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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진도 현장에 나와 있는 미디어몽구 김정환입니다. 세월호 시신을 안치한 병원에서 시신을 엘리베이터 안에 방치하고 도망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유가족은 분노합니다. 정부 관계자에게 그렇게 시신을 방치한 자가 누구인지, CCTV를 확인하자고 항의합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팽목항에서 본인 확인을 마친 유가족들을 병원에서 다시 정말 가족이 맞는지 확인하겠다고 합니다. 유가족들에게 이 무슨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직접 영상을 보고 ‘국가재난’ 상황, 그 현장에서 보여주는 정부의 진면목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YouTube 동영상
  • 일시: 2014년 4월 22일 밤
  • 장소: 목포기독병원

#. 병원 앞 모습

– ‘진도 연안 선박사고 유가족 대기실’이라는 플래카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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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안

세월호 유가족 정원재 씨: 그럼 팽목항에서 우리(유가족)한테 시체 인수인계를 왜 해준겁니까? 뭘 믿고 여기까지 오게 한 거예요? 그럼 여기(병원)에서는 또 확인을 해야 한데요. 거기(팽목항)에서 확인을 하고 우리를 믿고 준건데, 여기에서 또 확인을 해야 한다는 건(…화가 나서 말을 잇지 못함…) 지금 국가재난 상황에 이렇게 이중 삼중으로 (유가족에게 가족이 맞는지 확인 작업을 강요)한다는 건 문제 있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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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사무실 앞

– 사무실 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붙어 있다. 정부 관계자에게 유가족들이 항의하고 있다.

정원재 씨: 가족 시신을 확인하고 여기(병원)까지 옮겨줬잖아요. 그런데 여기에서 또 확인하는 건 무슨… 이 상황을… (말을 잇지 못함).

해경 관계자: (정확하게 들리지는 않음) 지금까지는 검찰에서 다 했는데, 법원에서 갑자기 (….) 우리 쪽은 잘 돌아가고 있는데, 다른 쪽에서 직원들이 바뀌잖아요. 검찰은 (…) 법원은 (…) 거기까지 잘 전파가 안 됐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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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이 모여있는 병원 실내

유가족 1: 시체를 땅바닥에다 안치해놓고… 안치? 아니 집어 던져 놓은 거죠?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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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사무실 앞

유가족 2: (시신을) 엘리베이터 안에 던져 놓고 간 사람 찾아달라고요. 지금 언제부터 이야기하고 있는 거예요?

해경 관계자: (손가락으로 제스처하며) 네, 이거 잡아요. 곧 잡아요.

유가족 3: CCTV 있어요. 바로 앞에 CCTV 있어요.

정원재 씨: (사무실 안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엘리베이터 CCTV 좀 돌려보세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아, 정말 너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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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4: 사람들이 대가리가 그렇게 안 돌아가?

유가족 5: 문을 열어놓은 상태로 시신을 그대로 두는 게 말이 됩니까?

정원재 씨: 국가재난 상황에 일처리가 이렇게 안 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유가족들: (웅성웅성) 시신 놓고 간 건 범죄가 아니고 이건 범죄냐?

#. 유가족들과의 인터뷰

정원재 씨: 팽목항에 배가 들어와요. 배를 접안하는 데가 있잖아요. 제가 거길 내려갔어요. 시신이 들어오자마자 제일 처음 봐야 하는 게 가족이에요. 만약에 손상이 되었거나 훼손이 되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를 거기 접안하는 데 못 있게 하고, 위에 대피소로 다 옮겨 놓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이해를 했어요.

유가족 정원재 씨
유가족 정원재 씨

그래서 밑에서 국과수에서 먼저 시신을 받아서 소지품이랑 이런 걸 확인을 해요. 그리고 그 시신이 올라와요. 그럼 두 번째로 우리를 보여주는 게 아니고 지들이 위에다 차려놓은 영안실에다가 시신을 꽁꽁 싸매서 거기다 먼저 넣은 다음에, 시신을 막 닦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한 번 더 그랬어요.

내가 가족인데 거기서 올라오자마자 처음에 봐야 하는 건 나 아니냐. 저, 막말로 이런 이야기까지 합니다. 거기서 이송해 오면서 살아있는 사람이 왔을 수도 있잖아요. 예? 그럼 제일 먼저 가족이 확인해야 하는데 국과수 직원들이 1차, 2차로 하고서 저희 3차로 ‘가족들 들어와서 확인하세요’ 그래서, 들어와서 얼굴을 봤어요.

유가족 6: 내, 이 무식한 말로…… 아까 누구도 이야기했죠. 살아있는 사람 죽여서 왔는지, 어제 죽은 사람 그제 죽었다고 할지 모르겠단 이야기예요. 지네들 회피하기 위해서, 어떤 모략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난 궁금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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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필요한, 내 연고지에 가서 검안하겠다는데 왜 여기서 꼭 해야하는 이유가 뭐냐고…… 그래서 모시고 가겠다고 하는데 못 모시게 해가지고 어쩔 수 없이 다시 검안하고 있어요. 왜? 나는 한시라도 급하니까. 안 준다는 걸 강제로 끌고 갈 수는 없잖아요. 문 잠가놓고 열어주지도 않는데…… 안치실에.

유가족 7: 유가족과 시신이 방치되고 부패되는 지금 이 시점에서 흥분 안 할 수가 있는 거예요? 두 번 죽이는 거지,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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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사무실 앞

유가족 8: (해경 관계자에게) 내가 바라는 건 그거야. 빨리 해서 인천으로 모시겠다. 또, 여기서 검안 안 해도 좋다. 인천 가서 하겠다. 예? 시신도 안 내준다, 여기서는 ‘내일 가야된다’, 그러다가 시신 갖다가 어디 갖다가 감춰 놓고 주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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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오버) 인천에 검사님이 계시잖아요. 아니 여기서 꼭 해야되는 이유가 뭐예요? (보이스 오버) 인천에 검사님이 계시니까 거기서 해도 되는 거 아닙니까.

해경 관계자: 일단 여기서 다 해결해가지고 올라가는 게… 안 그러면 우리가 또 따라가야 할 부분들도 있고……

유가족 8: 거기도 해경들이 다 있잖아요.

[box type=”note”] 알림: 제목과 본문에 쓰인 “엘리베이터 “은 “엘리베이터“으로 수정했습니다. 편집상 착오가 있었습니다. 이 점 사과드리며, 양해를 구합니다. (수정 시각: 2014년 4월 23일. 오후 9시 2분 )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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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댓글

  1. 제대로된 기사를 쓴다면 1. 시산확인 절차를 먼저 쓰고 2.현재 일처리가 어떻게 되고 있으며 3. 어떤 부분이 잘못되고 있으며 4.이에대해 유가족이 항의하고 있다. 이래야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기사가 되는겁니다.

  2. 1. 팽목항에서 유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등)를 확인하고, 시신을 인계 (본문에 나옴)
    2. 병원에서 안치하는 과정에서 다시 “가족 맞음?” 절차 요구 (본문에 당연히 나옴)
    3. 병원 안치 과정에서 엘리베이터에 시신이 방치되는 천인공노할 일이 생김 (본문에 나옴)
    4. 위 2.3.에 대해 유가족이 항의 (본문에 나옴)

    오케이? 참 이런 댓글 달아주고있는게 시간낭비지만 “알아서 모하시려고”라는 닉네임이 참으로 어처구니 없어서… 옛다 친절. 눈은 장식인가요?

  3. 가장 먼저 보고싶은 가족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정해진 나름의 절차가 있고 그 절차에는 또한 이유가 있는겁니다.. 물에서 막 건져올린 시신 실제로 보신 분들은 이해 할 수도 있겠네요. 최대한 가족에게 깨끗한 상태로 보여주기 위한 부분도 있습니다.. 심하게 훼손된 경우엔 시신에 화장(여자들 하는 화장)까지도 합니다. 이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점이 안타깝네요..

  4. 내가 지금 시신 엘리베이터에 두고 간 거 가지고 이야기 했나요? 요지 파악좀 제대로 하시길.

  5. 나한테 왜 자꾸 해경의 잘못된 점을 호소하는거지? 웃기네. 내가 해경 잘잘못 따지자고 했나? 내가 언제 해경이 잘했다고 했나? 서점 한 번 가보세요. “논리야 놀자” 라는 책 사서 읽으심이 좋겠네요. ㅎㅎ

  6. 나름의 절차가 있고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하길래 알려줬더니 뭔 헛소리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니… 안타깝네요. 저렇게 이상한 짓을 하니까 불신이 생기는 거고 그러니 못 믿는 거죠. 본문 좀 읽어보세요

  7. 가족들이 그 시신을 먼저 보고 싶은 마음을 이해했다면 절차 이전에 보여줘도 된다고 생각이 드네요.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니고 가족들은 그 시신확인하려고 밤에 잠도 안자고 일도 제끼고 마냥 바다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절차가 우선인가요 절차 법 이런건 편할려고 만든겁니다.. 그거 이전에 사람이 먼저죠

  8. 알아서 뭐하냐고? 유가족한테 한소린가? 싸가지같은말씀하시네.. 내새끼 부검 내가하겠다는데 해경하고병원측에서 뭔가 꼬투리잡힐것같아서 막고있는거아니냐.. 대갈 대충굴려봐도 알겠는데 뭐 이런 싸가지없는 말씀을 하십니까

  9. 안됬네요..어떻게 엘리베이터에 시신을 방치하고가나요?..그 사람은 지옥에 가도 마땅할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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