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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복지다" – 장애인과 IT 스타트업의 만남을 주선하다

“정보가 복지다.”
“다양성이야말로 비즈니스다.”

그는 기업의 홍보 이사면서, 동시에 장애인 딸을 둔 엄마다. 그 두 개의 역할이 서로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 오래된 혁명의 표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다’는 명제가 진실이라면,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비즈니스적이다’는 명제도 어쩌면 진실일 것 같다.

이번 주 토요일, 강남 역삼동에서 장애인 취업 박람회가 열린다. 행사를 기획한 사람은 홍윤희 이베이코리아 홍보 이사. 슬로우뉴스에 ‘지민이의 그곳에 가고 싶다’를 연재한 ‘지민이 엄마’가 바로 그다.

지민이(가명)과 지민이 엄마 홍윤희

지민이(가명)와 지민이 엄마 홍윤희

그가 공동 기획한 [장애인을 위한 IT 스타트업 진로 설명회]는 어떤 행사일까. 홍윤희 이베이코리아 이사에게 이번 행사의 이모저모를 물었다.

Q. 이번 행사를 기획한 취지는?

기업이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전제로 접근하면, 아무래도 질 낮은 일자리로 ‘쿼터’만 채우면 된다는 식으로 접근하게 된다. 장애와 비장애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도와야 하는) ‘시혜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공존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위드이노베이션 문지형 이사가 제안한 내용에 살을 붙여 가며 함께 기획했다. 이후 뇌병변 장애인을 실제 고용하는 큐딜리온(중고나라) 등 스타트업들이 모여 행사가 만들어졌다.

Q. 딸이 장애인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면서 그점이 영향을 미쳤나.

매우 많이 영향을 미쳤다. 가끔 딸이 그런다.

“엄마, 내가 나중에 뭘 할 수 있을까”

“너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나는 이렇게 답해주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불안감이 엄습한다. 당장 지하철 사정만 봐도 출퇴근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이런 마음은 대다수 장애인 부모의 심정일 거다. 꿈을 키워주고 싶은데, 스스로 자식의 한계를 정하게 된다.

내가 가진 지식을 넘어서, 내 간절함을 넘어서, 여럿의 지식, 많은 이들의 진심이 더해지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를 가둔 한계를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넌 뭐든지 다 할 수 있어"라고 답해주지만, 그러면서도 불안감이 엄습한다.

“넌 뭐든지 다 할 수 있어”라고 답해주지만, 그러면서도 불안감이 엄습한다.

Q. ‘장애인 고용 쿼터’와 같은, 기업 입장에선 비자발적인,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취지로 말했는데, 그럼에도 정부의 개입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가. 

물론이다. 기본적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접근은 당연히 중요하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개인 소셜 계정에 행사 관련 소식을 올렸다. 그랬더니 미국에서 사는 장애인 두 분께서 토론을 하시더라. 요지는 미국은 장애인 우대 정책이 없는 대신에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 분위기도 없다는 것.

우리와는 반대다. 우리는 장애인을 우대하는 정책은 있지만, 현실에서는 장애인을 차별한다. 고용에서도 일반적인 채용 경로에서 장애인은 당연하게, 우선적으로 배제된다. 그리고 예외적인 경로로 특별한 뭔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접근한다. 물론 미국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

정부의 역할로 강조하고 싶은 건 ‘인프라 확대’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물적 인프라 확보가 절대적으로 시급하다. 가령, 출퇴근하고 싶어도 당장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다면, 장애인의 취업은 어려워진다.

친절하고 저렴하지만 비오는 날 특정 시간대에는 2시간씩도 기다려야 하는 장애인 콜택시

친절하고 저렴하지만 비오는 날 특정 시간대에는 2시간씩도 기다려야 하는 장애인 콜택시

Q. 좀 딴지 같지만, 왜 “장애인을 위한” 진로 설명회인가. 나는 “비장애인을 위한”이라는 수식은 들어본 적 없다. 

처음에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이라고 쓰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비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고용공단이 공조했는데, 좀 더 명확한 타이틀을 원해서 “장애인을 위한”이라고 한정하게 됐다. 앞으로는 타이틀을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8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지금 당장 고용하지 않더라도, 이번에 참여한 장애인의 이력서를 가지고 있다가, 기업에서 필요가 생기면 연락하는 일도 생각하고 있다. 기업 혼자서 하면 부담이 되니까, 8개 기업이 공동으로 ‘장애인 인력풀’을 공유하고, 관리하면서, 가령, “우리는 TO가 없는데 니넨 TO가 있니?” 이렇게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장애인 IT 취업 박람회

이번 장애인 취업 설명회에 참여하는 8개 IT 기업들

실리콘밸리에는 ‘다양성'(성적 취향, 장애인 등)을 보장하는 임원이 따로 있다. 최근에 관련 포럼에 참여해 토론할 기회가 있었는데, 인상적인 것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은 ‘기업의 시혜’가 아니라 다양성이야말로 오히려 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다양성이야말로 비즈니스다.’

Q. 중고등학생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상묵 교수(서울대, 본인께서 장애인)는 장애 학생에 대한 지원, 특히 IT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다. 이 교수는 과학고등학교에 장애 학생 지원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하는 학생이 적다고 지적하신다.

장애인이 있는 가족은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진다. 꿈을 키울 만한 기회가 별로 없다. 이런 채용 박람회를 하면서 ‘중고등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그리고 “너희들 이런저런 기술을 배우면 회사에 취업할 수 있다.” 이렇게 명확한 목표를 알려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

‘정보가 복지다.’ 장애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는 것, 특히 미래를 꿈꿔야 할 중고등학생에게 앞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를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끝으로 한마디.

많이 오셔서 편견에 갇힌 비장애인(기업 담당자)들을 놀라게 해주시길 바란다!

장애인을 위한 IT 스타트업 진로설명회
참가 신청

  • 2017년 7월 15일 (토) 11시 00분 ~ 15시 30분
  •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타워 34층 (역삼역)

장애인을 위한 IT 스타트업 취업 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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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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