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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애플 iOS7도 뚫렸다…토렌트, 스마트폰OS까지 불법 유통

관련 기사의 주장 요약:

애플의 iOS 7의 베타 버전 파일이 불법 무료 공유사이트인 토렌트를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 이로 인해 모바일 컨텐츠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고, 애플은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고 있다.

슬로우뉴스의 평가:

애플의 iOS 7의 베타 버전이 토렌트를 통해 “유출”됐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설혹 유출되었다고 해도 모바일 생태계는 전혀 위협받지 않고, 애플은 피해를 전혀 받지 않는다. 또한, 토렌트는 불법 무료 공유사이트가 아니다.

분석:

첫째, iOS 7의 베타 버전이 토렌트를 통해 “유출”됐다?

애플은 예전부터 새로운 운영체제(이하 OS)를 공개하기 전에 베타 버전을 먼저 공개한다. 개발자 위주로 베타 버전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그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버그가 없는 정식 버전을 내놓기 위함이다.

아이폰 OS인 iOS 역시 이 방법을 따라 자사의 멤버십에 등록한 개발자들에게 베타 버전의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파일의 경로를 숨기거나 1인당 다운로드 횟수를 한정하는 등 어떠한 제한사항도 없고 이걸 막지도 않고 않기 때문에 유출이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

애플은 베타 버전 OS를 개발자에게만 제한해서 공식 다운로드를 지원하지만 그 내용은 누구나 볼 수 있고 실제 파일도 강제로 막지 않는다.
애플은 베타 버전 OS를 개발자에게만 제한해서 공식 다운로드를 지원하지만, 그 내용은 누구나 볼 수 있고 실제 파일도 강제로 막지 않는다.

둘째, 모바일 생태계가 위협받고 애플은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는다?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은 큰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다음, 우선 버그가 많은 베타 버전을 공개한다. 그걸 바탕으로 차근차근 기능을 정리하고 버그를 잡은 후 더 이상 수정할 게 없으면 정식 버전을 발표한다.

애플의 경우 베타 1, 베타 2, 베타 3 이런 식으로 공개하다가 마지막 베타 버전은 GM (Golden Master, 골드 마스터) 버전이라고 해서 테스트를 마무리한 뒤 정식 버전을 낸다. 거의 대부분 GM 버전은 정식 버전과 동일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는 4자리 숫자로 빌드 버전으로 계속 베타를 판올림 하다가 제품으로 출시할 수준에 근접하게 되면 RC (Release Candidates, 배포 후보) 버전을 내고, 또 이것으로 판올림을 하며 계속 테스트를 하다가 RTM (Release To Manufacturing) 버전을 낸다. 이 RTM 역시 정식 버전과 동일하다.

즉, 이런 베타 버전 방식은 애플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널리 수행하는 방식이며 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하면 할 수록 소프트웨어 개발사에는 좋다.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베타테스터가 되어 버그와 불편사항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베타 버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애플에는 더 좋은 일이다. 그만큼 새로운 버전의 OS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입소문 효과가 나는 것은 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신제품을 낼 때는 개발자 위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 결과가 입소문으로 대중들에게 전파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신제품을 낼 때는 개발자 위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 결과가 입소문으로 대중들에게 전파된다.

셋째, 토렌트는 불법이다?

토렌트는 불법 공유 사이트가 아니다. 토렌트는 HTTP와 FTP, SSH 등과 같은 파일 전송 프로토콜의 하나이다. .torrent 라는 확장자를 가진 파일 안에는 토렌트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특정 파일을 내려받고 올릴 수 있는 정보를 갖고 있다.

물론 토렌트 파일 중에는 저작권이 있는 파일이 많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토렌트 자체를 불법이라 하는 것 또한 잘못된 표현이다. 칼을 사용해 범죄를 저지를 수 있긴 하지만 칼을 소지하고 있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야구방망이, 자동차, 감기약 모두 마찬가지다.

저작권이 있는 파일을 저작권자 허락 없이 이용자로부터 돈을 받고 다운로드하게 해주는 웹하드 서비스는 불법일 수 있다. 서버에 모든 파일이 저장되어 있고, 실제로 돈이 오고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렌트는 다양한 네트워크의 능력을 극대화해서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좋은 기술이다. 예를 들어 창작자가 자신의 디지털 창작물을 대규모로 배포할 때 토렌트를 이용하면 성능 좋은 서버가 전혀 필요없는 아주 효과적인 플랫폼이다.

2008년 3월 3일 미국의 인더스트리얼 록 밴드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는 그들의 앨범 “Ghosts I-IV”을 토렌트 유통 사이트인 비트토렌트를 통해 배포했다. 2013년 6월 20일에는 힙합 그룹 퍼블릭 에너미가 신곡과 독점 뮤직비디오, 리믹스용 트랙 등을 역시 비트토렌트를 통해 배포했다.

퍼블릭 에너미도 신곡, 뮤직비디오 등을 비트토렌트를 통해 배포했다
퍼블릭 에너미도 신곡, 뮤직비디오 등을 비트토렌트를 통해 배포했다

즉, 원 기사는 불법 사이트로서의 토렌트를 언급하며 iOS의 유포가 모바일 컨텐츠 생태계를 위협하며 이로 인해 애플이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개념이나 근거가 제대로 들어맞지 않고 있다.

[box type=”info” head=”‘애플의 iOS 7 베타 파일이 불법 무료 공유사이트인 토렌트에 유통되어 모바일 컨텐츠 생태계가 위협받고 애플은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평가 결과”]

[ ] 아주 믿을만함

[ ] 믿을만함

[ ] 과연 그럴까

[ ] 믿을 수 없음

[✔] 전혀 믿을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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