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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년, 대한민국이 요구한 피해자의 조건

1. 슬퍼하되 살려달라고 소리치면 안 된다. 그럼 “미개한 국민”이 된다.

2. 슬퍼하되 진상규명 위해 집회나 단식 등 과격한 방법은 쓰면 안 된다. 그러면 지지를 못 받는다.

3. 슬퍼하되 대통령이나 정부를 해경을 비판하면 안 된다. 그러면 지지를 못 받는다.

4. 슬퍼하되 너무 오래 슬퍼해도 안 된다. 그럼 피로감이 쌓이고 경제에도 영향을 준다.

5. 슬퍼하되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의 정치색도 검증해야 한다. 시민단체 소속은 아닌지 노조 소속은 아닌지.

6. 슬퍼하되 노조 출신은 단식도 앞장서서도 안 된다. 순수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꾸로 된 건 너희들이 아니라 우리들인 것 같다. 거꾸로 된 세상에서 살게 해서 미안해.” (글/그림: 최남균) https://www.facebook.com/leepary

“거꾸로 된 건 너희들이 아니라 우리들인 것 같다. 거꾸로 된 세상에서 살게 해서 미안해.”
(글/그림: 최남균)

7. 슬퍼하되 과거에도 자식을 아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예컨대 ‘양육비 통장을 공개’한다든가.

8. 슬퍼하되 다른 유가족들에 비해 유난 떨면 안 된다. 예컨대 학생이 아닌 피해자들은 왜 신경 안 쓰냐고 욕먹는다.

9. 슬퍼하되 다른 참사 피해자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 안 그러면 6.25 천안함 마우나 리조트는 왜 추모하지 않느냐는 소리를 듣는다.

10. 슬퍼하되 정치적 중립은 지켜야 한다. 여야 한편에 서면 정치집단으로 인식된다.

11. 슬퍼하되 자신을 도와줄 변호사 선거운동에 유가족임을 드러내서도 안 된다. 그러면 선거에 방해된다.

12. 슬퍼하되 자신의 생업을 포기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도 후원금을 받거나 보상금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그럼 돈 더 받으려고 난리 치는 나쁜 피해자가 된다.

지난 2년간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들이다. 피해자 되기 너무 어렵다.

세월호 노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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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조윤호
초대필자. 뉴스연구자

뉴스연구자. 기자들을 취재하는 '언론의 언론' 미디어오늘에서 일했다. 대선 때 심상정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것을 계기로 현재 정의당에서 일하고 있다. 정치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나쁜 뉴스의 나라' '프레임 대 프레임' 등을 썼다.

작성 기사 수 : 18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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