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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 미디어몽구 김정환입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2월 25일 서울광장에서 국민파업 대회가 열렸습니다(주최 측 추산 4만여 명). 현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경찰도 차단벽을 설치하고, 주변 도로를 미리 차단했습니다.

왜 경찰은 법원이 허가한 행진을 막았을까?

대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법원이 허가한 코스를 따라 인도로 행진했습니다. 근데 을지로입구역에서 경찰은 행진을 막아섰습니다. 경찰은 인도를 가득 메우고, 방패로 길을 막은 뒤에 그 길을 비켜주지 않았습니다.

법원(서울행정법원 김경란 판사)이 허락한 행진이었습니다. 서울광장 – 을지로입구역 – 종각역 – 안국역 – 시민열린마당로 행진은 이어질 예정이었습니다. 왜 경찰은 법원도 허가한 인도의 평화적인 행진을 막아선 걸까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었습니다. 민변 소속의 권영국 변호사가 왜 길을 막느냐며 항의하자 경찰은 권 변호사 얼굴을 향해 어떤 액체를 쐈습니다.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이 들어있는 액체였습니다. 납득할 수 없는 경찰의 행동은 그렇게 계속 이어졌습니다.

왜 경찰은 뻔뻔한 거짓말을 했을까?

경찰이 인도를 막고 있는 바람에 참가자들은 어쩔 수 없이, 역시 경찰이 포위해 둘러싼, 도로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은 참가자들이 차도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경고방송했습니다. 일반시민은 대피하고, 참가자들은 인도로 행진하라 하더군요. 그리고는 법원이 허용한 집회와 행진을 곧 불법집회로 규정했습니다.

코미디 같은 현실이었습니다. 전경을 동원해 인도를 가득 막고 있으면서, 확성기로는 인도로 행진하라 경고방송하는 경찰의 행동은 그야말로 블랙코미디였습니다. 차단벽 너머에 있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모르는 시민은 경찰 방송만 들었겠지요. 그리고 ‘집회 참가자들이 불법행위를 하고 있구나’, 경찰 확성기 목소리를 통해 그리 생각했겠죠.

5분만 시간 내 현장의 진실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진실을 오롯이 알리고 싶어 촬영한 영상을 편집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1년, ‘사람의 길'(인도)을 막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YouTube 동영상
  • 국민파업 대회, 거리행진
  • 일시: 2014년 2월 25일
  • 장소: 서울광장, 을지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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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주요 발언과 행진 초기

박근혜 정권 집권 1년이다. 박근혜 정부는 1년은 공약파기, 민생파탄, 민주주의 파괴로 점철된 나날이었다.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져만 가는데 (다음 발언자가 이어서) 집권 1년도 안 되어 서민들 내팽개친 채 기업들을 업어줘야 한다며 규제 완화와 투자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어서) 한편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저항하면 바로 탄압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경찰 확성기) “질서정연하게 인도로 행진해주시기 바랍니다”
참석자들은 법원이 허가한 코스를 따라 인도로 행진 중.

문제의 을지로입구역 상황

을지로입구역 인도 위에서 행진을 막는 경찰.
길 열어 달라며 항의하자 경찰은 항의하는 권영국 변호사 얼굴에 캡사이신 액을 뿌린다.

권영국 변호사:

나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 인도로 행진할 것이다. 길 비켜. 너희들이 (잘 들리지 않음) 현행범으로 지금 즉시 체포다. 비켜. 비켜. 가야 하잖아. 법원이 인도로 가라고 허용한 거 아니냐.

(경찰과의 몸싸움을 끝낸 뒤 마이크를 손에 쥐고 차분하게) 이 인도는 행진하도록 신고된 적법한 행진 코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법원의 판결도 묵살한 채 인도를 막고 있습니다.

너희들은 나의 기본권을 묵살하고 있다. 나와라. 나와라. 나와라, 이놈들아. (다시 캡사이신 뿌리는 경찰)

계속된 항의와 이를 막는 경찰. 무교동 골목도 막혀 있는 상태

(코미디 같은 경찰의 경고방송)  “여러분은 신고한 인도를 따라서 행진하지 않고, 차도를 점거해서…” 자신이 인도를 막고 있으면서 참가자들이 차도를 점거했다며 해산 경고방송 중인 경찰.

한 여성:

너희가 막았지 우리가 막았어?

스스로 참석자들이 인도를 지날 수 없도록 막고 있으면서 인도로 행진하지 않는다고 캡사이신 쏘는 경찰. 같은 시각 경찰 확성기에선, “여러분은 차도를 점거하고, 불법집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권영국 변호사:

너희들이 인도를 막고 있고,
너희들이 법원의 결정을 위반한 놈들이잖아!

행진이 막혀 차단된 차도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상황. 경찰 확성기, “노약자, 어린이, 기자, 일반 시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한 여성:

지네들이 막아놓고 왜 우리한테 뒤집어 씌어? 우리 다 지금 인도에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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