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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달력의 마지막 장… 또 한 살, 나이를 먹는다. “몇 살이에요?”하면 손가락 10개로 나이를 답하던 때도 있었건만, 이제는 손가락, 발가락을 다 동원해도 셀 수 없다. 전날의 피곤이 눈 밑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얼굴은 푸석하게 말랐다. 얼굴에 묻은 세월 때에 새삼 마음이 우울해진다.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 한숨이 푹푹 나온다면, 여기를 보시라.

‘역시 난 늙었어’ vs. ’아직 난 어려’

당신의 오늘은 얼마나 젊은 날일지 궁금하다면, 마지막까지 체크!하면서 글을 읽어보자. 당신을 위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내 마음의 나이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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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역시 난 늙었어…?

좋아하던 아이돌을 보면서 세월을 느낀다.

좋아하던 아이돌을 보면서 세월을 느낀다.

열 다섯에 좋아하던 ‘옵빠’들이 어느새 ‘아저씨’가 된 게 느껴질 때. 세월이 이렇게 빠른가 실감한다. 매끈하고 하얀 턱선으로 캐쥬얼룩에 소년미를 뽐내던 오빠들이 하나 둘 수염을 기르더니 수트를 입고 나타났다.

하얀 풍선 들고 열광했던 우리의 섹시가이 안칠현(H.O.T. 강타)은 MBC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탈모크리닉에서 진찰을 받더라. 국민요정 S.E.S의 슈는 쌍둥이 맘마를 들고 뛰어다니는 애엄마가 됐고, 이효리는 남편과 콩밭을 맨다. (신이시여.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우리 언니 오빠들이…!)

‘껌백꼬옴’하던 서태지 오빠조차 밤새 애를 재우느라 힘들단다. 환상 속에 있던 그대들이 삶 속에서 우리와 같이 늙어간다. 거울을 돌아본다. 그래.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그런데 말이야

난 아직 어려…!

“내 안의 소녀 팬심은 죽지 않았어!”라고 생각한다.

“내 안의 소녀 팬심은 죽지 않았어!”라고 생각한다.

주책이래도 상관 없다. 소녀가 숙녀가 되어도, 숙녀가 아줌마가 되어도 팬심은 멈추지 않는다! 소녀 때의 팬질과는 급이 다를 뿐…

브로마이드 한 장에 벌벌 떨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앨범 컬렉션 구매는 기본, 콘서트 현질도 마다치 않는다. (훗, 계상 오빠~ 나 이제 돈 버는 여자야!) 콘서트에 가면 1집부터 6집까지 앨범트랙 자동 재생. 목이 쉬어라 따라 부른다.

가끔 어린 애들 템포 맞춰 뛰다 보면 숨이 헉헉 차는데, 그래도 어쩌겠어? 그 때 그 시절, 그 노래를 들으면 자동으로 무릎이 스프링처럼 뛰논다. 집에 돌아와 허리 결려서 앓아 눕는 건 안 비밀. 요즘 봐둔 EXO한테도 빠져버렸다는 건 비밀. 팬심의 세계는 나이불문, 국적불문.

가슴이 아직도 이러게 콩닥콩닥한 걸 보면 난 아직 순수한가 보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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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역시 난 늙었어…?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이고 뭐고 이제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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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0~40대 직장인 2명 중 1명 꼴로 “올 크리스마스에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한다. 노는 날이라면 마냥 밖으로 놀러 갈 생각에 신났던 건 옛 말. 그것도 기운이 남아날 때나 하는 거다. 주중 내내 일에 시달리다 집에 오면 어찌나 침대가 반가운지, 얼싸안고 발 한 짝도 이불 밖으로 빼기가 싫다.

돈 걱정에 일 걱정에 경비 계산에… 친구들이 여행을 가재도 시간 빼기도 만만찮아 마냥 반가워할 수가 없다. 배낭 하나 매고 세계 여행을 가고 싶다던 스무살 적 패기는 어디로 갔는가…? 소풍 전 날 설레서 잠 못 들던 나의 동심은 어디로 갔는가으가으가으…?

그런데 말이야

아직 난 어려…!

막상 놀러 가면 제일 신나! 야이야이야~

막상 놀러 가면 제일 신나! 야이야이야~

놀러 가면 이렇게 좋아할 것을 왜 그렇게 툴툴대며 귀찮아 했는지 부끄러울 정도로 잘 논다. 얼굴 작아 보이려고 뒤로 빠져 버둥거리는 친구들과 최상의 각도를 찾아 사진을 찍는다. 팔이 짧아 슬픈 짐승이여, 셀카봉은 필수.

새로운 장소에 가는 것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여행의 재미지만 무엇보다 설레는 건 새로운 나를 만나는 것.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 마음에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그 기분! 아… 그 설렘, 아는 사람만 안다. 소풍 전 날 배낭 싸던 아이처럼 설렘이 당신의 얼굴을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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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역시 난 늙었어…?

‘적당히 넘어가자…’ 사람들 앞에서 가면을 쓰게 된다.

‘적당히 넘어가자…’ 사람들 앞에서 가면을 쓰게 된다.

예전 같으면 부딪치고 화내고 얘기했을 일에도 이젠 그냥 적당 적당히 넘어간다. “좋은 게 좋은 거지”하는 게 입에 붙어버렸다. 가끔 사회생활에서 만난 사람에게 진심을 내보이는 건 바보 같은 짓이란 생각이 든다.

‘이 사람에게 이런 얘기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은 지점에서 이야기를 멈추는 빈도가 잦아진다. 내 사람만 잘 챙기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 인간관계에서 성숙해졌다고 해야 할지, 상처 받기도 싫고 귀찮은 일도 싫어. 그치만, 다들 그렇게 나이 들어가더라.

그런데 말이야

아직 난 어려…!

옛 친구를 만나면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

옛 친구를 만나면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

서로 바빠 1년 만에 친구들 얼굴을 봐도 어색하질 않다. 타임슬립으로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다. 10년이 지났는데 별명으로 서로를 놀리고, 욕도 하고 뒤통수도 때린다. 맞는 사람도 뭐가 웃긴지도 모르고 웃는다.

학교 매점에서 빵 사먹던 때랑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메뉴는 오뎅탕에 소주로 바뀌었지만 다를 게 없다. 장난 치고 한참을 놀다 보면 내가 지금 중학교 2학년으로 돌아간 게 아닌지 헷갈린다. 환하고 어린 웃음을 짓는다. 어렸을 적 놀이터에서 까르르 웃던 당신의 순수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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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역시 난 늙었어…?

키스씬에 흥분하지 않는다.

키스씬에 흥분하지 않는다.

설렜던 첫 키스의 기억은 아득히 저 멀리에… 이제 더 이상 드라마 키스신에 흥분하지 않는다. 좀 더 현실적인 드라마를 원한다고 외친다. ‘현실적으로 저기서 키스만 하고 끝날 리가 없잖아!’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것.

키스가 뻔하다는 당신이라면 이 말에 공감할 것. ‘얘들아. 첫 키스 하면 머리 속에서 종이 울린다는 거 다 거짓말이야.’

그런데 말이야

아직 난 순수해…!

손만 잡아도 두근거릴 때가 있다.

손만 잡아도 두근거릴 때가 있다.

격정적인 키스신에도 목석 같던 심장이 살며시 잡는 손에 터질 듯이 두근거릴 때. 스스로의 마음이 아직도 말랑말랑하구나 하는 게 느껴진다. 따뜻한 손길에 위로 받고, 마치 모든 게 처음인 것처럼 설레는 순간이면 ‘아, 이렇게 또 첫눈 오는 날처럼 설렐 수 있구나.’한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엔 커다란 주머니 속에 꼭 부여잡은 두 손이 가장 따뜻한 손난로가 된다. 더 이상 키스에 설레지 않으면서, 따뜻하게 꼭 잡는 손길에 설레는 당신. 당신의 오늘이 가장 어리고 순수한 날이다. 웃는 눈 속에 별이 반짝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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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확인

여기까지, 당신이 선택한 문항을 세어보자. ‘역시 난 늙었어’ 문항에 해당하는 것은 몇 개인가? ‘난 아직 어려’ 문항에 대답한 것은 몇 개인가?

[box type=”info” head=”당신의 선택은?”]

요약 문답 (역시 난 늙었어 / 난 아직 어려!)

1. 그 좋던 아이돌? 아이돌이 밥먹여 주니? /“내 안의 팬심은 안 죽었어!”
2. 여행이고 뭐고 이제 귀찮다 / 여행은 늘 날 설레게 해!
3. 사람들 앞에서 이제 적당히 가면을 써야지 / 옛 친구 만나면 그 시절로!
4. 키스씬은 이제 식상해 / 손만 잡아도 아직도 두근두근!

A타입: 역시 난 늙었어 4개 / 난 아직 어려 0개

B타입: 역시 난 늙었어 3개 / 난 아직 어려 1개

C타입: 역시 난 늙었어 2개 / 난 아직 어려 2개

D타입: 역시 난 늙었어 1개 / 난 아직 어려 3개

E타입: 역시 난 늙었어 0개 / 난 아직 어려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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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입별 해설

당신의 마음 나이는 어느 정도일까? 자, 아래 결과를 확인하라.

[toggle style=”closed” title=”A타입 – 진정한 늙은이”]‘역시 난 늙었어’ 문항을 올킬한 당신은 진정한 늙은이! 당신의 마음은 이미 이가탄과 케토톱을 필요로하고 있는 수준. 당신이 순수한 마음을 찾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신에게 특별 선물을 주겠다. 선물은 물론 공짜. 아래 링크로 가서 당신의 선물을 확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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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 style=”closed” title=”B타입 – 중늙은이”]‘역시 난 늙었어’ 문항을 더 많이 선택한 당신. 간신히 ‘어리고 순수한 마음’을 개미똥만큼 간직하고 있는 당신의 마음 상태는 ‘중늙은이’. 당신의 손을 꼬옥 잡아주고 싶다. 순수함을 키우고 젊은 마음으로 살고 싶은가? 콩닥콩닥,설렘과 도전을 다시 꿈꾸고 싶은가? 선물은 공짜, 선택은 중늙은이 당신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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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 style=”closed” title=”C타입 – 자아분열 늙은이”]‘역시 난 늙었어’ 문항과 ‘난 아직 어려’ 문항을 균등하게 선택한 당신. 당신은 자아분열로 괴로워하고 있다. 자아분열이 일으킨 극심한 스트레스가 마음을 더 늙게 하고 있는 상태. 마음이 늙었으면 늙은 거고 안 늙었으면 안 늙은 거지 왜 늙었는데 젊은 척 폼을 잡고 있는가. 우유부단한 당신에게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제안을 하겠다. 다시 설렘을 찾고 싶다면 아래 링크로 가라. 당신을 위한 공짜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toggle]

[toggle style=”closed” title=”D타입 – 마음만 청소년”]‘난 아직 어려’문항을 과반 이상 선택한 당신. 당신은 몸은 나이 들어 이 테스트를 해보기 위해 들어왔으나 사실 마음은 어린 ‘마음만 청소년’ 유형. 어린이라 보기엔 마음 한 구석이 때묻어 있기에 청소년이라 해두자. 당신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하얀 우유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 부족함을 채우고 싶다면 아래 링크로 가보라. 순수를 되찾아줄 공짜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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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 style=”closed” title=”E타입 – 당신에겐 오늘, 지금이 가장 어린 날”]순수함을 잊지 않은 당신.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고 사랑하고 웃을 줄 아는 사람이다. 순수왕 당신에게 순수대마왕이 될 수 있는 선물을 주고 싶다. 아래 링크를 따라가서 선물을 확인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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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 style=”closed” title=”F타입 – 당신은 좀비”]그냥 스크롤을 내린 당신. 당신의 마음은 중늙은이를 넘어 좀비의 영역에 가있다. 순수라곤 찾아볼 수 없는 당신의 마음. 좀비의 마음에도 사랑은 필요한 법. 관대한 내가 당신에게도 선물을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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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동영상

[box type=”note”]이 글은 슬로우뉴스 발행원칙을 기준으로 작성한 후원기사입니다. (편집자)[/box]

본문 이미지 사용 권한 및 출처 

2-1. Anaa yoo, “travel luggage”, CC BY
2-2. Tomas Laurinavicius, CC BY
3-1. wolfgangfoto, mask
4-1. de sata1, “kiss”, CC BY

나머지 이미지:
gratisography.com에서 상업 용도로 사용 가능한 사진들(원작자가 원작자 표시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한 저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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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1. 잘 읽었어요. 읽는 중에도 읽고 나서도
    계속 이 한마디가 머리에 남아 흔적을 남기네요.

    이효리는 남편과 콩밭을 맨다.
    이효리는 남편과 콩밭을 맨다.
    이효리는 남편과 콩밭을 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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