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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몰려가는 국내 영상미디어들

장면 1.

SBS콘텐츠허브와 유튜브, 한국저작권위원회가 2010년 9월 14일 ‘저작물 특징점 공급을 통한 유튜브에서의 TV방송 저작물 보호 및 활성화’ 협력식을 가졌다. 이 협력식을 통해 SBS콘텐츠허브는 유튜브의 컨텐츠검증기술 (CID, content identification)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온라인 모니터링도 실시하기로 했다.

장면 2.

2011년 10월 21일 MBC와 유튜브가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 체결식’을 열고 2005년 이전에 방송된 약 1만 시간 분량의 MBC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음악 프로그램을 유튜브에 등록하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방송되는 신작 프로그램들을 계속해서 유튜브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MBC 역시 유튜브의 컨텐츠검증기술을 통해 저작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해외에도 컨텐츠를 안정적으로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또한, 작년부터 방콕, 도쿄, 파리, 니키타, 시드니 등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K-POP 콘서트를 열어온 MBC는 2012년 5월 21일 구글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야외 공연장인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K-POP 공연 “MBC Korean Music Wave in Google”을 연다. 이 공연은 MBC의 유튜브 K-POP 채널유튜브 프리젠츠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장면 3.

KBS 역시 이전까지는 KBS월드 채널만 유튜브에 컨텐츠를 공급하다가 2012년 2월 19일 지상파 프로그램까지로 공급을 확장했다.

장면 4.

2012년 5월 10일, 한국영상자료원이 구글코리아와의 제휴를 통해 한국고전영화 70편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구글코리아가 “코리아 고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한다. <화녀 82>,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육식동물>, <이어도> 등과 같은 1970-80년대 김기영 감독 작품들, <축제>, <서편제>, <장군의 아들> 등과 같은 1990년대 임권택 감독 작품들, <그들도 우리처럼>, <장미빛 인생>,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등 1990년대 화제작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화가 제공된다.

8, 90년대 같았으면 어디 시네마테크 같은 음습한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특히 60년대에 발표된 <오발탄>이나 <연산군>, <맨발의 청춘> 등과 같은 몇몇 작품은 HD로 감상할 수 있다. 유튜브 자체 자막 기능으로 영어 등 외국어 자막도 지원한다.

Sean MacEntee, youtube (CC BY)

왜 다들 유튜브에 달려드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 메이저급 컨텐츠 홀더(소유자)들과 구글의 이해관계가 맞물렸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정부 역시 한류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그 추세를 살리기 위해 관련 사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내 광고시장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장기간의 내수 침체 때문이기도 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심지어 지난 몇 년 동안은 광고시장 규모가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중에서 인터넷 광고시장은 점점 성장 폭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다른 광고시장에 비해 성장률이 단연 돋보인다. 2010년에는 전년대비 22.5%나 성장했고,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미국의 경우 역시 TV/라디오광고는 소폭 하향세, 신문광고는 대폭 하향세인 반면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 광고는 매년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영국의 경우는 2011년 상반기 온라인 광고시장 점유율이 27%를 기록하면서 TV 광고시장의 점유율을 제치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구글 쪽은 어떨까. 우선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페이스북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 고전 중이다. 우선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시장에서는 2011년 페이스북은 27.9%, 구글은 5% 미만이다. 물론 구글은 여전히 검색 광고시장을 70% 가까이 독식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의 성장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또한, 2010년 5월에 발표된 구글 TV는 한 번도 찬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 로지텍은 구글 TV를 출시했다가 1억 달러를 손해 봤으며 구글 TV를 제작한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며 손을 뗐고, 인터넷의 수많은 리뷰들도 실망스럽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참고로 애플 TV 역시 이름을 바꿔가며 몇 년째 고전 중이긴 하지만 2010년에 이미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적이 있어 구글 TV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구글 TV가 컨텐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역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나간 의문들과 앞으로의 진행 방향

영상 컨텐츠를 좋아하는 국내 사용자라면 이쯤 되면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왜 그동안 국내 방송국들은 그토록 오랫동안 자사의 홈페이지에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며 회원가입을 받고, 방송국 컨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사용해야 하고 액티브엑스를 사용하라고만 했을까? 그동안 그렇게 해서 돈은 많이 벌고 자사의 컨텐츠도 많이 홍보했을까?

왜 국내 영화계는 소비자를 훈계의 대상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의 굿다운로더 캠페인을 벌이면서, 제대로 된 유료 영화 다운로드 시장을 만들거나 다양한 컨텐츠 소비 구조를 만드는 것에는 소극적이었던 걸까? (심지어 굿다운로더 캠페인 사이트는 현재 플래시로 되어 있어서 모바일 접근성이 좋지 않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외한 브라우저로 들어가면 에러가 발생하는 메뉴들이 있다.)

물론 시대가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 광고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 유튜브는 국내 1위의 동영상 사이트로서 지난해 이미 하루 조회 수만 해도 1억 건을 돌파했으며, 2011년 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5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는 모두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이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다.

유튜브에 달려갈 다음 컨텐츠 홀더는 누가 될까? 다음(Daum)과 네이버(Naver)는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이뿐만 아니라 망중립성 이슈가 슬슬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통신사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동영상 서비스의 변화가 점점 빨라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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