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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한 주 동안 주목을 받은 주요 IT, 테크놀로지 관련 뉴스의 의미를 한상기 박사가 ‘주간 테크 리뷰’를 통해 요점 정리해 드립니다.[/box]

지난주에 한 회 쉬었습니다. 지난 2주의 얘기를 정리하면서 다시 연재를 계속합니다.

주간 테크 리뷰 (by 한상기)

1. 아마존의 2분기 적자, 주가 하락과 클라우드 컴퓨팅조차 도전

지난주에 아마존의 2분기 실적 보고가 나오면서 주가가 거의 10% 하락했다.

제프 베조스의 보유 주식의 가치도 약 30억 달러가 날아갔지만 그는 여전히 약 300억 달러의 주식 자산을 소유한 세계 부자 25명 중 하나라고 한다. 그의 경영 방식이 단기 이익보다는 장기 경쟁력이나 확장에 언제나 더 큰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또 한 번 투자자들과 갈등이 오겠구나!’ 정도로 생각했었다.

아마존은 장기적 성장에 집중한다
이익보다는 성장을 우선시하는 아마존의 전략을 보여주는 그래프 (출처: 스테티스타닷컴) CC BY-ND

그러나 월스트리트 보도에 따르면 촉망받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조차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과 함께 버라이즌, 시스코, IBM, VM웨어(VMWare) 등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디지털오션(DigitalOcean), 콘테직스(Contegix) 등 전문 스타트업의 도전도 받고 있다.

이미 사용료를 28%에서 51%까지 내렸지만 분기별 성장은 1/4분기에 60% 성장에 비해 38%로 내려갔다 (작년에 비해서는 90% 성장이라고 아마존은 발표). 아마존이 클라우드 서비스만 따로 매출 규모를 발표하지 않지만, 내년에 50억 달러에서 6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앞으로 성장할 사물인터넷 영역 역시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 수집과 운영이 매우 중요해지는데, 아마존이 이 부분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지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미 메이텍(Maytag)이나 월풀(Whirlpool) 같은 가전기업은 스마트 가전의 클라우드 파트너로 어레이엔트(Arrayent)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7월 10일에 조칼로(Zocalo)라는 파일 공유와 협업 전용 서비스 아마존 조칼로를 발표해서 드랍박스와 박스닷컴과 경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는 구글 드라이브,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드라이브와의 경쟁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절대로 시장을 내줄 수 없다는 의지가 보이는 모습이지만 전선이 넓어지면서 너무 많은 기업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http://www.youtube.com/watch?v=wbjMrQtoZ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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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글이 또 10억 달러 규모의 인수를 진행: 트윗치 인수

사실 이 인수는 유튜브가 진행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트위치(Twitch)는 유튜브가 필요로 하는 “게임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시청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내 둘째 아이도 이를 위해 PC를 업그레이드하고 방송을 위한 여러 주변장치를 사들인 후 트위치에서 자신이 게임하는 모습을 틈틈이 방송하고 있기 때문에 이 서비스가 게이머들에게 얼마나 인기 있는지 알고 있다.

유튜브와 트위치

매셔블은 이 서비스를 “다음 세대를 위한 ESPN”이라고 부른다. 트위치는 2011년에 Justin.tv의 한 부분으로 시작했다. 현재 5천만 명의 월 실질 시청자와 110만 명의 방송을 하는 사용자가 있다고 한다. 온라인 게임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좀 멀어진 플레이스테이션 4, XBox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라이프코스 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게이머의 76%는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회적 이유 때문에 물건을 사는 경우가 58%, 윤리적 회사에 대해 78%가 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10%~20% 이상 높은 수치이며, 더 사회적이고 소셜한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라이프코스 협회의 조사로 밝혀진 게이머들의 새로운 모습
게이머들은 가족과 친구를 더 소중히 여기며 더 사회적이다. (출처: 트위치)

트위치의 성공은 시청자들이 게임을 단지 바라만 보는 게 아니라, 방송하는 게이머와 채팅이나 오디오를 통해 게임뿐만 아니라 팝 문화와 삶에 대해 서로 얘기하는 소셜 비디오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게임은 매우 소셜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고, 이런 플랫폼이 유튜브에는 매우 필요한 것이, 동영상에 대해 단지 댓글이나 +1을 붙이는 수준을 넘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인터랙션을 고도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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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애플이 ‘북램프’라는 스타트업을 조용히 인수

책 시장에서 아마존의 힘을 물리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자책의 경우엔 다를 수 있다. 책의 내용이 데이터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booklamp.org

애플은 북램프(Booklamp)를 약 천만 달러에서 천오백만 달러의 규모로 인수했다. 이건 애플에 있어 소규모 인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북 게놈 프로젝트’(Book Genome Project)로 알려져 있다. 자연어 처리를 통해서 사용자에게 책을 분석하고 추천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애플의 아이북스 서비스가 좀 더 개선된 추천, 검색, 분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북 게놈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음악 서비스인 판도라의 뮤직 게놈 프로젝트가 떠올랐다. 판도라가 음악의 수많은 요소를 분석해서 유사한 음악을 추천해주듯이 북램프는 책 저자의 저작 스타일을 통해 유사한 느낌을 주는 소설이나 작가를 추천할 수 있다.

일주일에 4만 권에서 10만 권의 책을 분석해서 인덱싱한다고 하는데 ‘책 DNA’를 추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티븐 킹의 [살렘스 롯]에서는 ‘뱀파이어와 초자연’, ‘장례식/죽음/추억’, ‘고통, 공포/부정적 감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북램프 - 북 게놈 프로젝트 예 #1
(출처: 테크크런치)

또는 특정 주제의 페이스와 밀도를 분석하는데,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는 성적 내용이 아래와 같이 분포한다.

북램프 - 북 게놈 프로젝트 예 #2
(출처: 테크크런치)

이런 방식을 통해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스티브 베리의 [템플러 레거시]를 추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미 킨들을 위해 ‘엑스레이 포 북스’를 소개한 적이 있다. 애플로서는 아이북스가 전자책 분야에서 아마존의 킨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책을 골라주고 추천하는 기능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이는 향후 콘텐츠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엑스레이 포 북스
(출처: 넥스트웹)

우리 책에 대해서도 이런 수준의 시도가 이루어지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자꾸 나왔으면 한다. 물론 그 전에 책을 좀 더 읽어주는 독자의 증가가 필요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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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초의 가족용 로봇이며 대화형 컴패니온 로봇 지보의 등장

소프트뱅크가 페퍼를 소개한 후에 아직은 내가 쓸 로봇은 좀 더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확 바꾸게 한 로봇이 등장했다. MIT 미디어 랩에서 소셜 로봇 연구로 유명한 신씨아 브리질(Cynthia Breazeal)이 세운 지보(Jibo)라는 회사에서 같은 이름의 로봇을 선보인 것이다. 크기는 11인치.

지보(Jibo)

브리질은 이미 1990년대에 키스멧(Kismet)이라는 소셜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지금 MIT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키스멧
(출처: Kismet)

다음에 만든 것이 넥시(Nexi)토푸(Tofu)이다. 아래 사진이 토푸의 모습이다. 브리질의 이런 로봇은 감정의 표현이나 인간과의 교류 방식 연구에 매우 큰 공헌을 했다.

토푸(Tofu)
(출처: MIT 미디어 랩, 퍼스널 로봇 그룹)

‘월-E’를 닮은 지보는 두 개의 고해상도 카메라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사진을 찍고 비디오 통화가 가능하다. 찍은 사진은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다.360도 마이크를 통해 음성으로 대화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인공지능 기능은 사용자의 선호를 파악해 학습하며 개인 비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지보를 소개하는 비디오는 아래와 같다.

http://www.youtube.com/watch?v=3N1Q8oFpX1Y

지보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는데, 자체 코드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제3자가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보의 모습은 ‘언캐니 밸리’ 이론에 따라 사람들이 호감을 표현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되었고 가족들이 모두 좋아할 수 있는 기능과 스타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인디고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지원을 받고 있으며 하나 가격이 499불 수준이고 개발자 버전은 599불로 2015년 9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10만 달러를 목표했으나 이미 120만 달러를 넘어서 목표를 1,200% 이상 달성했다. 소비자용은 2015년 12월에 나올 예정이고 일반 대중에게 판매는 2016년 초가 될 전망이다. 나오면 꼭 사고 싶은 제품은 오랜만에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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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소식들

5. 구글이 유럽 각국의 ‘잊혀질 권리’ 요청에 따라 수십만 개의 링크 삭제

현재까지는 요청의 50% 정도를 삭제한 것이라고 한다. 지난 5월부터 받은 요청이 91,000명에 달하며 요청한 URL은 328,000개라고 한다. 가장 많은 요청은 프랑스에서, 그다음이 독일, 영국 순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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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구글의 새로운 문샷 프로젝트: 인간 몸 내부를 탐사하다.

건강한 사람의 세포와 분자는 어떤 것인가? 구글의 ‘구글 X 랩’이 아무도 하지 않았던 연구인 인간 신체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는데 175명의 익명 지원자를 대상으로 추진한다고 한다. (향후 수천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변, 혈액, 침과 같은 신체의 액체를 포함해 유전적 정보, 분자 정보를 모은다고 하며 이런 정보 안에 숨겨있는 패턴인 바이오마커(biomarker)를 찾아내고자 한다.

‘인간이 어떻게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는가’를 아는 것이 역으로 ‘어떻게 병에 걸리는가’를 알아내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통해 치료가 아닌 예방으로 의학이 관점을 바꾸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분자 생물학자 앤드루 콘래드(Andrew Conrad)는 생리학, 생화학, 광학, 이미징, 분자 생물학자 등 70~100여 명의 전문가로 팀을 구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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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차량 공유 서비스 리프트(Lyft)가 뉴욕시와 운행 합의

국내에서 우버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리프트는 뉴욕시와 운행에 합의했다. 뉴욕 택시와 리무진 위원회(TLC)에 의해 면허를 받은 차량만이 리프트를 통해서 서비스되는 것으로 합의했다. 우버 역시 뉴욕시와는 같은 조건으로 우버X를 서비스하고 있다.

TLC 면허를 통해 범죄 경력, 마약 테스트, 21세 이상, 방어적 운전 코스 수료 여부 등을 체크하게 된다. 또한, 적절한 보험 계약이 필수 사항이 되게 되었다. 여러 도시는 이미 ‘차량을 가진 누구나가 라이딩을 제공하는 방식의 서비스’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결정은 다른 대도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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