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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매일 똑같던 일상이 어느 순간 힘들게 다가올 때가 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 어느 날 문득, 어디로든 떠나 힐링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길이 있다. 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힐링의 길, 바로 까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다. (필자)

  1. 까미노의 세 가지 매력
  2. 까미노의 여름과 겨울
  3. 모든 것의 출발점, 생장 가는 길
  4. 마음가짐과 준비물(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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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는 여행 일정 긴 만큼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모든 짐을 스스로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대충 준비해서는 까미노가 힘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흔히 까미노는 준비가 반이라고 말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막상 부딪쳐 준비하다 보면 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물품만 챙기게 되고, 오히려 생각보다 많은 짐을 들고 갈 수 없다는 사실에 안도(?)할 것이다.

까미노를 하기 전 챙겨야 할 서류 중에는 여권, 비행기 표, 버스나 기차 티켓 등 교통 편과 관련한 것이 많다.  특히나 까미노를 시작하기 위해 생장으로 갈 때와 까미노를 마치고 나서 다시 돌아가는 과정에서의 교통 편을 예약해둬야 한다.

이 글에서는 순례길의 출발점인 생장(St. Jean Pied de Port) 가는 길을 알아보자.

까미노 데 산티아고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가 만들어진 이유는 아닙니다.

–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 중

까미노 시작을 위해 생장으로 가는 방법을 크게 나누자면, 마드리드에서 출발하는 것과 파리에서 출발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어디서 출발하든 상관은 없지만, 까미노 전에 다른 여행 계획이 있다면 그 루트를 충분히 고려해보고 정하는 것이 좋다.

일정만 허락 된다면 까미노 출발 전후로 다른 나라를 가보거나, 파리(좌)나 마드리드(우)를 둘러보자.
일정만 허락된다면 까미노 출발 전후로 다른 나라를 가보거나, 파리(좌)나 마드리드(우)를 둘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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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가는 방법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루트는 파리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 파리 몽파르나스(Monparnasse) 역에서 기차(TGV)를 타고 출발
  •  → 바욘(Bayonne)
  •  → 다시 기차(TER)를 타고 생장까지.

환승은 바욘에서 한 번만 하면 되지만(가끔 바욘을 가기 전 한 번 더 환승을 하는 경우도 있고, 바욘에서 버스를 타고 생장으로 들어갈 때도 있다.), 가는 데 5시간 넘게 걸리므로 기차 안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 충분히 대비하는 것이 좋다.

바욘은 크지는 않지만 아늑하고 여유가 넘치는 도시다. 시간이 된다면 너무 멀리까진 아니더라도 역 근처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

바욘에서 생장까지 가는 기차(TER)는 기차라고 하기 무색할 정도로 아담하다. 두 칸이 채 안 되는 크기지만, 창문이 크게 나있기 때문에 생장까지 가는 동안 창밖으로 프랑스 시골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기차로 약 1시간 20분~30분을 가다 보면 드디어 까미노의 출발지인 생장에 도착하게 된다. 생장 역에서 내릴 땐 겨울이 아닌 이상 다른 순례자들도 함께 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알베르게까지 가는 길을 모른다고 하여도 그들을 따라가면 되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만약 서로 길을 모른다고 하여도 역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조가비 그림과 함께 화살표가 있으니 보고 따라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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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km에 달하는 까미노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 이유는 조가비 그림과 화살표 때문이다. 까미노 길을 걷기 시작한다면 앞으로 이 표지판에 익숙해져야 한다.

화살표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순례자 사무실 앞에 도착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서 순례자들은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크리덴시알과 함께 까미노에 대한 최신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까미노의 첫 관문인 피레네 산맥을 넘을 수 있는지 없는지(통제 여부)도 들을 수 있다.

만약 날씨 상황이 좋지 않으면 피레네 산맥을 직접 넘지 못하고 우회하여 발까를로스 길을 걸어야만 한다. 통제 여부를 무시하고 피레네 산맥을 올라갔다가 조난 당한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현지 관리자의 말을 듣고 따르는 것이 좋다.

[box type=”info” head=”TGV 예약 방법”]

① 생장으로 가는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www.voyages-sncf.com에 접속한다.
들어가면 메인화면에 레일 티켓을 예매할 수 있는 창이 바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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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출발지는 Paris로 입력해주고, 도착지는 Saint-Jean-pied-de-port로 입력해준다.
기차를 타고자 하는 날짜를 선택해주고, 나라는 SOUTH KOREA를 선택하면 된다.

  • 팁: 예매는 3개월 전쯤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예매를 일찍 할 경우 더 싼 가격에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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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조회를 누르면 기차 시각을 조회해볼 수 있다. 날짜와 출발시각, 요금이 다양한데, 간혹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열차가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자.

  • 팁: 일정상 무리가 없다면 싼 가격에 제공되는 기차표를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많게는 50유로 이상 절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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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열차 종류와 출발시각, 도착시각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만약 환승을 해야 한다면 환승역이 어딘지도 확인하자. 환승 시간이 넉넉하다면 멀리 가진 않더라도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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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홈페이지 아이디가 있다면 로그인을 하고, 없더라도 반드시 필수는 아니다. 아이디가 없다면 맨 오른쪽 ‘Continue order without a customer account’를 누른다.

⑤ 티켓을 수령하는 방식을 확인한다. 위의 사진의 경우 파리~바욘 구간의 티켓은 직접 인쇄가 가능하고, 바욘~생장까지 가는 티켓은 당일 역에서 출력이 가능하다.

  • 팁: 만약 급하게 예약을 해서 인쇄할 시간이 없으면, 몽파르나스 역에서 직접 출력하는 방법도 있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⑥ 자신의 이름과 이메일을 입력하면 된다.

⑦ General Conditions 항목을 체크하고, ‘Confirm and pay’를 클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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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Summary창에서 최종적으로 예약 내용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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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마지막으로 카드 결제만 하면 티켓 예매가 완료된다.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만 있으면 손쉽게 결제를 할 수 있는데, 카드 번호와 만기일자, 보안코드를 입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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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에서 가는 방법

마드리에서 생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팜플로나를 경유해야 한다. 거리상으로 보면 파리에서 가는 것보다 마드리드에서 가는 것이 훨씬 가깝지만, 걸리는 시간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생장으로 가기 전 마드리드에 머물다 갈 것이냐, 파리에 머물다 갈 것이냐를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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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솔광장은 눈이 즐거울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마드리드 솔 광장은 눈이 즐거울 정도로 볼거리가 많다.

팜플로나까지는 버스(ALSA/PLM)나 기차(Renfe)를 이용해서 갈 수 있다. 둘 다 하루종일 꾸준히 운영되므로 자신의 일정과 맞추어 예약하거나 당일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해서 가면 된다. 기차의 경우에는 마드리드 아토차 역(Puerto de Atocha)에서 탈 수 있는데, 약 3시간~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버스는 Av.America 버스터미널에서 탈 수 있고, 5시간~6시간 정도가 걸린다(바하마스 국제공항에서도 탈 수 있다).

  • 팁: 파리에서 TGV를 이용하는 것과 같이 ALSA나 Renfe도 미리 예매할 경우 싼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팜플로나까지 가는 교통 편은 스페인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당일 구매해서 갈 경우 길게 서서 오래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팜플로나에서 생장까지 가는 버스는 성수기 때는 2회, 비성수기에는 1회만 운영이 되고, 겨울엔 생장으로 가는 교통편이 막히기도 한다. 그래서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일정을 짜는 것이 좋다.

  • 팁: 생장까지 가는 버스는 론세스바예스를 경유하여 간다. 만약에 생장 출발이 아니라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에서 출발하고자 한다면, 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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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info” head=”ALSA 예약 방법”]

ALSA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메인화면에 예매할 수 있는 창이 보인다. 출발은 Madrid로, 도착지는 Pamplona로 설정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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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조회하면 위와 같은 창이 뜬다. 버스 시간대와 함께 중요하게 봐야할 것은 요금이다. 할인해서 싸게 살 수 있는 기차를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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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이름과 여권을 입력하고 좌석을 선택한다. 또한, 하단에는 수화물 보험에 관한 항목이 있는데 웬만하면 체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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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최종적으로 기차 시간과 요금을 확인하고 결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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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기차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Renfe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ALSA와 비슷한 절차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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