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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뉴스 큐레이션: 90년대 추억 ‘토토가’ 그때가 그리운 이유는?

하루에도 정말 많은 뉴스가 만들어지고, 또 소비된다. 하지만 우리가 소비하는 뉴스들은 정해져 있다. 굵직굵직한 정치 이슈나 자극적인 사건 사고, 주식과 부동산이 얼마나 올랐느니 하는 소식이 대부분이다. 그 와중에 좋은 기사는 묻힌다. 그래서 ‘의미 있는’ 기사들을 ‘주간 뉴스 큐레이션’에서 선별해 소개한다.

소소하지만 우리 삶에 중요한 이야기, 혹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기사, 그리고 지금은 별 관심이 없지만 언젠가 중요해질 것 같은 ‘미래지향’적 기사들, 더불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 ‘그 이면’에 주목하는 기사 등이 그 대상이다. (필자) 

조본좌의 주간 뉴스 큐레이션

1월 첫째 주 좋은 기사 솎아보기

1. 90년대 추억 ‘토토가’ 그때가 그리운 이유는?

연말 연초를 강타한 최고의 아이템은 무한도전 ‘토토가’였다. 사람들은 90년대를 휩쓸었던 가수들의 등장에 열광하고, 눈물까지 흘렸다. 어디선가 90년대 음악이 참 좋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때의 음악은 아이돌 천지인 지금과 달랐다고. 과연 그럴까? [아이즈]는 ‘토토가’의 90년대가 정말 리즈 시절(전성기, 황금기)이었는지 되묻는다.

사실 우리가 열광했던 토토가 속 90년대 음악들도 당시에는 천편일률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훌륭했던 과거/형편없는 요즘 것들’의 이분법은 그때도 여전했다. 그때 그 사람들은 70~80년대 ‘진짜 가수’와 90년대 대중음악의 천박함을 비웃었다.

[아이즈]는 90년대가 특별한 진짜 이유로 ‘현재에 대한 영향력’을 꼽는다. 그 시절 아티스트들이 아직 현역이고,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들도 그들이고, 90년대는 여전히 이어진다. 90년대는 ‘복고’가 아니라 아직 ‘현실’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더 즐길 수 있다고.

2. 성 소수자의 죽음, 그리고 그를 전하는 서로 다른 언론의 모습

‘이름’은 매우 정치적이다. 누군가에게, 혹은 어떤 사건에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에는 그 이름을 부르는 이의 관점이 녹아 있다. 버마를 버마로 부를 것이냐 ‘미얀마’로 부를 것이냐가 대표적인 사례다. 성 소수자의 경우도 그렇다. [ㅍㅍㅅㅅ]의 한 기사는 한 성 소수자의 죽음 앞에서, 그의 이름을 서로 다르게 부른 두 언론에 대해 말한다.

정체성을 인정받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17세의 트랜스젠더 소녀에게는 두 가지 이름이 있었다. 부모에게 받은 이름 ‘조슈아 알콘’과 성 정체성에 따라 자신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름 ‘리라 알콘’. 한국언론 연합뉴스와 연합 기사를 전재한 다른 언론, 자체적으로 기사를 쓴 언론 모두 그녀를 조슈아 알콘이라 부른다. 반면 외신들은 그녀를 리라 알콘이라 부른다. 외신은 그녀가 스스로 규정한 성 정체성에 따라 그녀를 ‘She’라고 부른다.

단순히 호칭의 문제가 아니라 외신 기사는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 문제, 사회적인 문제로서의 부각, 도움을 줄 수 있는 전화번호 등을 포함된 매우 세심한 기사였다. 별 거 아닐 수도 있는 이름에서 성 소수자를 바라보는 관점을 읽어낸 이 기사 역시 매우 세심하다.

3. ‘폰지 사기극’ 닮은 한국의 부동산 부양정책

한국사회에서 부동산은 정말 기이한 ‘사회적 현상’이다. 집 하나 사려면 봉급쟁이가 수십 년 월급을 모으거나 어마어마한 빚을 져야 하는데도, 부동산 가격은 내려갈 생각을 안 한다. 부동산 앞에서 한국인들은 번 돈보다 더 부자가 된다. KBS 박종훈 기자는 ‘취재후’ 칼럼에서 이를 ‘폰지 사기극’의 원리로 설명한다.

‘폰지 사기극’이란 한마디로 투자자를 모은 다음, 새로운 투자자에게 모은 돈을 기존 투자자에게 주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보장하는 사기극을 뜻한다. 박종훈 기자는 서브프라임 위기 당시 미국에 불었던 부동산 폰지 사기극이 한국에서 ‘부동산 부양’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그 사기극의 대상은 바로 청년들이다. 실패할 수밖에 없는 위험한 사기극을 알기 쉽게 풀어준 이 기사 추천한다.

4. 이건희 사면심사위원회는 ‘사면정당화 위원회’였다

최근 정치권에서 ‘기업인 가석방’ 이야기가 나왔다. 매년 연말연초 ‘가석방’ ‘특별사면’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면 이 사면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한겨레가 5년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특별사면을 논의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의 회의록을 공개했다. 사면법에 따라 5년 간 비공개였던 사면심사위원회 회의록이 최초 공개된 것이다.

회의록 내용을 보면 이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심사위원회가 아니라 사면정당화 위원회라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다. 위원들은 이 회장의 사면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는데 여념이 없다. 부끄러운 것은 아는지 회의록 안에는 자신들의 이름이 공개되는 것을 걱정하는 사면 위원들의 고민이 그대로 담겨 있다. 특혜성 사면을 막기 위해서 절차적 투명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준 이 기사 추천!

● 한겨레 – 이건희 사면심사위원회 

한겨레 - 5년 전 이건희 사면심사위 “국익 위한다 생각하면 간편”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72318.html

한겨레 – 5년 전 이건희 사면심사위 “국익 위한다 생각하면 간편”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72318.html

5. 전문직 ‘사’자 직업들이 좌 클릭한 이유는?

옛말에 직업에 ‘사’자가 들어가는 사람과 결혼해야 행복하다는 말도 있다. 의사, 변호사, 목사 등등. ‘사’자 직업은 전문직 고소득 계층으로, 따라서 보수 세력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한국일보는 이 ‘사’자 직업군이 사회적 통념과 달리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자의 좌클릭 현상을 짚었다.

대한변협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때 유가족 편에, 여당의 반대편에 섰다. ‘개독’이라는 오명을 받던 기독교계에도 좌클릭 바람이 불고 있다. 왜 이러는 걸까? 한국일보는 환경 변화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배고픈 ‘사’자들의 반란, 그리고 신구세력 간의 알력다툼이라는 것. 좌클릭을 꼭 반길 일이 아니라는 전망까지 제시하는 이 기사 한 번 읽어보시길!

● 한국일보 – ‘사’자들의 변신

6. 오픈하니까 좋다고? 오픈프라이머리의 명과 암

한국에서 ‘정치개혁’을 내세우는 정당이나 정치인들이 항상 주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완전국민경선제, ‘오픈프라이머리’다. 정당의 대선후보나 대표, 최고위원 등을 뽑을 때 당원 뿐 아니라 국민들의 의견을 묻는 정책이다. 폐쇄된 당을 오픈해 국민들에게 선택권을 준다니 왠지 모르게 좋아 보인다.

하지만 오픈프라이머리가 과연 정치개혁일까? 머니투데이의 정치전문사이트 ‘the300’이 런치리포트를 통해 오픈프라이머리의 명과 암에 대해 짚었다. 이 기사 속 오픈프라이머리는 그 목표와 달리 오히려 계파갈등을 부추기고, 신인들의 정치진입을 막는 역할을 수행한다. 외국 사례를 수집해 대안까지 짚어낸 이 기사 추천!

● the300 – 런치리포트 ‘오픈프라이머리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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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조윤호
초대필자. 뉴스연구자

뉴스연구자. 기자들을 취재하는 '언론의 언론' 미디어오늘에서 일했다. 대선 때 심상정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것을 계기로 현재 정의당에서 일하고 있다. 정치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나쁜 뉴스의 나라' '프레임 대 프레임' 등을 썼다.

작성 기사 수 : 18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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