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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까말까 이 책 9: 박웅현의 “여덟 단어”

슬로우뉴스가 가로수길서점과 제휴하여 좋은 책과 함께 매주 독자를 찾아갑니다. 가로수길서점은 “가로수길에서의 책 한 권”를 더불어 나누고자 2012년 7월에 문을 연 온라인 공간입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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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경우가 있죠. 간단하게는 ‘짜장이냐 짬뽕이냐’ 점심 메뉴 고르는 일부터 시작해서, 직장을 고를 때 ‘돈이냐 자유로운 분위기냐’와 같은 인생에 직결되는 문제까지.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내 안에 어떤 기준점을 가졌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여러분은 삶에 어떤 답을 안고 살아가고 계시나요? 오늘 가로수길서점 ‘볼까말까 이 책’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 베스트셀러를 준비해 보았는데요. 바로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의 “여덟 단어’입니다. 먼저 저자와 책 소개부터 시작합니다.

저자 박웅현은 제일 기획에서 광고 일을 시작해 현재 TBWA KOREA의 ECD로 일하고 있으며 칸 국제 광고제, 아시아 퍼시픽 광고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생각, 좋은 생각을 찾아 그것을 사람들과 나누기를 좋아하기로도 유명한데요. 그의 대표적인 카피 또는 캠페인으로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진심이 짓는다’, SK 텔레콤 ‘생활의 중심’, 네이버 ‘세상의 모든 지식’ 캠페인 등이 있습니다. 그가 쓴 책으로는 ‘책은 도끼다’,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등이 있습니다.

“여덟 단어”는 “책은 도끼다”의 저자이자 광고인 박웅현이 말하는 인생을 위해 생각해봐야 할 여덟 가지 단어를 소개해주고 있는데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 번쯤 마주쳤을 여덟 가지 가치에 대해 저자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책입니다. 왜 삶의 기준을 내 안에 두어야 하는지, 고전 작품을 왜 궁금해해야 하는지, 동의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고민들을 책과 그림, 음악, 그리고 그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우리 인생에 대하여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볼까 말까. 좀 더 자세히 이 책을 살펴볼까요? ‘오늘의 책 미리 읽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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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8-9
돈오점수, 불교용어지요. 돈오, 갑작스럽게 깨닫고 그 깨달은 바를 점수, 점차적으로 수행해 가다, 라는 뜻입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말입니다. 돈오점수, 점오점수, 점오돈수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여덟 번의 시간이 여러분에게 돈오점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소나기가 아니라 가랑비 같은 시간이 되어 천천히 젖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제 이야기가 끝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은 받아 들이고 짓밟고 갈 게 있다면 짓밟으면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삶의 가치를 바로 세우기 바랍니다. 우리 인생은 몇 번의 강의와 몇 권의 책으로 바뀔 만큼 시시하지 않습니다.

Page. 37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릅니다. 다른 건 다른 거고 틀린 건 틀린 거죠. 너와 내가 생각이 다른 것이지 너와 내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단어부터 똑바로 써야 해요. 말이 사고를 지배해서 어느 틈에 나와 다른 건 틀리다,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앞의 광고도 이런 취지로 만들었는데 별로 성공하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이 캠페인 안에 제가 이 시간에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겨 있습니다. 자기 기준점을 잡고 살자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들어가 있죠. (중략) 저는 우리 사회가 이 나무 기둥과 같은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깎고 다듬어져 전부 똑같은 모양의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닌, 생긴 모습 그대로 각자의 삶을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Page. 118-119
아이디어는 깔려 있습니다. 어디에나 있어요. 없는 것은 그것을 볼 줄 아는 내 눈이에요. Beauty is in the eye of beholder.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들의 눈 속에 있는 법입니다. 눈을 감고 한탄만 하면 소용없습니다. 見의 중요성에 대해 긴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들여다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보기 위해서는 투자를 좀 해야 합니다. 시간과 애정을 아낌없이 쏟아야 해요. 친구가 되려면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보는 것도 시간이 걸립니다. 이렇게 긴 시간 관심을 가지고 보면 친구가 되는 거죠. 안도현은 간장게장의 친구입니다. 도종환은 담쟁이의 친구고요. 물론 우리도 요즘 많이 봅니다. 책도 많이 읽고, 사과도 배도 감도 얼마든지 많이 볼 수 있죠. 그러나 정작 아무것도 보지 않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더 많이 보려고 할 뿐,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헬렌켈러가 이렇게 말했죠. 내가 대학총장이라면 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필수과목을 만들겠다고. ‘How to use your eyes(당신의 눈을 사용하는 법)’ 이것은 결핍된 사람의 지혜입니다. 우리가 못 보는 이유는 우리가 늘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핍이 결핍된 세상이니까요. (중략) 고은 시인도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새는 새소리로 말하고 쥐는 쥐소리로 말하는데 나는 뭐냐, 지금 도대체 나의 가갸거겨고교는 뭐냐, 모든 것들이 말을 걸고 있는데 아무것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 그저 저만 잘났다는 우리의 가갸거겨고교는 도대체 뭐냐고 합니다.

Page. 134
개들은 잘 때 죽은 듯 잡니다. 눈을 뜨면 해가 떠 있는 사실에 놀라요. 밥을 먹을 때에는 ‘세상에나! 나에게 밥이 있다니!’하고 먹습니다. 산책을 나가면 온 세상을 가진 듯 뛰어다녀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자요. 그리고 다시 눈을 뜨죠. ‘우와, 해가 떠 있어!’ 다시 놀라는 겁니다. 그 원형의 시간 속에서 행복을 보는 겁니다. 순간에 집중하면서 사는 개. 개처럼 살자. ‘Seize the Moment, Carpe diem(순간을 잡아라, 현재를 즐겨라)’의 박웅현 식 표현이자, 제 삶의 목표입니다. Seize the Moment, Carpe diem. 이 말은 ‘현재를 살아라. 순간의 쾌락을 즐겨라’가 아니라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뜻입니다. 아마도 클럽의 젊은이들 대부분은 순간의 쾌락을 즐기라고 해석하고 싶을 겁니다. 인생 뭐 있어? 오늘도 클럽 내일도 클럽, 오늘도 섹스 내일도 섹스, 그랬으면 좋겠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 지금 네가 있는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살라는 이야기죠. 이 순간의 보배로움을 알아라, Seize the Moment, Carpe diem. ‘개처럼 살자’입니다.

Page. 216
결혼 생활에 빗대 이야기했지만, 저는 이것이 꼭 가져가야 할 인생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행운이라고 굳게 믿고, 나쁜 일이 있거나 실수를 저지르면 병가지상사를 떠올리세요. 못된 성격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지만 연초 인사 중에서 “좋은 일만 생기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좀 어이가 없어요. 어떻게 좋은 일만 생길 수 있겠어요? 그런 일은 없습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너무 안달복달하지 않는 태도가 정말 지혜로운 삶의 태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는 나와 먼 이야기고, 불행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내 뜻대로 일이 풀릴 거라는 전제 하에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실패하면 하늘이 무너진 듯 좌절하죠. 아쉽게도 인생은 종종 내 뜻과 무관하게 실패와 마주하게 됩니다. 때문에 실패를 기본 조건으로 놓고 살면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볼까말까 이 책!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감상은 어떨까요? SNS상 독자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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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올렛 님 :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고민, 즉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살아온 날들에 미련과 후회가 남아 자책하고 아쉬워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후회와 아쉬움을 덜 남기고 인생을 좀 더 값지게 살고자 하기에 우리는 책을 읽고 그 안에서 무엇인가 얻으려 한다.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살라고 말할 수 있는 정답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스스로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갖춰야 할 소양들을 배우고 삶에서 소양들을 하나씩 실천하며 스스로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솔직히 인생에 대한 무수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혼란만 가중 될 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누구도 명쾌하게 이야기 해줄 수 없는 것이 인생, 삶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책은 도끼다’로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우며 신선한 시각으로 인문학을 바라보았던 박웅현 작가는 ‘여덟단어’를 통해 명쾌한 해답은 없지만 삶의 태도와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인생을 두고 함께 생각해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인생과 삶은 시험에서 중요한 것들만 요약한 요점정리 노트처럼 많은 가르침과 지혜를 던져준다.
  • An So Jung 님 : ‘-하라’로 끝나는 문장이 많은 책은 불편해서 잘 안 읽는데 박웅현 씨는 신뢰로운 멘토로 모시고 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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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do 님 : 여덟 단어는 서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하지 않아도, 정답을 찾지 못해도 인생의 고리는 현재의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몇 번의 강의와 몇 권의 책으로 바뀔 만큼 시시하지 않다’는 저자의 말씀에 공감하며 나의 전인미답의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거나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여덟 단어로 들려주는 인생의 화두는 깊이 있는 고민과 내 안에 있는 나를 끄집어 낼 수 있도록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가치 있고 지혜롭게 바라보면 아무도 가지 않고 찾지 않고 바라보지 않았던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breeze 님 : 저자 박웅현은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부제로 여덟 단어를 정해 20, 30대들에게 들려주는 강의를 책으로 엮어냈다. ‘책은 도끼다’에서 책을 여러 권 읽는 것보다 깊이 있게 읽으며 책에서 느낀 울림을 갖고자 하는 이야기를 썼다면, 이 책은 젊은이들에게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여덟 단어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 여덟 단어를 보자면,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이다. 각자의 단어들만 보더라도 인생을 살면서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겠다. 총 여덟 장에 걸쳐 저자 박웅현은 여덟 단어를 이야기한다.
  • swan0805쉽사리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무엇으로 이 분의 책을 설명 할까.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중얼거리며 기억하기 위해 써보며 밑줄 그어가며 읽었다. 전작 때문에 읽기 시작하였으나 이 책 역시 전작에 비해 그 감동이 줄지 않는다. 너무 멋지다. 알지 못했던, 혹은 마음 속에서 알고 싶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일깨우고 나를 조금씩 앞으로 나갈 수 있게 꿈틀거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좋은 책. 이 분의 책이 이 분이 말씀하신 대로 백 년 이백 년이 지나도 후손들이 좋아하는 고전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나, 현재 나에게는 최고의 책임을 자신한다. 말씀에 인생은 강의 몇 번 책 몇 권으로 바뀌지 않는다고 하셨으나 몇 권의 책이 몇 백 권이 되고 그게 나의 속으로 들어오면서 서서히 바뀌게 됨을 나는 믿는다.

오늘 소개한 이 책과 같이 보면 좋은 책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같은 듯 다른 이 책, 볼까 말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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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의 “여덟 단어”와 함께 떠올랐던 건 예전에 가로수길서점에서도 “주말엔 숲으로”라는 책으로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마스다 미리 작가의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라는 만화책입니다. 지극히 제 주관적인 시선으로 선택한 책이기에 이 책은 20~30대 여성들이 타겟인 도서이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전 연령이 보아도 무방한 만화책인데요. 이 책은 어릴 적 꾸었던 꿈과 현재 바라는 소망에 대한 물음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덟 단어”와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를 본다면, 지금 현실을 부정하고만 있는 분들에게 큰 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두 권의 책으로 다시 한 번 삶의 의미와 가치 태도에 대해 고민해보고 해결할 방법을 열심히 찾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덟 단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개처럼 살자’였습니다. 얼핏 욕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는 하루하루 그리고 순간순간을 새롭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개의 모습을 비유한 얘기입니다. 저도 강아지를 기르고 있어서 이 말에 참으로 공감할 수 있었어요. 지쳐 돌아오는 날에도 그러한 강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금방 기운을 차릴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르다’와 ‘틀리다’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큰 오류를 범하는 말 중의 하나죠. 저도 어렸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다르다라고 해야 할 경우에도 틀리다 틀리다 하곤 했었는데요. 언젠가 이 말이 너무나 큰 의미임을 깨닫게 된 이후로부터는 잘못 사용하는 주변 사람들을 볼 때에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꼭 고쳐서 쓰라 했던 것 같아요. 2011년 제 블로그에 이렇게 써 놓았더군요. “우리는 모두 ‘다르다’ 그러하기에 자신이 하는 일이 최고도, 정답도 아니다. 오만함을 가져서도, 자신과 생각이 다름에 비난해서도 안 된다. 다양성의 ‘다르다’를 인정해야 한다. 물론 나도 나와 다른 사람을 볼 때면 뭐야- 라는 말이 나올 때가 있다. 하지만 내게 그럴 자격은 없다. 이 모든 것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점점 고쳐지고 있다. 아직 완벽한 건 아니지만, 더 노력해야겠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본 게재본은 원문을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가로수길서점 블로그의 원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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