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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으리’에 관하여

드디어(?) ‘으리’는 흥하는 유행어가 됐다. 배우 김보성이 방송에 나올 때마다 외쳤던 한 마디였던 ‘의리’는 ‘으리’가 되고 비락 식혜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서만, 그것도 팔도가 올린 공식 동영상으로만 250만 뷰를 넘겼다.

우리 몸에 대한 의리에서부터 항아으리, 신토부으리, 아메으리카노, ‘광고주는 갑, 나는 으리니까(을이니까)’까지 ‘으리’의 향연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달궜다. 무한도전까지 진출했다. 무한도전 선거 특집에서 하하는 김보성의 ‘의리’를 빌렸다.

2년 전: 김보성, 마초, 컨텍터스

배우 김보성은 오래전부터 전형적인 마초 이미지를 구축한 배우이다. 출세작 투캅스 2에서도 그랬고, 그 이후로 연예 프로그램에서 시를 읊거나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거나 할 때에도 근육질의 마초 이미지를 기본으로 했다.

오랫동안 영화배우로서 히트작을 보여주지 못하던 그가 몇 년 전 잠시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바로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와의 인연(?) 때문이었다.

컨택터스는 지난 2012년 집중적으로 미디어에 오르내린 경비용역업체다. 당시 국내 최대 경비용역회사 중 하나로 알려진 컨택터스는 노조 파업과 집회에 투입하여 노동자들을 진압하는 걸로 유명해졌던 회사다. 특히 안산 자동차부품업체 SJM에 난입해 노동자들을 폭력으로 진압해 집중 비판을 받았다.

당시 컨택터스의 사장이 김보성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한국교직원신문에 선글라스를 낀 김보성으로 짐작되는 남자를 컨택터스(주) 회장 김보성으로 소개하는 기사가 났기 때문이다. 이후 컨택터스 측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씨에게 부탁해 회장으로 잠시 이름을 올렸을 뿐, 월급도 주지 않았고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고 김보성 또한 “매니저 지인의 회사라 홍보를 도와줬을 뿐”이라고 해명을 했다.

부산그린파워(주) 현판식

1차 출처: 부산그린파워(주) 홈페이지 / 2차 출처: 뉴스셀

1년 전: 한국야쿠르트와 5.16민족상

5.16 군사반란은 당시 박정희 소장이 중심이 되어 제6군단 포병대, 해병대, 제1공수특전단 등을 동원해 대한민국 공화국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은 쿠데타이다.

5.16민족상은 스스로 밝히듯, 이 쿠데타에 대해 “조국의 근대화라는 뚜렷한 목표를 제시했고, 민족의 왕성한 의욕과 자각을 불러일으키는 동기를 부여”했다고 평가하고 여섯 가지 부문에 걸쳐 “개인이나 집단이 이룩한 땀의 결정에 대하여 매년 시상하는 항구적인 제도”이다. 초대 총재는 박정희, 초대 이사장은 김종필이다.

이 5.16민족상은 그동안 홈페이지를 통해 기부금 모금현황을 공개해오다가 작년 2013년 논란이 되자 이 명단을 지웠다. 지우기 전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명단을 보면 최다 기부자가 바로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명예회장이다.(총 16회, 6억 6천 5백 만원)

그리고 ‘비락’, ‘팔도’ 등의 브랜드를 통해 나오는 비락식혜, 팔도비빔면, 왕뚜껑 등이 한국야쿠르트의 제품이다.

다시 지금: 의리, 마초, 재미

김보성은 컨택터스 회장 루머 이후에도 작년부터 영화 홍보, 라디오스타와 세바퀴 등 연예 방송 출연, 이니스프리 광고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고 코미디빅리그에서도 코미디언 이국주가 ’보성댁’을 연기하며 그의 ‘의리’를 알려왔다 .

그러다가 비락식혜 광고가 터지기 1~2달 전부터 꾸준히 ‘으리 시리즈’ 패러디 ‘짤방'(이미지)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돌기 시작했고 비락식혜 광고로 한번에 터진 것이다.

이 글은 김보성과 5.16민족상 간의 관계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전혀 아니다. 광고는 광고로, 예능은 예능으로 봐야 할 것이다. 무슨 커넥션이 있음을 주장하거나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도 아니다.

의리

단지 누군가는 김보성이 외치는 ‘으리’를 들으면 촌스럽되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어떤 정의로움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노동자를 때려잡는 경호(?)업체 컨택터스와 5.16쿠데타의 정신을 계승하는 상에 후원을 하는 사주의 기업이 떠오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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