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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테크 리뷰: 오바마 정부의 새 CTO, 알고럭스, 삼성전자 언팩 2014, 구글의 FTC 벌금, 애플 9월 9일 발표 기대 등

한 주 동안 주목을 받은 주요 IT, 테크놀로지 관련 뉴스의 의미를 한상기 박사가 ‘주간 테크 리뷰’를 통해 요점 정리해 드립니다.

주간 테크 리뷰 (by 한상기)

1. 오바마 정부 새 국가 CTO로 구글 출신의 미건 스미스 지명

오바마 정부는 구글 X의 부사장인 미건 스미스(Megan Smith)를 미국의 다음 CTO로 지명했다.

미건 스미스

미건 스미스 (출처: Joi Ito, Megan Smith (CC BY))

미건 스미스는 MIT 출신의 기계 공학자이며 구글에서 9년간 다양한 프로젝트 운영과 여러 건의 인수를 추진했는데, 구글 어스와 구글 맵, 피카사 등이 그 결과이다.

구글에 오기 전에는 디지털 포용을 위한 일에 참여했는데 대표적인 것인 LGBT 커뮤니티인 플래닛아웃(PlanetOut)의 CEO를 했으며, 더 많은 여성이 엔지니어링과 기술 분야에 참여하도록 일했다고 한다.

알렉산더 맥길리브레이

알렉산더 맥길리브레이 (출처: Doc Searls, r06airlie_165.JPG (CC BY))

또한 오바마 정부는 트위터에서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에 대한 확고한 지지자이며 사내 변호사였던 알렉산더 맥길리브레이(Alexander Macgillivray)를 차석 CTO로 임명했다. 표현의 자유에 강력한 지지자인 알렉스 역시 구글에서 일했던 적이 있으며, 실리콘 밸리의 유명 법무 법인이 윌슨 손시니 굿리치 앤 로사티(Wilson Sonsini Goodrich & Rosati)에서도 역시 일했고 하버드 버크만 센터에도 속해있다.

미 국가 CTO로는 세 번째인 스미스가 미래 기술과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을 맡는다면 알렉스는 기술 영역에서 일한 법률가로 정보의 자유로운 소통에 힘을 쓰는 정책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국가의 CTO가 구글 같은 프라이버시 이슈를 일으키는 기업 출신이라는 점이 우려된다는 입장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단체의 리더들은 매우 환영하는 분위기이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운동으로 유명한 로렌스 레식 교수 역시 더 좋은 지명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조합이라고 반겼다.

전임 CTO인 한국계 토드 박(Todd Park)이 의욕적으로 HealthCare.gov를 구축하다가 문제가 생겨 이를 해결하는 데 많은 힘을 썼다고 한다면, 이제 스미스는 더욱 정책적인 문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명성에서 시작해 개방과 데이터, 프라이버시 이슈가 큰 사회적 과제인 지금 빅데이터, 기술, 프라이버시가 교차하는 부분이 핵심 영역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국가의 기술 총괄을 인터넷 기업 출신의 여성이나 실리콘 밸리에서 일한 법률가 조합으로 구성하는 나라가 있는 반면에 우리는 국가 CTO가 있는지 조차 잘 모를 정도이다. 기술이 앞으로 국가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에 미래 기술과 사회 환경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사람에게 국가의 기술 전략을 맡기는 일은 다른 어떤 영역보다도 중요한 일이 된다는 것을 우리 정부도 빨리 깨우쳤으면 한다.

2. 새로운 스타트업 알고럭스: 스마트폰에서 뛰어난 품질의 사진과 흔들림을 제거하는 기술 기업

지난 주 인스타그램이 흔들림 보정을 갖춘 영상 전문 앱 하이퍼랩스를 소개한 이후 또 다른 사진 기술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소식이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작은 스타트업인 알고럭스(Algolux)는 DSLR 카메라용 렌즈 수준의 해상도나 흔들림 보정 기술을 선보이면서 260만 달러 투자를 받았다고 한다.

원래 이 기술은 UBC의 박사과정 출신인 펠릭스 하이드(Felix Heide)가 2013년 시그래프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이고 알고럭스는 이를 라이센싱 하면서 UBC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알고럭스의 Virtual Lens

출처: 알고럭스

알고럭스의 버추얼 렌즈(Virtual Lens)는 소프트웨어로 여러 계산을 함으로써 현재 스마트폰의 작고 조악한 렌즈를 이용해도 고품질의 사진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알고럭스의 Virtual IS

출처: 알고럭스

더 흥미로운 것은 흔들린 사진을 보정하는 기술(Virtual IS)인데, 이 기술은 전방 렌즈를 동시에 작동시켜서 고속의 비디오를 얻어 움직임을 추적하고, 스마트폰의 가속계와 자이로스코프 센서들로부터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취득해서 스마트폰이 어떻게 움직였는가를 계산해 흔들린 사진을 보정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아이폰이 아직 전방과 후방 렌즈를 동시에 가동하지 못한다는 점과 사진마다 프로세싱을 하면 배터리 소모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매우 뛰어난 품질의 사진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의 요구는 계속 존재하기 때문이 이 기술을 채택하는 스마트폰을 내년에는 볼 수 있을 것이다.

3. 삼성전자의 언팩 2014 – 기술 리더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노력과 타 기업과 협력을 보임

지난주엔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4 기간 중 삼성전자가 다양한 신제품을 발표한 언팩 2014 에피소드 2가 화제였다. 갤럭시 노트 4, 갤럭시 노트 엣지, 기어 S, 기어 VR, 기어 서클 등 다양한 제품을 소개했다. 노트 4의 가격은 799달러라는 소문이다.

또한, 디자인 회사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디자인 제품을 보였는데 기어 S 전용의 스와로브스키 스트랩, 몽블랑과 제휴한 픽스(Pix), 이스타워커(e-StarWalker)라는 S펜, 가죽 케이스 등이다.

갤럭시 기어 S 스와로브스키 에디션

갤럭시 기어 S 스와로브스키 에디션

몽블랑이 제작한 S펜

몽블랑이 제작한 S펜

기어 서클은 목걸이로 사용 가능한 이어폰인데 왜 이걸 웨어러블 기기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새로운 디자인의 이어폰인 듯하다. 텍스트-투-스피치 기능이 있어서 그랬나 보다.

삼성 기어 서클

삼성 기어 서클

많은 사람의 관심은 엣지였고 외신들의 평도 좋은 편이다. 하드웨어를 통한 혁신을 보였다는 점이고, 엣지 스크린을 위한 API를 공개해서 다양한 앱 개발자들이 엣지 스크린을 독창적으로 활용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 갤럭시 엣지

삼성 갤럭시 엣지

또 하나의 흥미로운 기기가 기어 VR인데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 VR(Oculus VR)과의 협력으로 만들어냈다. 여러 매체에서 뒷얘기를 쏟아냈는데, 오큘러스로서는 소비자용 기기로는 처음이고 모바일 VR을 만들어냈다는 의미가 있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오큘러스 기기 자체는 199달러에 판매될 것이라는데 위의 동영상에서 보듯이 갤럭시 노트 4를 화면으로 사용하고 있고, 안의 노트 4는 별매다. (현재는 기어 VR에 노트 4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으로서는 노트 4의 성능이 VR을 제공할 만큼 뛰어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을 테지만, 이를 구매해서 활용할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다. 삼성도 처음 버전을 ‘이노베이터 에디션’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한마디로 ‘기술의 삼성’을 제시하기 위한, 시장보다 훨씬 앞서가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개발과정의 뒷얘기는 테크크런치에서 보도하고 있다.

여하튼 이번 언팩에서 보여준 삼성전자의 행보는 디자인 회사와의 콜라보레이션, 여러 기업과의 협력, 갤럭시 엣지를 통한 개발 파트너 확보와 같이 생태계와 파트너십 구축이라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4. 아이들이 멋대로 인앱 결제하게 한 안드로이드 때문에 구글이 미국 FTC와 벌금에 합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이들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모바일 앱을 사용하면서 잘 모르는 상태로 수백만 달러를 결제하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구글에 벌금을 부과했는데, 최소 1,900만 달러로 확정했다.

FTC와 구글

이는 무료로 다운로드한 다음 인앱 결제(in-app purchase)를 통해 유료 아이템 구입을 하게 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이 부모의 동의 없이 마구 결제하게 한 것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것이다. 애플도 이미 1월에 같은 문제로 최소 3,250만 달러의 벌금에 합의한 적이 있다. 아마존 역시 아직 소송 중이다.

구글 플레이 인앱 결제 예시 화면

이 문제는 국내에서 공정위가 ‘환불 불가 조항’을 고치게 한 적이 있는데, 아이들의 무분별한 결제에 대해 방지 대책을 좀 더 만들 것인지 궁금하다.

5. 모든 관심은 9월 9일 애플 발표에 쏠려있다.

애플이 9월 9일에 새로운 스마트폰과 아이워치(iWatch)를 발표할 것이라는 루머가 이번 주에 끊임없이 쏟아졌다. 발표를 위해 플린트 센터에 커다란 3층 발표장을 짓고 있는 사진까지 나왔다. 이번 발표장은 스티브 잡스가 30년 전에 최초의 매킨토시를 발표한 곳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하고 있다.

주말에 나온 소식 중 하나는 수퍼스타 디자이너인 마크 뉴슨(Marc Newson)을 채용했다는 것이다. 조니 아이브의 친구이기도 한 마크 뉴슨은 그러나 영국에 머물면서 다른 프로젝트도 할 것이고 쿠퍼티노를 자주 방문하면서 아이브 팀과 일할 것이라고 한다.

조니 아이브와 마크 뉴슨

조니 아이브와 마크 뉴슨 (출처: 배니티 페어)

다만 그가 많은 고급 시계를 디자인한 적이 있어서 그의 합류가 아이워치 디자인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가 디자인한 시계 중 대표적인 것이 얘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를 위한 ATMOS 566이다.

얘거 르쿨트르의 ATMOS 566

다음주는 아마 애플 얘기로 채울 것 같다. 나 개인적으로도 가장 기대하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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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한상기
초대필자, 테크 저널리스트, 소셜컴퓨팅연구소 소장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현재 컴퓨터과학과 인문사회학을 결합한 소셜컴퓨팅 분야의 각종 이슈를 연구하고 있다.테크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사업전략 컨설팅, 정책 자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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