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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슬로우뉴스가 가로수길서점과 제휴하여 좋은 책과 함께 매주 독자를 찾아갑니다. 가로수길서점은 “가로수길에서의 책 한 권”를 더불어 나누고자 2012년 7월에 문을 연 온라인 공간입니다. (편집자)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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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힐링캠프”에서 개그맨 서경석씨가 나오셨는데요. 그때 미국의 독립혁명과 프랑스 혁명 중 먼저 일어난 것이 무엇인 줄 아느냐는 질문을 하셨죠. 제 머릿 속은 말 그대로 백지 상태였고 그 후로 이어진 설명을 듣고는, 무조건 외워서 본 시험은 아무 소용이 없었구나를 깨달았답니다. 그런 식으로 공부를 했던 제게는 ‘역사’라는 말만 들어도 어렵기만 했는데요.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책인가 싶을 정도로 큼직큼직한 글씨와 선명한 사진 덕에 다가가기가 훨씬 수월했어요.

“인류사를 공부할 때 지식이나 정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의 이치를 알아보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안목이니까요.” 라고 말하는 저자 덕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세상사의 법칙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저자 소개부터 시작합니다.

이 책의 저자 정호일은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저서로 “단군왕검 1,2”, “광개토호태왕 1,2,3”, “대륙의 아들”, “꽃을 피우는 싹은 뿌리에 있다”, “청소년을 위한 날아다니는 철학”, “겨레의 눈 1,2,3,4” 등이 있고, 공저로 “한국사를 보다”(전 5권,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저작 당선작)가 있다. 현재 역사와 철학 등 다방면에 걸쳐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공동 저자 박찬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기자,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한국판의 편집부장을 지냈다. 현재 ㈜리베르스쿨롸 리베르의 대표 이사로 있다. 역사, 지리, 문학, 언어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쉽고 한눈에 들어오는 지식을 생산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저작물에 당선된 “한국사를 보다”는 5년에 걸친 한국문화유산답사의 결정체이자, 이야기 한국사의 완결판이다. “세계사를 보다”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아침독서 추천도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인 “세계지리를 보다”에는 여러 해에 걸친 세계 답사 여행에서 확인한 지리와 역사의 현장을 글과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담았다. 직접 찍은 수만 컷의 사진 중에서 필요한 사진을 가려 뽑아 다양하고 충실하게 수록했다.

이 책을 볼까말까. 좀 더 자세히 이 책을 살펴볼까요? ‘오늘의 책 미리 읽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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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 50 니케아 신조가 미친 파장

니케아 신조는 종교 선택의 자유를 빼앗았습니다. 이제 다른 종교는 인정받지 못하게 되었어요. 결국 니케아 신조는 그리스도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삶까지도 제약했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인간의 삶은 어떻게 제약을 받았을까요? 유일한 진리를 믿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별문제가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유일한 진리만 있다고 주장한다면 유일한 진리를 믿지 않는 사람은 설 자리가 없겠지요. 니케아 공의회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볼까요? 성자와 성령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인정했다면 누군가의 죄를 물을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론과 구원론에 기초한 상황에서는 처음부터 다양한 해석이 설 자리가 없었어요. 결국 삼위일체론을 바탕으로 한 교리가 유일한 진리로 설정되었고, 이 진리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죄가 있다고 단정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Page. 70 램프를 든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은 크림 전쟁 때 간호대 대장으로 참가했어요. 계기는 1854년 10월 14일에 실린 <타임스>의 기사였습니다. 당시 영국 국민은 승전보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러나 쉽게 끝날 것 같았던 전투는 러시아 측의 강력한 항전에 부딪혀 난항을 거듭했지요. <타임스>는 군인들이 콜레라로 죽어 가고 있고, 알마 전투에서 다친 병사들은 간호도 받지 못한 채 죽어 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위스퀴다르에 있는 야전 병원의 실상도 보도했어요. 의사와 간호사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고, 의료품도 형편없는 상황에서 부상병들은 아무런 치료도 못 받고 죽어 간다는 내용이었지요. 이와 달리 프랑스 병사들은 많은 의사의 치료와 수녀들의 정성 어린 간호를 받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어요. <타임스>는 고통받는 병사들을 간호하기 위해 나설 여성이 없느냐고 호소했던 것입니다.

Page. 113 사라예보 사건, 제1차 세계 대전으로 확산되다

먼저 우연한 사건 하나는 다양한 사건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해요. 어떤 사건이 우연히 발생했을 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건을 바라보아야 하지요. 그 이후에야 그 우연한 사건이 필연의 법칙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되는 거예요. 이렇게 본다면 사라예보 사건은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발칸반도의 화약고에 불을 지른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사라예보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이 시간을 축소할 것인가, 확대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했지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세르비아를 제압하고, 독일은 덩달아 최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두 국가가 분위기를 전쟁으로 몰아가자 러시아와 프랑스, 영국도 자신들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것이지요. 러시아는 슬라브 족의 영역 내에서 자국의 위상을 확보해야 했고, 국경을 지켜야 했습니다. 프랑스는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의 패배로 독일에 생긴 원한을 해결하고 국제 사회에서의 위신을 회복하려 했어요. 영국은 독일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최강국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독일을 꺾으려 했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우연히 발생한 사라예보 사건이 세계 대전으로 이어진거예요,

Page. 180 전쟁의 향방이 정해진 ‘결정적’ 승리

페르시아군은 사력을 다했지만 이틀 동안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전투에 지친 그리스 연합군의 한 병사가 목숨을 구걸하고 보상을 받을 욕심으로 크세르크세스 1세에게 고갯길을 통과할 수 있는 비밀 통로를 알려 주었어요. 이에 크세르크세스 1세는 방향을 바꾸어 아노파이아 샛길로 넘어가 그리스군의 후위를 공격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마지막 결전을 앞둔 레오니다스는 싸우다가 장렬한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 아니면 테르모필레를 포기하고 다음 기회를 노릴 것인지 결정해야 했어요. 결국 레오니다스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그리스 동맹군 병사들에게 퇴각을 명령한 후, 스파르타군 298명, 보이오티아 지방의 테베군 400명, 테스피아이의 중장 보병 700명과 함께 결사적인 항전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전사하고 말았어요. 1대 1,000의 싸움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Page. 232 중세 서유럽 형성을 촉발한 ‘인과의 법칙’

게르만 족이 등장하기 전에 서유럽의 지형을 형성한 로마 제국은 다민족 국가였습니다. 게다가 켈트 족과 훈 족, 게르만 족이 이동하면서 많은 피가 더 섞였지요. 이 때문에 로마 제국을 통일하려 했을 때 그리스도교를 수용한 거예요. 그리스도교는 다양한 민족을 통합하는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게르만 족 가운데 프랑크 족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한 자신의 거주 지역이 아닌 곳까지 통치하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했을까요?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지역적 인연과 혈연적 연대가 서유럽 지형이 형성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게르만 족 가운데 살아남은 프랑크 족은 자신들의 거주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거주지인 갈리아 지역의 갈리아인들과도 깊은 유대를 맺고 있었어요. 프랑크 족은 이러한 유대를 바탕으로 서로마 제국 전역으로 지배를 확장했던 거예요. 이들은 영토 확장의 일환으로 로마 제국의 유산을 이어받으면서 그리스•로마 문화와 그리스도교 문화를 수용했답니다.

볼까말까 이 책!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감상은 어떨까요? SNS상 독자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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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님 : [세계사 7대사건을 보다]는 다양한 그림과 사진, 지도들로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돋보이게 한다. 이렇게 풍부한 자료들은 세계사 울렁증이 있는 이들에게 친절한 지표가 된다^^ 우리는 역사를 바라볼 대 이미 서술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의구심을 던지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들은 당시 왜 그런 선택을 하였고 이런 결과가 오기까지 그 이전의 과정들은 어떠한 원인들의 조합으로 나타난 것일까? 라는 의문과 질문, 무한한 호기심을 던지지 않기에 세계사-역사는 매우 지루하다. 주어진 글들만 암기하고 읽어 내려가는 텍스트로 그저 알고 있어야 할 지식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세계사의 즐거움을 빼앗아 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 [세계사 7대사건을 보다]는 신선하다. 7가지의 법칙 “선택의 법칙! 필연의! 법칙! 우연의 법칙! 흐름과 위치의 법칙 인과의 법칙! 종합의 법칙!”을 제시하며 우리가 좀 더 거시적 안목을 보게 하는 세계사의 즐거움을 선사하기에~추천하고 싶다!

jisung5 님 : 많은 정보가 주어진다고 어떤 대상을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선별되지 않은 정보는 많은면 많을수록 오히려 사실 자체를 더욱 혼란속에 빠뜨릴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세상사의 법칙을 7개, 즉 선택의 법칙, 필연의 법칙, 우연의 법칙, 흐름의 법칙, 위치의 법칙, 인과의 법칙, 종합의 법칙으로 나누고 법칙을 대표하는 각각의 사건을 하나씩 선정해 면밀히 살펴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건 선정을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치 사건중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건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역사서를 집필하는데는 무엇보다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시각이 중요한데 이 책은 공동 저술이라는 방식을 취하면서 편견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7가지 법칙을 통해 역사에 대해 거시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점도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갈꽃 님 : 독서를 많이 한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는 이야기를 전에는 반신반의했지요. 어떻게 교과서라면 몰라도 공부할 시간도 빠듯한데 다른 책 읽을 시간을 낼 수 있겠어요. 한 번 책에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게 되는데 왜 교과서는 그러지 못할까요. 역사적인 사실들만을 나열한 교과서나 문법 위주의 교과서로 인해 무작정 외워야 했기 때문에 시험 때 외웠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 버리게 되지요.  그나마 머릿속에 남아있는 거라곤 수업시간에 재미있게 들려 주시던 세계사 선생님의 역사 이야기랍니다. 발음조차 어려운 지명들과 낯선 외국 이름들은 돌아서면 금새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선생님께선 손수 만드신 커다란 지도에 지명들을 빼곡히 적으시고 비록 서툰 그림 실력이지만 지역별로 중요한 사건들을 재미나게 표현해 우리를 웃게 만드셨죠. 그렇게 웃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머릿속에 저장되는 거에요. 그 시간을 통해 역사를 그저 외우고 마는 게 아니라는 걸 배웠답니다. 역사를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로 바라 볼 수 있도록 살아 있는 교육을 시키신 샘이죠. 지금도 제가 세계사를 좋아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세계사 7대 사건을 보다>는 기존의 책들과는 차별 된 역사 책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공부도 잘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단순히 역사의 흐름을 짚어가며 중요한 사건들을 시대순으로 나열한 것에 그치지 않고 인류 역사를 종교사, 문명사, 민족사, 철학사, 의학사, 전쟁사로 분야를 나누어 각 분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을 하나씩 선정한 후 사건이 일어나기 전과 후의 배경설명과 그 사건이 일어남으로 해서 역사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게 되었으며, 어떻게 인과 관계에 의해 면면히 이어져 가는지 살펴 보았네요.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이나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잇지만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인류사의 흐름을 체화하고 보다 큰 틀에서 세상을 바라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게 되길 바래 봅니다.

하늘땅 님 : 세계사 책을 많이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역사를 바라보고 기술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수도 있다. 그런데 <세계사 7대 사건을 보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최대한 객관성을 갖춘거 같다. 역사 지식이 다소 부족한 터라 너무나도 흥미진진하게 읽은 ‘우연’이 만들어 낸 제 1차 세계대전.. 복잡한 주변국들의 자국의 이익을 위한 행보가 전쟁을 만들어 냈고, 전쟁의 최대 패배자인 독일 역시 언제든지 전쟁을 피할수 있엇다. 마른 전투에서 승이를 거두었더라면, 독일이 러시아를 압박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더 앞서서 세르비아 민족주의 비밀결사 단체의 열혈청년인 프린치프가 카페로 들어가 차를 마시지 않았더라면 황태자 부부와 마주칠일이 없었을텐데… 전쟁의 원 발생국보다 자극의 이익과 지배와 패권을 위해 전쟁에 뛰어든 주변국들…이 속에서 미국이라는 패권국이 생겨나게 된다. 역사의 흐름을 좌우하는 위치의 법칙을 살펴본 ‘살라미스 해전’… 살라미스 해전은 대제국인 페르시아아와 그리스의 전쟁으로 우세했던 페르시아가 이오니아의 반란으로 그리스에게 패하게 된다. 아테네는 이오니아인들의 힘을 보태 해군력을 강화해서 그리스 국가간 에 델로스 동맹을 맺고 페르시아를 누르게 된다. 결국 아테네는 페르시아 처럼 제국이 되어 다른나라를 통치 하려고 했다. 그야말로 페르시아와 아테네의 위치만 바뀌었을뿐 아테네는 스파르타와 결전을 벌이게 되고 이것이 펠레폰네소스 전쟁으로 이어진다. 즉, 그리스의 몰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참 역사란 돌고 도는 거 같다. 그리고 강자와 약자의 자리바뀜만 일어날뿐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법칙은 여전한거 같다. <세계사 7대 사건을 보다> 이 책은 역사의 흐름이라는 큰 판을 가지고 세상의 이치를 알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 세계사 공부를 한 다음 역사를 또 다른 이해의 관점에서 읽어 볼만한 책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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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머리말만으로도 저자가 얼마나 꼼꼼히, 편견없이 쓰려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저처럼 역사라는 말만으로도 어렵다는 생각부터 드셨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외우는게 아닌 이해하는 방식으로 세계사를 접해보세요. 가벼운 맘으로 집어 드셨다가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집중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실지도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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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재본은 가로수길서점 원문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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