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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해킹해 보자: 조선비즈의 2014년 기사 조회수

한국에선 해킹이란 단어가 흔히 “다른 컴퓨터 시스템을 침입할 때 파괴적인 계획을 갖고 침입하는 행위”로 쓰이지만, 원래는 “개인의 호기심이나 지적 욕구의 바탕 위에 컴퓨터와 컴퓨터 간의 네트워크를 탐험하는 행위” 정도를 의미하는 중립적인 의미로 쓰였다. (참조: 위키백과)

시간이 흐를수록 악의를 가진 컴퓨터/네트워크 해킹은 “크래킹”이라는 말이 대신하게 됐고, 해킹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건과 사물의 본질을 파악한 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본질에 접근하고자 하는 모든 행위”까지를 의미하게 됐다.

도끼질

‘hack’은 원래 도끼, 도끼질하다… 는 뜻의 단어다.

요즘 IT에서 유행하는 말 중에서 골라보라면 대표적인 것이 바로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이다. 그로스 해킹이란 창의력이나 분석력을 활용하여 서비스, 제품의 이용과 판매를 증가시키도록 하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의미한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웹사이트마다 설치된 카운터를 보고 방문자의 취향과 방문시간대 등을 파악해 방문자 수를 높이거나 물건 판매를 높이는 시도를 할 수 있다. 혹은 버튼과 설명문을 적절히 배치하여 회원 가입률을 높이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 소셜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고, A/B 테스트를 할 수도 있다. 이런 걸 그로스 해킹이라 한다. (맞다. 예전부터 있던 것들에 팬시한 용어를 붙인 개념이다.)

라이프 해킹이라는 말도 유행이 된 지 오래다(미국에는 라이프해커라는 웹사이트도 있다).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팁, 노하우 같은 것들을 뜻한다. 기억 오래 하는 법, 여행 티켓 싸게 사는 법, 드롭박스 용량 쉽게 늘리는 방법 등등 인터넷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평범한 인생을 해킹해 효율성 높은 결과를 돌려주는 팁들이 많다.

기사를 해킹해 보자

해킹에 대한 기본 원리를 알았으니, 이제 기사를 해킹해 보자.

2015년 1월 14일 조선비즈에 [재계의 클릭 수퍼스타]① 이건희 회장 기사 2014년 178만 클릭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삼성 이건희 회장 관련 기사의 인기가 많았다는 내용이었지만, 내가 주목한 건 다른 부분이었다.

“이건희 회장 관련 기사는 작년 178만1776 클릭을 찍었다. 2014년 조선비즈가 기록한 1억6백만 페이지뷰 가운데 1.68%를 차지한다.”

이 말인즉슨, 조선비즈(biz.chosun.com)가 2014년 한 해 동안 생산한 모든 기사의 총 조회수(페이지뷰)가 1억6백만이라는 뜻이다. 이 문장을 읽고 궁금해졌다. 과연 조선비즈의 기사당 평균 조회수는 얼마일까?

실제로 평균 조회수를 구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사실이 있다. 물론 조선비즈는 네이버와 다음 같은 곳에 기사를 보낸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포털에서도 조선비즈의 기사를 읽는다. 따라서 지금부터 구하려고 하는 기사당 평균 조회수에는 이렇게 포털 등에서 읽는 조회수는 포함이 되지 않을 것이다.

조선 비즈의 기사당 조회수를 구해보자

분석을 하기 위해선 두 가지 숫자만 있으면 된다. 무엇인가?

  1. 2014년 총 조회수
  2. 2014년 생산한 총 기사수

2014년 총 조회수

1번은 이미 위에 언급한 것처럼 조선비즈가 기사를 통해 공개했다. 1억6백만 회. 하지만 조금 더 들어가보자. 이건희 회장 기사가 1,781,776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그것이 전체 페이지뷰의 1.68%이라고 했으니 1억6백만 회보다 조금 더 정확한 숫자를 구할 수 있다.

1,781,776 ÷ 1.68% ≒ 106,058,095

2014년 생산한 총 기사수

그럼 총 기사수는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조선비즈에는 “전체기사 보기 메뉴”라는 기능이 있다. 한 페이지에 20개의 기사 목록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제 열심히 페이지를 세면 된다. 물론 실제로는 간단한 URL 조작을 통해 2014년 1월 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기사 수를 계산하면 된다.

chosunbiz149

전체 기사 목록 중 149번째 페이지

전체 기사 목록 중 4426번째 페이지

전체 기사 목록 중 4426번째 페이지

이제부터는 산수를 하면 된다.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 149페이지에 2014년 기사가 2개가 있었고, 4,426페이지에 5개의 2014년 기사가 있었다. 여기에 150 ~ 4,425페이지(한페이지당 20개)에 담겨있는 기사수를 합하면 전체 기사수가 나온다.

(4,425 – 150 + 1) × 20 + 2 + 5 = 85,527

즉, 2014년 한 해 동안 조선비즈 웹사이트에 게재된 총 기사 수는 85,527개, 하루 평균 발행 기사수는 234개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꽤 많은 양의 기사를 게재했기에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지 않았다. 와우, 하루에 234개의 기사…

자, 그렇다면 기사당 조회수는? 총 조회수를 총 기사수로 나누면 된다.

106,058,095 ÷ 85,527 ≒ 1240

즉, 기사 하나당 1,240회 정도의 조회수를 냈다. 더욱이, 위에 언급했던 기사에 등장하는 기사들은 조회수가 수십만 회씩 된다고 하니, 다른 기사들은 1,240회 미만이 될 것이다. (여기서 한 번 더 범위를 좁혀 조회수를 조금 더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 궁금한 분은 직접 풀어보시라.)

해킹 내용 정리

이상 조선비즈의 2014년 기사당 조회수를 구해봤다. 1,240회다. 물론 이 수치는 조선비즈 홈페이지에서만 발생한 조회수이다. 이 정보들을 가지고 위에서 말한 그로스 해킹의 시각으로 접근해본다면 어떤 걸 해볼 수 있을까.

광고주는 웹사이트에 내는 광고 효과에 대해 재고를 해볼 수도 있고, 백엔드 엔지니어는 데이터베이스의 구조를 개선할 수도 있다. 매체 입장에서는 기사수나 속보에 주력하는 대신 훨씬 더 고품질의 기사를 생성하는 데 매진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반면교사일 수도 있고, 매체의 브랜드 인식에 관해 토의해볼 수도 있다.

이상 간단하게나마 기사 해킹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찾아 비효율적인 부분들을 찾아 효과적으로 만들 방안을 모색해 보고 효율성을 찾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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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이진혁
슬로우뉴스 편집위원

IT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 아내가 제일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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