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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테크 리뷰 : 튜링 테스트, 스카이박스, 우버, E3의 소니 등

한 주 동안 주목을 받은 주요 IT, 테크놀로지 관련 뉴스의 의미를 한상기 박사가 ‘주간 테크 리뷰’를 통해 요점 정리해 드립니다.

6월 둘째 주도 여지없이 흥미로운 뉴스로 넘쳤다. 마치 내가 위클리 테크 리뷰를 쓰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별거 아닌 채팅 봇이 뛰어난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보도되는가 하면, 구글의 5억 달러 짜리 인수 소식,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에 대한 우려, 국내에서는 관심이 별로 없는 E3 전시회, 그리고 양자 데이터 순간이동 같은 다양한 뉴스들이 내 눈길을 끌었다.

1. 13살 유진은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는가?

지난주에 이어 인공지능에 대한 뉴스가 또 등장했다. 6월 8일, 튜링 테스트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유진 구스트만(Eugene Goostman)이라는 이름이 오르내렸다. 65년이나 된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첫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는 소식이 국내외에 전파된 것이다.

튜링 테스트

튜링 테스트(Turing test)는 기계가 얼마나 인간처럼 대화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테스트이다. 질문자 1명, 답변자 2명을 세팅하는데 답변자 중 하나는 인간이고, 다른 하나는 컴퓨터다. 질문에 대한 응답은 문자(키보드 타이핑)로 이루어지는데, 이때 질문자가 누가 컴퓨터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분할 수 없다면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한다.

듣는 순간, 내 반응은 ‘에이, 누가 또 뻥 쳤구나’ 했다. 내가 아는 한 제대로 된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앞으로도 20~30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1950년 앨런 튜링은 논문 ‘컴퓨팅 기계와 지능(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에서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 (Can machines think?)’에 대한 논의를 했고, 사람이 기계와의 대화에서 사람과 차이를 느낄 수 없으면 그 기계는 지능을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판단을 제시했다.

물론 1950년대 수준에서 기계에 대한 생각이 지금의 컴퓨터 수준을 예상하기 어려웠으므로 이러한 단순 판단 기준을 갖고 인공지능을 논의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유진 구스트만 (Eugene Goostman)

어쨌든 이 뉴스는 국내외 언론에서 크게 부각되었으나 곧바로 전문가와 생각이 있는 저널리스트들에 의해 상황이 수습되었다. 더군다나 러시아에서 개발한 채팅 봇 프로그램이 ’13살 수준의 아이’를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심사위원을 교묘하게 속여 넘겼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고, 와이어드 등에서 실제 접속해서 유진과 대화를 해 보면서 얼마나 엉터리 수준인지 판명이 났다.

나는 최근 ‘의식’에 대한 최근 뇌과학 연구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사서 읽어보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과연 컴퓨터나 기계가 지능을 갖거나 의식을 갖는다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기준으로 해야 할 것인지, 정신과 육체는 이원론이나 일원론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논의까지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다.

관련 링크

지능에 대한 과거 연구의 흐름 또는 의식에 대한 연구에 좋은 서적들

2. 구글의 지도 사랑 – 5억 달러에 위성 서비스 사업체 스카이박스를 인수

구글 지도는 처음부터 인수를 통해 시작했다. 2004년 호주 시드니의 “Where 2 Technologies”를 인수하고, 같은 해 “키홀(Keyhole)”을 인수해 구글 어스를 선보였다.

이번 스카이박스(Skybox) 인수는 4월부터 루머가 돌던 이야기이고 10억 달러에 인수설이 나왔으나 결국은 5억 달러 인수로 마무리되었다.

스카이박스 + 구글

고해상도 위성 사진은 단지 지도를 강화하는 용도로만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욱 선명한 위성 사진은 농산물의 수확, 환경의 변화 예측 등에서도 효과적이며, 무인 자동차의 안전 운행을 위한 경로 확인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스카이박스의 위성을 이용해 전 세계 인터넷 접속을 확대하는 데에도 활용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위성을 확보하고 인터넷 접속을 늘리는 데도 1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를 쓸 것이라고 보도했다. 180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우기 위해 이미 10~20명의 위성팀을 갖고 있고, 태양광 기반의 드론 회사인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Titan Aerospace)를 4월에 인수했다.

구글 지도에 스카이박스의 서비스가 추가되면?

전 지구적 관점에서 자신의 사업 영토를 넓히려고 하는 기업의 움직임은 때로는 섬칫하다.

관련 기사

3. 공유경제의 선두 주자 우버에 대한 우려

우버(Uber)의 가치가 182억 달러에 달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렌터카 회사 허츠(Hertz)에이비스 버짓 그룹을 합친 가격에 맞먹는다는 이야기다. 현재 우버는 37개 나라 128개 도시에 진출했다.

이 소식 후 우버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뉴스 두 개가 내 눈을 끌었다.

차량 공유 서비스에 강력한 보험 가입 요청

첫 번째는 캘리포니아 주의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CPUC)가 차량 공유 기업들이 더욱 강력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법안을 제시한 일이다.

우버, 리프트, 사이드카

차량 공유를 위한 우버, 리프트(Lyft), 사이드카(SideCar) 같은 기업은 기본보다 더 상향 조정된, 최대 백만 달러를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지금까지 이런 기업의 보험이 기존 차량 소유자의 보험이 우선이고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을 때 초과분을 부담하는 것에서 기업의 보험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제하기로 했다. 물론 이 법률안은 보험사의 지원이 있었던 것이고, 앞으로 주 상원 위원회에서 검토될 것이다.

유럽에서 일어난 항의 시위

두 번째 뉴스는 유럽에서 일어난 항의 시위이다.

런던, 마드리드, 파리, 베를린 등에서 수천 명의 택시기사들이 우버가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고 시위를 벌였다. 택시 기사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면허를 얻기 위해 노력한 것이나 세금을 내는 것에 비해 우버는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이 자금과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의 오래된 택시 사업자 또는 택시 기사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소위 공유경제를 통해 새로운 경제 시스템과 상호 이익을 추구한다는 얘기가 실제로는 에어비앤비(Airbnb)나 우버 같은 미국 기업에 의한 세계 시장 붕괴를 일으키고 있고, 더 큰 이익이 투자자나 기업가들에게 돌아가는 상황은 참으로 아이러니 할 뿐이다.

공유경제로 얻어진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이익은 누구에게로 가는 걸까?

국내에서도 공유경제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어떻게 기존의 이해 당사자들과 협의하고 공존하는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인가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이다.

관련 링크

4. E3에서 소니 두각 / 국내에선 무관심

E3는 북미 최대의 게임 쇼다.

한국에선 사뭇 무관심

매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E3가 올해도 열렸으나 내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E3 얘기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아니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콘솔 게임은 한국에서 사라진 듯하다. 우리는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만 하는 나라인가.

E3 2014

플스4가 엑스박스 원을 앞선 작년

작년을 떠올리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원(Xbox One)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4(이하 플스4)가 격돌, 엑스박스 원이 4백만 대, 플스4가 7백만 대 팔려 소니가 우세했다.

PS 비타 TV: 소니판 애플TV

이번엔 소니가 일본에서 선보인 비타 TV(VITA TV)라는 셋톱박스를 플레이스테이션 TV라는 이름으로 99달러에 북미와 유럽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소니판 애플TV인데 게임 특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플레이스테이션 비타 TV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도 시작

또한 CES 2014에서 발표했던 플레이스테이션 나우(Playstation Now)라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역시 공개했다. PS4를 갖고 PS3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할 수 있는데 7월 31일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플레이스테이션 나우

가상현실을 위한 프로젝트 모피어스

눈에 띄는 소니의 움직임 중 하나는 오큘러스(Oculus)와 같은 가상현실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젝트 모피어스(Project Morpheus)다. 헤드셋을 이용해 게임과 영화를 감상하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모피어스

게임스팟 선정 5대 기대작

영화 수준의 많은 놀라운 게임들도 발표되었으나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을 것 같고, 나중에 캐나다 사는 우리 둘째 녀석이 하는 것을 좀 보면서 느낌을 잃지 말아야겠다.

게임스팟이 선정한 5대 뉴스를 보실 분은 아래 동영상을 참조하시길.

관련 링크

5. 기타 뉴스들

그 외 눈길이 갔던 뉴스는 다음과 같다.

라인과 세일즈포스의 모바일 메시징 파트너십

라인과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모바일 메시징 파트너십을 맺어서 1:1 마케팅 영역을 강화한다.

세일즈포스와 라인의 파트너십 체결

세일즈포스는 이 영역에서 라인을 필두로 왓츠앱, 스냅챗, 페이스북 메신저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 고객관리 시장에서 가진 경쟁력을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참고로 라인은 이미 프리미엄 방식으로 기업들이 마케팅용으로 계정을 만들어 고객과 소통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기존 B2C뿐만 아니라 B2B 고객 관리에 모바일 메시징을 정말 잘 활용할까? 사람들은 정말 1:1로 기업과 소통하고 자기 계정으로 뭔가를 자꾸 이야기하고 싶을까?

내 대답은 긍정적이다. 앞으로 세대에게는 약간의 이익(할인, 쿠폰, 빠른 대응)만 제공한다면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브랜드와 메시징으로 얘기하는 게 매우 일반적인 일이 될 것이다.

특히 사물인터넷 시대에서는 판매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랑 얘기하자고 할 것 아닌가?

미 육군 연구소가 처음으로 양자 데이터 순간이동에 성공

어려운 주제의 얘기이다. 일단 양자 컴퓨터가 뭔가를 아시고자 하는 분은 내가 쓴 과거 칼럼을 참고 바란다.

우리는 풀기 힘든 암호를 양자 컴퓨터를 이용해 순식간에 풀어낼 수 있다. 반대로 양자 데이터 전송은 아무도 쉽게 보내는 정보를 풀어낼 수 없음을 의미한다. 미국 NSA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미 육군 연구소가 양자 데이터를 순간이동 시켰다는 건 소위 얽힘이라는 특성을 이용해 정보를 포함하는 광자와 얽힘 상태에 있는 먼 거리의 다른 광자에 정보를 순간이동 시켰다는 뜻이다.

미 육군 연구소의 양자 데이터 순간이동 성공

출처: 애틀란틱

한 번 얽힘 상태에 있었던 입자는 아무리 먼 거리에서도 한 입자의 상태 변화가 얽힘 관계에 있는 다른 입자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것이 양자역학의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중 하나다. 광자를 사용해 이 현상을 기반으로 정보를 ‘순간 전송’하고 이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중간 전송’이 없으니 보낸 이미지 등의 정보를 절대로 도청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애틀란틱(The Atlantic)의 보도 중 눈에 띄는 것은 NSA가 이미 양자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만일 NSA가 이를 이용해 암호 해독을 한다면? RSA 알고리듬을 이용해 아무리 암호화 시켰다고 해도 순식간에 풀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 연방항공청이 최초로 민간 드론 운항 승인

2012년 2월 미 하원은 연방항공청의 현대화 예산을 승인하면서 한 가지를 추가로 요구했는데, 2015년 9월까지 무인 항공기 운항 허용을 위한 규정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아직까지는 군대와 정부, 공공기관만 드론이라 부르는 무인 항공기 운항을 할 수 있었다.

6월 10일 뉴스를 보면 처음으로 민간 사업자가 공식적으로 상업적 드론을 띄울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첫 사업자는 바로 오일 사업자인 BP다.

푸마 AE

푸마 AE(Puma AE)를 이용해서 알래스카의 프루도호 만을 공중에서 조사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400피트(122미터 정도) 이하에서의 운항만 허용됐다.

물론 북한은 이런 허가와 상관없이 날리고 떨어뜨린다고 하지만.

트위터 COO의 사임

픽사에서 트위터로 옮겨온 알리 로우가니가 사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를 보면 최고 경영자 딕 코스톨로와의 불화에 따른 사임이라고 한다. 이유는 그 동안 제품 전략을 담당한 로우가니가 트위터 성장 부진에 큰 책임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코스톨로가 제품에 직접 관여할 계획이란다.

트위터는 초창기부터 경영진의 불화가 끊이지 않았다. 워낙 재잘거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끌어 가서 그런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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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소개

한상기
초대필자, 테크 저널리스트, 태크프론티어 대표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현재 컴퓨터과학과 인문사회학을 결합한 소셜컴퓨팅 분야의 각종 이슈를 연구하고 있다. 테크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사업전략 컨설팅, 정책 자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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