음악 수요자들 중에서 정명훈의 음악적 해석방식에 대해서 이견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나도 정명훈의 해석방식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정명훈이 세계적 지휘자임은 그의 해석방식에 대한 호불호와 문제와 상관없이 고전음악계 거의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이다. 이야기하면 좀 기니까 정명훈에 대해서는 양창섭 선생의 글을 참조했으면 한다.

DK 출판사의 독일 어린이 음악 교재 '위대한 지휘자들' 속 정명훈 via @gommamma

리 : 정명훈의 정치관에 대한 비판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목수정이 비판했다가, 되려 된통 당했는데… (관련글)
요 : 솔직히 목수정의 말 중 얼마나 진실인지는 모르겠다. 100% 진실이라면 정명훈의 대응이 세련되지 못했고, 정치적으로 전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별로 목수정을 신뢰하지 않는다. 목수정은 이전에도 ‘문화적인 공로와 무관하게, 정치적 의미에서 주불 한국대사관이 정명훈에게 한불문화훈장을 주려다가, 한국문화원장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는데, 정명훈은 이미 2001년 그 상을 받은 바 있다. 기본적으로 사실 확인도 안 하는 사람이라 일방적 주장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 의심스럽다. 이런 걸 제외해도 목수정이 남의 정치관을 마음대로 아웃팅한 것부터 큰 잘못이라고 본다. MB 취임식에서 지휘했다고 까이는 것도 봤는데… 이것은 정치적 지향점보다 ‘국가 행사’라는 맥락에서 보는 게 옳다고 본다. 각하가 싫다고 너무 이분법적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

리 : 심심한데 목수정이나 한 번 더 까봐라.
요 : 내가 무슨 모두까기 인형도 아니고(…) 비단 목수정뿐만 아니라 프랑스 관련 글을 쓰는 필자들 중 다수의 문제가 ‘현실’이 아닌 ‘환상의 프랑스’를 이야기한다는 거다. 나도 불문과 출신이다 보니 프랑스 매체를 꽤 자주 본다. 하지만 한국의 진보 필자들은 프랑스를 너무 진보적, 낭만적으로 그려낸다. 이러다 보니 각론은 약하고, 이를 거대한 일반론으로 커버하려고 한다. 그 결과는 대개 헛다리인데, 앞으로는 좀 바뀌었으면 한다.

2. 고전음악,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리 : 낚시 질문은 이쯤하고… 고전음악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요 : 나야 애호가니까 당연히 있으면 좋다. 다만 ‘꼭’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에 앞서 고전음악이 예산을 지원할 가치가 있는 돈인지 공론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리 : 뭔 소리냐?
요 : 나야 당연히 고전음악에 지원이 있으면 땡큐고, 또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다수의 사회 구성원이 여기에 찬성하는가는 다른 문제다. 사회 구성원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지원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고전음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가 ‘사회적 의제’로 등장했으면 하는 점이다. 무상급식도 돈이 드는 일이지만 결국 사회적 공감대를 통해 실행되고 있다. “무상급식은 많은 돈이 든다!”보다 “학교에서의 급식은 정말 사회가 모두에게 차별없이 공급해야 하는 재화인가?”를 물어봐야 하는 것처럼, “고전음악에 돈이 많이 든다!”가 아니라 “고전음악이 사회 구성원에게 왜 제공되어야 하는지” 그 정당성에 대한 토론이 마련되어야 한다.

리 : 그렇다면 당신이 고전음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요 : ‘지원’이 필요하기보다 ‘고전음악’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접근했으면 한다. 지원은 이를 효율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고전음악이 필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이게 가장 효과적인 문화교류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고전음악은 타 예술분야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의 표준화가 이루어져 있다. 고전음악의 언어, 예를 들어 오선과 음표 등은 만국의 공용어다. 악기는 물론 음도 모두 표준화되어 있다. 매우 간단한 방법이 아닌가?

리 : 내가 무식하니까 예를 좀 들어봐라.
요 : 헝가리의 작곡가 벨라 바르톡은 자국을 돌아다니면서 민요를 채집하는 작업을 정열적으로 했는데, 헝가리 전통음악이 반드시 서양음악의 12음계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서양음악의 언어로 이를 악보에 옮겼고 성공했다. 마치 ‘스크린 골프’라는 말이 ‘screen golf’라는 말을 그대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한국인들 모두가 저 글을 보았을 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니겠는가. 12음계와 박자 표기법과 같은 서양음악의 방법론이 보편적으로 교육되고 있는 것은, 그게 만국 공통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손쉬운 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시향같이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의 존재는 시민들에게 고전음악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중 누군가가 벨라바르톡(...)

리 : 국악부터 지원하자! 는 주장도 있더라.
요 : 한국 5음계 국악과 서양 고전음악은 마치 다른 언어처럼 한 단계의 번역이 필요하다. 때문에 국악과 서양 고전음악 중, 어느 하나만 선택하는 건 좋지 않은 길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한국의 국악을 낮게 보는 건 아니다. 한국 음악과 서양음악을 동시에 이해하는 것은 마치 두 개의 언어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행운이라고 본다.

리 : 지원 없이 스스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요 : 앞서 밝혔듯 고전음악 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그 길로 가는 게 옳다고 보고, 아주 불가능한 모델도 아니다. 흔히 미국식과 유럽식으로 나누는데 미국식은 재단을 만들어서 기업의 돈을 기똥차게 뜯는다. 이에 반해 유럽은 정부가 돈을 꽤 많이 준다. 좌파적 상상력에는 유럽식 모델이 좀 더 어울린다. 일단 문화가 특권층에 머무르지 않게 하는 측면이 있으니까.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기는 좀 이른 것 같다.

리 :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요 : 현재 한국 오케스트라 상황은 아직 두 가지 모델 이전의 단계다. 서울시향이라면 어느 정도 자생력이 있겠지만, 나머지 시향들에게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고 4대강 예산을 여기 쓰라고 하는 건 좀 나이브한 것 같고… 장기적으로는 다들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베토벤 바이러스만 해도 시에서 예산 없어서 고생하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나? 지방자치단체는 우선 자신들이 고전음악에 정말로 투자할 의사가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고,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자생력을 갖추기 전까지 집중적인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단체장 바뀐다고 흔들리는 단체는 절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그리고 지방예술단체들 역시 정부로부터 시혜적으로 받는 예산지원이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리 : 고전음악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요 : 클래식이 ‘고전음악’보다 ‘권위를 가진 음악’ 쪽으로 받아들여지는 데에는 아쉬움이 크다. 이건 고전음악인들이 뭔가 힘을 모아 저변을 넓힐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 또 소프트한 문화 컨텐츠를 잘 활용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노다메 칸타빌레’ 같은 경우 생각보다 고증이 잘 이루어져서 일본에서 어느 정도 고전음악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베토벤 바이러스’가 그 정도 수준이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이런 컨텐츠들의 활용이 하나의 고전음악에 쉽게 접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되었으면 한다.

3. 음악 교육과 정치

리 : 음악 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요 : 기본적으로 입시 엘리트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얼마 전 음악 교사와 이야기를 했는데 일반계의 예체능 비중이 낮은 문제도 있지만, 소수 엘리트를 위한 입시교육은 다수의 아이들에게 음악에 대한 흥미를 뚝 떨어뜨린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또 얼마 전 곰사장님 인터뷰를 봤는데, 청음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다만 악기 교육은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악기는 가격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생들이 속한 경제적 계급에 따라서 격차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중고등학교 내내 리코더로 실기시험 보게 하는 게 올바를까? 정부에서 의지를 가진다면 악기 대여정책 등을 통해 조금씩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리 : 엘 시스테마(위키피디아 설명)가 주목받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요 : ‘음악으로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엘 시스테마의 대의에 공감한다. 하지만 한국 사회 정착은 좀 힘들 거라 본다. 베네수엘라야 워낙 사회경제적으로 안전망 밖에서 헤매는 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음악은 문자 그대로 신분상승의 기회, 이게 지나치다면 삶을 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이에 비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사회적 신분상승의 기회가 입시 교육 자체에 집중되어 있지 않은가. 이런 움직임이 생기면 사교육을 편입될 것 같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 특성이 있어서 이 부분은 좀 조심스럽다. 서울시향 등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데, 이 움직임의 결과가 어떨지 좀 더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

엘 시스테마에 대해서는 이 책에 잘 나와 있다. 역자가 아는 사람이라 광고 한 방 http://www.bookino.net/364 @imsusanna

리 : 고전음악에 대해 정치인들에게 거는 기대는?
요 : 솔직히 거의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철학이 거의 없다. 청계천이나 교통정책처럼 일단 인프라만 갖추면 돌아갈 거라는 개발주의적 사고관이 넓게 자리잡혀 있지만, 문화 영역은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다. 이명박과 오세훈이 주로 씹히지만, 이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과시적 전용홀을 짓고 애물단지로 전락시키지 않나, 지역 예술가에게 대관료도 받지 않고 공연장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나… 문화에 대한 이해는 없고, 전시행정욕만 너무 강하다. 최근 정치인 중 그나마 이쪽에 관심을 가진 정치인이라면 노회찬 정도로 기억한다.

리 : 오… 노회찬… 그렇다면 진보계열에 대한 기대는?
요 : 솔직히 고전음악하는 사람들한테는 “너 고전음악 좋아하면서 왜 진보신당 지지하냐?”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물론 고전음악이 그 역사가 있고 하니 계급문제와 무관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이명박 = 정명훈… 이런 도식은 좀 걷어치우고, 보수 진영과 같이 음악을 ‘상품’으로서만 인정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더 많은 이들이 경제적 장벽을 느끼지 않고 예술을 향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음악을 바라봐주었으면 한다. 괜히 정명훈에 대해 팩트도 모르고 까다가 망신당하고 표심 잃는 것보다, 많은 단원들의 힘든 현실에 대해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이 사람들이 나름 예술가 꼰대 기질이 있어서 연대 같은 거 잘할 줄도 모르는지라(…)

리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봐라
요 : 나름 중립적이고 일반론적 이야기를 했는데 고전음악 빠로서 애정을 듬뿍 담아 고전음악 예찬을 좀 하고 싶다. 왜 고전음악을 들어야 하나? 이름 그대로 고전음악은 오랜 시간이 누적된 음악이다. 때문에 듣다 보면 그 깊이가 무궁무진하다. 대중음악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고전음악의 언어는 대중음악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
고전음악은 깊게 파고들면 표현의 뉘앙스가 거의 암호 수준이다. 그만큼 타 음악이 짚어내지 못하는 감정을 짚을 수 있다. 파면 팔수록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고, 그 토대를 끌어내는 데는 복잡한 사고과정이 요구된다. 이러한 사고과정이 교육에 강조되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이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화성, 멜로디 등 한 음악에서 풍요롭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리 : 마치 강 만난 이명박처럼 신이 난 듯하다. 하지만 돈이 많이 들지 않는가?
요 : 그렇지 않다. 7~10만 원 쓰면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얼굴 하나하나까지 생생히 볼 수 있다. 그 돈 쓰고 SM 콘서트를 간다고 생각해 봐라. 소녀시대 멤버들 얼굴을 스크린 아니면 볼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대중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평을 조금만 넓혀보시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리 : 나 같아도 정명훈 얼굴에 돈 쓰기보다는, 소녀시대 다리를 보고 싶다.
요 :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리 : 뭐 보충할 내용은 없는가?
요 : 나름 고전음악 오타쿠라고 자부하지만 내가 이야기한 건 일반론이다. 현실은 좀 더 정밀하고 복잡하다. 이 부분은 산딸기 양창섭 선생이랑 김원철 선생에게 물어봐라. 나보다 훨씬 잘 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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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날 서울시향과 KBS향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알다시피 법인화, 파업 등의 문제로 홍역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단체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어른의 사정으로 발행하지 못했다. 언젠가 이 부분에 대해 발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된장남과의 만남은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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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댓글

  1. 많은 분들이 위 인터뷰를 읽고 “아, 요 뭐라는 애가 결국 하려던 얘기가 이거였구나 진작 이렇게 말하지, 끄덕끄덕” 하기를 기원합니다.

  2. 이번 껀 잼나네. 지금에서야 베바를 보고 있는 노인네에겐 딱 맞는 인터뷰였다. 근데 여기 나오는 강마에가 정명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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