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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type=”note”]뉴스는 말 그대로 ‘새로운 소식’일까요? 혹시 뉴스는 시간과 공간만을 달리해 계속 반복되는 건 아닐까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뉴스도 또 다른 뉴스에 묻혀 기억 속에서 사라집니다. 그렇게 잊히기 전에 좀 더 기억할 만한 말들의 풍경을 둘러봅니다. ‘잊혀질 소리를 찾아서’ 함께 떠나보시죠. (편집자) [/box]

디자인: 써머즈
디자인: 써머즈

당시 조윤선 장관의 발언을 짤막하게 전한 기사가 포털에 송고된 직후 댓글 민심은 어땠을까요? 예상하셨겠습니다만, 대부분 댓글이 비판 일색이었습니다. 그래도 점잖은 의견을 골라서 예시해보면 이렇습니다. 현재까지 총 1, 126개의 댓글이 있네요(2013년 9월 25일 오후 8시 현재).

나라 망신 제대로 시키고 왔네….(Telekurs님)

댓글들을 보면 암탉이 울면 재수가 없다는 말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아직도 남성 위주의 지배와 복종의 종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에 와서 여성의 법적 지위가 많이 향상되어 사회적 경제적은 물론 정치계에선 심지어 남자 경쟁자를 물리치고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못난 남성들에 관습적으로 뿌리 깊게 남아 있는 이 남존여비 사상이 이 땅의 착하고 가녀린 여성들을 슬프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 오죽하면 여성 장관이 “곤충이라도 남성이 좋다”는 말을 (했겠는가). (과객님)

“차분하고 논리적인 화술”

조윤선 장관이 장관 내정자였던 시절 조 장관을 소개하는 한 기사를 보시죠.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어디에도 뚜렷하게 속하지 않지만 지난해 4·11총선에서 선대위 대변인을 맡아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보좌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차분하고 논리적인 화술로 대변인 역할을 무리없이 수행한 점을 인정받아 박근혜 당선인 대변인으로 잇따라 중용됐다.” (연합뉴스, 2013년 2월 16일)

더불어 조윤선 장관은 한나라당 역대 최장기 대변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조윤선 장관의 약력과 관련 기사들은 위키백과에 비교적 잘 정리돼있습니다.

또 다른 소리를 찾아서

조윤선 장관 ‘곤충’ 발언은 그저 우발적인 해프닝일까요? ‘곤충’ 발언을 전한 기사가 포털 뉴스로 송고된 시점은 2013년 7월 11일입니다. 그런데 약 한 달 전인 6월 4일, 같은 발언을 이미 한 적 있죠. 한 번이면 실수일 수도 있겠지만, 두 번이면 소신이겠죠? 당시 서울대 학생 170여 명 앞에서 ‘곤충’ 발언을 했고, 여기에 더해 하나 더 인상적인 발언을 하는데요.

“남자는 아이를 보는 유전자가 없는 것 같다” (조윤선 장관)

남자는 아이를 보는 유전자가 없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들풀 님은 [여성은 과학이나 공학하는 유전자가 없는 것 같다]는 글을 통해 해당 발언을 비판한 바 있죠. 미국에서 있었던 유사한 사례를 비교해서 발언의 문제점을 살피고, 발언 이후 상황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들풀 님 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윤선의 발언과 관련하여 가장 충격적일 일은, 서머스의 경우와는 다르게, 또 여성에 대한 편견 발언과는 다르게 남성에 대한 편견 발언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되어 넘어갈 것이라는 점” (들풀)

위안부 할머니에게 한 조 장관의 약속

여성가족부 수장으로서 조윤선 장관의 큰 과제 중 하나는 위안부 할머니 문제일 텐데요. 지난 2013년 6월 21일 나눔의 집(위안부 할머니의 쉼터)에 방문해서 “위안부 할머니 청와대 초청요청 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석 달이 넘은 현재까지도, 지난 추석에 위안부 할머니를 만났다는 소식 외에는, 위안부 할머니의 청와대 초청 문제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윤선 장관의 ‘위안부 초대 발언’과 관련해선 지난 7월 12일 “박근혜 대통령, 위안부 할머니 만남 ‘외면’ 논란”(평화뉴스) 보도로 사실 여부에 관한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슬로우뉴스 취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은 위안부 할머니 만남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죠. 물론 수락한 사실도 없지만요.

조윤선 장관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말한 ‘청와대 초정’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요?
현재 위안부 할머니의 평균 연령은 88세, 생존해 계신 분은 모두 56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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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댓글

  1.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14년 6월 우리 정부의 새로운 개각이 진행중입니다. 그래서 관련된 등장인물이 있어서 내용에 더 몰입하게 되네요…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더 많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위해 인재들을 키워내고 계획적으로 막힌 일은 풀어내고, 새로운 물꼬를 틀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줘야겠죠~
    힘든 시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는 기반은 모두의 마음을 합치는 게 아닐까요? 남녀노소 건강한 사람 아픈사람 모두가 합심하여 어떤 의지가 지속될 때 역사는 발전한다고 믿습니다.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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