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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따라하다 ‘물리적 피해’ 유발할 수 있는 동영상 차단

넷플릭스 영화 [버드박스] (BirdBox)가 결국 유튜브 정책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버드박스]에 나오는 눈을 가리고 강과 숲을 지나는 장면을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에서 따라하는 ‘버드박스 챌린지’가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10대들이 위험성을 고려하지 않고 이를 따라하는 데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The Verge 기사 참조).

버스박스

이에 유튜브가 1월 16일 가이드라인 변화를 선언했습니다. 유튜브는 앞으로 ‘위험한 도전과 장난(Dangerous challenges and pranks)’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차단하겠다고 합니다. 핵심은 ‘물리적 피해’를 가능케하는 장난들입니다. 유튜브 플랫폼내에서 동영상 뷰 경쟁이 심해지면서 다소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유튜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유튜브 가이드라인은 사실 그 기준이 사실 모호합니다. 아래 영상을 보십시요. 엄마의 자동차에서 자식이 하는 연기가 압권입니다. 문제는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고, 끝부분(3분 41초부터)에서는 달리는 차 밖으로 또는 차 위로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또는 지나친 먹방 경쟁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YouTube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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탭과 스와이프, 스크롤을 대체하나?

얼마 전 조카와 함께 모바일로 유튜브를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좌측 또는 우측 화면을 톡톡 탭을 하니 10초 전 또는 10초 이후로 화면이 이동하더라고요;;; 전 이런 기능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Stories)의 유행과 Tinder의 인기 때문일까요? 탭과 스와이프가 스크롤에 친숙한 저를 늙은 이용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 스토리 포맷을 제공하는 스냅챗,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왓츠앱, 위챗 등에서 탭과 스와이프가 중심 터치 제스처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 AMP 스토리를 구글 뉴스의 피드가 탭과 스와이프 경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유튜브가 하나의 동영상에서 다음 동영상으로 넘어가는 방식에 스와이프 옵션을 도입했습니다(Techcrunch 기사).
  • 인스타그램은 2018년 12월 말,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잠시 동안  스크롤 기능을 없애고, 좌우 스와이프 기능만으로 피드를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UX를 실험한 것 같습니다(The Verge 기사).

소셜 미디어 앱의 대중적 인기를 고려한다면, 탭과 스와이프 방식의 이야기 포맷을 미디어 웹사이트에서도 작게나마 실험해 보는 것은 필요해 보입니다.

탭 스와이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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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3가 위협하는 경쟁 모델: 렉서스(Lexus)가 아닌 도요타 프리우스

모델 3관련 공급보다 수요가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018년 12월 초(‘눈앞에 전기차, 저 멀리 수소차’)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모델 3의 2018년 미국 판매량 BMW 3시리즈 + 아우디 A4 + 메르세데스 C 클래스 + 렉서스 IS의 판매량을 넘어섰습니다.

그렇다면 모델 3는 BMW 3 또는 렉서스 IS와 경쟁하는 상품군일까요? 아니라면 어떤 제품군과 경쟁할까요? 현재까지 상황에서 그 모델 3로의 경쟁압력 방향은 BMW 3도 포함하지만 ‘도요타 프리우스’를 좀 더 직접 겨누고 있습니다.

도요타 북미 대표 짐 렌츠(Jim Lentz)가 지난 1월 16일 Automotive News World Congress에서 이와 관련 입을 열었습니다(Wards Auto 기사). 렌츠에 따르면, 2018년 테슬라 모델 3는 미국에서 약 10만 이상 판매되었고, 이에 따라 도요타 프리우스 판매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머스크는 완전히 새로운 자동차 세분 시장(market segment)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나는 테슬라의 제품이 럭셔리 제품이라 보지 않는다. 우리 (자동차 업계 종사자)는 자동차 시장을 럭셔리 시장과 비럭셔리 시장 등 두 개의 시장으로만 구별한다. 여기서 우리는 뭔가를 놓치고 있다. 테슬라는 기술 주도(technology-driven)라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Musk) is creating an entirely new segment of vehicles. And by that, I don’t view Tesla products as luxury products. Those of us who only separate the world between luxury and non-luxury, we’re missing the point. Tesla has created this new category of a technology-driven product.”

새로운 카테고리의 자동차 시장의 형성되고 있다는 렌츠의 의견에 저는 전적인 동의를 표합니다.

2016년 3월 31일 공개된 테슬라 모델3. 테슬라의 CEO 머스크는 모델3가 세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3월 31일 공개된 테슬라 모델3. 테슬라의 CEO 머스크는 모델3가 세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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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모델 T’, 폭스바겐 ‘비틀’을 이어갈 전기차 출현은 언제?

‘새로운 자동차 카테고리’를 매개로 잠깐 자동차 시장의 역사를 살펴보고 앞으로 등장한 전기차 시장을 살짝 전망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100년이 넘는 자동차 역사에서 새로운 시장을 열며 자동차 시장을 새롭게 재구성한 두 개의 모델이 있습니다. 하나는 포드의 모델 T(1908)고, 다른 하나는 폭스바겐의 비틀(1938)입니다. 두 모델 모두 소비자에게 지불 가능한 가격(affordable price)을 제시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폭발적 확장에 기여한 제품입니다.

당대의 자동차 시장을 새롭게 재편한 포드의 '모델 T'(1908~1927)와 폭스바겐의 비틀(1938~).
당대의 자동차 시장을 새롭게 재편한 포드의 ‘모델 T'(1908~1927)와 폭스바겐의 비틀(1938~).

모델 T와 비틀이 가진 또 다른 시장 특징이 있습니다. 당시 존재했던 개별 자동차 기업의 자동차 모델 정책을 조금 더 고급 자동차를 생산하도록 영향을 주었다는 점입니다. 모델 T로 위기감에 휩싸였던 다임러 벤츠가 그랬고, 폭스바겐 비틀에 미국 기업들은 자동차 대형화로 맞섰습니다.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대중 자동차가 인기를 끌면 이들 전통 기업은 더 고급스럽고 값비싼 모델을 양산하며 이익률을 높여 왔습니다. 특히 1955년 르망 자동차 경주에서 발생한 사고(Le Mans Disaster) 이후 안전벨트, ABS 브레이크 시스템 등 ‘안전’은 자동차 구매의 주요 원인이 되었습니다.

세계 완성차 기업들 모두 SUV의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SUV를 사랑합니다. 1인이 주로 이용해도, ‘믿을 만한(?)’, ‘안전한(?)’ 기름진 대형차를 구입하고 있으니까요. 여기에 전통 완성차 기업의 고민이 있습니다. 내연기관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지만, ‘새로운 자동차 카테고리’를 열어낼 수 있는 ‘지불 가능한 가격(affordable price)’의 전기차 모델을 제시할 사업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대당 매출과 대당 이익을 높게 제공하는 기름진 SUV를 포기할 경제적 동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 판단입니다만, 전통 완성차 기업은 전기차의 대중화를 ‘먼저’ 이끌지 않을 겁니다. 모델 T와 비틀을 다소 늦게 따라갔던 팔로워와 유사한 선택할 겁니다. 대당 1천만 원에서 최대 2천만 원 가격의 전기차(BEV)가 출현해야 전기차는 새로운 시장 카테고리를 만들며 자동차 시장 전체를 크게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중국 자동차 기업들에 그 가능성이 있습니다.

  • 창안 자동차: 2025년까지 21개의 전기차(BEV) 모델과 12개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 GAC: 2020년 10개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계획되고 있습니다. 관련 투자규모는 65억 달어입니다.
  • 그 밖에도 JAC, Great Wall, Geely도 후보군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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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영국 정부 교통 정책 소개

테리사 메이 영국 정부의 지속가능성이 의심스럽긴 하지만, 2018년 7월 ‘배기가스 Zero’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전략의 이름은 “The Road to Zero”입니다. 신기한 점은 ‘수소’ 이야기가 단 한 단어, 한 줄도 없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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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2019: ‘헬스케어’로 포장한 약 판매 사업

아마존의 약품 판매 허가는 2018년 그리고 2019년 유럽 지역에서 큰 논쟁거리입니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의사 처방이 필요없는 약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Amazo Health Care). 타이레놀 구매도 가능합니다.

갈등은 이를 독일, 프랑스 등에도 이를 확대하려하기 때문입니다. 더욱 더 큰 갈등은 ‘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품 판매도 하겠다는 것이 아마존의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경우, 개별 약국이 아마존의 오픈마켓(marketplace)을 통해 의사처방 없는 약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2019년 1월 관련 법정 다툼도 있었습니다. 한 지역 (오프라인) 약국이 아마존의 온라인 약국을 경쟁법 위반이라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에서 패소했습니다(독일 Spiegel Online 보도).

아래는 아마존의 헬스케어 개념도 입니다.

아마존 헬스케어 개념도 (출처: CNBC) https://www.cnbc.com/2018/12/17/amazon-vision-future-health-care.html
아마존 헬스케어 개념도 (출처: CNBC)

고객은 아마존 앱 또는 알렉사를 통해 의사 상담을 받고, 이에 따른 처방전으로 아마존에서 약을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아마존의 헬스케어 사업이 2019년 미국에서 시행되고 유럽으로 확산된다면, 그 결과가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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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수의 디지털 경제 브리핑 

강정수 박사가 바라보는 전 세계 디지털 경제의 풍경을 독자에게 전합니다. 이 연재물의 원문(초안)은 ‘디지털 이코노미’ ‘이메일링 서비스’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1. 인스타그램의 미래, 테슬라의 생존 가능성
  2. DHL의 오판, 아마존의 배송 혁명
  3. 2018년 노벨경제학상과 아마존 규제 논리
  4. 자율주행, 기술의 진보인가 시장의 확장인가
  5. 우버의 기업공개, 우버의 경제학
  6. 전기자동차가 가져올 변화
  7. 웨이모와 안드로이드: 구글의 시장 지배 가능성
  8. “바보야, 문제는 소프트웨어야!”: 눈앞에 전기차, 저 멀리 수소차
  9. 2018 미디어 시장 회고, 그리고 희망은 계획이 아니다
  10. 미세먼지 특수, 유튜브 수익모델의 진화, 탈내연기관 가속화
  11. 전기차의 ‘시장 재편’ 조건
  12. 페북이 ‘웃동’ 실험(LOL) 하는 이유
  13. 페이스북과 이별해야 하는 이유
  14. 유튜브처럼 성장하려면? 창작자 보상체계가 중요!
  15. 아마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다
  16. 테슬라발 자동차 시장 재편
  17. 미 해군처럼 생각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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