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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돌직구는 무엇을 향하고 있는가

인터넷 속어인 ‘돌직구’가 현실에서 실제로 드러내는 속성 중 하나는, ‘갑’에게는 거의 발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나마 정치인은 많이 돌직구를 맞지만, 기업주나 임대업자들에게는 거의 절대에 가까울 정도로 돌직구가 날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날아가는 돌직구를 앞장서 맞아주는 사람들이 만천(滿天)의 별만큼 깔렸다.

흔히 돌직구가 향하는 곳  

그 돌직구가 향하는 건 보면 기업주를 포함한 갑이 아니라 대체로 이런 사람들이다.

  • 생리통 핑계 대서 야근 째는 것 같은 여사원
  • 돈 없는 사람 개무시할 것 같은 반도의 와꾸 좀 되는 여자애들
  • 어디서 학벌도 안 되는 게 대기업 들어가 보겠다고 설치는 지잡대 놈들
  • 항문교접이나 하는 주제에 신촌에서 헐벗고 게이 파티나 하는 동성애자

그러니까 온라인의 돌직구는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 그리고 낙오자의 ‘품성’을 문제 삼는 게 대부분이다.

사실 목표는 스트라이크가 아니라 몸에 맞는 볼 

실제로 돌직구인 양 던져지는 말들은 대개 스트라이크를 목표로 하지도 않고 그냥 몸에 맞는 볼(hit by pitched ball)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발사되는 대상도 그냥 사회의 소수자가 대부분이며, 그런 사람들에 대한 천박하고 조잡한 편견을 마치 교양 때문에 할 말 못한다는 듯 양아치같이 구는 편리한 도구로서 쓰인다.

갑에겐 견제구도 못 던지면서 

갑에겐 돌직구는커녕 견제구도 못 던지고 알아서 기는 사람들이 꼭 소수자, 약자, 낙오자한테만 돌직구를 구사하려 들더라. 그게 스트라이크 넣는 용도인가. 사람 맞춰서 반병신 만드는 용도겠지.

이런 종류의 조잡성과 염치없음은 사회에서 그냥 퇴출당해야 하지, 무슨 문화인 척, 힙한 트렌드인 척해 놓으니까 사회의 문화수준이라는 게 저질이고 밑바닥이란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뻔뻔한 자기애로 진짜 돌직구 막는 인간방패가 되어…  

자신은 절대로 사회의 다수에서 벗어나지 않고 낙오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뻔뻔스러운 자기애(自己愛)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어떤 돌직구’의 모습이다. 심지어 이런 돌직구는 본래의 돌직구가 노렸던 권력자의 부패와 자본의 폭압을 향해서는 전혀 날아가지 않으며, 오히려 너무나 흔히 기업주와 땅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으로 그 권력과 자본에 대한 돌직구에 맞서 인간 방패가 된다.

그러면서 전위대가 되어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이들을 사회의 쓰레기로 몰아댄다. 너희의 능력이 떨어져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왜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느냐고, ‘솔직히 그런 것 아니냐고’ 되물으면서. 그것은 그저 최소한도의 ‘대놓고 할 수 없는 악덕’을 온라인 네트워크와 불특정 패거리 문화에 의지해 하고 있는, 집단적 폭력이요 따돌림에 지나지 않는다.

진짜 돌직구는 그런 게 아니다 

수많은 이들이 ‘할 말은 하고 사는’ 세상을 위해 목숨을 걸었고, 일생을 노력했다.

그 표현의 자유와 권리는 세월호 유가족들 때문에 자영업 장사가 안된다며, 김영오 씨가 어떻게 몇십일씩 단식을 하고서도 살아있는 지, 혹시 뭘 몰래 처먹은 것인지를 논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본과 권력의 폭압에 저항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이 후퇴하는 것을 막으며, 고통받는 사람들로부터 눈을 돌리지 않기 위해 있는 것이다.

돌직구가 마치 온라인 공간의 대단한 유행이라도 되는 양, 무슨 속 시원한 말이라도 되는 양, 약하고 소수인 남에 대한 증오를 공정하게 반박하기조차 어렵게 익명성에 의지해서 더 편하게 내뱉으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

당신의 돌직구는 무엇을 향하고 있는가 

갑과 권력자와 자본에 대해서는 돌직구는커녕 견제구도 못 던지고 인간방패 역할도 서슴지 않으면서, 거슬리는 소수와 약자에게 돌직구를 빙자해 상대방에게 잽 한 번 안 맞으려고 뻔뻔스러운 얘기를 하는 건 그저 공동체의 미성숙과 사회의 퇴행을 상징할 뿐이다.

당신의 돌직구는 누구를 무엇을 향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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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김진우
초대필자

세상 일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입니다.

작성 기사 수 :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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