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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까말까 이 책 19: 이석원의 “실내인간”

슬로우뉴스가 가로수길서점과 제휴하여 좋은 책과 함께 매주 독자를 찾아갑니다. 가로수길서점은 “가로수길에서의 책 한 권”를 더불어 나누고자 2012년 7월에 문을 연 온라인 공간입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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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책을 선택할 때 책소개의 텍스트 이외에도 눈여겨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책을 소개하는 영상인 북 트레일러인데요. 여러분도 책을 선택하실 때 북 트레일러 보시나요? 인상 깊었던 북 트레일러가 있다면? 얼마 전 이 책의 북 트레일러를 보고 전 괜스레 가슴이 두근거려 더욱 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피아노로 연주되는 음악과 함께 담담하게 책 속 문장들이 나열된 영상. “사랑했던 사람의 냄새를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인생에는 간직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다는 걸.” 바로 이석원의 소설 “실내인간”인데요. 이 책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 그리고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 좋아하시나요? 짙은 여름의 끝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 여러분은 사랑에 행복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사랑에 아파하고 계신가요? 먼저, 이 책의 저자와 책 소개부터 시작합니다.

이 책의 저자 이석원은 우리에게 모던록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이자 보컬로 더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그는 2009년 산문집 ‘보통의 존재’를 발표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정밀하게 묘사한 보통 사람의 내면과 일상의 풍경을 이야기한 이 책은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최근 그는 출판사 달을 통해 첫 번째 장편소설 ‘실내인간’을 발표했습니다. ‘실내인간’은 집필 기간 4년 동안 오로지 활자와의 집요한 싸움 끝에 얻어낸 결과물로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누군가의 어긋난 집념, 즉 간절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간절히 바란다 해도 어긋날 수 있고, 그래서 더욱 간절한 것이 바로 인생이기에.

이 책을 볼까 말까. 좀 더 자세히 이 책을 살펴볼까요? ‘오늘의 책 미리 읽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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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 14
나는 그제야 내가 얼마나 얇은 차림으로, 단지 감정에 이끌려 이 쌀쌀한 아침 거리로 뛰쳐나왔는가를 깨닫고는, 내 의지로는 도저히 억제할 수 없을 만큼 심하게 몸을 떨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이별에는 전조가 있었다. 그렇게 예뻐하던 워리의 털이 자기 옷에 묻는 걸 질색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알아챘어야 했는데……. 즐겨 입던 검은 스커트에 희고 누런 털들이 아무리 묻어도 상관하지 않던 그애가 아니었던가.

Page. 56-57
“죽도록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고 나면 다른 사람과 하는 첫번째 섹스에서 사람은 아득한 슬픔을 느끼지. 난 삼 년 전에 이별을 했거든. 좋아했어. 정말 많이. 그런데 헤어졌어. 헤어지는 데 이유가 있나? 있다해도 그건 누구도 알 수 없는 거야. 난 내 몸 위에 포개져 있는 여자의 벗은 몸을 보면서도 그녀와 내가 왜 헤어졌어야 했는가를 생각하고 있었지. 아니 오히려 더 또렷해졌다고 할까? 난 궁금했어. 도대체 왜 이런 곳에서 이 낯선 여자와 내가 한 침대에 있는 거지? 왜 넌 날 이렇게 내버려두는 거지? 난 그 여자와 더 이상 할 수가 없었어. 내 몸에 닿는 누군가의 살이 마치 돌덩이 같았지.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고는 다시 옷을 입었어. 여자는 당황해서 화가 났냐고 물어보더군. 아니, 왜 화가 나겠어. 난 다만 궁금할 뿐이었다고.”

Page. 92-93
그녀는 자신의 새 남자친구가 어째서 그렇게 자주 혼자 있고 싶어하는지, 친구들은 왜 소개시켜주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나의 자유는 고스란히 그녀의 상처가 되었다. “나는 퇴근할 때 나 지금 집에 들어간다고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그녀의 마지막 요구는 정당했지만 나는 매일 저녁 그걸 받아줄 마음이 없었기에 결국 우린 두 달도 못 돼서 헤어지고 말았다. 뭐가 잘못된 걸까. 내가 알 수 있는 건 지난 일 년 반 동안 내가 혼자 살아가는 데 익숙해지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을 했다는 것뿐이다. 더 이상 누군가의 연락을 목매어 기다리지도 않고, 혼자서 쇼핑하고, 밥 먹고, 극장에 가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나는 이제 내가 바라던 그런 사람이 된 걸까? 그래서 더는 누군가와 서로의 인생을 포개는 일 같은 건 할 수 없게 된 걸까? 나는 변해버린 내가 조금은 서글펐고 다른 누구보다 용휘에게 이 불행하고 편안했던 연애에 대해 털어놓고 싶어졌다. ‘아저씨, 저 제대로 가고 있는 거 맞아요?’

Page. 136-137
마감할 시간이 됐는지, 쌍둥이들이 커피머신의 받침대를 들어내 부산스럽게 닦으며 신호를 보내왔다. 어느새 열두시 십오분. 나는 쌍둥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을 하려는데, 그녀는 괜찮다는데도 자기 몫을 내게 정확히 주었다. 셈을 치른 후, 나는 먼저 루카를 나왔고 뒤이어 짐을 챙겨 가게 밖으로 나온 그녀가 취한 듯 몸을 비틀거리며 손으로 허공을 휘저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녀를 부축하려 손을 내밀었고, 그 바람에 우리 둘의 손이 스칠 듯 닿게 되었다. 짧은 순간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더니 자세를 냉정히 하고는 잠시 후 콜택시가 도착하자 손을 흔들며 차에 올랐다. 나는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다 집까지 걷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람의 일생이란 어린 시절의 상처를 평생 동안 치유해가는 과정이라고 하는지도 모르죠.’ 나는 그날에야 비로소 그의 유난한 경쟁심을 약간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age. 208
“그 사람이 죽음을 앞에 두고서까지 유서와 함께 항소이유서를 쓰는 장면을 보면서 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저 사람은 자기가 정말로 죄가 없다고 믿어서 저러는 걸까, 아니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너무 강해서 스스로마저 속이고 있는 걸까.” 실내는 금연이었지만 용휘는 상관 않고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고, 그가 수심 가득한 얼굴로 담배를 몇 모금 빨다간 곧 종이컵에 비벼 꺼버리자 허연 연기가 힘없이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용우야.” “네.” “넌 진심이 뭐라고 생각하니?” 루카도 아닌 곳에서 , 그가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니 난 오랜만에 용휘의 제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글쎄요. 뭐 거짓 없이 솔직한 마음?” “그래. 그러면 그 진심은 어떻게 알 수 있지?” “글쎄요. 어떻게 알지? 허허…… 믿으면 되나.” “맞아. 믿지 않으면 진심도 진실도 없어. 결국 진심이란 건 증명해 보이는 게 아니라 믿어주는 거라고.” 자정이 넘었고 로비엔 우리 둘뿐이었다.

볼까말까 이 책!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감상은 어떨까요? SNS상 독자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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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 : 뮤지션이 책을 쓴다는 얘긴, 가사가 특히 아름다운 가수의 시집이나 그의 에세이로 접했고 혹은 단편 장르소설집 출간을 들은 일이 있지만 장편 소설을 내가 직접 읽어보긴 처음이라 생소한데. 특히 한 앨범의 팬이고 한 번의 공연에 한 장면을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좀 유난한 기다림이었단 생각은 들지만 어쨌든 납득되지 않은 기다림과 기대감도 그 또한 인연이기에 즐겁게 읽고 있다. 그리고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 이석원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내가 바로 직전에 읽던 <호프만의 허기>라는 국적 불명의 소설을 읽으면서 갖는 내겐 무명씨일 뿐인 작가의 이야기를 읽는 것과는 다른 것이기에. 최소한 이석원이란 사람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목소리로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알고 있기에 또 그의 공개 일기장도 봐온 터라 책 속 캐릭터에 모두 이석원 이 사람을 대입하며 읽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소설가가 아닌 사람의 오랜 작업의 결과인 첫 장편 소설이 아닌가. 조금은 더 긴장해서 집중해서 읽고 있다. (중략)내가 이석원이 가수란 걸 알고 읽는 편견이겠지만 글에 그다운 리듬감이 느껴진다. 이건 내 미천한 독서력에서 조금은 새로운 읽기인데 이건 감히 말하자면 이석원 작가의 이 작가가 만들어낸 리듬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캐릭터들만이 만들 수 있는, 그렇다고 신선하고 깜찍 발랄하고 놀~라운 매력은 아니지만 그들이 만든 생각과 공간과 사건의 리듬감이 난 참 좋았다. 이 여름이 좋아지는 독서가 되는 거다. 해가 저쪽으로 기울며 더위와 열기가 기우는 시간, 그 여름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에 일어날법한 사건과 대화, 그 시간에만 움직일 것 같은 인물들의 생각과 주절거림이 차분차분 여름밤 퇴근 골목길에 조금 일찍 켜진 가로등 아래를 걷듯 자박자박 글자 사이 리듬감을 느끼며 즐겁게 읽고 있다.
  • 김슬기 님 : 비록 풍선이 터지듯 낭만적으로 봉합되지만, 오직 한 여자를 위해 소설을 쓰고 거짓말로 성공의 탑을 쌓는 한 남자와 그를 바라보는 화자는 ‘위대한 개츠비’를 떠올리게 했다. 음악에 관한 하루키스런 디테일은 어떻고. 제법 놀라운 이석원의 첫 소설 <실내인간>
  • 클레어 님 : 벌써 4년 전이다.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아주 심플한 표지의 노란 색 책을 보게 되었다. <보통의 존재> 이.석.원. 난 언니네 이발관이 뭔지도 잘 몰랐고, 물론 그런 그룹이 있다는 정도?로만 아는 상태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뮤지션들이나 연예인들의 에세이에 큰 기대를 하진 않는 딱 그런 상태. 하지만 그 책의 뒷면을 보면서 감정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 이는 내가 30년 넘게 본 한 책의 추천사 중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글이다. (중략) ‘세상이라는 낭만의 마지막 방어선’이라는 <보통의 존재>는 대체 어떤 책일까? 결국 이 문장에 이끌려 그 책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뒤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아주 많이 공감하고 어떻게 이렇게 내 마음을 아는 것처럼 꼭 집어서 표현했을까 무릎을 치며 감탄했다. (중략) 어쨌든, 그랬던 이석원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예상을 깨고 이번엔 <실내인간>이라는 소설이다. 그의 에세이에 너무 중독되어서인지, 사실 소설이라는 사실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 담백함과 공감 가는 문장이 소설로 과연 잘 표현될 수 있을지? (중략) 읽기 시작한 뒤 빨리 자야 하는데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다. 물론 소설이라는 장르 특성상 더 그렇겠지만 빨려 들어가는 흡입력이 이렇게 큰 작품일 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강하게 이 작품이 내 마음에 들어온 것은 책을 다 읽고 난 뒤, 그 다음 날이었다. 자꾸만 그 결말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나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하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는 과연 어떤 걸까. 그것은 지금 나에게 맞고 내가 진정 원하는 걸까? 그리고 만약 훗날 내가 그것을 손에 넣거나 이룬다면 과연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어쩌면 지금 진정 원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것은 이루고 나면 결국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들. 그런 것들이 나를 흔들어 놓았다.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석원은 나에게 글로 위로와 안도, 그리고 많은 생각을 선물한다. 담담하게 하지만 가볍지 않게. 이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명으로 그를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그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 기다려진다.
  • piaoshaorong 님 : 우선 이 소설, 이석원 작가가 쓴 글에 대해서 기대 이하다. 책은 쉽다. 쉬운 것은 읽기 편하다는 것이고, 읽기 편한 것은 어쩌면 흡입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에세이 같은 감성적인 말투 이외에 스토리의 탄탄함이라든지 각 에피소드들의 개성이 없다. 실내인간이라는 거창한 제목에 어울리지 않게 실내인간을 다루는 이야기의 힘이 딸리는 듯 보인다. 실내인간이라는 사람에 대한 설명도 본문에 주요인물의 입을 빌려 대놓고 클리어하게 설명해 놓고, 뭔가 독자가 이해하지 못할 것을 알아서 구태연하게 부연설명을 해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난 [보통의 존재]라는 에세이로 이석원의 팬이 되었었다. 특유의 울적함과 한 발자국 떨어져 비참할 수도 있는 상황을 남일처럼 담담하게 그려내는 필체가 돋보였던 책이었고, 올해 읽은 에세이 중에서 단연 으뜸이었다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도 여러 번이었다. 그래서인지 이석원의 첫 번째 소설이 발간된다는 소식에 예약 주문까지 해가며 책을 받아봤고 2시간 반을 꼼짝 않고 앉아서 읽어 내려갔다. 이석원 특유의 감성이 묻어 있어 보통 현대소설을 읽을 때처럼 보다는 느릿하고 문장을 씹어 읽으려고 노력하면서 읽었다. 역시 소설에서도 특유의 울적함이 드러나 있었지만, 소설로써 매력은 느끼지 못하겠다. 기대를 많이 하면 역시나인가?에 대한 질문보다 더… 오랜만에 책 값이 좀 아까웠다. 책을 읽고 느끼는 정도는 개인의 성향…
  • swak082 님 : 4년 전 이석원은 < 보통의 존재 > 를 출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평범한 생의 아름다움을 찾고 싶었습니다. 고통과 불행이 잇따르고, 영원한 사랑이 존재하는 것도 아닌 생에서 아름다움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나는 그 책에서 인간이 가진 삶에 대한 집요함을 보았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우리는 끊임없이 파고 든다. 보통의 존재가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김수영이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에서 보여준 보통 사람이 가진 냄새를 우린 모두 갖고 있다.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실내 인간>에서 이석원은 한 인간의 집요한 삶을 보여준다. 표적을 빗나간 화살 같은 삶이더라도 계속 어딘가를 향해 질주해야 하는 인간의 숙명이 먹먹하다. 나는 이제 그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작가가 되어가고 있다고 믿는다.그가 아니면 쓸 수 없는 글을 그는 이제 쓰고 있다. 그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글을 다시 기대한다. 새 작품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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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책 끝에 나오는 ‘작가의 말’을 읽어드리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싶은데요. “사 년 남짓, 쓰는 동안 많이 두려웠습니다. 이야기가 영영 끝나지 않을까봐, 그래서 내가 보낸 시간들이 끝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릴까봐. 결국 소설은 완성되었고 모두가 가르치려고만 드는 세상에 또 한번 저는 책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있네요. 당신에게 어느 날 절대로,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은 무언가가 생긴다면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갖겠느냐고. 지갑을 열어 저의 소중한 꿈을 응원해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용휘의 간절함은 끝내 어긋나버렸지만 우리들에겐 아직 기회가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2013년 여름 이석원”

본 게재본은 가로수길서점 원문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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