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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은 많은 직장인에게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사무실은 그 공간에 있는 사람의 철학과 정서를 조금씩 닮아갑니다.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에겐 자신의 집이 곧 사무실이기도 하죠.

보라쇼의 ‘우리 사무실을 소개합니다’를 통해 사무실의 풍경, 그 안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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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파주시 해이리 출판단지와 홍대와 합정에 있다고들 하지요. 메디치미디어는 종로구 필운동에 있습니다. 배화여자대학교 정문 바로 앞입니다.

마당엔 1백 년 된 은행나무

배화여자대학교 정문을 등지고 서면 언덕 위 왼편에 붉은 벽돌 건물이 보입니다.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이곳까지 오는 골목에서 보지 못한 큼직한 건물입니다. ‘우리 건물에 엘리베이터 있소’라고 말하듯 노출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나무 울타리로 빙 둘러싼 이 건물은, 배화여자대학교 쪽이 건물의 뒤편입니다. 아래 사진은 건물의 엉덩이를 찍은 겁니다.

우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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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를 돌아서 들어가면 마당이 나옵니다. 12월 초에 가니 1백 년 된 은행나무가 털어낸 은행잎이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자루에 담으니 다섯 자루가 족히 넘습니다.

우사소

사무실엔 책, 책, 책

은행나무를 흘깃 보고 계단을 올라가면 건물 입구가 나옵니다. 반 층을 올라가면 메디치미디어가 나오고요. 메디치미디어는 이 건물 2층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엔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 가판대처럼 대표작을 전시할 거치대를 설치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문앞에 짐이 어지러이 널렸습니다. 올해 27종, 총 130여 종을 낸 출판사답게 사무실 곳곳에 책이 짐처럼 있고요.

카페에서 떼다 붙인 듯한 창가 옆 책상

메디치미디어 사무실에서 제 눈길을 사로잡은 건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일하는 편집자도, 증정용 책이 가득 꽂힌 책장도 아닌 창가에 놓인 널찍한 이 책상입니다. 이 책상에 앉으러 매일 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장은수 전 민음사 대표님은 이곳에서 연재 원고를 작성하곤 합니다. 그만큼 멋지고 집중력을 팍팍 올려주는 곳이겠죠. 경복궁역에서 5-10분만 걸어 올라오면 이런 전망을 바라보며 일할 수 있다면, 매일 오르겠습니다(그런데 저는 두 번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직원분이 앉아 계신 건 보지 못했어요).

메디치미디어 사무실은 조용합니다. 편집부와 아카데미 쪽으로 나뉘었는데요. 사무실에 강연장 두 곳이 있어서, 필진 강연을 이곳에서 합니다. 강의실 벽에 한창민 님이 2013년 첫 사진전을 열며 팔았던 작품이 보입니다. (아래 가로등을 피해서 그린 노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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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증정용 책장

메디치미디어에 방문하시면 증정용 도서를 받는 행운도 누리시기 바랍니다. 이 책장에서 책을 뺄 때엔 증정하는 사람과 가져가는 책 제목을 쓰게 되어 있는데요.

무엇보다 전 이 장부에서 방문한 사람들이 가져간 책이 어떤 걸지가 궁금합니다. 공짜로 받는 것이지만, 메디치미디어 사무실에 오는 분들의 성향이랄까요, 독서 취향이 드러날 것 같아서요.

저는 3권 받는 행운을 쥐어서 [부채인간]과 [위기의 장군들],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정복했나]를 얻어왔습니다. 그런데 책을 받고서 리디북스에서 차이쥔 작가의 [모살] 책 이벤트를 하기에 [모살]을 먼저 읽었습니다. 게다가 전민희 작가의 [세월의 돌] 세트를 판매하길래 충동적으로 사서 읽었습니다. 그러느라 정작 메디치미디어에서 받아온 3권은 아직 표지조차 넘겨보지 않았는데요. 얼른 읽어야죠.

창이 넓어 햇살 가득 품은 따뜻한 사무실 

메디치미디어 사무실의 조명은 그리 밝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창문이 넓고, 건물이 언덕 위에 있어 햇살을 고스란히 사무실이 품고 있어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회사도 따뜻한지는 직원분들에게 직접 들어봐야겠죠?

메디치미디어 책 중에서 최근에 화제가 된 책입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죠.

메디치미디어 책에 관한 좀 더 풍성한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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