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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한 주 동안 주목을 받은 주요 IT, 테크놀로지 관련 뉴스의 의미를 한상기 박사가 ‘주간 테크 리뷰’를 통해 요점 정리해 드립니다.[/box]

7월 둘째 주 의미 있던 소식을 살펴보자.

주간 테크 리뷰 (by 한상기)

1.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기고한 ‘세상 모든 사람이 연결되는 미래’

7월 7일 월스트리트에 올라온 주커버그의 글을 요약해 본다.

현재 인터넷에 연결된 사람은 27억 명으로 세상 사람의 1/3에 불과하다. 모든 사람을 연결한다는 것은 우리 세대의 기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단지 친구나 커뮤니티에 연결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 것이다.

2011년 매켄지 연구에 의하면 인터넷은 지난 5년간 선진국 GDP의 21%를 창출했다. 인터넷이 경제의 기초인 것이다. 나머지 2/3의 사람을 연결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새로운 것의 발명과 창조를 가능케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년 9% 미만의 증가 수준은 너무 느릴 뿐더러 더 느려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확대도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90% 이상의 세계 인구는 이미 기존의 셀룰러 망이 가용 되는 지역에 살고 있다. 모든 사람을 이 망을 통해 접속하도록 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고 이것은 제공 가능한 수준이 되어야 한다.

Weaving the Web

이미 Internet.org를 통해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 다음 10년 이내에 수십억 명의 사람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우리의 삶과 커뮤니티가 변화할 것이다.

디트로이트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에서 인터넷 접속을 확대하면 1억 4천만 명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고, 1억 6천만 명이 가난에서 벗어날 것이며, 유아 사망률을 급격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커뮤니티에 대한 새로운 글로벌 개념일 것이다. 앞으로 인터넷이 현재 1/3의 사람이 아닌 모든 사람을 대변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이는 단지 주커버그가 인류에 대한 공헌만을 생각하는 것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의 전략으로 봐도 매우 의미가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 서비스 사용 인구의 증가는 매우 둔화되었고, 앞으로 기대할 곳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후발국의 경우는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기본이기 때문에 모바일 네트워크가 중요하며, 주커버그의 입장에서도 페이스북의 모바일 경쟁력은 기업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고민은 가입자가 늘어도 주요 매출은 선진국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후진국의 경제 발전이 핵심이다. 광고비의 증가 또는 다른 온라인 경제가 발전하지 않는, 단지 인터넷 접속의 증대는 매력적이지 않다. 따라서 인터넷을 통한 세계 경제 발전과 새로운 가치 창출은 페이스북의 미래에서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인 것이다.

동시에 구글이 진행하고 있는 세계 모든 인구의 연결이라는 경쟁에서 페이스북이 끌려가지 않기 위해서도 전 세계 인구가 인터넷에 연결(페이스북에 연결)되는 것은 장기적 전략일 수밖에 없다.

리와이어: 연결시대의 디지털 코스모폴리탄들

그러나 이러한 연결이 과연 모든 목소리를 민주적으로 들려주고, 새로운 혁신이 이루어지며,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잊지 말아야 한다.

[리와이어: 연결시대의 디지털 코스모폴리탄들]이라는 책을 낸 MIT 시빅 미디어 센터, 미디어랩 교수이며 하버드 버크만 센터 출신인 에단 주커만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인터넷을 다시 연결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지금의 인터넷은 점점 더 지역 중심, 선진국 중심, 획일적 정보, 주요 기업 중심의 폐쇄형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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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단 경로가 아닌 가장 아름다운 길 찾기 알고리듬

그동안 많은 ‘길 찾기 알고리듬’은 최단 경로를 기준으로 해왔다. 그런데 바르셀로나의 야후! 연구소 연구원들은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경로를 찾을 수 있는 방식을 발표했다.

이들은 구글의 스트리트 뷰와 지오그래프를 통한 런던 중심부의 이미지를 데이터베이스화 한 다음, UrbanGems라는 사이트를 통해 사람들의 평가를 크라우드 소싱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urbangems.org
UrbanGems 사이트 캡처

사이트 방문자에게 두 장의 사진을 보여주고 어느 것이 더 아름다운지를 판정하게 했고, 이런 데이터를 모아서 소위 ‘아름다움 점수’를 측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로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제시하는 알고리듬을 선보인 것이다.

물론 최단 경로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는데, 평균 12% 정도 더 걸리기 때문에 도보 여행자들에게 빨리 가는 것 보다는 큰 부담 없이 풍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크라우드 소싱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플리커에 올린 사진과 그에 붙은 데이터나 태그 등을 이용해서 자동으로 아름다운 곳을 추출하는 법을 고안했다. 즉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은 곳이나 좋은 감정을 표시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 방식으로는 보스톤의 경로 탐색을 했고 54명에게 판단을 받은 결과 최단 경로보다 더 아름다운 길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향후 유럽과 미국의 주요 도시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ACM 하이퍼텍스트 2014에서 발표한 전체 논문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의 포털 지도 서비스나 내비게이션 등에서도 가장 빨리 이동할 수 있는 경로가 아니라 여유로움과 멋진 장면을 보면서 이동할 수 있는 경로 (버스나 도보로 이동할 경우)를 제공하는 것을 시도해 볼 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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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일즈포스가 릴레이트아이큐를 3억 9천만 불에 인수

세일즈포스는 꾸준히 인수합병을 통해 자사의 사업 영역을 키우거나 강화해왔다. 2013년에는 이그젝트타겟(ExactTarget)을 25억 달러에, 2012년에는 버디 미디어(Buddy Media)를 6억 8천9백만 달러에, 2011년에는 라디안6(Radian6)를 3억 2천6백만 달러에 인수했었다.

세일즈포스가 이번에 인수한 릴레이트아이큐(RelateIQ)는 이메일, 캘린더, 스마트폰 통화 데이터를 분석해서 잠재적 고객과 제일 가까운 사람이 사내에 누구인가를 알 수 있게 판단해 주는 빅데이터 전문 업체이다.

http://vimeo.com/92212834

릴레이트아이큐는 지금까지 유명 투자자들에게 6천9백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지난 3월 투자 시점에서 마지막 가치 평가가 2억 4천5백만 달러였던 점을 생각하면 양측 모두 만족할 수준의 인수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고객 접점이나 컨택 관리를 하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이 보이는데, 중요한 것은 단지 명함이나 컨택 이력을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 데이터를 통해서 어떤 분석이 가치 있는 것인지, 무엇을 비즈니스나 기업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리멤버’ 서비스가 확보할 수 있는 많은 비정형, 암묵적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매우 관심이 많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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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FCC가 학교나 도서관의 와이파이망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2년간 20억 달러 지원 승인

지난 11일 3-2 투표로 승인. 향후 2년간 2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학교와 도서관의 인터넷 접속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원래는 5년간 50억 달러의 투자를 통해 99%의 학생들에게 브로드밴드와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오바마 정부의 계획이다. 공화당의 반대로 2년간 20억 달러 지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E-Rate이라고 하는 학교와 도서관 지원을 위한 연방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언제쯤이면 우리나라 정치가들이 학교 및 도서관의 서비스 품질을 올리고 모든 학생과 시민에게 보편적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그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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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단신들

그 외 소식들이다.

5. 구글이 아직 인수 하지 않은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전문 기업 클러리파이(Clarifai) 소개

clarifai.com

페이스북이 확보한 뉴욕대 교수 롭 퍼거스(Rob Fergus)와 함께 연구한 27살의 매튜 자일러(Matthew Zeiler)가 설립한 회사. 페이스북은 자일러를 데려가고 싶어 하나 그는 일단 회사를 키우고 싶어한다고.

6. 페이스북 ‘감정 전염’ 연구에 대한 끊임 없는 논의

일단 주간 경향에서 깊이 있게 이 문제를 다루었고, 나를 포함해 강정수 박사, 이원재 교수 등의 의견을 실었다.

소셜미디어 연구가로 많은 저서를 쓴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의 대나 보이드(Danah Boyd) 역시 이에 대한 의견을 실었다. 그녀는 많은 비판이 연구 자체가 아니라 연구를 수행하는 기업의 절차에 대한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고지된 동의 절차, 사용자 데이터 사용에 대한 윤리적 의사결정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논의 등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하버드 버크만 센터의 펠로우이며 기술 비평가인 사라 왓슨 역시 애틀란틱에 이에 대한 의견을 기고했다. 그녀는 특히 데이터 사이언스가 갖는 의미와 기업 내 응용 연구가 갖는 가치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다른 기업이 내부 연구를 통해 인류 기술의 진보나 혜택을 넓은 곳에 제공하는 것에 비해 페이스북의 모든 연구는 페이스북만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 매우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아무래도 페이스북은 더 투명한 ‘연구 윤리 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듯하다.

7. MIT의 핑거리더(FingerReader)

핑거리더 (FingerReader)

MIT 미디어 랩의 로이 쉴크로트(Roy Shilkrot)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치를 개발했다. 손가락이 끼면 작은 카메라를 통해 문자를 인식하고 이를 음성으로 들려주는 장치다. 식스 센스(Sixth Sense)를 개발했던 유체 인터페이스 그룹(Fluid Interfaces group)의 패티 마스(Pattie Maes)가 이끄는 그룹의 또 다른 작품이다.

YouTube 동영상

8. 코딩은 21세기 시민을 위한 문맹 해소라는 새로운 이니셔티브

‘프로그래밍은 21세기에 사는 사람의 읽고 쓰는 능력과 다름이 아니다.’라는 프로그램이 미국 연구 재단에서 150만 달러 지원을 받았다.

MIT 미디어 랩, 캘리포니아 대학의 디지털 미디어와 학습 연구 허브, 하버드의 버크만 센터가 함께하는 이니셔티브로 스크래치(Scratch) 프로그래밍 언어를 확대해서 젊은이들이 인터랙티브 스토리, 게임, 애니메이션을 쉽게 코딩하게 하며, 관심 기반의 마이크로월드(microworld)를 구축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춤에 관심 있는 아이들로 하여금 마이크로월드를 이용해 음악 비트와 춤추는 캐릭터를 이동하는 프로그램을 짜게 만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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