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동양 청년들이 꿈을 잃는 이유

Why Young Asians Are Losing Hope

 

  • 캄보디아 청년(남성): 이하 ‘(캄)’
  • 중국 청년(여성): 이하 ‘(중)’
  • 인도 청년(여성): 이하 ‘(인)’
  • 베트남 청년(남성): 이하 ‘(베)’
  • 한국 청년(남성): 이하 ‘(한)’

i_015

 

[divide style=”2″]

(캄) 저희 집안에서의 성공 기준은 제가 얼마나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이냐 예요. (중) 그래서 저희 부모님은 제가 공무원이 되길 바라세요. 중국에서 공무원은 ‘철밥통’ 직장이죠. 제가 저희 부모님께 제 꿈에 대해 말씀드렸을 때 그냥 불가능하다고 하셨어요.

i_015

(인) 제 생각은 돈 때문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의 수입 문제… 그러니까 제대로 된 월급을 받으며 살다가 그 다음에 결혼하기를 원하세요. 그냥 평범한 길을 가기 원하시니 별로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없죠. (베) 제 모국인 베트남에선 성공이란 금전적으로 안정되게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버는 것인 것 같아요.

(한) 어떤 대학교에 갔는지가 중요하고, 좋은 직장을 갖거나 이런 것들이 아니라면 돈을 많이 번다든가. (중) 제가 좋은 대학을 입학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잡는다면 부모님은 남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시겠죠.

i_016

(인) 그러니까 너나 나나 회계사, 의사 아니면 엔지니어가 되려고 하죠. 그냥 고지식한 사고방식인 것 같아요.

(캄) 맨날 남들하고 비교당해요. 부모님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우리 애들은 화학 과목에서 A받았는데 니네 애들은?”이라고요. (베) 베트남에선 사람들이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아요. (한) 한국은 정말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i_019

(인) 모두가 남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죠.

(베) 예를 들어 제가 베트남에서 영어 공부하려고 영어로 말할 때 실수로 발음을 틀린 적 있었는데, 주위에서 막 핀잔 주고 그래서 너무 부끄러웠어요. (인) 진짜 제가 하는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세요. “남들이 너 보고 뭐라고 할 것 같아?”

i_017

(중) 제 생각엔 문화적인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전통적인 중국문화에선 겸손함과 인내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만약 남들과 달리 뭔가 튀거나 한다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한) 자신의 길이 정해져 있는 것 같은? (베) 제 미래의 직업은 제 적성에 따라 제가 원하는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이 원하는 대로가 아니고요. (중)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다 제가 안정된 직업만 갖길 원해요.

(베) 하지만 전 부모님이 그런 기대를 하신다고 해도 안정된 삶만 사는 것은 싫다고 말씀드렸어요. 그건 제가 원하는 삶이 아니에요. 제 인생은 제가 정하고 싶어요.

i_018

(한) 꿈을 바로 실천할 수 없게 만드는 건 아무래도 자신감,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랬던 것 같아요. (중)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 중국 청년들이나 다 겪고 있는 문제일 거예요. 저 같은 경우도 제가 실패하면 주위 사람들이 뭐라고 수군거릴까 걱정돼요. (인) 제 생각은 저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아니면 실패했는데 되는 게 아무것도 없으면 어떡해요?

[divide style=”2″]

만약에 모든 동양 청년들이 꿈을 잃고 모험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YouTube 동영상

관련 글

6 댓글

  1. 나라 표시 없으면 한국인 한사람이 말한다고 해도 딱맞아 떨어지겠네요. 아시아권은 어떻게 이런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한)

    덧, 국적 표시를 먼저 해주시고 한 말을 써주셨으면 흐름이 안끊겼을 것 같네요. 글을 다 읽고 ‘(중)’ 이런식으로 나오니, 그 앞 말 다시 읽게 되네요;;
    ex) 블라블라 (중) -> (중) 블라블라

  2. 원작에 해당하는 동영상이 다섯 나라 청년들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편집된 것이라서 국적 차이보다는 텍스트로 편집하면서 내용(진술)을 우선한 것이었는데요. 헷갈리셨나요? ^ ^

    권순재 님 말씀처럼 일단 간단히 국적 표시를 먼저 바꿔보았습니다. 편집상 큰 차이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아래 “동감”을 표시하신 다른 독자도 계셔서요. 다른 독자들께서도 그렇게 느낄 수 있을 듯 해 편집했습니다. 의견 고맙습니다.

  3. 정성 담긴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문장이 깊이 와닿네요.

    전 다른 나라 청년층에 대해선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인터뷰를 보니 정말 다 같은 나라 사람들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어도 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간직하고 이어나가는 나라들인데도요.

    인터뷰이들의 국적 목록을 보고는 조금 다른 생각도 들더군요. 위 나라들 모두 제국주의로 인해 험난한 세월을 헤쳐왔지요. 패권국이었던, 거대한 중국마저도요. 그 시절로부터 아직 백 년도 안 지났고요.
    공통된 문화의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것만으로 이런 모습들의 원인을 규명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게 다 우리가 수탈당해서 그래! 오로지 그 탓이야!’ 라는 시각 역시 온당하지 않지만, 그러한 면이나 또다른 요소들도 함께 고려해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러지 않는다면, 미래를 위한 진지한 논의가 그저 고유의 것들을 모두 부정하는 식의 패배주의로만 흐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위 나라들 모두 다 경제적,문화적으로 급격한 변동을 (그것도 서구권보다도 훨씬 압축해서) 겪었으니 그 국민들이 (적어도 그들 중 기성세대는) 안정적인 것, 안전한 것을 가장 우선시하는 풍토가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가 없었을 겁니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나 시리아 등 최근에 내전을 겪은 나라 사람들을 인터뷰해보면 이보다도 더 안타까운 대답들이 나오겠죠..)

    결국, 이런 인터뷰나 연구들을 통해 문제점과 원인을 스스로 인식해서 개선해나가야 하지만, 그럼에도 이 변화에는 우리 세대의 청춘을 다 써야 할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좋은 기사 덕분에 용기를 새로 얻고, 새삼 생각도 정리해보고, 끈기를 갖고 내일을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4. 아시아의 운명은, 서양을 급격히 따라가다 변화를 맞고, 그러다 서서히 자신의 것과 융합되어 미래 국제사회의 주역이 되는 운명이라고 봅니다.~ 그것만 받아들인다면 , 사회가 이러니…하는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른 나라의 좋은 것 (국적이 정체성이 아닙니다) 만 받아들이고 자기나라의 좋은 것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런 운명을 단호하게 받아들이는 (수탈 탓을 하지 않는) . 그러면 삶 자체를 독특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겠죠. ‘자기’라는 지키고 싶은 정체성이 남의 곱지 않은 시선을 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겠죠. 예를 들면 모두가 아시아의 문제가 뭔지 노골적으로 다 알고 얘기하는 시대에서는. 그 문제는 이미 효력을 잃기 시작한 거죠.. 핑계가 될 수 있는 효력. 왜냐면 그 영향은 모든 개인의 인생에 미치고 있으니까.

댓글이 닫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