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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는 뛰어난 사람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물론, 에릭 슈미트 회장처럼요. 게다가 인터넷의 아버지 중 한 명으로 불리는 빈트 서프, 제2의 에디슨이라고 불리는 레이 커츠웨일, 저명한 경제학자 할 베리언도 현재 구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구글을 졸업한 사람 중 IT업계를 호령하거나 큰 발자취를 남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래는 구글 사관학교를 졸업하거나 거치고, IT업계의 거물로 성장한 8명의 인물입니다.

[box type=”info” head=”마리사 메이어 (Marissa Mayer)“]
야후 CEO
구글 근무기간: 1999년 6월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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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메이어는 구글에서 13년간 근무했습니다. 회사가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구글은 1998년 9월 설립)에 입사했기에 초창기 멤버이기도 했습니다. 구글 검색 부문에서 주축 임원이었고, 구글 검색에도 많은 공헌을 했으며, 구글의 대외행사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야후 CEO로 간다고 해서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고, 엔지니어 세계에서 여성은 소수이기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얼굴이 예쁘다, 뭐 이런 말이 있긴 한데 전 잘 모르겠습니다. 패션잡지 보그에 화보 촬영도 했죠. 목소리는 확실히 독특합니다.

[box type=”info” head=”팀 암스트롱 (Tim Armstrong)“]
AOL CEO
구글 근무기간: 2000년 –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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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Paul Zimmerman ,CC

팀 암스트롱은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입니다만, 구글에 9년 정도 근무했고, 주로 광고 쪽 영업을 담당했던 인물입니다.

무엇보다 이 사람이 옮긴 AOL이라는 회사를 잘 모르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AOL은 테크크런치, 엔가젯과 같은 IT 매체는 물론, 온라인 최대 언론으로 부상한 허핑턴포스트까지 보유한 기업입니다. 특히 이 모든 미디어 기업의 인수가 팀 암스트롱이 CEO로 부임한 이후 일어났습니다.

[box type=”info” head=”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페이스북 COO
구글 근무기간: 2001년 11월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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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릴 샌드버그

린 인(Lean In)이라는 책으로 한국에 널리 알려진 사람입니다. 구글 입사 면접 당시 CEO로 막 부임했던 에릭 슈미트가 “로켓에 올라타라(Get on a rocket ship)”라는 말을 한 것이 유명하죠. 하지만 재밌게도 이 조언을 페이스북에 합류할 때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한 6년 반쯤 뒤에 구글을 떠나면서 그 조언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2012년 하버드 축사 번역 참고)

[box type=”info” head=”에반 윌리엄스 (Evan Williams)“]
트위터 공동 창업자
구글 근무기간: 2003년 2월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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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cott Beale, CC

에반 윌리엄스는 블로그 붐을 일으킨 계기가 된 Blogger의 창업자입니다. 이 서비스를 구글이 인수하게 되고, 구글에 합류합니다. 하지만 1년이 조금 지나 관두고,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트위터를 창업합니다.

에반 윌리엄스의 첫 트윗.

최근엔 다시 140자의 한계에서 벗어나 미디엄이라는 새로운 블로깅/웹 퍼블리싱 분야의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box type=”info” head=”딕 코스톨로(Dick Costolo)“]
트위터 CEO
구글 근무기간: 2007년 6월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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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Crunch, CC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트위터의 CEO는 딕 코스톨로 입니다. 2004년 피드버너를 공동 창업했고, 구글이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구글 직원이 됩니다. 구글을 관둔 후에 트위터에 COO로 입사하고, 이어 에반 윌리엄스에게 CEO 자리를 이어 받습니다.

이름이 딕이라는 점 빼곤 별로 흥미로운 게 없네요.

[box type=”info” head=”케빈 시스트롬 (Kevin Systrom)“]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
구글 근무기간: 2006년 7월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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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JD Lasica, CC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은 서비스 자체는 국내에 꽤 알려져 있지만, 공동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이나 그가 구글에 근무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진 않습니다. 2년 조금 넘게 일했으며, 구글을 관둔 후 1년 정도 후에 인스타그램을 만듭니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 후 인스타그램 팀의 페이스북 본사 방문

http://instagram.com/p/JN34klljyJ

[box type=”info” head=”데니스 크라울리 (Dennis Crowley)“]
포스퀘어 공동 창업자
구글 근무기간: 2005년 5월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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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styles™, CC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포스퀘어라는 위치기반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 회사를 공동 창업한 사람이 바로 데니스 크라울리입니다.

원래 데니스 크라울리가 구글에 입사하게 된 계기부터 흥미로운데요, 애초에 닷지볼(dodgeball.com)이라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창업했고, 이를 구글이 인수하게 되면서 구글에 근무하게 됩니다. 하지만 구글에서 일하면서 닷지볼에 대한 인력지원이 없다는 이유로 관두고, 나와서 다시 한 번 멋진 위치기반 서비스를 만들게 되죠.

구글이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의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건 큰 비밀이 아니다. (구글에서 우리가 했던) 모든 경험은 대단히 불만스러웠다. 특히 우리에게 엔지니어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구글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고, 다른 스타트업이 모바일과 소셜 분야에서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 닷지볼에서 떠나는 건 매우 힘든(그리고 매우 실망스러운) 결정이였지만, 다시 한 번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 데니스 크라울리

It’s no real secret that Google wasn’t supporting dodgeball the way we expected. The whole experience was incredibly frustrating for us – especially as we couldn’t convince them that dodgeball was worth engineering resources, leaving us to watch as other startups got to innovate in the mobile + social space. And while it was a tough decision (and really disappointing) to walk away from dodgeball, I’m actually looking forward to getting to work on other projects again. – Dennis Crowley

[box type=”info” head=”벤 실버만 (Ben Silbermann)“]
핀터레스트 공동 창업자
구글 근무기간: 2006년 12월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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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실머만은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었습니다. 학부 전공도 의학이었고, 가족도 모두 의사인 집안이었죠. 그런데 의대를 졸업하고 나니 의사가 하기 싫어졌습니다. 구글에서 일할 때조차 개발자가 아니었구요. 하지만 무언가 만들어내는 것만큼은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구글을 나와 핀터레스트를 만들었는데, 서비스 런칭 4개월 후 사용자 수는 고작 3,000명이었습니다. 9개월 후엔 10,000명이었습니다. 5개월 만에 300% 이상 성장한거긴 하지만, 너무 적은 숫자였죠.

하지만 2010년 3월 첫 서비스 시작 이후 3년 3개월이 지난 2013년 6월에는 7억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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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

인스타그램 공동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은 스탠포드 대학을 다니면서 2005년 6월 – 2005년 9월까지 여름 인턴십을 오데오(Odeo)라는 회사에서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회사는 에반 윌리엄스가 구글을 관두고 만든 회사라는 점입니다. 오데오에서 시작한 프로젝트 중 하나가 ‘트위터’고요. 그래서 이 둘은 케빈 시스트롬의 인턴 기간 동안 같은 회사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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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1. 글 감사합니다. 미국은 2차 대전으로 기술 발전의 중심이 되더니 2000년 대는 sw사업의 메카가 되었군요.

  2. 구글이라고 해서 모든 엔지니어들이 만족스러워하는 것은 아니네요ㅋㅋ 매우 재미있는 글입니다. 아는 사람이 3명정도 밖에 없지만 저런 사람들을 내가 알고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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