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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디어몽구 김정환입니다.

삼성반도체 공장 노동자로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 씨와 그 아버지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 롯데시네마는 이 영화를 예매한 관객의 표를 취소하고, 상영관도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2월 6일 영화가 개봉된 날, 영화인들과 영화 관계자 그리고 시민들은 롯데시네마를 규탄하고, 영화 상영과 상영관 확대를 촉구했는데요.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예매율이 높아도 영화를 상영하지 못하고, 예매했는데도 전화 한 통으로 취소 통보하고, 삼성이라는 이름 때문에 영화를 볼 수도 없는 이 현실이 서글퍼서 더 긴 말 하고 싶지도 않네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봐주시기 바랍니다.

YouTube 동영상
  •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애매 취소 폭로 및 상영관 확대 촉구 집회
  • 일시: 2014년 2월 6일
  • 장소: 롯데시네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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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란 / 노무사

영화 [또 하나의 약속] 메인 예고편 조회수가 100만 건을 넘었습니다. 지금 천만 관객을 달리는 [변호인]의 예고편 조회수가 114만 회인 것과 비교해서 아직 상영도 하지 않은 [또 하나의 약속] 예고편 조회수가 100만 건을 넘었다고 하는 것은 이 영화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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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이 영화는 예매율 3위입니다. 상영예정작 중에서는 예매율 1위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정말 많은 사람이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객관적 징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지상파 3사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는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영화 소개 방송을 만들었다가 마지막에 고위 관계자가 잘라버렸다는 씁쓸한 이야기마저 들립니다.

지금 더 큰 문제는 대형 멀티플렉스 체임점들이 상식 이하로 [또 하나의 약속] 개봉관을 적게 열고 있다는 점입니다. 롯데시네마가 특히 노골적으로 이미 예매한 것을 취소시키거나 대관을 취소하거나…… 그리고 현재까지도 가장 적은 상영관을 잡는 등의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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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가 어떻게 예매를 취소하는지에 대한 사례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서 이 영화를 단체관람하기 위해서 포항 울산 롯데시네마 전관을 예매하고 영화표도 받았습니다. 영화관 측에서 돌연 전화를 해, “환불을 다 해줄 테니 취소해 달라. 그 시간에 원하는 다른 영화를 공짜로 보여 주겠다”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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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울대 로스쿨 인권법학회 산하 산소통 모임의 학생들이 단체관람을 위해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역 지점에 문의했고, 해당 상영관 매니저가 상영이 확정되었다고 학생들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 전화로 상영 취소되었다는 사죄 연락을 해온 바가 있습니다.

배우 조달환 씨와 연예인 컬투도 대관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가 롯데시네마에 모여 있는 것입니다.

“시민들은 [또 하나의 약속]이 보고 싶다. 상영관을 늘려라.”
“늘려라. 늘려라.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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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재 / 문화연대 사무처장

오랫동안 극장 체인들이 말했던 시장의 논리, 관객들의 선택이라는 그 원칙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분명히 외압이 있거나 아니면 극장 스스로 자본의 입장에서 정치적 자기 검열을 한 겁니다.

pms_5[또 하나의 약속] 이 영화는 한국 사회에서, 삼성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삼성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심지어 삼성이면 대학도 줄 세울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이런 국가에서 절대 권력을 다룬 영화입니다.

그 영화의 내용이 무엇이든지, 영화의 퀄리티가 무엇이든지 그 영화를 관객들이 관심 있어 한다면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어떤 예술 영화로서의 특혜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냥 극장에서 개봉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독립, 예술영화, 그 많은 좋은 영화들이 이 세 개의 체인들,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CGV에 상영관을 열라고 주장할 때마다 그렇게 말했죠. 영화관 측은 “예매율이 낮다. 예술영화여서 내용은 좋지만, 관객들이 선택하지 않기 때문에 다룰 수 없다.”라고. 그래서 심지어 목요일에 개봉하고, 주말에 교차 상영하고, 월요일에 내리는 걸 시장의 논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논리대로 하자는 겁니다. 개봉해야 합니다. 관객들이 원하고 있고, 영화관은 돈 버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 논리대로 개봉하면 됩니다.

황상기 / 삼성반도체 노동자 고 황유미 씨 아버지

[또 하나의 약속] 이 영화는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라고, 이건희 이재용 부자가 우리로 하여금 꼭 만들게 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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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이재용 부자는 노동자를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고 노동자는 자신들의 하수인으로 자신들의 말이면 뭐든지 다 되고, 자신들이 죽으라면 죽고, 엎드려 기라고 하면 기는 그런 기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삼성에 노동조합이 있었다면, 우리 유미(딸)처럼 많은 사람들이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암에 걸려서 죽었는데, 그런 일은 절대로 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일이 없었다면 오늘 이 영화도 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민은 보고 싶은 걸 볼 수 있고, 듣고 싶은 걸 들을 권리가 있습니다. [또 하나의 약속] 영화가 상영하면 국민이 영화를 보고, 그 기업이 잘했다 못했다 판단할 권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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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문화인 영화를 대기업과 얽힌 이야기라고 국민에게 배급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국민 눈을 가리고, 국민 귀를 가리고,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장주들이 영화를 계속 상영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건희 이재용 부자 못지않은 심한 규탄을 받을 것입니다.

“극장주들은 즉각 영화상영관 증관하라”
“증관하라. 증관하라.”

https://www.youtube.com/watch?v=KoDM1d8aq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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