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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이 글은 2017년 9월 23일 르몽드가 마련한 [르몽드 페스티벌]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에서 열린 ‘캐서린 바이너와의 대화’를 필자가 직접 참관하고, 녹음한 뒤에 번역한 것입니다. (편집자)

  • 인터뷰이: 캐서린 바이너(가디언 편집국장) 
  • 인터뷰어: 실비 코프만(르몽드 편집주간) 
  • 번역: 진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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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바이너 '가디언' 편집국장 (출처: 르몽드 페스티벌) http://www.lemonde.fr/festival/video/2017/09/23/quand-une-information-est-incroyable-elle-est-souvent-fausse_5190240_4415198.html
캐서린 바이너 ‘가디언’ 편집국장 (출처: 2017 르몽드 페스티벌)
실비 르몽드 (출처: (출처: 르몽드 페스티벌) http://www.lemonde.fr/festival/video/2017/09/23/quand-une-information-est-incroyable-elle-est-souvent-fausse_5190240_4415198.html
실비 코프만 ‘르몽드’ 편집주간 (출처: 르몽드 페스티벌)

 

[dropcap font=”arial” fontsize=”24″]실비 코프만[/dropcap] = 당신은 ‘기술은 어떻게 진실을 교란했는가'(‘How Technology disrupted The Truth’)라는 기사를 썼다. 가짜뉴스는 브렉시트 캠페인 동안 아주 중요한 쟁점이었던 것으로 안다. 영국이 유럽 연합에 3억5천만 파운드를 줬는데 그보다는 건강보험을 위해 쓰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는 가짜뉴스도 있었고. 브렉시트 이후에 어떤 변화가 있나? 가짜뉴스와 관련해서 개선이 있다고 보나?

 

[dropcap font=”arial” fontsize=”24″]캐서린 바이너[/dropcap]: 정치 분야에서 가짜뉴스는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 지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 전파 속도다. 가짜뉴스는 미국 대선에서 심각한 문제였다. 가짜뉴스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까지 등장했다. 이들의 유일한 활동은 클릭을 유도하는, 즉 광고수익을 만들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가짜뉴스는 많은 경우에 상업적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미 대선기간 중 가장 유명했던 것이 마케도니아의 ‘뉴스팜’ 이었다. 그곳에는 교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드는 청년들이 있었다. 일례로,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가짜뉴스는 수많은 트래픽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사례는 미 대선기간 중 너무나 많았다. 영국의 경우, 내가 관찰한 바로는 가짜뉴스가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소셜미디어의 확산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의견이 정보보다 더 많이 공유되는 특성을 가진다. 그러므로 어떤 관점을 가진 의견이 팩트에 기반한 정보보다 훨씬 더 많이 공유된다. 나는 이것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가장 많이 공유되는 의견 형태는 드라마틱하거나 분노를 일으킬만한 것들인 반면, 가장 덜 공유되는 형태의 정보는 균형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신중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분극화 현상의 증가를 설명해준다.

 

= 동시에 영국에서는 가짜뉴스가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영국에는 ‘더 선'(The Sun)과 같은 타블로이드 신문이 존재하지 않나. 예전의 가짜뉴스와 지금의 가짜뉴스, 그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짜뉴스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사람들은 늘 거짓말을 만들어냈고, 나쁜 평판을 가진 저널리스트들이 존재해왔다. 특히 영국에서는. 예를 들어, 힐스보로 희생자들에 대해 ‘더 선'(The Sun)은 광팬들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취했었고, 그래서 시체에다 오줌을 쌌다고. 그리고 그 기사의 헤드라인은 바로 ‘진실'(‘The Truth’)이었다. 오늘날에는 이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안다. 물론 거짓 뉴스는 언제나 존재해왔다.

다만, 오늘날 달라진 것은 우리 주머니 안에 언제나 스마트폰이 있다는 것, 거짓뉴스가 아주 빨리 유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가디언에서 ‘더 선’이나 BBC에서 다룬 기사를 취급하지 않았다. ‘더 선’ 기사는 오로지 ‘더 선’ 독자들만 읽었다. 리버풀에서 헐리건들은 바로 이 기사 때문에 ‘더 선’을 보이콧했다.

오늘날 이와 유사한 기사는 ‘더 선’의 독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이들의 스마트폰을 통해 누구나 읽을 수 있다. 누군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 기사를 공유하기만 하면 우리들 중 누군가는 이를 읽게 될 것이다. 정보 유통은 더 이상 언론기관의 몫이 아니다. 이제는 페북이 그리고 SNS가 그 역할을 한다. 페북이 바로 우리가 보는 것을 결정하고 여기에는 그 어떤 장애물도 없다.

진실인지, 엄격한 사실에 기초한 정보인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페북에서는 르몽드와 가디언, 그리고 마케도니아의 뉴스팜이 모두 동등하게 취급된다.

문제(상황)는 소셜미디어의 확산이다.
문제(상황)는 소셜미디어의 확산이다.

= 우리가 그 속에 한번 갇히게 되면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없게 된다는 ‘필터 버블’[footnote]필터 버블(filter bubble):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인터넷 정보제공자가 이용자에 맞추어 필터링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이용자가 이미 필터링된 정보만을 접하게 되는 것. 미국의 NGO 무브온 이사장 엘리 패리저(Eli Pariser)가  동명의 책 [The Filter bubble] (우리나라 번역서 제목 ‘생각 조종자들’)에서 주창한 개념이다. (참고: 위키백과 ‘필터 버블’)[/footnote]의 문제, 우리가 어떤 SNS를, 어떤 인지 영역을 선택할 것인지의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이것은 여전히 문제인가?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페북이 우리를 위해 선택하는 것이다. 페북의 비즈니스 모델은 우리가 페북에서 어떤 정보를 공유할 때마다,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무엇을 남길 때마다 우리가 페북을 위해 일하고 페북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페북은 우리와 유사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 안에 우리를 가둔다. 그러나 우리는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가 믿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뉴스 정보의 수익은 클릭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 정보가 얼마나 믿을만한 정보인지, 얼마나 구체적으로 맥락을 제공하는 정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클릭을 불러일으키느냐의 여부가 중요하다. 많은 언론매체가 이러한 클릭 사냥에 나서고 있다. 제대로 된 정보는 제공하지 않지만, 놀라울만한 헤드라인을 가진 기사가 클릭을 더 많이 유도한다. 이러한 상황은 저널리즘의 원칙을 배반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오늘날 저널리즘 스쿨을 졸업한 젊은 저널리스트들이 하루에 20개가량의 기사를 베끼는 행위를 통해 독자들에게 정보가 아닌 것을 제공하면서 정보의 홍수에 빠지게 하고 있다. 그래서 뉴스 조직이 독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클릭에 의해서 유지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아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반면, 독자에 의해 유지되는 뉴스 조직은 훨씬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낸다. 왜냐하면, 독자들은 일반적으로 보다 진지한 뉴스나 탐사보도, 심층보도에 후원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디언은 독자들이 후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예를 들어, 환경문제 같은 것들은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는 느낌을 독자가 품고 있어서 독자가 후원할 만한 주제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저널리스트가 제대로 자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반면, 광고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클릭을 유도할 뿐이다.

= 가디언의 비즈니스 모델은 저널리즘을 위해 미래가 있는 모델이라고 보나?

우리가 솔루션을 찾았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그러나 독자의 지원은 놀라울 정도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자발적인 후원을 독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다. 그러나 한번 이러한 ‘앙가쥬망'(사회적 참여)이 이루어지면 대부분은 지속된다. 그리고 이러한 앙가쥬망은 아주 정서적인 앙가쥬망이다. 몇몇 기사는 이들을 화나게도 만들고 걱정하게도 만들지만, 이들은 가디언의 ‘커버리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페이월보다 더욱 돈독한 ‘관계’가 있다. 물론 페이월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 가디언의 강점과 역량은 세계 모든 곳에서 읽을 수 있고, 가난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읽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우리에게는 이점이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이러한 베이스에서 우리의 모델이 지속적으로 기능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독지가들 역시 재정적으로 약간의 도움을 준다. 이전에는 이를 어떻게 실현해야 할 지 그 방법을 몰랐다. 이러한 모델이 우리 프로젝트에 큰 도움을 준다. 세계 발전, 불평등, 미국 서부 연안의 홈리스들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고, 바로 이런 점들이 ‘클릭 저널리즘’과 차별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후원을 중요한 곳에 쓰고 있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서 확인시킬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아주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기금은 우리 비즈니스 모델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독자 후원은 '클릭 저널리즘'의 정반대편에 있다.
독자 후원 모델은 ‘클릭 저널리즘’의 정반대 편에 있다.

 

= 페이크 뉴스나 잘못된 정보에 대한 가디언의 룰은 무엇인가?

가짜뉴스는 너무나 명백하다. 가짜뉴스인지 아닌지를 아는 것은 너무나 쉽다. 많은 경우 헤드라인을 읽는 것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라든지 하는 헤드라인은 진짜처럼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팩트체킹은 가디언에서 언제나 해왔고 해야만 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것이 너무 놀랍거나 믿기 힘든 것이라면, 대체적으로 그런 경우는 가짜다. 당연히 팩트체킹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쉽게 함정에 빠질 수 있다. 가짜인데도 진짜처럼 보인다거나… 우리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시리아에 살고 있는 블로거 행세를 했던 사람은 다마스에 있는 레즈비언 여성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런던에 살고 있는 이성애자인 남성이었다. 정확한 디테일은 기억나지 않지만, 함정에 빠지기는 너무나 쉽다. 과거보다 오늘날 훨씬 더 많은 펙트체킹이 필요하다.

= 비즈니스 모델의 붕괴, 저널리즘의 변형, 저널리즘 직업의 수축, 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저널리스트가 이 직업을 떠났다. 저널리즘에서 게이트 키퍼 역할의 붕괴, 가짜뉴스, 클릭의 시대…이러한 시대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여전히 진지한 저널리즘, 퀄리티 저널리즘의 미래가 있을까? 이런 저널리즘에 대한 독자의 요구(수요)가 있을까?

당연히 그렇다고 본다. 그리고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퀄리티, 더 높은 수준의 진지함이 요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매체가 더 많은 클릭을 찾아 나설 때, 가디언이나 르몽드와 같은 뉴스 조직이 퀄리티 측면에서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는 언제나 더 많은 가디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동시에 지금처럼 정보의 검증이 필요한 시대는 위험하다. 왜냐하면, 많은 뉴스 조직이 영국 사람들의 일상에서 멀어져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영국에서 저널리즘은 사회 복지의 문제에 가장 맹목적이라는 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다. 만약 진실을 추구한다면 이러한 상황은 끔찍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뉴스조직이 브렉시트 문제를, 제레미 코빈(영국 노동당 당수) 현상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가디언이 시도하는 것은 더 다양한 종사자들을 갖는 것이다. 가디언은 정치 기사에 있어서 소수 인종을 대변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가장 중요한 공동체 중 하나를 담당하는 최초의 흑인 여성도 존재한다. 우리는 점점 더 범위를 좁히고 있다.

= 프랑스의 경우, 기자 대부분이 ‘시앙스포'(파리 정치 대학) 출신이다. 영국은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출신 아닌가?

영국은 인구의 7%만이 사립학교 출신인데, 이들이 저널리즘 (조직의) 50% 이상을 대변한다. 가디언은 옥스퍼드나 캠브리지, 사립학교 출신들이 아니다. 내가 16살 때 저널리즘은 지역 저널리즘으로부터 출발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사례가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지금 지역 신문, 특히 좋은 퀄리티의 지역 신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저널리즘 직업에 합류하는 것이 더욱 힘들어졌다.

= 가디언이 타블로이드 포맷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왜?

처음에는 인쇄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이 가능성에 관해 연구한 이후 흥미로운 것은 언론 혁신이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가 하는 것이다. (종이신문과 작별한) 인디펜던트지가 그랬던 것처럼, 인쇄 신문은 그 마지막 순간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시장 상황과 독자가 마지막을 선택한다는 취지). 우리는 종이신문의 지속을 선택했다. 더미러(The Mirror)가 우리를 위해 인쇄를 시작할 것이다. 나는 종이신문에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안다. 물론 언제까지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아직 미래가 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마지막 종이신문 1면. (출처: EPA, 재인용 출처: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c607034a37f94e419e686dc4b4e39739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가 마지막으로 발행한 종이신문의 모습. (출처: EPA, 재인용 출처: 한국일보)

= 브렉시트에 관해, 가디언은 (유럽연합에서 영국이 탈퇴하는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친유럽연합 언론이다. 오늘날 영국에서 ‘친유럽’ 저널이란?

영국에서 이 주제에 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정부 부처가 있고, 정부 부처 자문위원들이 있고. 이들은 브렉시트에 관해 문제가 있다고 하는 모든 사람은 애국심이 모자라다고 나무란다. 이 문제를 둘러싼 환경은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다.

가디언의 역사, 가디언의 정치적 포지션은 아주 명확하게 우리가 브렉시트에 대해 반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든 인구 영역, 나이, 성별, 지역, 읽는 신문 등을 통한 광범위한 조사에 의하면 가장 친유럽적인 그룹은 가디언 독자들이었다. 이들 중 85%가 유럽연합에 남기를 원했다.

포지션을 알게 하는 것, 설명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 사람들이 브렉시트를 원하는지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조사했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는 인종주의나 이민 문제와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힘들다는 인식을 가졌다.

이러한 것들을 정치인들은 이용했다. 이러한 문제들이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마치 유럽연합으로 인한 문제인 것처럼 선동했다. 가디언이 친유럽적 포지션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은 중요하다. 지금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포지션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나는 브렉시트가 일어나지 않을 것을 상상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영국 분위기가 완전히 변해야 할 것이다.

가디언은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언론이다.
가디언은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언론이다.

= 저널리즘의 원칙과 클릭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싶어하는 젊은 저널리스트에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주 훌륭한 재능을 가진 젊은 저널리스트가 수많은 기사를 단지 베끼는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작업을 분리해서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이 흥미로워하는 것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클릭에만 집중하지 않는 타깃 뉴스 조직을 선정해야 한다.

독자를 갖는 것과 독자를 기사를 통해 유혹할 줄 아는 것, 그것은 아주 중요한 능력이다. 자신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통해 어떻게 독자를 가질 수 있는지를 아는 것. 그것은 좋은 컴비네이션이다. 디지털 시대에 독자를 유혹할 줄 안다는 것은 좋은 저널리즘을 실천하는 뉴스 조직에게는 아주 중요한 능력이다. 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

=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가 사라진 상황이다. 팩트체킹이 과연 신뢰 회복에 효과적일 수 있을까?

TV 채널이 3개였던 시절에는 밤바다 이들 TV 채널이 정보를 제공했다. 그리고 당시에는 5개가량의 신문이 있었다. 이 시절에는 독자가 언론을 신뢰했다. 왜냐하면, 이들이 뉴스원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나 많은 뉴스원이 존재한다. 믿을 만한 정보, 믿기지 않은 정보가 모두 모여있다. 그래서 나는 저널리즘에 대한 불신이 디지털로 인한 이러한 구조적인 변화에 기인한다고 본다.

그래서 그 원인에 대해 주의를 해야 한다. 내가 ‘더 선’의 힐스보로를 예로 들은 것처럼 경찰과의 결탁 그리고 다른 권력들과의 유착을 봐도 독자가 저널리스트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하는 것은 별로 놀랍지 않다. 너무나 많은 이유가 존재한다.

런던에 끔찍한 화재가 일어났을 때, 살아남은 거주자가 저널리스트들에게 얼마나 분노했나. 그들은 이러한 화재가 몇 년 전부터 일어날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과거에는 지역 언론이 이에 관해 기사를 썼을 것이다. 그리고 지역 신문 기사는 아마도 전국지에 의해 소개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비즈니스 모델의 붕괴로 인해 이 사람들이 더는 목소리를 갖지 못하게 된 것이다. 결국, 독자는 저널리스트에 관해 신뢰를 잃었다.

우리는 런던 화재 희생자 가족과 좋은 관계를 형성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가디언이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이 말하는 것을 존중하면서 전달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초기에 런던 화재 피해자들은 언론 전체에 화가 많이 나 있었다.

= 르몽드는 ‘데코되르'(decodeurs; ‘해독자들’이란 뜻)를 통해 펙트체킹을, ‘데코덱스'(decodex)를 통해 미디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젊은 저널리스트팀이 AFP와 함께 “Entre les lignes”(‘행간’이란 뜻)이라 불리는 것을 만들었다. 이들은 고등학교에 가서 교사들과 함께 작업하고,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을 통해 어떻게 뉴스를 읽어야 할 지를 가르친다. 어떻게 정보원들의 차이를 구별할 것인가, 가짜뉴스란 무엇인가, 신뢰할 만한 정보는 어떤 것인가 등. 나는 이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디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지를 볼 것이다. 당신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가디언에도 10~11세의 아이들로 구성된, 신문을 만드는 그룹, 우리는 뉴스룸이라고 부르는 그룹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정보의 기능을 배운다. 르몽드의 프로젝트는 현재 일어나는 일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작업이다.

= 페이스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페이스북이 미디어 조직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물론 주커버그는 아니라고 했지만. 그러나 오늘날 이것이 정치적 조직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것이 미국에서 정치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우리 일상에서 너무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대해 어떤 접근을 해야 할까?

주커버그는 모든 나라를 방문했다. 또한, 디트로이트에 가기도 했는데…거기는 정치 후보자들이 아주 일찍부터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누가 알겠나? 그는 정치적 야망이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그리고 그에게는 20억 명의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가 있고, 그는 이들과 연결되어 있다.

주커버그는 2017년 6월 27일 페이스북 월 활동사용자 수가 20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참조: 블로터) http://www.bloter.net/archives/283693
주커버그는 2017년 6월 27일 페이스북 월 활동사용자 수가 20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참조: 블로터)

페이스북의 문제는 한 켠에서는 아기들 사진, 학교 친구들 사진을 아주 멋진 방법으로 볼 수 있지만, 동시에 많은 산업을 학살하는 거대한 독점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측면, 그리고 많은 측면에서 위험하다. 저널리즘에 대한 영향 역시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너무나 엄청나다. 그러므로 아주 중요한 문제라 생각한다. 페이스북은 여러 측면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 오피니언 저널리즘과 팩트를 기초로 한 저널리즘의 차이는 무엇인가?

스마트폰에서는 뉴스(사실 기사)와 오피니언(의견 기사)이 모두 같아 보인다. 그러나 어떤 일이 실제 일어난 것과 누군가 생각한 것에 대한 명확한 구별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디언에서는 이것을 구별해서 보려고 한다. 우리에게도 이 구별이 늘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오피니언의 경우, 우리는 이것은 뉴스가 아닌 오피니언임을 알려준다.

언론은 오피니언과 뉴스를 구별해야만 한다. 우리가 오피니언을 중시하게 되면 자신의 견해를 입증하기 위한 사실들만을 선택적으로 늘어놓기 쉽다. 그러나 뉴스 정보의 경우, 저널리스트는 자신의 맘에 들지 않더라도 팩트를 전달해야만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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