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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여러분은 무슬림이자 미국인"

2016년 2월 3일 오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재임 기간 중 최초로 미국 내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방문했다. ‘이슬라믹 소사이어티 오브 볼티모어’(Islamic Society of Baltimore)에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의 무슬림들이 다른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사회의 일원임을 다시 한 번 천명했다(관련 기사).

미국 내 모스크에 처음으로 방문해 연설하는 오바마 (ⓒ Kenneth K. Lam / Baltimore Sun) http://www.baltimoresun.com/news/maryland/politics/bs-md-obama-mosque-visit-20160203-story.html

미국 내 모스크에 처음 방문한 오바마 (ⓒ Kenneth K. Lam / Baltimore Sun)

무슬림 학생, “나는 미국인이다”

메릴랜드대 볼티모어 캠퍼스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는 무슬림 학생 사바 무크타(Sabah Muktar)는 오바마 대통령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이런 불안정한 시기에, 우리 몇몇은 우리가 이 사회의 일원으로 있을 수 있을지를 걱정할지도 모릅니다. 제 개인적으로, 대통령의 방문은 모든 무슬림들이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인이란 사실을 지지해주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믿음과 인종을 불문하고 포용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반(反) 이슬람 풍조로 고통받는 무슬림 미국인 아이들을 위한 울타리가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 지역 이슬람 사원에 우리의 대통령이 나와주신 것이 바로 그런 의미임을 강력하게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 자랑스러운 흑인이자, 무슬림이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저에게, 저 또한 미국인이며 다른 모든 미국인과 마찬가지로 조국에 충성할 의무가 있음을 확신케 해 주었습니다.”

“저는 지금 오바마 대통령, ‘우리의 대통령’ 오바마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오바마, “여러분은 무슬림이자 미국인”

사바 무크타의 감동적인 연설에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여러분은 무슬림이거나, 미국인이거나, 둘 중의 하나인 게 아닙니다. 여러분은 무슬림이며, 또한 미국인이기도 합니다.”

테러에 대한 뉴스를 통해 접하는 무슬림과 이슬람교에 대한 이야기들이나, TV나 영화의 비뚤어진 묘사들은, 심각하게 왜곡된 인상을 받게 합니다.”

“오하이오의 한 13세 소녀가 ‘무서워요’라고 말하더군요. 우리는 같은 미국인 가족입니다. 만일 우리 일부가 소외되고, 2등 시민으로 떨어지고, 사냥감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우리나라는 근본적으로 찢겨나가고 말 것입니다.”

오바마의 연설에 화답하는 박수를 보내는 모슬렘 여성 (ⓒ Kenneth K. Lam / Baltimore Sun) http://www.baltimoresun.com/news/maryland/politics/bs-md-obama-mosque-visit-20160203-story.html

오바마의 연설에 화답하는 박수를 보내는 모슬렘 여성 (ⓒ Kenneth K. Lam / Baltimore Sun)

이런 오바마의 연설은 비단 미국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당신은 무슬림이거나, 미국인이거나, 둘 중의 하나인 게 아니”라는 그의 확고한 외침을 들으며 한국의 체류 외국인, 다문화 가정, 이민자들을 생각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리라.

다시 이자스민을 떠올리다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은 인터넷에 떠도는 왜곡된 자료들로 인해 불법체류자나 감싸는 국회의원으로 오해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디어의 비뚤어진 묘사’를 걱정했다면, 우리는 ‘인터넷의 왜곡된 자료’를 걱정해야 하는 셈이다.

정작 이자스민의 의정 활동은 (적어도 지표로만 보면) 매우 성실했고, 전문가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논란의 핵심이었던 ‘이자스민법’ 역시 인터넷에 도는 자료에는 왜곡이 많았다.

그러나 왜곡된 자료에 속아 이자스민을 규탄하는 것뿐이라면 차라리 나을 것 같다. 사람들은 이자스민을 규탄하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같은 공격을 일삼기를 서슴지 않는다. 어디로 돌아가란 말인가. 그는 한국인이다. 그가 돌아갈 나라는 한국이다.

사바 무크타는 “흑인이자, 무슬림이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나 또한 미국인이며 조국에 충성할 의무를 짊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자스민은 필리핀 마닐라를 모국으로 두고 있는 한국인이며, 한국이란 새로운 조국에 충성할 신성한 의무를 짊어진 우리의 일원인 것이다.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사진 제공: 민중의소리) http://www.vop.co.kr/A00000967281.html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사진 제공: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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