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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물류 혁신… 피자는 알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업용 무인 자율주행 배송 로봇인 DRU1를 발표한 바 있으며, 이에 실제로 피자를 배달해주는 테스트도 진행하였다. 이런 도미노피자가 올해 여름 유럽에서 이 로봇을 이용하여 무인 피자 배달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도미노피자가 처음 무인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언급한 건 지난 2015년이다. 당시에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도미노피자가 실제로 올여름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미노피자는 로봇 배달 서비스를 위해 스타십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와 제휴한 상태다. 도미노피자 측은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면 네덜란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자율주행 배달 로봇이 외친다 “피자 왔어요”

스타십테크놀로지는 스카이프 공동 설립자인 아티 헤인라(Ahti Heinla), 야누스 프리스(Janus Friis)가 지난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 보통 물건을 배달해주는 로봇이라면 택배 드론을 떠올리기에 십상이지만 이 기업은 하늘이 아닌 지상 주행 로봇에 주목했다.

이 기업이 개발한 로봇은 이족보행이 아닌 바퀴로 주행한다. 작은 본체에 바퀴 6개를 곁들였고 최대 적재량은 18kg이다. 속도는 6∼7km/h로 자전거 속도보다는 느리다. 대신 드론처럼 하늘을 나는 건 아니지만 산책로나 포장도로 등을 주행할 수 있다. 보행자와 섞여 다니기 때문에 사람이나 사물 인식을 위해 본체 전방 좌우에 카메라를 달아 장애물을 감지하고 알아서 경로를 바꿀 수 있다.

또 통합 항법 시스템, 장애물 회피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해 자동 운전을 하지만 언제든 운영자가 개입할 수 있게 모니터링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 로봇에는 마이크와 스피커를 내장했고 운영자가 언제든 원격 조종 상태를 대체할 수 있다.

이 로봇은 도미노피자 매장에 배치되어 반경 3km 이내 영역을 맡게 된다. 배송지에 로봇이 도착하면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잠금 해제 버튼만 누르면 안전하게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물론 이번이 사실 처음은 아니다. 도미노피자는 이미 지난 2016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업용 자율주행 로봇으로 DRU(Domino’s Robotic Unit)를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피자를 주문한 가정에 자동으로 피자를 배달해주는 테스트도 작년에 이뤄졌다.

당시 테스트했던 자율주행 로봇은 스타십테크놀로지 모델은 아니다. 피자를 담는 컨테이너를 갖춘 건 같지만 바퀴는 4개짜리였다. 크기도 740×1000×922mm, 무게는 190kg이었다. 당시 자율주행 로봇은 매장에서 반경 20km 범위 안에 배달하는 걸 상정했고 최고 속도는 20km/h였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호주 스타트업인 마라톤타깃(Marathon Targets)과 제휴해 이 로봇을 개발해왔다. 매장에서 점원이 배달 중인 DRU의 주행 상태를 체크할 수 있었고 전방 센서를 이용해 주행 중 장애물을 찾으면 자동 감지해 회피할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

도착지까지는 최단 거리를 자동 판단해 빠르게 피자를 전달할 수 있었던 건 물론 매장에선 DRU의 주행 경로를 지도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피자가 주문자에게 도착하면 상단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피자와 음료를 받을 수 있다. 운반 상자는 온랭 2개 층으로 나뉘어 있어 따끈한 피자와 시원한 음료를 동시에 보관할 수 있다. 도미노피자는 당시 호주 퀸즐랜드 일부 지역으로 대상으로 배달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렇다면 이런 배달 로봇의 장점은 뭘까. 일단 비용이나 시간 모두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로봇이 옮겨주기 때문에 운송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제조사에 따르면 친환경적이어서 전구보다 더 작은 전력만으로 동작할 수 있다고 한다. 도미노피자 등 운영사 입장에서도 운영자 1명이 최대 100대의 로봇을 관리할 수 있어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자동 배송 로봇은 기존 방법보다 비용 면에서 10∼15배 저렴해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스타십테크놀로지가 지난해 밝힌 바에 따르면 런던 중심지 배송 비용이 회당 평균 12파운드라면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하면 1파운드까지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안전성도 뛰어나다. 스타십테크놀로지에 따르면 8,000km가량 주행 거리를 기록한 테스트 중 40만 명 이상에게 화물을 배송했지만 단 한 번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굳이 스타십테크놀로지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자율주행 로봇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필연적으로 경쟁이 뒤따르고 있는 건 물론. IFR(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에 따르면 오는 2019년까지 물류업체가 적어도 17만 5,000대가량 로봇을 도입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타십테크놀로지의 경우에도 도미노피자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배달 스타트업 도어대시(DoorDash), 포스트메이츠(Postmates) 등과 배송을 위한 제휴를 맺기도 했다.

물론 여기에 남은 과제도 있다. 현재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를 계획 중인 기업은 이러한 배송 서비스에 대한 법안 정비가 어떻게 이뤄질지 지켜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미 버지니아주와 아이다호주에서 이미 로봇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 승인이 내려진 상태다.

피자만을 위해 태어난 차량

또 다른 예도 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2015년 피자 배달에 특화된 차량인 도미노 DXP를 선보인 바 있다. 도미노 DXP는 당시 2015년형 쉐보레 스파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차량이었다.

화려한 색상과 루프에 위치한 표시만 봐도 도미노피자 배달 차량이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다. 차량 왼쪽 뒤에는 피자를 담는 보온고를 비치하고 있다. 보온고는 내부를 60도가량으로 유지하면서 피자를 따뜻한 채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차량 내에는 피자를 무려 80장이나 수납할 수 있다. 조수석 쪽에는 음료와 사이드 메뉴가 쓰러지지 않게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납장도 설치되어 있다.

도미노피자가 선보였던 피자 전용 배달 차량인 도미노 DXP

도미노피자가 선보였던 피자 전용 배달 차량인 도미노 DXP

도미노 DXP는 1.4리터 4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연비가 리터랑 17km다. 뛰어난 연비를 바탕으로 피자를 배달할 수 있는 것. 현장을 도착해서도 피자를 배달할 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도어 아래쪽에 조명을 곁들여 웅덩이 같은 게 있어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도미노피자 측은 미국 내 모든 주에서 얼마나 차량이 다니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온라인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만 드론 배송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

그뿐 아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아마존 프라임 에어처럼 드론을 이용한 피자 배달을 예고한 바 있다. 물론 도미노피자가 드론에 관심을 보인 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2013년 비록 컨셉트 모델이긴 했지만 도미콥터(DomiCopter)를 발표하는 등 관심을 보여온 것.

하지만 도미노피자는 단순히 관심에 머물지 않고 지난해 11월 세븐일레븐 배송용 드론으로 잘 알려진 미국 드론 기업인 플러티(Flirtey)와 손잡고 뉴질랜드 정부 허가 하에 서비스를 했다.

드론을 이용한 피자 배달을 위해 앞서 소개한 자율주행 로봇이나 피자카처럼 배달 전용 상자를 따로 개발, 피자 온도와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실제 테스트 배송에 나선 도미노 드론은 기체 아래쪽에 피자 운반용 상자를 장착하고 GPS의 도움을 받아 25km 거리에 있는 배송 장소로 비행했다. 이어 끈을 풀어 피자를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8월 드론이 고도 60m까지 올라가도록 한 뒤 30km/h 속도로 반경 1.5km 안팎에 있는 집까지 피자를 배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제 테스트에선 25km까지 배달 영역을 넓혔다.

도미노피자가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에서 테스트한 피자 배달 드론

도미노피자가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에서 테스트한 피자 배달 드론

테스트 장소로 뉴질랜드를 선택한 건 뉴질랜드 법이 드론 테스트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이는 드론 배송 활성화를 위해 법‧제도적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이전에도 드론 상용 서비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도미노피자는 이렇게 드론을 이용해 앞으로 장거리 피자 배달을 구상하고 있다. 교통 병목이 없는 하늘을 이용해 10분 안에 피자를 배송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는 마치 아마존 프라임 에어가 30분 안에 물건을 배송하겠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어쨌든 이 정도 시간이라면 거의 집에서 직접 구워서 먹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도미노피자는 뉴질랜드 외에도 호주나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등으로 드론 피자 배달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라스트 원 마일’을 위한 시간·비용 절감 싸움

그렇다면 왜 예전에는 기술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였던 도미노피자 같은 기업이 로봇이나 드론, 차량을 이용한 배송에 주목하고 있을까. 물류업계에선 배송업자와 소비자 사이에 남은 마지막 구간을 ‘라스트 원 마일(last one mile)’이라 한다. 로봇이나 드론, 차량을 이용한 배송은 ‘라스트 원 마일’을 위한 시간과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와 업자에게 모두 중요한 교집합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건 예전에는 IT업계 안에서만 일어났던 일이 도미노피자 같은 기업에도 예외 없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차량 배송은 우버잇츠(Uber Eats)를 닮은 듯하고 드론은 아마존이나 세븐일레븐 등 IT와 비IT를 가리지 않고 시도한다. 이런 시도의 궁극적인 종착지는 결국 물류 혁신이다.

초기 물류 혁신은 아마존의 예에서 보듯 창고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라스트 원 마일’이 아니었다. 아마존은 지난 2012년 키바시스템(Kiva Systems)을 7억 7,500만 달러에 인수했고 2016년 기준 3만 대가 넘는 창고 로봇을 실제 사용 중이다. 물류 창고의 자동화에 나선 것이다. 아마존에 따르면 이를 통해 창고 운영에 들어가는 전체 비용 중 무려 20%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물류 산업에 대한 완전 무인화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도 마지막은 ‘라스트 원 마일’이다. 택배에 인공지능을 접목한 드론이나 자율주행 차량 등을 도입해 인건비 상승이나 일손 부족 같은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물류 자동화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키바와 비슷한 형태를 지원하는 물류 로봇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창고 자동화와 더불어 남은 키로 ‘라스트 원 마일’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주문하면 창고에서 로봇이 처리하고 다시 드론이나 로봇, 차량 등 최종 운반 수단을 통해 최종 소비자를 찾는다. 주문 방식이 예전처럼 오프라인 방문보다는 온라인이나 모바일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 역시 생산자와 배송업자,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자동화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미노피자의 사례는 단순히 피자 업체의 치기 어린 시도이라기보다는 향후 물류 시장의 향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KISA 리포트


  1. Domino’s Robotic Un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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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이석원
초대 필자, 테크홀릭 기자

(現) 테크홀릭 발행인 겸 대표 / (現) IT&테크트렌드 저자 및 IT칼럼니스트 / (前)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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