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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12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종편 4년, 막장 시사프로에 빠지다

4년 전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했을 때만 해도 1~2개는 망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4년이 지나도록 종편은 망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 언론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한겨레가 종편 출범 4주년(12월 1일)을 맞아 종편이 한국사회에 남긴 것들을 분석했다.

낮시간대 식당과 이발소 등 자영업자들은 종편을 틀어놓는다. 노년층이 모여 있는 경로당도 종편의 주 시청자다. 종편은 보수적인 노인들 입장에서 그동안 진보적인 자식 세대에게 밀리던 논리와 정보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이데올로그다. 종편은 재미없고 당연한 소리만 늘어놓는 지상파와 달리 굉장히 세세한 뒷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준다. 종편 애청자들에게 종편은 “편향적이되 할 말은 하는 언론”이다.

종편은 지상파가 버려뒀던 낮 시간대 방송을 파고들었다. 종편에 비판적인 자영업자들도 “같은 시간대 다른 방송에는 볼 게 별로 없다”고 말한다. 채널A와 TV조선이 낮 시간대 심심풀이가 필요한 보수적인 노인들을 겨냥했다면 JTBC는 지상파의 예능, 드라마에 싫증을 내는 젊은 층을 겨냥하며 내부 분화를 이루었다. 종편은 끊임없는 막말 논란 등 언론의 하향 평준화를 선도(?)하면서도 방송시장에 안착했다. 종편을 우습게 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한겨레

한겨레 - 낮시간 경로당·식당, 막장 시사프로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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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폭력집회 vs 강경진압’ 벗어나 대안을 만들자

지난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이후 집회시위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이 일었다. 정부·여당은 폭력집회를 하지 말라고 하고,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강경 진압을 하지 말라고 한다. 서로를 향한 두 가지 공격에서 빠져 있는 것은 ‘어떻게’다. CBS 노컷뉴스가 ‘네탓 공방 시위·진압 문화 이대로 좋은가’ 기획을 통해 ‘어떻게’에 대해 모색했다.

1990년대 시위 현장에서 최루탄과 화염병이 사라진 이유는 경찰의 선제적인 ‘무최루탄’ 정책 때문이었다. 경찰이 최루탄을 포기하자 시위대도 화염병을 포기했다. 공권력으로 무장한 정부가 경찰과 시위대 간 긴장 완화를 주도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여당은 시위대를 향해 ‘차명 시위’를 한다고 비난하지만 정작 ‘차명 진압’을 하는 건 경찰이다. 경찰은 신원을 드러내지 않은 채 진압에 투입되고, 이것이 강경 진압으로 이어진다.

집회시위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민관공동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들어 사라졌다. 이 위원회는 정부와 집회 측을 연결하는 가교이자 협상 창구였다. 서로를 향한 구호 대신, 이제는 갈등의 골을 좁히고 경찰과 시위대 간 무의미한 대립을 없애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CBS 노컷뉴스 – 네탓 공방 시위·진압 문화 이대로 좋은가

노컷뉴스 - '화염병'은 어떻게 시위 현장에서 퇴출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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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식농사 이어 손주농사까지…골병드는 ‘할마’들

자식을 취업시키고 결혼까지 시키면 나름 여유 있게 여생을 보내던 삶은 이제 옛말이다. 자식 농사가 끝나면 이제 손주 농사가 시작이다. 벌써 3년 전인 2012년 친정이나 시댁에 아이를 맡기는 맞벌이 부부는 부부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세계일보가 노년기에 육아 전선에 뛰어들어 골병이 드는 ‘할마’(할머니+엄마)들의 현실을 짚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김모(68·여) 씨는 퇴행성 관절염에 시달리고 있다. 육아휴직이 끝나고 맞벌이에 나선 딸 대신 두 살배기 손녀를 돌보느라 관절염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할마들의 고통은 개별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복지제도 확충으로 풀어야 한다. 하지만 초등 돌봄교실은 사라지고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부족하고 누리과정 예산은 매년 차질을 빚는다. 노년들에게도 ‘헬조선’이다.

●세계일보

세계일보 - 식사도 제때 못하고... '손주농사'에 할마들 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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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헬조선 탈출하자” 복권방에 몰려드는 2030

십수 년 전만 해도 대박과 인생 역전을 노리고 복권 방을 찾는 이들은 대다수가 40~50대 남성이었다. 하지만 이제 2030세대가 복권을 사기 시작했다. 한국일보가 연애, 결혼, 출산에 인간관계, 내 집 마련 등을 포기한 N포세대가 복권의 주 소비자가 된 현상을 분석했다.

지난 2013년 기획재정부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복권 구입 비율은 53%, 30대는 61.4%로 2009년 조사(20대 43.8%, 30대 58%)보다 많이 늘어났다. 한국일보가 2030세대 2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81.5%(163명)가 복권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은 “개천에서 용 날 방법이 없으니 로또밖에 답이 없다”고 말한다. 헬조선의 N포세대에겐 복권이 유일한 희망이 됐다.

●한국일보

한국일보 - "헬조선 탈출" 복권방에 N포세대가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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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왜 우리는 이자스민의 초코바에 분노하는가

새누리당의 이자스민 의원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통신사 포커스뉴스의 영상에 지난 2일 본회의장에서 초코바를 먹고 모바일 게임을 한 모습이 찍혔기 때문이다. 본회의장 음식물 반입 금지 조항을 어긴 데다 게임까지 했으니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비판의 정도가 과연 정당한 것일까? ‘머니투데이 the300’의 이하늘 기자가 의문을 제기했다.

여야 지도부는 지난 2일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으나 쟁점 법안에 대한 합의가 난항을 겪었다. 9시간이 지난 11시 10분에서야 본회의가 열렸다. 다수 의원은 9시간 넘게 기다렸고 이자스민 의원은 본회의 시작 전 초코바를 먹고 게임을 했다. 회의가 진행 중이지 않은 쉬는 시간에 한 일이지만, 인종차별, 원색적 욕설과 인신공격으로 가득 찬 댓글이 쏟아졌고 (네이버 기준) 관련 기사는 67건에 달했다.

지난 4일 박대동 의원이 자신의 비서관에게 월급 상납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기사화됐다. 기사는 (네이버 기준) 58개다. 이 의원의 초코바 기사에 달린 댓글이 4,871개인 반면 박 의원의 기사 댓글은(둘 다 다음 메인기사 기준) 557개다. 나아가 이 의원이 게임과 초코바로 본회의를 기다리는 동안 40명의 국회의원은 본회의장에 있지도 않았다. 왜 우리는 조그만 것에만 분노하는가.

●머니투데이 the300

th300 - 이자스민의 초코바... 왜 작은 것에만 분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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